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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이의 탄생
다원 지음 / 하우어린이 / 2025년 9월
평점 :
알록달록 꽃무늬를 배경으로 귀를 쫑긋하고 윤기나는 회색빛 털을 가진 이 아이는 누구일까요? 얼핏 보면 머리띠 같은, 빨간 나뭇잎을 둘러 한층 더 귀여워 보이네요. 요 녀석이 멍멍이 일까요? 오늘의 그림책 <멍멍이의 탄생> 만나보았어요!
멍멍이의 탄생
글.그림 다원
하우어린이 / 2025.9.25.
멍멍이는 우리의 친구예요.
그들은 언제부터 우리와 함께했을까요?
자, 지금부터,
아주 오래된 이야기를 들려줄게요.
빨간 모자야, 할머니께 케이크 좀 가져다드리렴.
꼬마야, 안녕?
난 늑대라고 해.
늑대야, 안녕!
난 빨간 모자야.
먼저, 빨간 모자인 척 할머니를 꿀꺽!
다음엔 할머니인 척 빨간 모자를 꿀꺽!
흐흐, 벌써 군침이 도는군.
똑똑, 할머니! 저 빨간 모자예요!
오구, 내 새끼 왔구나!
빨간 모자인 줄 알았지만 무시무시한 늑대를 맞이한 할머니! 무섭지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배를 긁어주고, 인형을 던져줘요. 헝헝, 배부르고 등도 시원하고 재미있는 놀이까지 하게 된 늑대는 오늘 하루가 정말 행복해요. 할머니와 눈을 맞추며 행복을 느끼던 늑대는 그렇게 멍멍이가 되어가요.
빨간 모자의 늑대는 빨간 모자를 잡아먹고, 할머니까지 잡아먹으러 가는 무섭고 나쁜 존재로만 그려졌어요. 다른 그림책이나 동화책에 등장하는 늑대도 사납고, 무시무시하고, 나쁜 짓만 하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대부분이었어요. 그렇지만 늑대는 처음부터 나쁜 동물이었을까요? 친구를 잡아먹을 정도였다면 배가 많이 고팠을 거예요. 배가 고파 으르렁거리는 늑대 주변에는 아무도 없어 외로웠고요. 외롭고, 심심한 늑대는 그렇게 나쁘게만 비쳤어요. 그냥 배가 고팠고, 외로웠고, 심심했을 뿐인데 말이에요.
할머니는 늑대가 무섭고 두려웠지만, 남들이 보지 못하는 늑대의 마음을 보고 따스한 손길을 건네줍니다. 함께 놀고, 쓰다듬어 주다 보니 그렇게 늑대는 멍멍이로 다시 태어나게 된 거랍니다. 그래서 멍멍이의 탄생이라나?!! 믿거나~ 말거나~!!
<멍멍이의 탄생>은 우리의 친구 멍멍이의 족보를 빨간 모자의 늑대에서 찾아내는 신박한 발상이 담겨있어요. 할머니의 따스한 손길 속에서 귀엽고 천진난만한 미소를 띠는 늑대는 영락없이 멍멍이라고요. 그렇게 우리의 친구가 된 멍멍이를 한 번 만나보세요! 슬며시 웃음 지으며 책장을 넘기게 될 거예요.
츨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