10대를 위한 나를 지키는 법 이야기 생각쑥쑥 지식학교 6
서민 지음, 김지하 그림 / 보랏빛소어린이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기는 휴대폰 게임을 하다가 초강력 아이템 무료 체험 이벤트를 클릭해요. 예찬이는 아빠의 어린 시절 학급 문집을 보고 글짓기 숙제를 베껴요. 선우는 온라인 수업 중에 포토샵으로 웃긴 인물 사진을 만들어 단톡방에 공유해요. 지연이는 반장 선거를 위해 맛있는 간식과 선물을 준비해요. 이게 다 무슨 뚱딴지같은 이야기일까요? 게임 속 초강력 아이템은 3일만 무료 체험할 수 있고, 그 후에는 자동으로 유료 결제로 전환돼요. 문제는 부모님의 계정으로 결제를 했다는 거예요. 미성년자인 대기가 게임 아이템을 구매하려면 법정대리인, 즉 부모님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대기는 엄마의 계정을 이용해 결제했기 때문에 문제가 더욱 복잡해져요. 미성년자의 법률 행위를 따지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예요.

예찬이가 아무도 모르게 아빠의 학급 문집에서 글을 베껴 쓴 행동은 저작권법을 위반한 것이에요. 저작권법이란 영상, 사진, 소설, 노래, 미술 작품 등 창작된 저작물을 만든 사람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법으로 창작자의 허락 없이 마음대로 사용하는 행동은 심각한 범죄랍니다. 반장 선거에 출마한 지연이는 친구들에게 마음을 얻기 위해 과자와 선물를 나누어 주었어요. 공정한 선거를 위해서는 물품을 대가로 제공하거나 거짓 정보를 퍼뜨리면 안 돼요. 학급 반장 선거는 공직선거법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민주주의의 기초가 되는 '선거'를 경험하는 소중한 기회로 공직 선거의 기본을 따라야 마땅해요.

우리 친구들은 '법'이라고 하면 어떤 생각을 가장 먼저 하나요? 많은 친구들은 '법'이 나와 상관없는 어른들의 일과 관련된 것이라고 생각할 거예요. 법정에서 판사, 검사와 변호사, 원고, 피고 등이 함께 시시비비를 가리는 모습은 그저 드라마의 한 장면일 뿐이라고요. 하지만 앞에서 소개한 것처럼 법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어요. 우리의 일상 속 많은 부분이 법과 연결되어 있지요. 그냥 평범한 일상 같아 보이지만 늘 '법'과 함께하고 있는 것이죠.

생각쑥쑥 지식학교 06
10대를 위한
나를 지키는 법 이야기​

글. 서민
그림. 김지하
보랏빛소어린이 / 2025.9.30.

<10대를 위한 나를 지키는 법 이야기>는 우리 친구들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상황들을 소개하여 법에 대한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알려줘요. 미성년자의 법률 행위, 저작권법, 아동보호법, 초상권, 명예훼손, 근로기준법, 학교폭력, 공직선거법 등 책 속에 등장하는 에피소드는 우리 친구들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법을 미리 알고 있으면 막막하거나 두렵지 않고 잘 대처해 나갈 수 있어요. 각각의 에피소드는 이해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고 그림, 만화 등으로 한층 더 친근하게 이해를 도와줍니다. 이야기 속 관련 법 조항 전문을 소개하고 더 궁금해할 만한 구체 사례를 Q&A로 알려주니 깊이 있는 지식을 얻을 수 있어 매우 유용해요.

