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인지 아닌지 생각하는 고기오 책이 좋아 2단계
임고을 지음, 김효연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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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닭일까?
나는 닭이 틀림없어!
왜 내가 닭이 아니야?
나는 닭이야!

저기…… 나 혹시, 닭이야?

닭인지 아닌지 생각하는 고기오

글. 임고을 / 그림. 김효연
주니어RHK / 2025.10.25.

주인공 '고기오'는 태어날 때부터 자신이 누구인지 몰랐어요. 그런 자신이 누군지 알기 위해 머나먼 여행길에 오릅니다. 타조, 두더지, 펭귄 등의 무리 속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찾고 싶었던 고기오! 드디어 닭의 무리를 마주하고, 자신이 닭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요.

'쟤네들 나랑 똑같은 걸 머리에 달고 있어. 나는 닭이었구나. 나처럼 다리가 두 개, 발가락도 닮았네. 나는 닭이야! (...) 나는 닭이 틀림없어. 눈이 두 개, 윤기나는 뾰족한 부리…… 무엇보다도 웃음소리와 울음소리, 화내는 소리가 똑같잖아. 나는 닭이야. 확실해!'
<닭인지 아닌지 생각하는 고기오> 본문 중에서

하지만 닭들은 몸집도 크고, 우락부락하게 생긴 고기오를 경계해요. 심지어 슬프고 불길한 이름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닭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하죠. 하지만 고기오는 자신이 닭이라고 생각해요. 고기오는 닭이어야만 하고, 닭이 되고 싶어요. 결국 닭들은 고기오에게 나흘 안에 닭임을 증명하라고 요구해요. 자신이 닭인 것을 증명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고기오, 과연 고기오는 닭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 고기오는 정말로 닭이 맞는 걸까요?

닭으로 인정받기 위해 고분군투하는 고기오의 모습은 어쩌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모습이 아닐까요? 정해놓은 틀,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오직 그것만이 정답인 것처럼 맞추려고 하는 우리들은 또 다른 고기오라고 생각해요. 고기오를 처음 마주한 닭들처럼 우리도 누군가에게 닭이 되기 위한 정답을 요구하지는 않고 있나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책장을 덮은 지금도 여전히 고기오가 닭인지 아닌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고기오가 닭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결정적인 사실을 마주했을 때 닭들이 보여준 행동은 마음속 깊은 울림을 주었어요. 나, 그리고 우리와는 조금 다를지라도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은 고기오가 진짜 누구인지를 찾을 수 있는 마중물이 되어줄 테니까요. 그렇게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더 나은 고기오를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나는 누구일까? 나는 어떤 존재일까?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모험을 응원하며 <닭인지 아닌지 생각하는 고기오>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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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에 마음 구조대가 떴다! - 감정 조절부터 관계 해결까지 지식 올리고 6
박영주.변지선 지음, 김잔디 그림 / 올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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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릉부릉~ 감정과 관계를 지켜주는 마음 구조대가 우리 아이들에게 출동합니다. 아직 관계 맺기가 서툰 초등학교 친구들이 크고 작은 문제들을 마주하게 되었을 때 마음 구조대가 짜잔~ 하고 나타나 해결해 준다면 정말 든든하겠죠. 정직, 인내, 자주, 자율, 우정, 공감, 협동, 예절, 정의, 공정 등 21가지 가치 씨앗을 가진 마음 구조대 친구들을 만나보았어요~!

감정 조절부터 관계 해결까지
우리 학교에 마음 구조대가 떴다!

글. 박영주. 변지선
그림. 김잔디
올리 / 2025.10.29.

<우리 학교에 마음 구조대가 떴다!>에는 우리 친구들의 고민을 해결하고 도와줄 마음 구조대가 등장해요. 감정씨, 성실씨, 배려씨, 정의씨, 책임씨는 우리가 도덕적으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가치들로 이루어진 든든하고 멋진 대원들이에요.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은 우리 친구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와 손을 내밀어요.

