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철학 필독서 30 - 초등학교 선생님이 직접 읽고 추천하는 필독서 시리즈 19
김철홍 지음 / 센시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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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참 똑똑하다고 한다.

아무래도 어려서부터 다양한 미디어에 노출도 많이 되고,

부모들도 아이들 교육에 열성을 다해서 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 똑똑한 아이들이 혼자서 하는 건 참 잘해내면서

함께 하는 것들에서는 어려움을 많이 느끼는가 보다.

아무래도 타인을 배려하고 양보하는 것에 대한

배움(?)이 부족해서 일지도 모르겠다.

철학 하면 어른들도 어렵다고 느끼는데

초등학생에게 철학을? 하는 마음으로 받아든 책인데

생각해보니 '왜'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하는 초등학생에게

어쩜 꼭 필요한 것이 이 철학 수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유대인들처럼 가장 활발한 질문을 하는 시기에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이 바로 철학이겠기에...

철학 공부는 생각을 하게 하는 공부라고 한다.

그래서 어린이 철학 교육에서 추구하는 바는

'사려깊은 어린이를 위함'이라고 한다.

사려깊은 어린이...뭔가 멋있는 말 같다.

어른들도 갖추기 어려운 사려깊음.

어린이에게 사려깊음을 가르칠 수 있다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

분별있게 판단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타인을 배려하는 사고까지 모두 갖출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는 초등학생에게 추천하는 30권의 철학책이 소개된다.

읽어보지 못한 책들이 대부분이기는 했으나

책내용을 소개하고 정리해준 내용만으로 봤을때

초등학생이 읽어도 그닥 어렵지 않을 내용인 듯하다.

총 30권의 책을 소개하며 책의 간략한 줄거리, 다루는 내용,

그리고 저자의 해석을 쉽게 풀어쓰고 있다.

철학 입문부터 나에 대한 탐구, 그리고 삶에 대한 고찰까지

어린이들이 궁금해할 나와 세상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책읽기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여기서 소개되는 책들 중

궁금하거나 더 알아보고 싶은 책이 있으면

소개된 책을 찾아서 읽어보면 너무 좋을 것 같고,

혹여 읽는데 재미를 못 느끼는 아이라면

최소 여기에 소개된 내용정도라도 알아두면

교양정도는 쌓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엄마들이 좋아하는(?) 읽기 확인용 문항도 들어있으니

읽고난 후 독후활동으로 해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그리고 마지막 부록으로 제시된 45권의 철학추천도서.

학년별로 추천해주는 책들이니 참고해서

선별해 읽어봐도 나쁘지 않을듯하다.

다만 필독서라는 데 너무 꽂혀서

아이들에게 꼭 읽어야하는 부담 같은 건 주지 않았으면 한다.

무엇보다 우선해야 하는건

아이들이 즐겁게 자발적으로 읽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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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떨어지면 나를 잡아 줘
배리 존스버그 지음, 천미나 옮김 / 나무생각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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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만 봐서는 성장소설이나 학생들이 좋아할만한

낭만적인 이야기일 줄 알았다.

아니... 어쩌면 정말 성장소설이자

낭만적인 이야기가 맞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옛날 표현(?)으로 말하자면 공상과학소설이다. ㅎ

기후문제로 피폐해진 지구에서 사는 사람과 AI의 이야기....

일란성쌍둥이로 길러진 애슐리와 에이든

에이든은 누나 애쉬에게 헌신적이다.

완벽할만치 친절하고 배려심많고 교양있고,

어쨌든 내 남동생이라면 너무너무 좋을 것 같은 에이든..

둘은 홈스쿨링을 하다가 학교를 가게 되고

그러면서 둘은 새로운 환경을 만나게 된다.

안전하고 풍요롭던 생활속에서 살던 그들에게

펼쳐진 또 다른 세상....

학교 캠프에서 벌어진 사고로 인해 에이든은 부상을 입게 되고

부상 치료를 위해 병원에 다녀온 후 행동과 사고의 변화를 보인다.

그런 에이든이 이상하지만 지켜주고 싶은 누나 애쉬....

어릴적 가족이라는 안전한 울타리에서

사회라는 더 큰 세계로 나가면서 느끼게 되는

세상에 대해 눈을 뜨는 청소년 성장 소설이

미래사회라는 배경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라고 하면 될까?

결국 예상대로 완벽한 동생 에이든은 AI였고,

심지어 스스로 진화,발전해가는 중이다.

불공정한 사회에 대해서 먼저 깨닫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 고민하는 에이든...

엄마는 그런 에이든이 불안하다.

애쉬를 보호하고 지키기 위해 만든 에이든이

애쉬에게 위협이 되는 것은 그냥 둘 수 없기에

에이든은 없애려고 하는 엄마.

그런 엄마에게서 에이든을 지켜주고 싶은 애쉬.

그동안은 에이든의 보호아래서 행복하기만 했고, 안전하기만 했다.

그런 애쉬가 안전한 가정의 울타리 밖 세상에 대해 조금씩 알게되지만,

에이든이 그 세상의 불공정함과 불평등을 고민하는 것과 달리

애쉬에게 더 중요한 건 에이든이 살아남는 거다.

