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분실물함 ㅣ 북멘토 가치동화 74
니시무라 유리 지음, 오바 겐야 그림, 김정화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북멘토 가치동화 74
사라진 분실물함​

글_니시무라 유리
그림_오바 겐야
번역_김정화
북멘토 / 2025.12.5.

<사라진> 시리즈, 그 두 번째 이야기 <사라진 분실물함>을 만나게 되었어요. 심장이 쿵쾅거리도록 재미있는, 불가사의하고 새로운 미스터리 동화라는 소개 문구에 단숨에 읽어보았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우리 반 분실물함이 사라졌어요. 분실물함은 푸른 눈에 금발 머리 여자아이가 뚜껑에 그려진 빨간 양철 상자에요. 언제부터 우리 반 교실에 있었는지, 누가 갖다 놓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있어야 할 자리에 없었던 거죠. 그런데 평소에도 분실물함이 이상했다고 해요. 달그닥거리는 소리를 내며 사라졌다가 불쑥 나타나곤 했다는 거에요.

아, 분실물함이 새삼 주목받게 된 건 교장 선생님께 빌린 책 때문이에요. 히나노네 모둠 친구들은 국어시간 발표 준비 때문에 교장 선생님께 학교에 관한 오래된 책을 빌렸거든요. 그 책이 사라졌고, 같은 반 도야가 교실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 분실물함에 넣어두었는데 분실물함마저 사라지다니, 아이들은 당황함을 감추지 못해요.

히나노네 모둠 아이들은 분실물함을 찾기 위해 온갖 소동을 벌여요. 좌충우돌하며 서로의 차이점 때문에 많이 부딪히지만 점점 관계가 쌓이고 힘을 합쳐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해요. 처음 모둠 발표를 준비할 때만 해도 저마다 관심사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이래저래 맞지 않았던 아이들이 분실물함을 찾기 위한 공통의 목표를 향해 힘을 합치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우리는 다르기 때문에 어울릴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서로에 대한 차이를 인정하는 작은 첫걸음은 어울려 살아가는데 마중물이 되어줄 거예요.

아이들은 수상한 분실물함에 대한 정보를 계속해서 찾아 모으게 되고, 상자의 원래 주인이 유헤이네 할아버지 사부로 씨라는 사실까지 알게 되었어요. 과연 히나노네 모둠 친구들은 사라진 분실물함을 찾을 수 있을까요? 사라진 분실물함을 찾으러 좌충우돌하며 깨닫는 어울림과 공존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사라진 분실물함>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사람들은 이상해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302
빅터 D. O. 산토스 지음, 카타리나 소브럴 그림, 신수진 옮김 / 국민서관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국민서관 그림동화 302
사람들은 이상해​

글_빅터 D.O. 산토스
그림_카타리나 소브럴
번역_신수진
국민서관 / 2026.1.26.

자기가 진짜 마법사라고 말하고 다니는 남자아이, 집 정원과 잔디밭이 완벽해 보이지 않으면 사람들이 수군댈 거라고 생각하는 옆집 아저씨, 체육관에서 운동하는 것보다 거울에 비친 자기 몸을 보는데 더 열심인 사람, 반려 거북이가 달아날까 봐 작은 목줄을 매고 산책시키는 친구 더그. 응? 어떤 느낌이 드나요? 뭔가 이상한가요? 이상하다고 느꼈다면 이들 중 진짜 이상한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요?

​숨은 그림 찾기를 하듯이 그림책 장면 장면마다 이상한 점이 없는지 한참을 들여다봅니다. 이상한 사람은 내가 보는 곳, 내가 가는 곳마다, 혹은 내가 못 본 곳, 내가 못 가본 곳에도 분명히 있다는 아이의 시선을 따라서요. 그런데 이상함을 느끼는 것은 그 (이상한) 사람의 문제일까요, 아니면 그것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일까요?