"발표 시간이 두려워요."
"솔직하게 말했는데 친구가 상처받았대요."
"누구 편을 들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어머~! 이건 내 얘기잖아!'라고 느낌이 팍팍 오나요? 그동안 우리 친구들의 마음이 얼마나 많이 불편하고 힘들었을지 생각만 해도 안타까워요. 우선 감정씨에게 불편한 마음을 충분히 위로받아 보세요. 감정씨는 마음 돋보기로 친구들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어요. 친구들의 불편한 감정을 단번에 알아채고 따스한 위로를 건네 주니 마음이 한결 가뿐해졌죠? 그다음에는 어떤 기준으로 문제 상황에 대처하면 좋을지 성실씨, 배려씨, 정의씨, 책임씨가 각각 조언해 줄 거예요. 어떤 가치 씨앗을 골라도 옳은 해결책이니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친구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씨앗을 바탕으로 해결 방식을 선택한다면 더 이상의 문제는 없을 거예요.

​우리 친구들은 마음 구조대가 건네주는 다양한 해결책을 통해 스스로 고민하고 선택하는 소중한 과정을 경험하고, 한 걸음 더 성장할 수 있어요. <우리 학교에 마음 구조대가 떴다!>를 옆에 두고 시도 때도 없이 생기는 문제들로 고민인 친구가 있다면 지금 바로 건네주세요! 마음 구조대 출동 준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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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실에는 마녀가 필요해 바다로 간 달팽이 25
이시카와 히로치카 지음, 송소정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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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멘토 청소년 문학 : 바다로 간 달팽이 025
보건실에는 마녀가 필요해

이시카와 히로치카 장편 소설
송소정 옮김
북멘토 / 2025.10.24.

​오바나 제일 중학교의 민 선생. 그녀는 마녀이자 보건 교사이다. 마녀라는 정체를 숨기고 인간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 중학교 보건 교사를 직업으로 선택한다. 중학생은 초등학생 시절과 달리 어른들의 보호를 순순히 받아들이기 정말 애매하다. 마냥 어리광 부리던 어린아이도, 어른으로 나아가는 길목에 선 고등학생도 아니니까. 오바나 제일 중학교의 보건실에는 다치거나 아파서 오는 학생들 외에 고민이 있거나 꾀병을 부리는 아이들도 수시로 드나든다. 그들은 각자의 비밀을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

"보건실에 오가는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다루기 힘든 아이가 많다. 비뚤어진 아이거나, 제대로 인사도 하지 못하는 아이거나, 무슨 이유로 보건실에 왔는지조차 알려주지 않는 아이도 있다. 무턱대고 어리광을 부리는 아이도 적지 않다. 그렇지만 그들은 모두 어딘가 쓸쓸한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아이들은 대개 누군가에게 뭔가 말하고 싶어서 보건실에 오는 거라고 굳게 믿으며 나는 끈기 있게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보건실에는 마녀가 필요해> p. 9-10

보건실의 민 선생을 찾는 아이들이 쏟아내는 고민은 다양하다. 외모에 대한 불평, 친구 관계, 부모님과의 갈등……. 민 선생은 보건 교사로서 아이들의 고민을 성심껏 들어주고 마녀로서 주술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권한다. 그녀가 처방하는 주술은 단순히 저주를 퍼붓거나 섬뜩한 의식을 치르는 것이 아니다. 마녀가 만들어 낸 주술이 만능은 아니기에 주술을 행하는 즉시 아이들의 고민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민 선생은 그녀가 만들어낸 섬세하고도 인간적인 주술을 통해 학생들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각자의 고민을 정면으로 부딪혀 이겨내며 단단한 마음과 성숙한 변화를 이끌어낸다.

