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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지 말라고 하지 마세요 - 우리 아이 사회성 솔루션
이다랑 지음 / 제이포럼 / 2024년 4월
평점 :
어느덧 사춘기로 접어드는 아이들을 보면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되돌아 보게 됩니다. 다툼이 많은 형제들을 고민할 때, "아이들은 싸우면서 큰다, 다 그렇게 크는거다" 하는 위로를 받고, 돌아서면 싸우는 아이들에게 "싸우지 좀 마라, 그만 싸워라, 사이좋게 지내보자" 라고 외치기도 했어요. 그런데 싸우지 말라고 하지 말라니요. 뭔가 좀 아이러니한 책 제목에 고개를 갸우뚱 했습니다. 아이들이 싸우면 말리게 되고, 결국 싸우지 말라고 마무리되는 상황을 수백 번, 수천 번도 더 겪은 것 같은데 말입니다.
[싸우지 말라고 하지 마세요]의 이다랑 작가님은 우리 아이의 사회성에 대해 이야기 해주십니다. 우리 아이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함께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사회성은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사회성의 본질과 중요성, 그리고 아이의 기질적인 특성에 따라 다르게 가르쳐야 하는 사회성을 콕 찝어 알려줍니다. 우선 우리가 그토록 부르짖는 '사회성'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보아야겠죠.
사회성에 대한 다섯 가지 진실을 통해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부분을 깨달을 수 있었어요. 첫 번째는 '사회성은 사교성이다?' 아이의 사교성이 좋으면 사회성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고, 쉽게 다가갈 수 있다고 해서 사회성이 좋은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오히려 사교성이 뛰어난 아이는 다른 사람과 잘 친해지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이 관계를 잘 유지하며 이어나가는 힘은 부족할 수도 있다고요.
두 번째는 '사회성은 타고 나며,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생긴다?' 아이마다 타고난 기질과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사회성은 평생 갈고 닦으며 배워야 합니다. 나이가 든다고 저절로 좋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적극적으로 경험하고 부딪혀서 익히고 배워나가야 하는 영역입니다. 무엇에 맞게? 내 아이의 기질에 맞게, 부족하고 다듬어지지 않은 스킬을 좀 더 신경써서 챙겨야 합니다.
세 번째는 '사회성을 높이기 위해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 친구들과 자주 싸우면 사회성이 좋지 않은 것이고, 친구관계에서 아무런 문제 없이, 갈등 없이 지내는면 사회성이 좋은 것일까요? 진정한 사회성은 '갈등 상황'에서 발휘되고 길러집니다. 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잘 해결하고, 관계를 잘 유지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죠. 여기서 책 제목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아이가 친구와 싸울 수도 있고, 싸우고 난 뒤 화홰하는 방법도 배워야 하기 때문에 "싸우지 말라고 하지 말라" 는 것이었습니다.
네 번째는 '사회성은 사회에서 배우는 것이다?' 사회성을 키우려면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관계를 맺어야 할까요? 우리는 부모와 아이의 관계가 사회성 발달에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놓치고 있습니다. 진짜 사회성이 시작되는 곳, 그리고 사회성을 기르기 위해 연습하고 성장하는 곳은 우리 가정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부모와 아이의 관계가 탄탄해야 다른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는 이 모든 진실을 바로 보지 못하는 시작점, '왜 우리 아이만 사회성이 부족할까?' 입니다. 부모는 자신의 아이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어렵고, 특정 상황에서 내 아이만을 보면 사회성이 부족하다고 느끼기 마련입니다. 지나친 걱정과 염려를 내려놓고 좀 더 종합적인 상황에서 판단하는 첫 걸음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토록 사회성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았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내 아이의 기질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위험회피가 높은 아이, 감각이 민감한 아이, 자극 추구가 높은 아이, 타인의 인정을 갈구하는 사회적 민감도가 높은 아이 등 아이의 기질은 천차만별이며 똑같은 기질이더라도 어떻게 부모가 북돋아 주고 가르쳐주느냐에 따라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다르다고 할 수 있어요. 이는 아이의 기질 뿐만 아니라 부모의 기질도 중요한 부분인데요. 부모인 나와 아이의 기질을 잘 파악하고 방향을 잡아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책을 통해 아이의 기질, 부모의 기질을 파악하고 그에 따라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구체적 사례를 통해 솔루션을 제시해 주어 쉽게 읽을 수 있었어요. 심리상담 현장에서 접한 수많은 사례들을 분석하여 소개해 주었으니 더욱 쏙쏙 잘 이해할 수 있더라고요. 한장씩 읽어내려갈 때 마다 고개를 끄덕이며, 때로는 공감의 박수를 치며 배워나갔습니다.
특히 부모의 사회성을 다루는 부분에서 '모든 사람마다 적절한 '거리가'가 다르다' 라는 문장에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사교성이 부족한 성향으로 학부모 모임에 적극적이지 않은 내 모습 때문에 더 이상 자책하지 않아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단순히 학부모 모임에 얼마나 나가느냐, 아이에게 또래 아이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주었는가를 생각하기 보다는 나와 아이가 다른 사람과 편안하게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적당한 거리에 대해 먼저 알아야겠다고 깨달았습니다.
부모의 역할은 아이가 자신의 세상에서 짐을 풀고 정착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딱 독립의 지점까지 데려다 주는 것입니다. 이후의 삶은 아이의 몫이어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의 사회성 발달을 어떻게 시작하고 알려줘야 하는지 콕콕 찍어서 알려주는 [싸우지 말라고 하지 마세요] 를 읽고, 우리 아이들을 위한 최상의 부모 역할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한번씩 읽고 이야기 나누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회성은 문제 해결력이며, 기질에 따라 사회성 발달 방법이 달라지며, 사회성은 가정에서 먼저 더 많이 배울 수 있다는 점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