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병원으로 오세요 올리 그림책 63
후쿠자와 유미코 지음, 김보나 옮김 / 올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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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한가운데 흰 가운에 청진기를 두르고 인자한 웃음을 짓고 있는 의사 선생님이 보이나요? 뾰족한 가시털이 잔뜩이지만 마음만은 누구보다 따뜻한 고슴도치 의사 선생님입니다. 고슴도치는 다른 동물들보다 덩치가 작을 텐데 어떻게 동물 친구들을 진찰하고 돌봐주는지 정말 궁금하네요. 지금부터 숲속 병원으로 함께 가 볼까요?

올리 그림책 63
숲속 병원으로 오세요
고슴도치 의사 선생님

글.그림_후쿠자와 유미코
번역_김보나
올리 / 2025.12.22.

아기 곰이 엄마와 함께 숲속을 걸어가요. 이런, 두 사람이 도착한 곳은 숲속 병원이네요. 처음 병원에 온 아기 곰은 겁에 질려 눈물을 흘리며 울고 있어요. 아기 곰의 상상 속 의사 선생님은 무시무시한 도깨비 괴물이었거든요. 진찰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아주 작은 고슴도치 의사 선생님이 앉아 있었어요. 의사선생님은 다정한 목소리로 아~ 하고 입을 크게 벌려보라고 하네요. 다음 환자는 늑대에요. 감기에 걸린 늑대는 진찰실에 들어서며 주사는 싫다고 눈물 콧물 범벅이 되어 소란을 피웠어요.

한편, 숲속 병원에서 환자 접수를 담당하는 백조의 한쪽 날개에는 붕대가 감겨 있어요. 여행길에 날개를 다쳐 고슴도치 의사 선생님께 치료를 받으며 접수하는 일을 돕고 있었지요. 다 나을 만큼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 백조의 날개는 아직 움직이지 않는다네요. 백조의 날개는 언제쯤 나을 수 있을까요? 혹시 백조에게 우리가 모르는 사정이 있는 건 아닐까요?

여러분은 병원에 가야 한다면 기분이 어떤가요? 병원은 아이에게든 어른에게든 즐거운 장소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병원 특유의 알싸한 소독 냄새, 차가운 진료 기구들, 뾰족한 주삿바늘에 나도 모르게 몸이 움츠러들지요. 하지만 여기 고슴도치 의사 선생님의 숲속 병원은 조금 다릅니다. 따뜻하고 다정한 온기가 있는 곳이거든요. 무서울 것만 같았던 의사 선생님은 부드러운 미소를 띠며 동물 친구들을 다정하게 진찰해 주어요.

이제 나만의 상상 속에 병원과 의사 선생님은 무섭고 두려운 존재라는 생각을 떨쳐보세요. 숲속 병원의 고슴도치 의사 선생님, 그리고 백조는 몸과 마음을 치료해 주는 다정하고 포근한 캐릭터입니다. 이런 병원이라면 우리 친구들도 무섭지 않겠죠? 두려운 마음을 용기로, 외로운 감정을 따뜻함으로 처방해 주는 숲속 병원으로 오세요. 섬세한 색연필과 수채화의 터치로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사랑스러움을 느낄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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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지 않아도 괜찮아
트루디 루드위그 지음, 패트리스 바톤 그림, 이다랑 옮김 / 행복한그림책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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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숨바꼭질을 하는 아이들 사이에 늘 숨기만 하는 카밀라. 카밀라는 걱정이 무척 많은 아이예요. 카밀라에게는 매일 아침 "만약에"라는 걱정이 찾아와 하루 종일 카밀라를 졸졸 따라다녀요. '만약에 버스가 안 오면 어떡하지?', '만약에 선생님이 내가 모르는 걸 물어보면 어떡하지?' 학교에 가면 "못하겠어"라는 걱정이 다가와요. '제일 먼저 던지는 건 못하겠어.' 그리고 밤이 되면 "무서워"라는 걱정이 찾아와요. 너무 무서워 "엄마"를 외치곤 해요.

숨지 않아도 괜찮아​

글_트루디 루드위그
그림_패트리스 바톤
번역_이다랑
행복한그림책 / 2025.12.19.

일상이 불안과 두려움이 가득한 아이들이 있어요. 걱정투성이 카밀라처럼 '만약에', '못하겠어', '무서워' 하고 전전긍긍하는 친구들 말이에요. 이런 감정은 낯설고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 유독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요. 아이들은 해보고 싶은 마음 반, 피하고 싶은 마음 반으로 어떻게 할지 더욱 고민하게 돼요. 그럴 땐 조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좋아, 한 번 해보자!"라고 권해주면 어떨까요? 천천히 자기만의 시간으로 한 발짝씩 나아가는 용기를 이끌어내는 거죠. 어쩌면 두려운 마음보다 더 큰 용기를 가지고 있을지도 몰라요.