다양한 범죄들이 일어나는 이 시대에 법 감수성을 키워 나를 지키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해요. 내가 법을 어기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법을 알아야 나의 권리를 지킬 수 있으니까요. 나 스스로를 지키고, 올바른 삶을 살아가기 위한 뼈대를 바르게 세우는 일, <10대를 위한 나를 지키는 법 이야기>와 함께 시작해 보세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문해력 놀이 30 - 어휘력으로 문해의 기초를 다지는
문지영 외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문해력을 연구하는 초등학교 사서교사 5분이 함께 한 <문해력 놀이 30>이 출간되었어요. 책을 사랑하고, 도서관을 사랑하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넘쳐나는 분들이 손수 알려주시니 얼마나 재미있고 즐거울까요? '중식'과 '금일', '우천시'를 오해하는 에피소드가 넘쳐나는 요즘, 문해력 부족의 초긴급 상황을 극복할 마중물이 될 <문해력 놀이 30>을 만나보았어요!

어휘력으로 문해의 기초를 다지는
문해력 놀이 30​

문지영. 강서형. 김지원. 박지현. 수현
학교도서관저널 / 2025.10.24.

요즘 우리 친구들은 유튜브와 쇼츠, 릴스 등의 영상에 푹 빠져 짧은 글조차 읽기 어려워해요. 빠르고 자극적인 컨텐츠를 보느라 책 읽기는 거의 뒷전이죠. 책을 찾아 읽기는커녕 자신의 학년에 맞춘 교과서를 읽는 것조차 어려워하는 친구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이런 위기의 상황에서 그냥 두고만 볼 수는 없겠죠? <문해력 놀이 30>에는 간단하면서 즉시 활용이 가능한 놀이들이 수록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하는 현장에서 바로 적용이 가능해요. 3단계로 나뉘어 차근차근 어휘를 익힐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어요. 1단계에서는 낱말을 눈에 익히며 낱말과 친해지는 놀이를 소개해요. 2단계에서는 낱말과 뜻을 자연스럽게 익히고 문장 속 쓰임새를 학습할 수 있어요. 3단계에서는 관용어, 속담 등까지 확장하여 더욱 풍성한 문해력 놀이를 알려주어요. 단계별로 어휘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놀이 30가지를 만나고 나면 부록으로 도서관에서 활용할 수 있는 도서관 놀이가 소개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해 볼 생각만 하니 정말 즐거웠어요.

<문해력 놀이 30>의 다양한 놀이는 학교에서 수행하는 여러 가지 교과에 바로 적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요. 또 선생님들의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준비 시간이 짧은 간단한 활동지로 활동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고요. 우리 친구들 학년과 수준을 고려하여 적절한 놀이 시간을 유연하게 적용시킬 수 있어서 매우 유용했어요. 책 본문에는 놀이 소개와 방법, 팁을 설명하는 도움 PPT와 활동지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 QR코드가 삽입되어 있어 이 책 한 권과 스마트폰만 있으면 어디서든 수업 준비가 가능해요.

'낱말 땅따먹기'라는 놀이는 기존 땅따먹기 놀이에서 착안한 놀이에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보드게임 '젬블로'나 '블로커스'가 연상되었어요. 100칸으로 나눈 정사각형 표 게임판에 서로 다른 색의 보드마카펜으로 낱말을 가로, 세로, 대각선 등으로 자유롭게 이어나가면서 자신의 낱말 땅을 넓혀가며 가장 많은 칸을 차지한 사람이 승리하게 돼요. 아이들의 학년과 수준에 따라 칸수를 늘리거나 규칙을 늘려가며 더욱 풍성한 놀이를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아 꼭 해보고 싶었어요. 무엇보다도 부록에 수록된 도서관 놀이는 도서관에서 단순히 책을 빌리고 읽는 활동을 넘어서, 다양한 책을 탐색하고 활용하는 놀이의 장으로 한 단계 나아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요. 도서관 서가 사이사이를 누비며 책을 찾고, 만지고, 펼쳐보는 아이들의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즐거움이 가득합니다.

