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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 지루한 지룽이 ㅣ 북멘토 그림책 34
베티나 오브레히트 지음, 율리 푈크 그림, 김서정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26년 1월
평점 :
북멘토 그림책 034
너무너무 지루한 지룽이
글_베티나 오브레히트
그림_율리 푈크
번역_김서정
북멘토 / 2026.1.15.
아무것도 하지 않는, 너무너무 지루한 에밀은 침대에 앉아 있어요. 똑똑. 누군가 에밀의 방 창문을 두드려요. 손이 없고, 몸은 길쭉하고, 키는 아주아주 큰 누군가예요. 에밀이 창문을 열자 누군가가 연기처럼 창틈으로 스며들어 왔어요.
"안녕?"
"너, 누구야?"
"나는 지룽이야. 너무너무 지루한 지룽이."
에밀은 지룽이와 지루한 대화를 나눠요. 에밀은 지룽이가 자신과 놀고 싶어서 온 건가 싶었죠. "나한테 책 읽어 줄래?", "나한테 이야기해 줘!"라고 말해 보지만 지룽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고 해요. 지루한 지룽이의 태도에 에밀은 자신의 방에 있는 장난감 악어 프리츠와 인형 펠린느를 들어 보이며 이야기를 시작해요.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지룽이, 너무너무 지루하지만 어떻게든 지룽이와 이야기를 계속해 나가려는 에밀, 둘은 과연 지루함을 떨쳐 버리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요?
지루한 에밀 앞에 스르륵 나타난 지룽이. 길쭉한 몸에 손이 없고, 키는 아주아주 크지만 형태가 다소 불분명한, 회색빛을 띤 지룽이는 마치 연기처럼 스르륵 다가왔어요. 그리고 에밀의 이야기가 절정에 이를 때 지룽이는 다시 스르륵 사라져요. 지룽이는 어쩌면 에밀의 마음속 지루함이 만들어낸 상상의 친구가 아니었을까요? 지루함을 벗어나기 위해 만들어 낸 상상의 지룽이었던 거죠. 에밀은 자신의 방에 있는 프리츠, 펠린느, 강아지, 호랑이, 보물 상자를 한데 엮어 지룽이에게 기가 막힌 이야기를 들려줘요. 그러면서 에밀은 점차 자신만의 놀이에 빠져들고 어느새 지룽이는 창밖으로 사라지고 없었어요.
에밀도 모르게 생겨난 마음속의 지룽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에밀 앞에서 그 어떤 강요도 하지 않아요. 오히려 에밀의 제안에 시큰둥하기만 할 뿐이에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지룽이를 보며 에밀은 오히려 무언가를 하려고 해요. 에밀의 방에 있는 수많은 아이템들을 가지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요. 여백이 많았던 처음 그림과 달리 페이지를 넘길 수록 다채로운 그림들이 잔뜩 그려져 에밀이 얼마나 신나게 이야기를 만들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어요. 한편, 에밀이 신나게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동안 지룽이는 몰라보게 작아져요. 그렇지만 존재가 없어지지는 않았어요. 언제든지 지룽이는 다시 돌아올 수도 있겠죠? 너무너무 지루하다면서요.
우리 친구들도 '지루하다'라고 말하면서 늘 무언가 새로운 것을 두리번거려요. 지루하지만 절대 멈춰있을 수 없거든요. 마음속 지룽이가 고개를 들어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게 될 거예요. 아이들의 끝없는 상상의 세계를 응원하며, 오늘도 지루함을 외치는 친구들! <너무너무 지루한 지룽이>를 만나보세요! 금방 재미있는 세상으로 모험을 떠날 수 있을 거예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