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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전 대 호랑전 - 명절맞이 부침개 대결
정현진 지음 / 창비 / 2025년 9월
평점 :
"그까짓 전 내가 한번 부쳐 보자!"
"흥, 호랑이 그 투박한 손으로 전을 부친다니 어림없다!"
토 선생이 파르르 발끈!
"무어라? 토끼 주제에 이 호랑이 자리를 넘보느냐?"
호 선생이 우두둑 불끈.
토끼전 대 호랑전
정현진 그림책
창비 / 2025.09.12.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 어디선가 고소한 부침개 냄새가 솔솔 풍깁니다. 대체 어디서 맛있는 부침개를 부치는 걸까요? 코를 벌름거리며 간 곳은?! 명절이 되면 마을에 내려와 맛본 부침개를 잊을 수 없어 직접 만들어 보기로 한 토선생과 호선생! 토끼와 호랑이의 부침개 대결이 펼쳐지는 곳이네요.
얘들아, 토끼와 호랑이 둘 중 누가 더 맛있게 전을 부쳐낼까? 도대체 무슨 전을 어떻게 만들어 냈을까? (궁금함 강요...) 아니 언제부턴가 요리 대결이 한창 유행이더니 그림책에서도 요리 대결을 펼치고, 정말 대단하네요. ㅎㅎㅎ
자고로 요리 대결에는 주제가 있어야 하거늘, 토 VS 호 전 대결의 주제는 '육감'입니다. 맛, 향, 감촉, 모양새, 씹는 소리의 다섯 감각에 한 가지를 더 담아내야 하는데, 그건 토 선생과 호 선생의 몫이라고요. 아~ 나머지 한 가지는 무엇으로 채울까요? 얘들아, 너희는 무엇으로 육감을 완성하여 부침개를 부칠꺼니? 맛있는 전을 부치기도 모자란 시간에, 육감까지 더해야 하니 쉽지 않은 대결일세.
아~ 그나저나 심사는 누가 본다는거지? 현명하기로 이름난 백 살 거북이 선생은 인간의 전을 먹지 않는다며 심사를 거절하고, 전 잘 부치기로 소문난 전의 달인! 전 대감 댁 업둥이가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되었어요. 업둥이님! <흑백요리사>의 안성재 셰프에 버금가는 멋진 심사평 부탁해요! ㅎㅎ
노릇노릇 바삭하게 부쳐낸 전에 즐거움 가득, 옛이야기가 담겨있으니 그 맛이야 말로 황홀함 그 자체입니다. 어떤 전이 더 맛있는지 우열을 가릴 수 없었을 거예요. 그런데 지글지글 이 맛난 부침개를 부쳐내는 동안 토 선생과 호 선생 곁에는 이들을 도와주는 숲 속 친구들이 있었어요. 친구들의 손길이 없었다면 맛있는 부침개를 부칠 수 없었겠죠. 명절 전날, 앞뒤 좌우로 둘러앉아 함께 하는 마음으로 만든 부침개야 말로 제일 맛좋은 부침개가 아닐까요? 함께 해야 즐거운 명절, 함께 만들어야 맛있는 음식, 함께 나누는 기쁨이 부침개에서 솔솔 풍겨옵니다. 킁킁, 어디서 부침개 냄새 안나세요?ㅎㅎㅎ
바삭바삭, 고소고소, 노릇노릇, 알싸하고, 촉촉함이 배여있는 맛있는 부침개에 함께 하는 마음까지, 육감이 담긴 그림책! <토끼전 대 호랑전> 함께 하세요! 토 선생과 호 선생처럼 부침개가 생각나 다음 명절 때까지 도저히 기다릴 수 없을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