아쿠아리움으로 체험학습을 가게 된 카밀라는 온갖 일들을 상상하며 걱정이 가득했어요. 걱정되는 마음을 다독이려 숨을 곳을 찾다가 카이를 발견해요. 누구보다 용감해 보이던 카이를 발견하고 카밀라는 깨달아요. 두렵지만 한 번 해보기로요. 그리고 카이의 손을 잡고 바다 생물을 만나러 가요. 이제는 어떤 일이든 용기 내어 시도하는 멋진 카밀라가 되었지요.

두려움을 느끼는 아이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속삭임! "그래, 한 번 해 보자!" <숨지 않아도 괜찮아>의 카밀라와 함께 우리 용기 내어 보아요! 어쩌면 용감한 나를 발견할지 몰라요! 불안과 걱정이 많은 우리 친구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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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강아지 고래책빵 그림동화 33
유백순 지음, 유히(YOOHEE) 그림 / 고래책빵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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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그림책은 <딸기 강아지>입니다. 제목이 딸기처럼 달콤하고 강아지처럼 귀여운 느낌이 가득하죠? 큼지막한 판형에 알록달록 표지, 딸기를 곁에 두고 입맛을 다시며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는 강아지를 보니 책을 읽기 전부터 웃음이 퐁퐁 솟아나네요. 그런데 "딸기 강아지"는 어떤 의미일까요? 딸기를 좋아하는 강아지? 딸기를 닮은 강아지? 딸기를 지키는 강아지? 대체 왜 "딸기 강아지"일까 상상하며 책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딸기 강아지​
고래책빵 그림동화 33

글_유백순
그림_유히(YOOHEE)
고래책빵 / 2025.11.10.

안녕!
나는 씩씩한 딸기밭 지킴이야.

어느 날이었어.
아줌마는 밭에서 따 온 딸기를 상자에 담느라 바빴어.
그러다 '톡' 한 알을 떨어뜨린 거야.

나는 달려가 냉큼 한 입 깨물어 보았어.
눈이 번쩍 떠지는 맛이었지.
그날부터 아줌마는 나를 딸기 강아지라고 부르는 거야.

'그런데 이게 다 무슨 일이야?'
아저씨가 구덩이를 파고 딸기를 죄다 쏟아버렸어.
그게 얼마나 힘들게 키운 건데.

"딸기마다 씨를 다 도둑맞았지 뭐니."
씨 없는 딸기는 팔지도 못하고, 딸기잼으로도 만들 수 없다는 거야.


나는 딸기밭을 지키는 "딸기 강아지"예요. 달콤한 딸기 한 알을 맛본 후 딸기 강아지가 되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정성스레 키운 딸기들의 씨가 몽땅 사라졌어요. 씨 없는 딸기는 팔지도 못하고 딸기잼으로도 만들 수 없어 버려지고 말았어요. 속상해하는 주인아주머니를 보고 딸기 강아지는 딸기씨 도둑을 잡기로 결심해요. 그물망을 뜯고 딸기밭으로 들어가 단서를 찾는 도중 수상한 작은 구멍을 발견해요. 딸기씨 도둑들의 소굴이라 확신한 딸기 강아지는 이웃집 '냥냥이'와 힘을 합쳐 도둑들을 잡으러 가요. 과연 딸기 강아지와 냥냥이는 딸기씨 도둑을 잡았을까요? 딸기씨 도둑의 정체는 대체 무엇이었을까요?

동글동글 귀엽고 부드러운 그림체는 아이들의 마음을 쏙 빼앗았어요. 그림책 표지를 열면 앞면지에 딸기, 강아지, 냥냥이, 그리고 도둑으로 추정(?) 되는 이의 모습이 이모티콘같이 귀엽게 그려져 있어요. 정말 귀여워서 "어떻게~~정말 귀여워!"를 연발하며 한참을 들여다보았지요. 앞면지 그림들을 스티커로 제작하면 인기 만점일 것 같아요.(고래책빵 관계자 여러분, 굿즈로 만들어 주시면 안 될까요?)

우리 친구들은 깨알보다 작은 딸기씨가 사라진 것도 놀랍지만 그토록 작은 존재이지만 없어선 안되는 소중한 딸기씨를 찾기 위해 기꺼이 모험을 떠난 딸기 강아지와 냥냥이의 모습에서 사랑과 우정, 협동과 책임감 등의 중요한 가치들을 배울 수 있을 거예요. <요괴의 저주>, <배 속의 거지>를 쓰신 유백순 작가님의 재미있는 이야기에 작은 존재들을 사랑스럽고 다정하게 그려내는 유히(YOOHEE) 작가님의 그림으로 탄생한 <딸기 강아지>, 만나보시면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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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철이 고정순 그림책방 4
고정순 지음 / 길벗어린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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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철이가 있었습니다."

고정순 그림책방 4
로봇 철이

글.그림 고정순
길벗어린이 / 2025.11.7.

