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하고 놀까?
김슬기 지음 / 시공주니어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멋진 장난감과 아이들을 유혹하는 새로운 물건들이 어디에나 가득하지만

아이들은 줄 하나, 상자 하나, 돌멩이 하나로도 늘 즐겁게 논다.

그걸 생각하면 김슬기 작가의 뭐 하고 놀까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너무나 유쾌한 놀이의 연장이다. 


떨어진 줄 하나를 발견하고 뭐 하고 놀까 고민하던 생쥐는 친구들이 나타나 도움을 주기 시작하며 점점 근사한 놀잇감을 만들어간다. 협력하고, 고민하고, 놀이에 동참하는 일련의 과정들은 놀이터에 하나 둘 모여들어 나이를 불문하고 어느새 친구가 되고 마는 아이들의 모습을 닮았다. 게다가 거기서 끝이 아니라 아이들은 근사한 발견을 하고 하하 웃으며 놀이를 마무리 한다.


동물들이 차례로 나타나 협력하는 모습은 김슬기 작가의 다른 작품인 <어떻게 먹을까?>에서도 선보인 스타일이지만 지루하지 않고 뻔하지 않다.


게다가 조금은 투박해보이고 어떤 면에서는 클래식 해보이는 리놀륨 판화 기법은 색감이 따뜻하면서도 동물들의 동작이나 표정을 잘 드러낸다. 리놀륨 판화 기법이 그렇게 만들기 쉽지 않다고 알고 있는데 김슬기 작가님이 공을 많이 들인것 같다.


제목을 바꾸어 좋은 종이에 인쇄되어 나온 김슬기 작가의 책을 보게 되어 좋고 시공주니어에서 절판된 김슬기 작가의 책을 내주어 무척 기쁜 마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음악가 제럴딘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64
레오 리오니 지음, 김난령 옮김 / 시공주니어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음악가 제럴딘은 내가 좋아하는 레오 리오니의 작품이지만 제목도 처음 들어봤다. 1979년 작품이라 그동안 국내에 소개가 안되었던것 같은데 시공주니어에서 연달아 레오 리오니의 책을 펴내면서 이 책을 내주어 참 감사한 마음이 든다.


이 책은 흡사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레오 리오니의 <프레드릭>을 연상케 한다.

예술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정말 아름다운 방법으로 얘기해준다.


음악이 무언지도 모르는 제랄딘. 각종 소음은 많이 들어봤지만 음악 소리는 단 한번도 들어본적이 없는 제랄딘이 커다란 치즈 덩어리를 찾아낸다. 치즈를 친구들의 도움으로 힘겹게 옮기고 감사의 선물로 친구들에게 치즈 조각을 나누어주고, 그리고 치즈를 갉아대다가 치즈 속에서 찾아낸 쥐 모양의 조각상!

꼬리를 피리 삼아 불고 있는 모습의 조각상은 처음으로 제럴딘에게 음악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본능적으로 그 아름다운 소리가 음악인것을 알게되는 제럴딘은 밤마다 아름다운 음악에 취해간다.


그러나 치즈를 옮기는걸 도와주었던 친구들이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는걸 알게되고, 치즈를 내놓으라는 친구들에게 치즈는 곧 음악이기 때문에 나눠줄수 없다는 제럴딘!

음악이, 예술이 배고픔과 만날때 제럴딘은 음악을 선택했지만 친구들은 그걸 이해할 수 없다. 그들은 음악이 무엇인지 모르니까.

그러나 곧 스스로 음악을 연주해내는 제럴딘. 처음에 웃던 쥐 친구들은 숨을 죽이고 음악을 듣고, 나이가 많은 그레고리 아저씨는 "이게 음악이라면, 제럴딘, 네가 옳다. 우린 그 치즈를 먹어선 안 돼." 라고 말한다.

나느 그레고리 아저씨의 저 말이 정말 뭐라 말할수 없이 뭉클하고 감동적이었다.

하지만 더 감동적인것은 '음악이 내 안에 있기때문에 이젠 치즈를 먹어도 된다' 는 제럴딘의 말이다.


우리는 배고픔 앞에서 많은것을 포기하며 살아야하지만 아름다운것, 우리의 삶을 아름답고 가치있게 만들어주는 것을 절대 포기해선 안되고 그리고 그 아름다움을 꼭 내면에 간직하고 살아야한다는 거장의 메세지. 아, 이 책 참 좋다! 그리고 제럴딘, 너는 정말 옳았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계 시장, 어디까지 가 봤니?
미아 카사니 지음, 베아트리스 카스트로 그림, 김정하 옮김 / 민트래빗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계 각 나라의 특색있는 시장들을 특징있게 그려내면서 특산품과 상인들, 손님들의 모습을 경쾌하게 그려놓았다. 그림도 정말 마음에 드는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틸리와 벽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62
레오 리오니 지음, 김난령 옮김 / 시공주니어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틸리와 벽은 우화의 거장인 레오 리오니의 1989년 작품이다.


여기 커다란 벽이 있다. 세상을 꽉 막은 벽이지만

쥐들은 태어날때부터 있었던 그 벽에

어떤 의문도 품지 않는다.

언제 생겼는지 왜 생겼는지 그리고 그 너머엔 무엇이 있는지.

유일하게 벽을 신경쓴 틸리는

그 벽 너머를 꿈꾼다.

벽을 타고 올라보려고도 하고

벽을 따라 걷고 또 걸으면 끝이 있을까 싶기도 하고.

그러나 다 실패.

그러다가 땅을 파서 벽 너머로 가게 된다.


벽 너머에는 틸리가 상상한것처럼 근사하고 아름답고 환상적인 세상이 있던것이 아니다.

바로 자신과 똑같은 생쥐들이 살고 있었다.


서로의 존재를 알게되고 큰 파티를 열게되는 양쪽의 생쥐들.

이 생쥐들은 이 길을 맨처음 개척한것이 틸리라는 사실을 항상 기억했다.



벽 너머의 세상을 궁금해 한 것이 틸리밖에 없었다는것도 놀랍지만,

틸리는 어떤 대단한 존재가 아니라 가장 평범한 존재중 하나였다는 것은 깊은 울림이 있다. 역사속에서 항상 궁금해하고, 불편한 것을 바꿔 나가고, 큰 변화를 위해 작은 변화를 꾀한것역시 작고 평범한 존재들이었겠지. 그들이 벽 너머를 궁금해하고 벽 너머로 가겠다는 마음을 먹었기 때문에 우리는 벽 너머를 다니는 존재로 살고 있을뿐이다.


레오 리오니가 자주 등장시키는 '쥐' 캐릭터도

힘이 약하고 평범한 약자로써의 캐릭터를 내세운게 아닐까 싶다.


내 주위에는 무슨 벽이 있을까. 나는 그 벽을 없애기 위해, 혹은 그 벽 너머를 보기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생각이 많아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틸리와 벽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62
레오 리오니 지음, 김난령 옮김 / 시공주니어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시 우화의 거장답다. 가장 보통의 존재가 만들어낸 기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