<문해력 놀이 30>은 '어떻게 하면 우리 친구들이 어휘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 '문해력을 성장시키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하는 부모님, 선생님들께 출발점이 되어주는 책이에요. 재미있는 문해력 놀이를 하면서 우리 친구들의 어휘력과 문해력이 탄탄하게 자리자리 잡을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어줄 거예요. <문해력 놀이 30>을 조금 더 생생하게 만나보고 싶다면 출간 기념 온라인 강연을 신청해 보세요. 오랫동안 문해력을 연구해 오신 사서교사 5분의 노하우를 만나볼 수 있는 강연이 준비되어 있어요. 책 속에 수록된 다양한 문해력 놀이를 소개하고 시연해 주신다니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거예요.

사서e마을, 학교도서관저널을 통해 도서만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얼음을 주세요 - 북극곰 홀리의 험난한 월급 받기 이야기숲 4
이귤희 지음, 김현영 그림 / 길벗스쿨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북극곰 홀리의 험난한 월급 받기!
얼음을 주세요

글. 이귤희 / 그림. 김현영
길벗스쿨 / 2025.9.25.

여기 북극 가족에게 얼음을 보내기 위해 얼음 공장에 취직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하는 북극곰 홀리가 있어요. 지구 온난화로 빙하는 점점 녹아내려 생계를 유지하기 힘들었던 홀리는 가족들을 위해 일자리를 찾아 나선 것이었죠. 공장 사장은 홀리에게 월급으로 얼음을 주기로 약속했고 홀리는 정말 성실하게 일했어요.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부터 공장을 청소하고 힘든 일도 도맡아 했지요.

어느 날, 공장의 직원들이 모두 해고되고, 홀리는 직원들이 하던 일을 모두 떠맡게 되었어요. 정신없이 일하며 하루를 보냈지만 북극에 있는 엄마와 몰리에게 얼음을 보낼 수 있다는 생각에 힘을 낼 수 있었어요. 하지만 가족들에게 보내진 얼음은 홀리가 일한 대가라고 하기엔 터무니없이 작았어요. 직원도 뽑아주지 않고, 밤을 새워 일을 시키는 사장에게 화가 난 홀리는 공장을 탈출했고, 사장을 고소하기로 결심해요.

"일한 만큼의 얼음을 주세요.
안 그러면 고소할 거예요."

홀리는 얼음 공장에서 힘을 다해 열심히 일하지만, 사장에게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했어요. 사장은 홀리를 최고의 직원이라고 칭찬하는 한편, 큰 덩치와 날카로운 발톱 등의 외모를 지적하며 홀리를 받아주는 곳은 자신뿐이라며 가스라이팅을 해요. 세상 물정 모르는 홀리는 자신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성취감에 노동을 착취당하는지도 모른 채 지내고요. 이 장면은 우리 사회에서 많은 노동자들이 겪는 부당한 현실을 떠올리게 해요. 노동의 가치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아야 하는데 아직도 그렇지 못한 현실이 안타까워요.

"전 많은 걸 바라지 않아요.
함께 사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존중과 배려를 바랄 뿐입니다.
여러분은 공정한 세상을 만들 힘이 있어요."

어리숙하기만 했던 홀리가 사티, 조나단과 함께 힘을 모아 소중한 권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첫 재판부터 쉽지 않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맞서는 용기가 정말 대단했거든요. <얼음을 주세요>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잘 나타내주었고, 세상을 조금씩 변화시키며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작지만 소중한 움직임을 보여주었어요.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라는 사티의 말 한마디가 오래도록 가슴에 남았어요. 노동의 가치, 환경의 소중함, 부당함에 맞서는 진정한 용기까지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빼앗긴 권리를 되찾기 위한 북극곰 홀리의 통쾌한 외침! <얼음을 주세요>에서 만나보세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빨 만 개 눈이 네 개
오지혜 지음 / 한림출판사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으아아아악! 큰일이야! 큰일!
그 이야기 들었어?
우리 마을에 눈이 네 개인 녀석이 이사 온대!
눈이 네 개? 난 이빨이 만 개라고 들었는데?