학교에 다니지만 자신이 진짜 마법사라고 말하고 다니는 아이는 그냥 귀여워 보여요. 오히려 아이의 마법사 옷을 따라 늘어서 있는 토끼들의 표정이 이상해 보여요. 정원 한가운데 줄자를 들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옆집 아저씨보다 굴뚝에 박혀있는 바나나가 더 수상해 보여요. 그건 바로 나만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에요. 여러분은 저와 같은 시선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고, 또 다른 각자의 시선으로 이상함을 발견할 수도 있을 거예요.

함께하는 친구들도 저마다 다른 부분을 가리키며 이상함을 짚어보았어요. 신기한 것은 다른 사람이 느낀 이상함을 아니라고 부정하거나 틀렸다고 하지 않고 "그럴 수도 있지"하며 바라보았다는 거예요. <사람들은 이상해>를 통해 유연한 사고를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대담하고 거침없는 붓 터치와 색감, 독특한 그림체는 세상은 원래 이상한 것투성이라고 알려주는 것 같아요. 제가 이상하다고 느낀 부분 말고 또 여러분만의 시선으로 발견한 이상함도 알려주세요~! 다채로운 시각으로 느끼고 발견한 '이상함'을 우리 함께 나누며 진정한 '다름'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은 이상해>와 함께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귀신 붙게 해 주세요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95
이로아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귀신 붙게 해 주세요​
이로아 장편소설
미래인 / 2026.2.25.

이로아 작가님의 신작! 🕯<귀신 붙게 해 주세요> 가제본이 도착했다. 작가님의 <왝왝이가 그곳에 있었다>를 인상 깊게 읽었던 기억에 신작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제목이 귀신 붙게 해 주세요?! 호러물인가? 내 취향은 아닌 것 같은데... 그래도 끌리는데?!

물질적인 커닝이 무리라면 영적인 커닝으로 가자. - p. 53​

갑자기 학교에 야자가 부활했다. 헤어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윤나는 미용 학원에 등록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란 말인가. 다음 주 모의고사에서 올 1등급을 받지 못하면 꼼짝없이 야자를 해야 한다. 윤나는 문제집 대신 강령술 책에서 시키는 대로 일주일간 수련에 정진했다.

"전교 1등님. 죄송한데 후배 좀 도와주시면 안 될까요? 저 진짜 급해요." - p. 58​

그리고 드디어 처음 보는 여자의 얼굴을 마주하는데, 윤나가 불러낸 귀신은 무려 20년 전에 죽은 기순고 전교 1등 '순지'였다. '순지'의 도움으로 윤나는 모의고사 전 과목 1등급을 받아 목적 달성에 성공한다. 윤나는 이제 '순지'의 도움은 필요 없는데, '순지'는 생각이 조금 다른 것 같다.

"윤나야, 너 뭔가 착각하는 것 같은데. 부를 때는 마음대로 불렀지만, 갈 때는 마음대로 못 보내. (...) 이제 좀 실감이 나? 너 완전 귀신 붙은 거야." - p. 70

윤나가 기순고에 입학한 건 중학교 내내 단짝이었던 재이와 함께하기 위해서였다. 재이는 기순고는 자유로운 분위기에 야자도 없고, 복장 검사도 안 한다며 윤나를 설득했다. 어차피 윤나는 재이와 다른 고등학교에 갈 생각은 없었다. 주변에서 어떤 반응을 보여도 흔들리지 않았던 윤나와 재이. 그러나 기순고에 입학하자마자 재이는 변해갔다. 공부에 목숨이라도 건 사람처럼 문제집만 붙들고 살았다. 설상가상으로 재이는 새로 사귄 현서와 더 친하게 지내게 되고, 윤나와는 점점 멀어져만 갔다.

