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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의 요술 망치 ㅣ 올리 그림책 64
후쿠자와 유미코 지음, 김보나 옮김 / 올리 / 2026년 1월
평점 :
인자한 웃음이 트레이드 마크인 고슴도치 의사 선생님과 그 곁에 유령처럼 보이는 친구가 보이네요. 장난감이 한 아름 담긴 상자도 있고요. 환자들의 아픈 몸과 마음까지 치료해 주는 숲속 병원의 두 번째 이야기, <유령의 요술 망치>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요?
올리 그림책 64
고슴도치 의사 선생님
유령의 요술 망치
글.그림_후쿠자와 유미코
번역_김보나
올리 / 2026.1.30.
고슴도치 의사 선생님은 숲길을 걷다 우연히 '유령'과 마주치게 돼요. 갑자기 튀어나온 유령과 부딪히고, 유령은 데굴데굴 굴러 다리를 다쳤어요. 고슴도치 의사 선생님은 조심스럽게 상처에 약을 바르고 붕대를 돌돌 감아주며 유령에게 물었어요. 왜 유령처럼 하고 다니는지를요. 유령은 자신이 아주아주 부끄럼쟁이여서 밖에 나갈 땐 천 속에 숨어 다닌다고 했어요. 자세히 보니 진짜 유령이 아니고 몽실몽실한 꼬리가 달린 동물이었네요.
고슴도치 의사 선생님은 다리를 다친 유령을 도와 나뭇가지를 들고 유령의 집으로 갔어요. 유령의 집은 깊은 숲속에 꼭꼭 숨어 있었어요. 집 안에 들어선 고슴도치 의사 선생님은 깜짝 놀랐어요. 방 한가운데에는 장난감을 만드는 도구, 망치가 있고, 방 안 가득 나무 장난감이 있었거든요. 모두 유령 친구가 혼자 만든 장난감이래요. 유령은 나무 장난감을 멋지게 만들었지만 놀아 주는 친구가 하나도 없어서 슬펐어요. 고슴도치 의사 선생님은 유령의 장난감을 숲속 병원으로 가져갑니다.
열이 나는 아기 햄스터에게도, 감기 걸린 삐약이에게도, 나무에서 떨어진 원숭이에게도 유령 친구가 만들어준 장난감을 골라주었어요. 나무 장난감을 받은 환자들은 모두 행복해하며 집으로 돌아갔지요. 며칠 뒤, 건강해진 아기 햄스터가 숲속 병원을 찾아왔어요. 유령의 여우 장난감의 바퀴가 망가졌거든요. 고슴도치 의사 선생님은 망가진 장난감을 들고 유령 친구를 찾아갑니다. 자신이 정성스레 만든 장난감이 망가진 걸 본 유령 친구는 어땠을까요? 과연 유령 친구는 부끄러움 가득한 천을 벗어던지고 친구들 앞에 나설 수 있을까요?
섬세한 색연필과 수채화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림은 이야기와 정말 잘 어울렸어요. 읽는 내내 마음이 몽글몽글해져 계속 들여다보고 싶게 했죠.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유령에게 누구인지 더 묻지 않고 그 존재 자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고슴도치 의사 선생님, 부끄럽지만 자신이 만든 장난감을 기꺼이 내어 놓는 유령 친구, 이 둘은 장난감을 만드는 망치에 요술을 부린 듯 아픈 친구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해 줘요. 그 과정에서 서서히 세상에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 유령 친구의 진짜 모습도 볼 수 있어서 마지막까지 즐겁게 읽었습니다. 누구보다 따뜻하고 포근한 의사 선생님을 만나고 싶다면 고슴도치 의사 선생님, <유령의 요술 망치>를 읽어보세요! 지친 몸과 마음이 말끔히 나아질 거니까요.
+덧.
혹시 고슴도치 의사 선생님 <숲속 병원으로 오세요>를 읽었다면 숲속 병원의 진찰실이 기억날까요? 진찰실 책상 위 선반에는 고슴도치 나무 장난감이 진열되어 있었어요. 동물 친구들이 진찰을 받고 갈 때마다 진찰실의 고슴도치 장난감은 하나씩 줄어들었고, 진찰받은 동물 친구들의 손에는 고슴도치 장난감이 하나씩 들려있었다는 사실! 그 장난감을 만든 친구가 바로 이번 시리즈의 유령 친구라는 것! 알고 보면 더욱더 재미있겠죠?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