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알 때까지 걸어가라 - 최갑수 여행에세이 1998~2012
최갑수 지음 / 상상출판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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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접하게 된 여행에세이에요. 여행자의 기분으로 읽었어요. 마치 내가 여행자인 것처럼.

집을 떠나있을 때가 생각이 나기도 하고, 아픈 와중에도 어디론가 홀연히 떠나버리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요.  

하지만 화려함으로 포장되어 있는 뒤편에 힘듦을 아니까 범접하지 못할 여행자만의 포스가 느껴지기도 했어요.

'여행'이라는 건 참 매력있는 거 같아요. 모든 힘듦을 다 감수하게 만들잖아요.

내가 왜 내 발로 여기에 와서 이렇게 사서 고생을 하고 있나 싶다가도 어느새 설렘과 두근거림에 매료되어 또다시 떠날 궁리를 하게 만드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도 저에겐 참 한장 한장이 다 부러움을 일깨우는 자극제였어요.

언젠가 사람들의 표정을 담으러 카메라를 들고 떠나고 싶어요. 이 책의 작가님처럼 노트와 펜, 좋아하는 음악을 한가득 담고서 말이에요.  

 

 

 

 

 

#015

 

항상 사건을 일으키고,

우연에 기대며,

무질서를 즐긴다는 점에서

여행과 초현실주의는 동질성을 지닌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을 낭비하고 사랑한다는 점에서 더더욱.

 

 

#023

 

젊음은, 청춘은

낭비하고 탕진하라고 있는 거지,

아껴두라고 있는 게 아니야.

 

그러니 그래도 된다. 괜찮다.

나중에 너희가 나이가 들었을 땐,

오늘의 기억이 너를 따스하게 데워줄 테니까.

 

청춘이니까 저지르고 살아라.

그게 청춘의 특권이니까.

 

 

#084

 

빙빙 돌리지 말고

 

사랑한다면 '사랑한다'라고 말하세요.

단도직입적으로 뚜벅뚜벅 다가가서는

 

'난 널 사랑해.'

 

그게 사랑을 고백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니까.

 

어차피 그 사람은 당신을 사랑하거나 사랑하지 않거나

둘 중 하나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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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 스티브 잡스 - 실패가 두려운 청년을 위한
고수유 지음 / 아지랑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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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의 세상을 바꾼 명언설'에 이은 두 번째 스티브 잡스 관련 책이다. 그의 유명세 만큼이나 그의 이야기는 여러사람의 글로 재탄생 되고 있다. 먼저 읽은 '스티브 잡스의 세상을 바꾼 명언설'은 어른들을 위한 학습서 같았다면 '실패가 두려운 청년을 위한 멘토, 스티브 잡스' 이 책은 청소년, 청년들을 위한 멘토의 모습을 하고 있다. 내용은 다른 책에서 접한 스티브 잡스의 명언, 노력, 습관, 생각 등 같은 내용이지만 사실을 근거로 젊은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픽션의 상황에 대입시켜 스티브 잡스와 한국인 청년 지섭의 대화형식으로 그려졌다. 책의 제목처럼  실패가 두려운 '지섭'을 위해 스티브 잡스가 멘토가 되어주는 이야기이다. 앞서 읽은 책 때문인지 같은 내용을 이렇게 스티브 잡스가 직접 설명해 주듯이 읽으니 어쩐지 어릴 적 과학만화를 읽는 것 같아 웃음이 나왔다. 스티브 잡스를 알고 싶으나 딱딱한 문장과 두꺼운 책에 거부감이 드는 사람이라면 한 편의 드라마같은 이 책을 추천한다.

 

 

직관의 필수 조건은 인문고전 독서와 토론

"비유를 하겠네. 선은 토양이고, 직관은 나무이며, 창의력은 열매라고 볼 수 있어. 많은 열매를 맺는 나무는 좋은 토양에서 자라기 마련이지. 여기서 끝나지 않네. 나무가 잘 자라기 위해서는 햇볕과 비가 필요하지. 무슨 말이냐 하면 직관을 강화하는 데도 햇볕과 비와 같은 두 가지 조건이 있다네. 첫 번째 조건은 인문고전에 대한 독서이고, 두 번째 조건은 토론이네."