로봇 철이는 알전구를 만드는 작은 공장에서 일합니다. 공장 사람들과 함께 올빼미 등대에 쓰이는 알전구를 만듭니다. 전구에 불이 잘 들어오는지 알아보는 일이 로봇 철이에게 맡겨진 일입니다. 사람들이 할 수 없는 위험한 일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이 바로 로봇 철이랍니다. 로봇 철이가 두 손으로 알전구를 만지면 가슴에서 불이 들어옵니다. 적당한 밝기의 알전구가 만들어지면, 사람들은 알전구를 깨끗하게 닦지요. 사람들은 로봇 철이가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어쩌면 오래전부터 조금씩 일어나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점점 알전구를 닦는 사람들의 속도가 느려지더니 알전구 하나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깨지고 말았습니다.

<옥춘당>, <난독의 계절>의 고정순 작가님! 제가 정말 애정하는 작가님의 신작 <로봇 철이>입니다. 책을 받아들고 한참을 어루만지고 펼쳐보며 행복한 시간을 가졌어요. 사각사각 연필(?)로 작업하시는 소리가 들리는듯한 상상도 했지요. 흑백으로 만들어낸 부드러움과 따뜻함은 마음 깊은 곳까지 로봇 철이를 스며들게 했어요.

알전구를 만들고, 전구에 불이 잘 들어오는지 확인하며 매일 함께 일하고, 울고, 웃었던 공장 사람들과 로봇 철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변화를 느끼지 못하지만 늘 함께하며 세월은 흘러가요. 이마의 주름은 우리가 오랜 시간을 함께한 흔적이라며 웃음 지어 보이는 사람들을 보며 로봇 철이는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요? 언제부터였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공장 사람들과 늘 함께 했던 로봇 철이는 그들의 웃음과 주름을 닮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요? 로봇 철이는 스스로 얼굴에 주름을 그립니다. 공장 사람들과 함께 살아 숨 쉬었던 그 세월을 기억하기 위해서요.

여러분에게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저에게 함께 살아간다는 것, 함께 늙는다는 것은 서로의 시간을 나누어 갖는 일이에요. 서로의 시간을 나누며 함께 기대며 사는 삶은 정말 아름다울 테니까요 영원히 잊고 싶지 않은 소중한 시간들을 얼굴에 새기며 인간답길 바랐던 로봇 철이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그렇게 제 마음속에 오래 머무를 <로봇 철이>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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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인지 아닌지 생각하는 고기오 책이 좋아 2단계
임고을 지음, 김효연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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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닭일까?
나는 닭이 틀림없어!
왜 내가 닭이 아니야?
나는 닭이야!

저기…… 나 혹시, 닭이야?

닭인지 아닌지 생각하는 고기오

글. 임고을 / 그림. 김효연
주니어RHK / 2025.10.25.

주인공 '고기오'는 태어날 때부터 자신이 누구인지 몰랐어요. 그런 자신이 누군지 알기 위해 머나먼 여행길에 오릅니다. 타조, 두더지, 펭귄 등의 무리 속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찾고 싶었던 고기오! 드디어 닭의 무리를 마주하고, 자신이 닭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요.

'쟤네들 나랑 똑같은 걸 머리에 달고 있어. 나는 닭이었구나. 나처럼 다리가 두 개, 발가락도 닮았네. 나는 닭이야! (...) 나는 닭이 틀림없어. 눈이 두 개, 윤기나는 뾰족한 부리…… 무엇보다도 웃음소리와 울음소리, 화내는 소리가 똑같잖아. 나는 닭이야. 확실해!'
<닭인지 아닌지 생각하는 고기오> 본문 중에서

하지만 닭들은 몸집도 크고, 우락부락하게 생긴 고기오를 경계해요. 심지어 슬프고 불길한 이름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닭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하죠. 하지만 고기오는 자신이 닭이라고 생각해요. 고기오는 닭이어야만 하고, 닭이 되고 싶어요. 결국 닭들은 고기오에게 나흘 안에 닭임을 증명하라고 요구해요. 자신이 닭인 것을 증명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고기오, 과연 고기오는 닭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 고기오는 정말로 닭이 맞는 걸까요?

닭으로 인정받기 위해 고분군투하는 고기오의 모습은 어쩌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모습이 아닐까요? 정해놓은 틀,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오직 그것만이 정답인 것처럼 맞추려고 하는 우리들은 또 다른 고기오라고 생각해요. 고기오를 처음 마주한 닭들처럼 우리도 누군가에게 닭이 되기 위한 정답을 요구하지는 않고 있나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책장을 덮은 지금도 여전히 고기오가 닭인지 아닌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고기오가 닭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결정적인 사실을 마주했을 때 닭들이 보여준 행동은 마음속 깊은 울림을 주었어요. 나, 그리고 우리와는 조금 다를지라도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은 고기오가 진짜 누구인지를 찾을 수 있는 마중물이 되어줄 테니까요. 그렇게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더 나은 고기오를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나는 누구일까? 나는 어떤 존재일까?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모험을 응원하며 <닭인지 아닌지 생각하는 고기오>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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