한 번쯤은 편안해지고 싶었다. 재이도. 듣는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하지 않고 솔직하게 모든 걸 쏟아 내고 싶었다. (...) 윤나가 선뜻 재이를 따라 기순고를 1지망으로 썼을 때는 감동 이상의 무언가를 느꼈다. (...) 뚜껑을 열어 보니 실상은 달랐다. (...) 그러니까 둘은 전혀 다른 세계를 보고 있었다고, 같이 서 있지만 같은 세상을 보는 건 아니었다고, 재이는 깨달았다. - p. 43-44​

재이는 윤나를 사랑했지만 윤나를 잃고 눈이 빠지도록 울었다. 현서를 사귀며 세상의 시선이 무서웠던 재이는 머뭇거렸고, 그런 재이가 못마땅한 현서는 이별을 통보했다. 이것이 올해 초 새로 부임한 교장이 기순고를 치유하겠다고 선언한, '학교 정상화'의 결과인가. 순지는 그것이 바로 20년 전의 소독과 같은 뜻이라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자신이 어떻게 죽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학교 때문에 현서 같은 친구를 잃고 싶지 않은 순지. 20년 전과 지금의 기순고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20년 전에, 내가 기순고를 다니고 있었을 때...... 나한테는 현서 같은 친구가 많이 있었어. 그런데 다 잃었어. 학교 때문에. (...) 다시는 그런 일을 겪고 싶지 않아." - p. 85-86

<귀신 붙게 해 주세요>는 등장인물의 시점이 순차적으로 바뀌며 이야기가 전개되는 구성이다. 기순고에 재학 중인 윤나, 재이, 현서 그리고 20년 전 죽은 순지까지. 각 챕터의 제목을 인물의 이름으로 제시하였는데 윤나, 재이, 현서는 굵은 글씨체였지만 순지는 글씨체 자체가 흐릿하게 되어 있어 그 부분만으로도 살짝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귀신 붙게 해 주세요>는 오싹한 호러물이 아니었다. 예상하지 못했던 전개와 스토리로 독자를 단숨에 사로잡는 작가의 필력에 감탄하면서도 여전히 획일화된 학교와 사회를 그대로 묘사할 수밖에 없었던 현실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우리는 언제쯤 진실한 모습으로 학생들을 보호해 줄 수 있을 것인가. '보호'라는 명목 아래 우리 아이들을 학교 밖으로 더욱 내몰고 있는 건 아닌지 두고두고 생각해 볼 일이다.

"순지 언니가 죽고 나서야...... 바뀌는 척이라도 한다니...... 정상화 같은 소리를 운운하면서...... 결국 다시 돌아갈 거라면. 이 세상은 주기적으로 누군가가 죽어야만 정신을 차리는 걸까." - p. 154

#귀신붙게해주세요
#이로아 #미래인
#청소년소설 #가제본서평단​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토끼 아저씨네 엄청나게 매운 카레 ㅣ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63
큐라이스 지음, 황진희 옮김 / 길벗어린이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63
토끼 아저씨네 엄청나게 매운 카레​

큐라이스 그림책
황진희 옮김
길벗어린이 / 2026.2.1.

🐰 '대장 토끼' 시리즈로 사랑받는, 엉뚱한 상상력의 왕! 큐라이스 작가의 신작!
숲속에서 가장 매운 카레 맛집! 토끼 아저씨네 카레 가게에 초대합니다!

🍛 토끼 아저씨네 카레 가게
오늘의 추천 메뉴~!
아저씨표 카레 하나앙~!

오늘의 첫 손님은 고양이입니다.
"아저씨표 카레 하나다냥."

"후~후~ 아암!"
"맵다냥!!!" 🙀

다음 손님은 양이었어요.
"아저씨표 카레 하나메에~."