(중략)

"나는 리드대학 1학년 시절에 의무적으로 교양과목을 이수하게 되었네. 이때 읽었던 책이 대략 40권이었는데 모두가 그리스와 로마의 고전들이었어. 지금도 기억에 남는 게 호메로스의 일리아드, 헤로도토스의 역사, 플라톤의 공화국,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 등이야. 물론 나는 중퇴를 했지만 청강을 하면서 마음껏 인문학적인 분위기에 심취할 수 있었지. 이런 경험이 내 직관의 나무를 쑥쑥 자라게 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네. 창의력의 열매, 애플을 맺는 직관의 나무를 쑥쑥 잘 자라게 하는 첫 번째 조건이 바로 인문고전 독서임을 잊지 말게나."

 

 

 나는 몇 년 전 도서관에서 일하게 되면서 자기계발서나 자서전 같은 류의 책을 많이 접했다. 그 때 읽은 수많은 책에서 얻은 키워드 중 하나가 '독서'였다. 최근에도 이슈가 되거나 청년들의 롤모델이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속엔 꼭 '독서'에 관한 말이 나온다. 그 중에서도 '인문학 콘서트',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리딩으로 리드하라' 등 인문학의 중요성을 얘기하는 책 이야기를 작년에 많이 접했지만 아직 나는 인문학이 어떤 건지 정확히 모르겠다. 하지만 인문고전 독서를 통해 '직관'이 향상된다는 잡스와 다른 많은 멘토들이 인문고전을 권하는 것을 보면 분명 그 속에 무언가 있지 않을까 궁금해진다. 올해는 독서편식을 없애고 메뉴에 인문고전도 끼워 넣어 볼까 한다.

 

 

 

 

 

선의 직관에 인문고전 독서와 토론의 두 가지 조건이 잘 갖추어지면

비약적으로 창의성이 향상된다.

 

한국의 스티브 잡스를 꿈꾸는 학생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스티브 잡스'라는 엉뚱하고 연습벌레에다 집요하기까지 한 멋진 멘토를 얻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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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의 세상을 바꾼 명연설
레오짱.베스트트랜스 지음 / MIREDU(미르에듀)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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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y Hungry, Stay Foolish

항상 갈망하라, 늘 바보처럼

 

 

 스티브 잡스에게 그가 만든 아이폰, 아이패드 만큼이나 유명한 게 있다면 바로 연설일 것이다. 나는 아이폰을 가지고 있고 무려 9년 전에 매킨토시를 사용해 그래픽 공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스티브 잡스에 대해 잘 몰랐다. 그의 퇴임 소식과 병에 관한 이야기가 돌면서 그제서야 그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었다. 스티브 잡스에게 관심을 가지고 나서 보니 인터넷 속에도 서점에도 그의 얘기들로 시끌시끌 했다.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 실용서 코너에도 온통 스티브 잡스처럼 하려면 이렇게 하라는 이야기였고, 인터넷 곳곳에도 스티브 잡스의 강연, 스티브 잡스의 명언들로 들끓었다. 스티브 잡스 하면 나같은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아이폰, 아이패드 부터 떠올리겠지만 기업가들은 그의 '말'에 집중했다.

 

 [스티브 잡스의 명언설]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제목 그대로 그가 세상을 사로잡은 '말'과 프레젠테이션 방법, 그리고 그의 연설문에 대해 분석한다. 그의 연설의 특징인 3막구성, 기승전결,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등의 세세한 분석으로 독자들로 하여금 스티브 잡스의 연설법을 이해하기 쉽도록 알려주고 있다. 파트1에서는 스티브 잡스의 연설법에 대해 분석했다면, 파트2에서는 스티브 잡스의 연설문을 처음부터 찬찬히 뜯어 본다. 영어와 한글이 한페이지 씩 나란히 적혀 있고 연설문에서 주목해야할 구절과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어휘들을 사전처럼 하단에 정리해 놓는 센스까지 갖췄다. 아무리 스티브 잡스의 이야기라 흥미가 있었지만 '연설'이라는 주제의 책이라 딱딱하게 읽힐 거 같아서 조금만 읽고 자려고 잡았다가 끝까지 다 읽고 말았다. 그의 연설 내용과 슬로건, 명언들도 인상깊었지만, 그의 소통하는 연설방법이 가장 인상깊었다. 그는 타고난 연설가가 아니라 지독한 연습벌레인 완벽주의자였다. 청중을 압도하는 연설을 하기 위해 끝없는 사전리허설을 했다는 구절에서는 감탄이 흘러나왔다. 그도 똑같은 사람이었구나 하는 우스꽝스러운 생각마저 들게 했다.

 

p. 35

 수치와 전문 용어가 남발하기 쉬운 최첨단 전자기기를 소개하면서도 잡스는 일반 청중이 이해하기 어려운 표현은 결코 사용하지 않았다. 2001년 5기가바이트 아이팟을 소개할 당시 잡스는 '5기가바이트'라는 일반인에게 생소한 숫자를 '주머니에 담긴 1,000곡의 노래'라고 했다. 기기의 용량 수준을 구체적이고도 실생활에 밀접한 의미를 입혀 생생하게 전달한 것이다.