아니, 글쎄! 이빨이 만 개에... 눈이 네 개래!
몸에서 끈적한 물이 나온다는 그 녀석 말하는 거야?
난 등에 회오리를 달고 있다고 들었는데?
아니야! 팔다리가 없다고 그랬어!

괴물이 분명해!

이빨 만 개 눈이 네 개​
오지혜 그림책
한림출판사 / 2025.9.22.

오늘의 그림책 <이빨 만개 눈이 네 개>는 역대급 호들갑을 떠는 두더지가 앞면지에 등장하면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돼요. 큰일이라고 외치며 어디론가 달려가는 두더지! 벌써부터 삐죽삐죽 웃음이 새어 나오는 건 왜일까요? 괴상망측하게 생긴 주인공을 표지에서 만나봐서겠죠. 더구나 제목도 <이빨 만개 눈이 네 개> 라니 틀림없이 괴물이 등장할 것 같아요.

마을은 새로 이사 올 친구에 대한 이야기로 떠들썩해요. 눈이 네 개에 이빨이 만 개, 몸에서 끈적한 물이 나오고, 등에 회오리를 달고 있대요, 거기다 팔다리도 없고 어둡고 축축한 걸 좋아한다니 괴물이 분명해요! 왜 하필 우리 마을로 오는 거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소문 덕분에 동물 친구들은 겁에 질려 도망갈 준비에 바빠요. 하지만 도망가지 말고 마을을 지키자는 두더지의 외침에 모두들 나름의 방법을 생각해요. 괴물을 맞이할 준비를 마친 우리 친구들! 두려움에 벌벌 떨며 드디어 그 녀석을 마주하는데요! 그토록 무시무시한 소문의 주인공은 과연 누구였을까요? 동물 친구들은 무사히 괴물을 물리치고 마을을 지킬 수 있었을까요?

​결론을 말씀드리면 새로 이사 온 친구는 괴물은 아니었어요. ㅎㅎㅎㅎㅎ 그렇다면 동물 친구들은 왜 괴물이라고 생각했을까요? 눈으로 직접 보지 않고 들려오는 꼬꼬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소문에 그들도 모르는 사이 정체 모를 괴물이 탄생한 것 아니었을까요? 눈이 네 개면 진짜 이상하겠죠. 이빨이 만 개여도 정말 징그러울 거예요. 팔다리가 없이 등에 회오리를 달고 있다면 그것 또한 정말 이상한 모습이겠죠. 단편적인 사실 하나하나는 틀린 것이 없지만 이 모든 사실을 엉뚱한 방향으로 모아놓고 본다면 그 결과는 당연히 괴물의 탄생일 거예요. 하지만 우리 친구들, 검고 어두운 부분의 퍼즐 조각 하나를 보고 이 퍼즐 그림은 밤하늘을 표현한 작품일 거라고 단정 짓지 않잖아요. 우리는 전체를 아울러 보는 마음 근육을 키워야 해요. 그리고 누군가를 만나기 전에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상대를 추측하거나 단정짓는 일은 매우 위험한 것이라고 알려주고 싶어요. 조금 다른 시선으로, 다른 방향으로 생각을 전환해 보는 건 어때요? 눈이 네 개면 더 많이, 더 멀리 볼 수 있는 걸까? 혹시 안경을 써서 그런 걸까? 이빨이 만 개면 맛있는 걸 꿀떡꿀떡 더 많이 먹을 수 있어서 좋겠다~ 등에 회오리를 달고 있으면 더운 여름에 나무 그늘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게 해줄 것 같아~! 생각의 전환으로 새로 이사 올 친구가 누굴지 정말 기대되지 않나요?