"후~후~ 아암!"
"맵다메에!!!"
"더워! 더워! 벗어야겠메에." 🐑

여러 가지 채소를 볶아 향신료를 듬뿍 넣고 보글보글 끓여낸 카레에는 아저씨표 비법 소스가 들어가요. 세상에서 가장 매운 고추가 가득 들어가 있는 소스에요. 숲속 친구들은 아저씨표 매운 카레를 먹고 너무 "맵다!"고 외치지만 각각의 방식으로 카레 한 그릇을 맛있게 먹고 돌아가요. 엄청 맵지만 거부할 수 없는 맛! 멈출 수 없는 아저씨표 카레는 대체 얼마나 매울까요? 🔥🔥🔥

숲속 친구들이 매운 카레를 먹는 모습에서 땀이 뻘뻘나고 웃음은 빵빵 터지네요. 매운 카레를 먹다 너무 매워 털옷을 벗어던지는 양, 너무 매워서 땀이 비 오듯 흐르자 몸이 쪼그라든 문어, 카레를 먹는 동안 나뭇잎이 점점 붉어지더니 급기야 잎이 다 떨어져버린 녹나무까지 매운 카레에 속수무책 당하는 익살스런 표정에 유쾌함이 가득해요. 다음 장을 넘기면 어떤 친구가 찾아와 아저씨표 카레를 먹을까 상상하며 <토끼 아저씨네 엄청나게 매운 카레> 함께 읽어보세요. 오늘 저녁은 우리만의 비법 소스를 넣고 뭉근하게 끓인 카레로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세상달강
권정생 지음, 김세현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달강​

글_권정생
그림_김세현
도서출판 한울림 / 2026.1.1.
​
뽀얀 알밤 같은 아이가 무언가 한 아름 품 안에 들고 가네요. 우리 함께 얼른 따라가 볼까요?

알강달강 세상달강

서울 가서 밤 한 바리 싣고 와서
살강 밑에 묻었더니

머리 까만 생쥐란 놈이
들락날락 다 까먹고

......

한 알 남은 걸
껍데길랑 꼬꼬닭 주고
허물을랑 꿀꿀돼지 주고
알고갱인 할아버지 하고 할머니하고
너하고 나하고 나눠 먹지

알강달강 세상달강

아이가 서울 가서 사 온 밤 한 되를 살강(부엌 한쪽에 나직이 만들어 놓은 시렁) 밑에 고이 묻어 두었어요. 생쥐가 밤마다 들락거리며 다 까먹고 겨우 두 알 남은 걸 아궁이에 다시 묻었어요. 이웃집 할머니가 한 알을 가져가고 이제 딱 한 알 남았어요. 그 귀한 밤 한 알을 꼬꼬닭과 꿀꿀 돼지,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아기와 나누어요. 알강달강(알콩달콩) 밤 한 톨도 정겹게 나누는 아름다움과 행복한 마음을 들려주는 그림책이었어요.

'아름답다'의 '아름'의 어원은 '알밤'에서 왔다고 해요. '알밤'이 '알암'이 되고, '아람'이 되어 '아름'으로 바뀌었다고 해요. 가시가 잔뜩 박힌 밤송이를 벗기면 아름다운 '알밤'을 만날 수 있어요. <세상달강>의 알밤 하나로 작고 소중한 것을 하찮게 여기지 않는 마음, 아름답게 여기는 마음을 배울 수 있었어요.

권정생 선생님이 남기신 친필 원고에 김세현 작가님의 흑백 대비가 강렬한 그림은 참 잘 어울렸어요. 간결하고 단순한 형태로 표현한 듯하지만 그 속에서 아이의 따듯한 마음이 잔잔하게 느껴졌어요. 알밤 한 톨을 나누며 모두가 어우러지면서 비로소 흑백을 벗어나 아름다운 세상으로 물드는 장면은 아이의 온기가 세상으로 따뜻하게 물드는 것 같아 마음이 포근해지기도 했어요.

작고 하찮은 밤 한 톨이라도 함께 나누는 마음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권정생 선생님의 보물 같은 옛이야기! 여러분도 <세상달강>과 함께 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