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의 앞쪽에서 슈뢰딩거가 말한 ‘나’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자. 나는 자연법칙 안에서 존재하며 살아간다. 내 몸은자연의 원리와 법칙을 어김없이 따른다. 나는 지각하고 판단하고예견하며 책임을 생각하는 의식적인 정신으로서 그런 몸을 제어하며 살아간다. 너와 나는 본디 같은 의식으로 각자 삶의 경험과기억을 담으며 각자의 나를 만들어 간다. 나와 세상은 모두 동일한 요소로 구성된 하나이다. 나와 세계는 하나로 연결되며, 나와다른 이, 다른 생물, 다른 사물도 역시 근본적으로는 하나로 연결된다.
그런 나는 내 몸의 삶과 세상의 변화와 더불어 늘 ‘됨’으로서변화한다. 새로운 경험과 기억은 나를 새롭게 하지만, 나는 경험과 기억의 총합 그것만이 아니므로 기억 상실로 나를 상실하지는않는다. 그렇게 보면 나를 이해하는 데에는 내가 지금 어떤 경험과 기억을 쌓아 가고 있느냐의 문제가 더 중요할 터이다.
기계적인 결정론이 지배하는 자연법칙, 그 법칙을 따르는 내몸은 고도의 질서를 유지하는 유전자 분자가 톱니바퀴처럼 작동하는 시계 장치와 같다 하더라도, 그런 내 몸에서 나는 여전히 자유의지로써 새로운 경험과 기억으로써 새로운 나를 만들어 간다. - P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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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스트가 우리의 삶을 바꾸는 방법들
알랭 드 보통 지음, 박중서 옮김 / 청미래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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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스트는 의복을 음미하는 것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통해서 지연에 수반되는 이득을 예시했다. 알베르틴과 게르망트공작부인은 모두 패션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알베르틴은 돈이 없었고, 공작부인은 그야말로 프랑스의 절반을소유하고 있었다. 따라서 공작부인의 옷장에는 옷이 넘쳐흐를지경이었다. 자기가 원하는 뭔가를 볼 때마다, 그녀는 재단사를 불러왔고, 그녀의 욕망은 사람 손으로 바느질이 가능한 속도로는 최대로 신속하게 충족되었다. 반면 알베르틴은 거의아무것도 살 수가 없었으며, 뭔가를 사기 전에는 오랫동안 생각을 거듭해야 했다. 그녀는 옷을 연구하는 데에 오랜 시간을들이며, 특정한 코트나 모자나 실내복을 꿈꾸었다.
그 결과 알베르틴은 비록 공작부인보다 옷은 더 적었지만,
옷에 대한 이해나 음미나 사랑은 훨씬 더 컸다.
무엇인가를 소유하는 방식에서의 모든 장애물과 마찬가지로……… 가난은 부유보다 더욱 너그러운 것이며, 차마 구입할 수 없는 옷들보다도 더 많은 뭔가를 여성에게 제공한다. 그 뭔가는 바로 그 옷들을 향한 욕망이며, 그 욕망은그 옷들에 대한 진정하고 세부적이며 완전한 지식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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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스트가 우리의 삶을 바꾸는 방법들
알랭 드 보통 지음, 박중서 옮김 / 청미래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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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스트는 의복을 음미하는 것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통해서 지연에 수반되는 이득을 예시했다. 알베르틴과 게르망트공작부인은 모두 패션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알베르틴은 돈이 없었고, 공작부인은 그야말로 프랑스의 절반을소유하고 있었다. 따라서 공작부인의 옷장에는 옷이 넘쳐흐를지경이었다. 자기가 원하는 뭔가를 볼 때마다, 그녀는 재단사를 불러왔고, 그녀의 욕망은 사람 손으로 바느질이 가능한 속도로는 최대로 신속하게 충족되었다. 반면 알베르틴은 거의아무것도 살 수가 없었으며, 뭔가를 사기 전에는 오랫동안 생각을 거듭해야 했다. 그녀는 옷을 연구하는 데에 오랜 시간을들이며, 특정한 코트나 모자나 실내복을 꿈꾸었다.
그 결과 알베르틴은 비록 공작부인보다 옷은 더 적었지만,
옷에 대한 이해나 음미나 사랑은 훨씬 더 컸다.
무엇인가를 소유하는 방식에서의 모든 장애물과 마찬가지로……… 가난은 부유보다 더욱 너그러운 것이며, 차마 구입할 수 없는 옷들보다도 더 많은 뭔가를 여성에게 제공한다. 그 뭔가는 바로 그 옷들을 향한 욕망이며, 그 욕망은그 옷들에 대한 진정하고 세부적이며 완전한 지식을 만들어낸다. -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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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환대가 재분배를 포함한다는 점을 확인하기로 하자. 환대란 타자에게 자리를 주는 것 또는 그의 자리를 인정하는 것, 그가 편안하게사람을 연기할 수 있도록 돕는 것, 그리하여 그를 다시 한 번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사람이 된다는 것은 사회 안에 자리를 갖는다는것 외에 다른 게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을 연기하려면 최소한의 무대장치와 소품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누군가를 초대할 수 있는 공간, 갈아입을 옷, 찻주전자와 차를 살 돈 같은 것 말이다. 그러므로 환대는 자원 - 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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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마지막으로 나는 신분주의와 학교 폭력의 연관성에 대해 언급하고싶다. 우리 사회의 신분주의가 위험 수위에 이르렀음을 알리는 가장 날카로운 경고음은 교실에서 나온다. ‘일진‘이 더 이상 가난하고 공부 못하는 아이들이 아니라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교실 내의 위계는 사회의 위계를 닮았다. 가진 게 많은 아이들, 지배문화의 요구에 가장 잘부응하는 아이들이 꼭대기에 있고, ‘자본‘이 가장 부족한 아이들이 밑바닥에 있다. 위에 있는 아이들은 아래 있는 아이들을 괴롭힌다. 별다 -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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