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을 가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필요한 건 뭘까. 사실 쉬운 질문은 아니다. 여행의 목적도 다 다르고, 여행 스타일도 다르고, 기본적으로 여행에 대한 생각도 다 다를 테니 말이다. 모두 다 생각하는 여행 물품 준비 리스트에서 지도는 필수품일까? 디지털 세상에 종이 지도는 좀 오버 아닐까?
고민 끝에 내린 나의 답은, 가벼운 관광이 아니라 깊고 풍부하게 유럽의 문화, 예술과 유물, 유적을 체험하고자 한다면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지도가 필요하다였다. 내 생각에 유럽의 공간과 지명은 전체 지도 속에서 익숙해져야 한다. 디지털 지도도 괜챦겠지만 아무래도 메모나 표시를 하기에는 아날로그 지도의 맛이 있다.
유럽은 세계를 지배한 제국의 문명을 누렸고 역사적인 아름다운 도시들을 자랑한다. 유럽을 간다면 쉽게 가기 힘든 곳이니 만큼, 잘 준비해서 제대로 경험하고 싶다는 꿈을 품어 왔다. 하지만 대체 유럽 어디를 가고 어디를 뺄 수 있을지 막막했다. 가이드 북에 실린 대표 도시만 간다고 해도 공부할 게 한두 개가 아니었다.
서점 여행 코너에서 우연히 에이든 지도를 발견하고 ‘대체 이걸 누가 만든 거지?’ 하는 생각을 했다. 커다란 유럽 지도와 32개 도시 지도, 그리고 '트래블노트'. <에이든 유럽 여행지도 2025-2026 : 32개 도시 유럽 미니 지도'가 삽입된 유럽 여행 지도 총정리>를 보는 순간, 유럽 여행에 대한 고민이 방향을 잡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상세하게 지도 위에 정보를 넣고, “지도 한 장만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다”고 말하는 자신감에 신뢰가 갔다. 적어도 몇 권을 내다 말 것 같지는 않았다. 커다랗게 붙여 놓은 세계 지도가 떨어져 나간 빈 벽에, 에이든 유럽 지도를 걸려다 새삼 놀랐다.
크기도 크기지만 종이 재질이 주는 느낌이 뭔가 다르다. ‘와~ 이거 그냥 종이가 아니구나!’ 여행 지도를 책으로 만든 진심이 느껴졌다. 여행지에서 지도를 볼 거라면, 종이는 쉽게 헤지고, 비가 오면 곤란하다. ‘물에 젖지 않는 지도’. 이것 자체만으로 에이든 지도는 ‘발명품’이 아닌지.
<에이든 유럽 여행지도 2025-2026>는 유럽 전체가 나오는 지도 1장과 32개 도시의 미니 지도가 들어간 지도 1장 해서, 총 지도가 2장이다. 전체 지도는 앞면(가로 지도: 등고, 도로, 철도 영역 포함)과 뒷면(세로 지도: 철도와 도시명이 나온 심플 지도)이 다르다. 미니지도의 32개 도시를 차곡차곡 접으면 a5 사이즈가 된다. 한 나라를 다루는 가이드 북 한 권만 해도 얼마나 두껍고 무거운지. 비교하면 정말 여행자를 위한 실질적인 아이디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