사실 인간 세상에는 민 선생 외에도 많은 마녀들이 살아가고 있고 몰래 자신들이 만든 주술을 퍼트린다. 인간들이 필요로 하는 주술을 많이 퍼뜨려 인간 세상이 좀 더 살기 좋아지면 마녀로서의 평판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수년간 열리는 '일곱 마녀 결정전'에서 일곱 마녀의 자리 중 비어 있는 한자리를 위해 마녀들은 주술을 생산하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 민 선생도 당연히 결정전에서 승리하기 위해 남모르게 훈련하고 열심히 주술을 만든다.

<보건실에는 마녀가 필요해>에서 민 선생은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마녀의 이미지와는 느낌부터 다르다. 인간 세상에 뒤섞여 살아가서 그런지 마녀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도덕성을 가진 인물이라고 느껴진다. 비록 일곱 마녀 중 한 사람이 되기 위한 뚜렷한 목표가 있지만 분별력 없이 무자비한 주술을 만들어 유통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마녀의 힘을 올바르게 사용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민 선생은 어쩌면 인간 세상에 꼭 필요한 존재가 아닐까? 그래서 민 선생은 마녀이자 보건 교사이다. 보건실에는 마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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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이발사
정네모 지음 / 창비교육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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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무 이발사예요.

매일 아침 찾아오는 참새에게 예약 손님을 확인하고 작업 도구를 챙겨 이발소를 나서지요.

저기, 첫 손님이 보이네요!

나는 오늘 하루 어떤 손님들을 만나게 될까요?

나무 이발사​

정네모 그림책
창비교육 / 2025.10.15.

쓱싹 쓱싹~ 싹둑 싹둑~ 샤샤샤샥~ 뽀글뽀글~ 찰랑 찰랑~ 윤기가 자르르르르~! 숲속나무 친구들이 나무 이발사에게 차례대로 케어 받고 있어요. 모두들 솜씨 좋은 나무 이발사에게 자신만의 스타일을 주문했지요. 어린이 나무는 연둣빛 앞머리를 단정하게 자르고요. 할머니 나무는 역시 뽀글뽀글 파마지요. 샛노란 색으로 염색을 원하는 나무도 있고, 부드럽고 매끈매끈하게 영양 관리를 부탁하는 친구도 있어요. 나무 친구들의 요청에 따라 최선을 다하는 나무 이발사! 오늘도 고객 만족도는 최고군요~!

부지런히 손을 놀려 나무 친구들을 변신시키다 보면 드디어 마지막 손님 차례예요. 싹싹싹싹싹~ 뚝뚝뚝뚝뚝~ !

"다 됐습니다. 손님."

하지만 숲속을 가득 채운 울음소리~ 으아아아앙~!!! 대체 무슨 일일까요?

초록 초록한~ 초록 표지 위로 특별한 옷을 입은 <나무 이발사>를 만났어요. 초판 한정 샛노란 가을 커버는 따사로운 가을 햇살처럼 주위를 환하게 비춰줍니다.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그림체에 나무 향기처럼 스며드는 색감은 정말 딱 제 취향이네요. 아기자기한 그림책에 한껏 빠져있는데, 어디선가 들리는 낮은 목소리, "엄마, 무슨 책이야?"

덥수룩한 머리통을 들이대며 참견하는 우주 최강 질풍노도의 청소년이 등장합니다! "나무 이발사? 나무우~이발 사아~?" 호로록 책장을 넘기는데, 정작 나무 이발사보다는 함께 하는 냥이에게 눈을 떼지 못하네요. 그림책에 등장하는 냥이가 너무 귀엽다며 냥이만 한참을 골라보더니 '으아아아앙~!' 하고 울음을 터트리는 마지막 손님 장면에서 저를 갑자기 휙 돌아보네요.

