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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미의 현실 육아 상담소
조선미 지음 / 북하우스 / 2023년 4월
평점 :

조선미의 현실 육아 상담소
조선미 지음.
북하우스 퍼블리셔스
2023.4.20.
애정하는 그림책 매거진 라키비움 J의 꽃님에미 님의 추천사가 딱 있어서 너무 반가웠던 책. 조선미의 현실 육아 상담소!
"내가 읽은 육아서 중 첫손에 꼽는 책들은 모두 조선미 교수의 책이다. 책장의 제일 좋은 자리에 두고 읽고 또 읽는다. 아이에게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질 조언과 내게 딱 맞는 '눈높이' 조언이 담겨 있다. 다 읽고 나면 이상적인 부모-자식의 모습을 그릴 수 있게 이끌어주는 멘토, 조선미 교수는 내게 그런 분이다." _전은주(유튜브 『꽃님에미TV』 운영자, 『제주도에서 아이들과 한 달 살기 저자』, 『라키비움 J』 발행인)
벌써 아이들은 초등 고학년을 달리고 있고, 나는 그 동안 아이들을 제대로 키우고 있는지 고민과 반성을 거듭했었다. 늘 불안했던 나는 조선미의 현실 육아 상담소를 읽으면서 지금까지 육아에 있어 잘했던 것과 잘못했던 것의 확인을 받는 느낌이 들었다. 아이들에게 좀더 단호했더라면, 불필요한 잔소리는 하지 말고 명확하게 지시했더라면 어땠을까? 하고 돌이켜 보았다.


도입부분의 "매일같이 아이와 실랑이하느라 지친 부모들에게" 정말 빨리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1부. 이것만 알면 화낼 일이 절반은 줄어든다.
2부. 행동의 경계를 정해줘야 잘 자란다.
3부. 좋은 습관은 삶의 무기가 된다.
4부. 현실 엄마에게는 사랑보다 인내가 필요하다.
1부에는 훈육의 원리와 기본 원칙이 정리되어 있다. 훈육은 '해도 되는 것과 안되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며 '기다림'을 가르치는 것이다. 훈육의 본질은 좌절내구력을 키우는 것이며 훈육의 목표는 좋은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좌절내구력' 이라는 표현이 새롭게 느껴졌다) 아이들은 실패와 좌절을 반복하며 성장해 나간다는 말이 떠올랐다.


아이는 모두 다르고 가정의 환경도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훈육의 원리와 방법을 알아도 실제로 적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2부와 3부에서는 부모들의 고민을 예시로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훈육하고 마음을 읽어줘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21개의 챕터를 읽고 나면 훈육의 기본 원리와 적용에 대해 좀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중 인상깊었던 부분이 "혼내는 엄마, 말대꾸하는 아이" 였는데 요즘 부쩍 말대꾸가 많아진 우리 아이들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대답과 말대꾸를 구별하지 못하며, "부모가 원하는 답은 대답이고, 원치 않는 말은 말대꾸야" 라는 대목에서 정말 공감 이백프로를 느꼈다. 결국 말대꾸라는 건 어른들이 아이를 굴복시키기 위해 자의적으로 쓰는 말이었고, 말대꾸라는 말 자체에 감정이 실려 있다는 거였다. 우리는 보통 말대꾸하는 아이들을 버릇없고 예의없는 아이로 치부하는데 아이 입장에서는 그냥 아이의 생각을 말한 것 뿐이었다. 특히 사춘기 때는 자기 생각이 아주 뚜렷해지므로 말대꾸 라는 단어 사용에 조심해야한다는데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마지막으로 4부에는 육아 전반에 걸친 부모의 마음가짐과 태도에 관한 조언이 담겨있다. 나는 특히 4부에서 이 책에 대한 애정과 신뢰가 무한 상승하는 느낌을 받았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많은 육아서에서는 하나같이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고, 감정을 들여다보아야 한다고 강조했었는데 정작 어느 정도여야 하는지 판단할 수가 없었다. 더구나 아이의 마음과 감정에 초집중하느라 제대로 훈육을 하고 있는지가 의심스러웠다. 조선미 교수님은 책에서 "감정은 존중하되 행동은 통제하라" 고 한다. 감정은 읽어주되 아이가 자기 마음대로 하게 하지는 말라는 거다. 제발 마음 읽기는 조금만 하라는 대목에서 나는 정말 박장대소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엄격하게 말하면 마음 읽기를 할 만한 경우는 하루에 한 번도 안되며, 지나친 마음 읽기는 부작용을 가져온다는 것. 정말이지 조선미 교수님께 푹 빠질 수 밖에 없는 내용이었다.


간결하고 명쾌한 조언, 무엇보다도 현실적인 조언을 듬뿍 담아낸, 그래서 현실 육아 상담소 라는 책 제목이 정말 잘 지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아이들과 실랑이하느라 지치고, 인내심에 한계가 왔다고 생각이 들 때 책장에서 꺼내서 읽어보면 좋을 『조선미의 현실 육아 상담소』 마음 속에 꾹~ 저장한다.
"우리는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인내하지 않았을 때 후회합니다.
당장 소리를 지르고 싶지만
일단 심호흡을 하고
부드럽게 말할 수 있다면,
이 자체로도 이미
어마어마한 사랑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