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의 세상을 바꾼 명연설
레오짱.베스트트랜스 지음 / MIREDU(미르에듀)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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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y Hungry, Stay Foolish

항상 갈망하라, 늘 바보처럼

 

 

 스티브 잡스에게 그가 만든 아이폰, 아이패드 만큼이나 유명한 게 있다면 바로 연설일 것이다. 나는 아이폰을 가지고 있고 무려 9년 전에 매킨토시를 사용해 그래픽 공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스티브 잡스에 대해 잘 몰랐다. 그의 퇴임 소식과 병에 관한 이야기가 돌면서 그제서야 그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었다. 스티브 잡스에게 관심을 가지고 나서 보니 인터넷 속에도 서점에도 그의 얘기들로 시끌시끌 했다.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 실용서 코너에도 온통 스티브 잡스처럼 하려면 이렇게 하라는 이야기였고, 인터넷 곳곳에도 스티브 잡스의 강연, 스티브 잡스의 명언들로 들끓었다. 스티브 잡스 하면 나같은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아이폰, 아이패드 부터 떠올리겠지만 기업가들은 그의 '말'에 집중했다.

 

 [스티브 잡스의 명언설]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제목 그대로 그가 세상을 사로잡은 '말'과 프레젠테이션 방법, 그리고 그의 연설문에 대해 분석한다. 그의 연설의 특징인 3막구성, 기승전결,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등의 세세한 분석으로 독자들로 하여금 스티브 잡스의 연설법을 이해하기 쉽도록 알려주고 있다. 파트1에서는 스티브 잡스의 연설법에 대해 분석했다면, 파트2에서는 스티브 잡스의 연설문을 처음부터 찬찬히 뜯어 본다. 영어와 한글이 한페이지 씩 나란히 적혀 있고 연설문에서 주목해야할 구절과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어휘들을 사전처럼 하단에 정리해 놓는 센스까지 갖췄다. 아무리 스티브 잡스의 이야기라 흥미가 있었지만 '연설'이라는 주제의 책이라 딱딱하게 읽힐 거 같아서 조금만 읽고 자려고 잡았다가 끝까지 다 읽고 말았다. 그의 연설 내용과 슬로건, 명언들도 인상깊었지만, 그의 소통하는 연설방법이 가장 인상깊었다. 그는 타고난 연설가가 아니라 지독한 연습벌레인 완벽주의자였다. 청중을 압도하는 연설을 하기 위해 끝없는 사전리허설을 했다는 구절에서는 감탄이 흘러나왔다. 그도 똑같은 사람이었구나 하는 우스꽝스러운 생각마저 들게 했다.

 

p. 35

 수치와 전문 용어가 남발하기 쉬운 최첨단 전자기기를 소개하면서도 잡스는 일반 청중이 이해하기 어려운 표현은 결코 사용하지 않았다. 2001년 5기가바이트 아이팟을 소개할 당시 잡스는 '5기가바이트'라는 일반인에게 생소한 숫자를 '주머니에 담긴 1,000곡의 노래'라고 했다. 기기의 용량 수준을 구체적이고도 실생활에 밀접한 의미를 입혀 생생하게 전달한 것이다.

 

 위의 내용처럼 청중을 배려하는 마음과 습관이 스티브 잡스의 연설을 최고로 만든 게 아닐까. 그동안 타고 난 말빨(?)이라고 생각했던 스티브 잡스였는데 이제는 말하고자 하는 것을 애써 화려하게 포장하기 보단 최대한 간결하게, 쉽게 정리하여 듣는이의 입장에서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연설을 하기위해 고심했을 그의 고충이 보이는 것 같다.

 

p. 231

 지난 33년 동안, 나는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나 자신에게 물어왔습니다. "만약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나는 오늘 내가 하려고 하는 것을 정말 할 것인가?"라고.

 

 

 스티브 잡스는 20살에 자기가 사랑하는 일을 찾아서 자신은 행운아라고 했다. 나는 아직도 그런 가슴뛰는 일을 찾지 못해 이미 떠나버린 그였지만 그가 너무 부러웠다. 그리고 지금보다 훨씬 더 늦어지더라도 그런 일을 찾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스티브 잡스처럼 화려하게는 아니더라도 그렇게 열정적이게 살아보고 싶은 충동이 몽글몽글 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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