 

 위의 내용처럼 청중을 배려하는 마음과 습관이 스티브 잡스의 연설을 최고로 만든 게 아닐까. 그동안 타고 난 말빨(?)이라고 생각했던 스티브 잡스였는데 이제는 말하고자 하는 것을 애써 화려하게 포장하기 보단 최대한 간결하게, 쉽게 정리하여 듣는이의 입장에서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연설을 하기위해 고심했을 그의 고충이 보이는 것 같다.

 

p. 231

 지난 33년 동안, 나는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나 자신에게 물어왔습니다. "만약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나는 오늘 내가 하려고 하는 것을 정말 할 것인가?"라고.

 

 

 스티브 잡스는 20살에 자기가 사랑하는 일을 찾아서 자신은 행운아라고 했다. 나는 아직도 그런 가슴뛰는 일을 찾지 못해 이미 떠나버린 그였지만 그가 너무 부러웠다. 그리고 지금보다 훨씬 더 늦어지더라도 그런 일을 찾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스티브 잡스처럼 화려하게는 아니더라도 그렇게 열정적이게 살아보고 싶은 충동이 몽글몽글 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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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 사람혁명 - 상대를 내 사람으로 만드는 힘
신동준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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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재조명한다면 그 이유는 용인술 때문일 것이다. 내게 용인술의 기준은 오직 하나 '실력'뿐이다. 직무에 부합하는 실력자가 있으면 과감히 발탁해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다. 사람됨이나 직무와 관련 없는 허물에 대해서는 조금도 문제 삼지 않았다.

 손권은 물려받은 물적·인적 자원이 풍부했다. 유비는 감성에 호소해 사람을 끌어당기는 마력이 있었다. 나는 탁류 출신에 외모도 부족한 데다 손권과 유비가 지닌 자산도 없었다. 다만 내 가슴에는 천지를 삼키고 내뱉을 만한 웅지가 가득했고, 머리에는 우주를 감싸 안을 정도의 지략이 넘쳐났다. 이는 손권가 유비가 갖지 못한 나만의 장점이었다. 또한 나는 인재를 모으고 활용하는 과정에서 공과 사를 엄격히 구분한 '실력주의'를 관철했다. 그리고 그게 보기 좋게 적중했다.

 

 

 영국의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타임즈>에 게재된 'Who is Cao-Cao?'라는 특집기사 중 일부이다. 저자는 첫페이지부터 조조를 스티브 잡스와 비교한다. 그들은 둘다 출신이 좋지 않았고, 천하를 호령하게 된 결과는 대벽변의 시대 상황과 파탈의 리더십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이유에서 라고. 나는 조조와 잡스를 하나로 보는 것에는 크게 공감이 되지 않았지만 그들이 리더십의 표상인 것 만은 확실하다.

 

 책에서는 조조가 가진 장점, 강점들을 일화와 함께 언급한다. 조조의 결단력, 리더십, 그리고 공과 사를 구별하여 공적으로는 철저하게 능력 위주로 사람을 쓰고 사적으로는 그들의 마음을 얻는 사람혁명 등. 책의 내용대로라면 조조는 산 사람과 죽은 사람 모두를 제대로 쓸 줄 아는 리더였다. 하지만 한 사람의 일대기를 읽으며 이렇게 정감이 안 가는 경우는 처음이었다. 그는 사람을 이용가치에 따라 쓰고 버리는 인재기용에 관한 결단력에는 능했는지 모르겠으나 온정이 있는 리더는 아니었다. 현시대에 잡스와 비교를 하기에는 너무 자기중심적인 인물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당시에는 인정에 빠지지 않고 두려움으로 부하들을 사로잡는 강력한 리더가 필요했겠지만, 현재의 리더는 강력한 리더십에 온정과 적당한 융통성 또한 필요충분조건이라고 본다.

 

챕터별로 길지 않게 분류된 일화에서 사극의 주요장면만을 골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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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Thank You 땡큐 - 마음을 감동시키는 힘
존 크랠릭 지음, 차동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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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에 감사할 줄 알기까지는,"

"너는 네가 원하는 것들을 얻지 못하리라."