<이빨 만개 눈이 네 개>에는 매력 만점의 친구들이 우르르 등장해요. 새로 이사 올 친구에 대한 소문을 점점 부풀려 가며 두려움에 떠는 모습이 익살스러우면서도 진지하고, 사랑스럽기까지 해요. 아기자기하고 컬러풀한 그림은 아이들의 눈길을 확 사로잡아요. 사랑스러운 친구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책에 뿍 빠져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그만큼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지니 아이들과 꼭 한 번 만나보세요.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 강력 추천! <이빨 만 개 눈이 네 개>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토끼전 대 호랑전 - 명절맞이 부침개 대결
정현진 지음 / 창비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까짓 전 내가 한번 부쳐 보자!"

"흥, 호랑이 그 투박한 손으로 전을 부친다니 어림없다!"
토 선생이 파르르 발끈!

"무어라? 토끼 주제에 이 호랑이 자리를 넘보느냐?"
호 선생이 우두둑 불끈.

토끼전 대 호랑전
정현진 그림책
창비 / 2025.09.12.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 어디선가 고소한 부침개 냄새가 솔솔 풍깁니다. 대체 어디서 맛있는 부침개를 부치는 걸까요? 코를 벌름거리며 간 곳은?! 명절이 되면 마을에 내려와 맛본 부침개를 잊을 수 없어 직접 만들어 보기로 한 토선생과 호선생! 토끼와 호랑이의 부침개 대결이 펼쳐지는 곳이네요.

얘들아, 토끼와 호랑이 둘 중 누가 더 맛있게 전을 부쳐낼까? 도대체 무슨 전을 어떻게 만들어 냈을까? (궁금함 강요...) 아니 언제부턴가 요리 대결이 한창 유행이더니 그림책에서도 요리 대결을 펼치고, 정말 대단하네요. ㅎㅎㅎ

자고로 요리 대결에는 주제가 있어야 하거늘, 토 VS 호 전 대결의 주제는 '육감'입니다. 맛, 향, 감촉, 모양새, 씹는 소리의 다섯 감각에 한 가지를 더 담아내야 하는데, 그건 토 선생과 호 선생의 몫이라고요. 아~ 나머지 한 가지는 무엇으로 채울까요? 얘들아, 너희는 무엇으로 육감을 완성하여 부침개를 부칠꺼니? 맛있는 전을 부치기도 모자란 시간에, 육감까지 더해야 하니 쉽지 않은 대결일세.

아~ 그나저나 심사는 누가 본다는거지? 현명하기로 이름난 백 살 거북이 선생은 인간의 전을 먹지 않는다며 심사를 거절하고, 전 잘 부치기로 소문난 전의 달인! 전 대감 댁 업둥이가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되었어요. 업둥이님! <흑백요리사>의 안성재 셰프에 버금가는 멋진 심사평 부탁해요! ㅎㅎ

노릇노릇 바삭하게 부쳐낸 전에 즐거움 가득, 옛이야기가 담겨있으니 그 맛이야 말로 황홀함 그 자체입니다. 어떤 전이 더 맛있는지 우열을 가릴 수 없었을 거예요. 그런데 지글지글 이 맛난 부침개를 부쳐내는 동안 토 선생과 호 선생 곁에는 이들을 도와주는 숲 속 친구들이 있었어요. 친구들의 손길이 없었다면 맛있는 부침개를 부칠 수 없었겠죠. 명절 전날, 앞뒤 좌우로 둘러앉아 함께 하는 마음으로 만든 부침개야 말로 제일 맛좋은 부침개가 아닐까요? 함께 해야 즐거운 명절, 함께 만들어야 맛있는 음식, 함께 나누는 기쁨이 부침개에서 솔솔 풍겨옵니다. 킁킁, 어디서 부침개 냄새 안나세요?ㅎㅎㅎ

바삭바삭, 고소고소, 노릇노릇, 알싸하고, 촉촉함이 배여있는 맛있는 부침개에 함께 하는 마음까지, 육감이 담긴 그림책! <토끼전 대 호랑전> 함께 하세요! 토 선생과 호 선생처럼 부침개가 생각나 다음 명절 때까지 도저히 기다릴 수 없을거예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