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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써바이 써바이 - '온 더 로드'의 박준, 길 위의 또 다른 여행자를 만나다
박준 지음 / 웅진윙스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알려진 캄보디아.
그곳을 <온 더 로드>의 작가 박준이 여행을 다녀 왔는데
그곳에서 또 다른 여행자들을 만났고 그들이 어떻게 그곳에 오게 되었는지.
무슨일을 하고 있는지.캄보디아 생활은 어떤지.부모님들의 반응은 어떠했는지.
캄보디아 생활로 인한 자신의 변화와 앞으로의 계획등 그들의 사연과 함께
소박하면서도 웃음을 잊지 않는 현지인들의 모습과 아름다운 사진들을
담은 책 <언제나 써바이 써바이>를 읽게 되었다.
사연을 읽기 전에 먼저 책 속에 담긴 사진들을 감상했다.
여행서를 좋아하는 나이지만 <언제나 써바이 써바이>라는 이 책은 일반
여행서와는 다른 느낌을 받게 하는 책이었다.
여러명의 여행자들의 사연을 하나씩 읽어가면서 각자가 한국을 떠나 캄보디아에
오게된 사연은 다 제각각이지만 그들은 그곳 생활에 만족하고 행복해하며 살고
있었으며,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에서 한결같이 삶의 희망을 느끼게 해준다.
한국에서 섬유회사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이 곳에 와서 재봉을 가르치고 있는
스물 여덟 살의 박경미 씨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백지윤 씨,
밥을 나누어 주는 이기원 씨, 우물 파주는 아저씨 김형기 씨,명예퇴직 후 이 곳에
와 학생들에게 자동차 정비 기술을 가르치는 여인찬 씨등 간호사,치과의사,염색
해서 실을 만들고 그 것으로 옷을 만들어 파는 부부,무료병원으로 봉사하시는
의사 선생님까지 각자의 직업은 다르지만 그들의 멋진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 들이야 말로 나눔과 봉사를 몸으로 실천하고 있는 분들이구나 하는 감탄과
함께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헌신이라면 헌신이라고 할 수 있는 그들의 삶을 자신들은 취미생활 쯤으로
가볍게 이야기 하며 만족해 하며 사는 모습이 아름다웠고 이 것이야말로
진정한 봉사요, 나눔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기에 그들의 결단과 지금의 생활이 존경스럽기 까지
했다. 현지인들 처럼 그들도 언제나 써바이 써바이 하면서 살고 있다.
'써바이 써바이'라는 말은 캄보디아어로 '행복하다','즐겁다'라는 의미란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밥 먹어서 써바이, 가르쳐서 써바이,친구 와서 써바이
늘 뭐가 그렇게 매일 써바이냐고 물으면 그냥 항상 좋다,행복하다, 예쁘다고
말한다고 한다. 캄보디아가 가난한 나라라고 말하지만 비참하게 살지는
않으며 작은 것에 감사하며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살 수 있으면 감사하며
사는 꾸밈이 없고 소박한 사람들임에 틀림이 없다.
우리가 많은 것을 갖고 있으면서도 만족하지 못하고, 기뻐하지 못하고, 즐겁지
못하고, 지금보다 더 갖고자 이전투구하는 반면 그들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감사하며 자신의 삶을 묵묵히 살아내며 낯선사람에게도 한결같이 활짝
웃어주며 '써바이 써바이'하고 있다.
이번에 이책을 읽으며 깨달은 바가 크다.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이 많으며 소중하다는 것을,
그리고 이미 내가 행복하게 살수 있는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것을....
현재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마음으로 즐거워하며
행복을 느끼며 살아야 함을.....
그리고 내 안에 품고 있는 한없는 욕심을 버리지 않고서는 저들과 같이
'써바이 써바이'라고 말할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게 해주는 소중하면서도
즐거운 책읽기 시간을 가졌다.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