 

존 크랠릭이 가장 힘든 시절, 설렘과 희망으로 가득 채워져야 할 새해 첫날에 혼자 산길을 걷다 길을 잃고 지쳤을 때, 비관적인 생각으로 가득 찬 그의 머릿속에 들린 음성이다. 정말 신이란 게 존재하는 걸까. 그 상황에서 다른 생각들과 아무런 논리적 연결고리가 없는 이 말들이 귀에 들린 것은 어쩌면 우연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사'라는 것은 정말 중요하고 좋은 말이지만 말과 글로만 접하고 표현하지 않으면 그저 교과서에나 나오는 진부한 단어로 밖에 남지 않는다. 존 크랠릭은 할아버지로부터 감사편지를 쓰는 것을 처음 배웠다. 할아버지는 어린시절 1달러짜리 은화를 주시며 그 은화에 대해 대한 감사편지를 쓰면 은화를 한 닢 더 주신다고 약속했었다. 그게 바로 감사편지의 효력이라는 말과 함께. 어린 시절에는 할아버지가 진짜 가르치고자 했던 진짜 교훈은 알지 못했지만 막다른 길에 서있는 현재의 존 크랠릭은 불현듯 들려온 그 음성과 할아버지가 알려주려고 했던 교훈, 그리고 쓸모없게 된 봉투들을 처리하기 위해 감사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할아버지의 말이 옳다면 그는 그가 보낸 감사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얻게 될 거였다.

 

 그는 생각보다 복잡한 삶을 살았고, 살고 있다. 두 명의 이혼한 아내와 성인이 된 두 아들, 그리고 일곱 살의 딸과 현재의 운명같은 애인. 누구보다 열심히 일을 했지만 일은 꼬일대로 꼬여 예금은 남아있지 않고 사무실은 빼야할 지경에 이르렀으며 낡은 아파트마저 골칫거리다. 그런 그에게 감사편지라니, 그를 지켜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현실성 없는 쓸데없는 짓을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나도 이 부분에서는 그와 같은 생각을 했다. 도대체 이런 상황에 그에게 '감사'의 상대가 존재할까. 예전에 TV에서 했었던 '칭찬합시다'라는 프로그램이 떠오른다. 그 프로그램에 나오는 분들은 대부분 그다지 경제적으로 부유하지 않은 분들이었다. 하지만 그 마음 만큼은 다들 누구보다도 부자였는데, 그들의 공통점이라 하면 늘 감사하며 산다는 것이었다. 오늘 낮에 본 어떤 한 수녀의 인터뷰에서도 '감사'라는 말이 끊이지 않았다. 어쩌면 '감사'라는 것은 타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무엇에든, 누구에게든 작은 것 하나에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게 되면 얼마나 마음이 따뜻해질까. 내가 감사하는 모든 것들이 나를 위해 있고, 나를 보호하는 느낌이 들어 엄마품에 있는 어린아이 같은 행복감을 느낄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긍정적인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긍정적인 사람이 되는 것의 시작은 "감사하는 것"이 아닐까. 이 책에서 존 크랠릭이 감사편지를 통해 감사하는 것은 그렇게 거창한 것이 아니다. 자칫 긴 감사의 글이 될까봐 그는 작은 작은 쪽지에 최근에 해준 좋은 일 한 가지와 그것에 대한 감사에만 초점을 둔다. 이를테면 매일 가는 카페의 직원의 친절에 감사한다던가, 자기 얘기를 잘 들어준 친구에 대한 고마움이라던가, 같이 일하는 성실한 직원에 대한 고마움이라던가 그런 일상에서 느끼는 작은 감사에 대한 것이다. 

 

 "감사하기"라는 말을 늘 마음에 담아두고 살자고 생각하면서도 마치 새해 계획처럼 잊혀지기 마련이다. 저자처럼 감사편지를 주위의 고마운 모든 사람들에게 보내지는 못하더라도 일상해서 감사함을 늘 느끼며 살았으면 좋겠다. 예를 들면 가게에서 물건을 구입하거나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했을 때 직원에게 습관적인 말이라도 "감사합니다."라고 한 마디 하는 것. 이런 작은 것을 시작으로 늘 작은 것에 감사하다 보면 그런 따뜻한 마음들이 돌고 돌아 할아버지의 은화처럼 나에게 더 큰 따뜻함을 가져다 줄 거라 생각한다. 

 

 365 Thank You는 존 크랠릭의 감사일기 같은 느낌의 책이다. 그래서 문체도 딱딱하지 않아서 잘 읽히는 편이었다. 하지만 시각적인 요소에서는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 편하게 읽히는 책의 내용과는 다르게 너무 진부하고 지루해 보이는 책의 표지는 이 책을 접할 수 있는 젊은 독자들의 기회를 뺏는 요인이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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