얘를 보라며, 얘 지금 울고 있는 거 보라며~! 무슨 얘기인가 했더니 두어 달 전 단골 미용실에 이발을 하러 갔다가 본인 동의 없이 앞머리를 댕강 잘라버린 그날의 기억이 떠오른 거였어요. 원장님은 분명 아이한테 괜찮냐고 여러 번 물어보았다며 어쩔 줄 몰라 하시고, 아이는 눈썹 위로 한없이 짧아진 머리를 연신 쓰다듬으며 온갖 짜증과 분노를 온몸으로 표출했었지요. 그리곤 화분에 물을 주듯 자신의 머리를 밤낮으로 쓰다듬으며 다니길 여러 날, 눈치 없는 어미의 눈에는 여전히 같은 길이로 보였지만, "엄마, 이제 좀 괜찮은 거 같아."라며 또 '하하 호호' 하는 아이에게 "그래~ 괜찮아, 괜찮아, 정말 괜찮아!"라고 격하게 고개를 끄덕여 주었어요.

뾱!
뾱뾱!
뾱뾱뾱!

아직 눈물이 그렁그렁 한 나무 친구의 이파리가 자라나는 귀여운 소리예요! 그렇게 대성통곡을 하고 눈물이 채 마르기도 전에 뾱! 하고 자라났네요. 뾱! 하는 그 순간에 우리의 마음도 뾱! 하고 자라나요. 지금 당장은 한껏 짧아져 마음에 들지 않지만, 시간은 흐르고 이파리는 자라며 뾰족뾰족했던 아이 마음도 어느새 동글동글해져 가요. 우리는 매일매일 자라니까요! 그렇게 자라나는 친구들은 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며 매일매일 자랄 거예요!

+ 귀여운 냥이를 실컷 보다가 이제는 장면마다 등장하는 나무가 무슨 나무인지를 맞춰보는 귀여운 청소년과 함께 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네요 :)

제이그림책포럼으로부터 도서만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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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도 친구니까 올리 그림책 62
에르베 르 고프 지음, 이슬아 옮김 / 올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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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곰아, 오늘 아침 날씨가 환상적이야.
같이 산책 갈래?"
"산책 싫어, 귀찮아...... ."

"아침에 목욕하면 기분도 상쾌하고 기운이 나! 불곰아, 물에 풍덩 들어가 볼래?"
"목욕 싫어, 젖잖아...... ."

"한참 놀았더니 배고프다!
과즙이 팡팡 터지는 베리가 입맛을 돋울 거야. 불곰아, 먹어 볼래?"
"베리 싫어, 시잖아...... ."

달라도 친구니까​

글.그림 에르베 르 고프
이슬아 옮김.
올리 / 2025.11.5.

​커도 너무 큰 불곰! 커다란 덩치에 게슴츠레한 눈빛, 단답형에 느릿한 말투. 친구 라쿤이 건네는 말에 뭐든지 시큰둥해요. 그와 정반대인 귀엽고 작은 라쿤! 날렵한 몸짓에 에너지 넘치는 라쿤은 하고 싶은 게 많아요. 표지에 묘사된 두 친구는 색감과 크기가 극명한 대비를 이뤄요. 달라도 너무 다르죠? 호기심 가득 뭐든지 해보자는 라쿤의 말에 무조건 싫다는 불곰, 그러나 어느새 라쿤의 손에 이끌려 뭐든지 하고 있네요. 달라도 너무 다른 둘은 그래도 친구입니다. 이렇게 다른데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그럼요! 얼마든지요! 둘은 달라도, 서로를 향한 마음은 이어져 있으니까요. 그리고 친구는 함께 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것도 깨달을 수 있었어요!

이 그림책을 읽는 내내 잔잔하지만 유쾌함이 가득한 음악이 듣고 싶었어요. 그만큼 <달라도 친구니까>는 불곰과 라쿤의 모습, 그들의 대화, 숲속의 풍경들이 리듬감 있게 표현되어 있었기 때문이죠. 한 권의 그림책을 읽으면 한 곡의 음악을 감상하는 것 같은 느낌! <달라도 친구니까>에서 느낄 수 있었어요. 결국 클라이맥스에서 훅~ 터져 나온 라쿤의 고백(?)은 여러분이 직접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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