에이든을 죽이려는 엄마로부터 에이든을 지키는 거...

에이든과 애쉬에게 또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제나

애쉬의 세상은 안전하지만

그 세상이 신분의 차이가 있는 최고층의 세상이라

누릴 수 있는 것이라는 걸 알게 해준 존재.

상상력의 산물이라기엔 너무나 설득되고,

정말 눈 앞에 그런 세계가 곧 닥칠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하는 소설이었다.

아니, 어쩌면 지금 현재도 진행중인 이야기...

단지 AI만을 제외한다면 현재도 일어나고 있는 일이겠기에...

미래사회의 계급과 문화, 부와 가난, 환경문제, 인간과 AI...등등

꽤 많은 이야깃 거리를 담고 있는 소설.

청소년 소설임에도 굉장히 재미있게 읽혔고,

흥미로운 소재와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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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월의 환희
김은정 지음 / SISO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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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새로운 시인의 시집을 만났다.

기존 유명한 시인들의 시집은 간간이 새로 출간이 되기도 해서

읽을 기회가 가끔 있었는데

신인들의 시집은 접하기 쉽지 않아서

잘 모르기도 하고, 안읽게 되기도 했는데

기회가 닿아서 읽게된 시집.

약력도 이력도 없이 시인의 사진 아래 호(?)랑 이름 석자만 적혀있다.

휘....아름답다는 뜻

그리고 시인의 말...

연락처가 적혀있는게 신선하고 재밌었다. ^^

시집 제목이 13월이 환희라

시인이 애정하는 시인것 같아서 우선 읽어 보았다.

흠...죽음에 관한 시였다.

죽음뒤의 계절(또는 달)을 의미하는 걸까?

'누군가를 맘에 두는 것은 서로에게 물들어가는 것'이라는 표현이

평범한 듯하면서도 솔직한 듯해서 좋았다.

온갖 미사여구를 쓴 시구보다

그냥 평범한 언어로 툭하니 던져진 시구가

오히려 진솔하게 느껴진달까...

비내리는 소리를 의성어를 사용해서 표현하려 한게

재밌었다.

'타닥타닥', '자작자작'같은 의성어는

뭔가 타는 소리라는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이렇게 비내리는 소리로도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예쁜 문집 한권을 읽은 느낌...

문학소녀의 풋풋함과는 또 다른 조금은 원숙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시라는 양식을 통해서

시인이 바라보는, 또는 좋아하는 꽃, 나무, 자연, 마음, 삶, 사물, 사랑...

등등에 대해서 적어나간 기록물 같은 느낌이었다.

감히 쓰는 것이 두려워서 한줄 적어 내려가지 못하는 지라

이렇게 자신의 시를 모아 시집으로 출간해 냈다는 것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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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 슛
고호 지음 / 델피노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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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호의 새 작품 레디 슛.

고호의 글은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듯

글이 속도감있고, 반전이 있어서 꽤 재미있게 읽히는 편이다.

이번 작품 역시 기대만큼 재미있게 잘 읽었다.

교도소에서 만난 왕언니에게서 들은 이야기에서

돈냄새(?)를 맞고 인생 최대의 연기를 펼치기로 한 혜수.

어마어마한 유산을 두고 상속자들이 대부분 사망한 상태.

유산을 상속받을 사람은 모자지간인 단 두사람 뿐인데

자식은 상속인이 되기에 모자란 인물이고 모친은 치매노인이란다.

결국 금치산자인 자식대신

치매노인이 모든 유산을 상속받게 된다고 하여

혜수는 친한 동생 옥녀와 함께 작전을 짜고

치매노인(홍희란)의 재산을 빼돌리려고 한다.

몇 안되는 등장인물 속에서 벌어지는 기막힌 사연과 마지막 반전까지...

와 정말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해냈지?

싶은 반전이 이 책의 최고 묘미인듯하다.

3대 (아니4대 라고 해야하나?)에 걸쳐서 쌓인 기막힌 관계...

유산을 가로채려는 혜수의 이야기도 나름 재미있었지만

책속에 삽입된 홍희란의 자서전(?)인

"버림받은 여자의 일생"을 읽는 재미도 쏠쏠했다.

홍희란의 기구한 인생이

어떻게 보면 구태의연한 70년대 신파 같은데

그게 또 나름 너무 뻔한 이야기임에도

책속에 삽입된 글이라는 설정 때문인지

그리 촌스럽게만 읽히지 않는 묘한 매력이 있었달까...

나름 그 안에 글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힌트도 들어 있어서

마치 추리물의 단서를 보듯이 읽는 재미가 또 있었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이 글이 진짜 대박은 마지막 반전.

이 반전 하나가 정말 작가의 역량을 말해주는 거라고나 할까...

추리소설을 좋아해서 대부분 반전있는 작품들이 결말도 예상 가능한편인데

이 이야기의 반전은 정말 예상 밖이라서 아주 쫄깃하니 재밌었다.

작품 제목이 레디 슛인 이유 역시....

누가 최고의 연기자 였는지...

다 읽고 나서야 깨닫게 되는...

간만에 정말 재밌는 영화한편 본 듯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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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보완계획 200 두뇌보완계획
김명석 지음 / 학아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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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보완계획?

너무나 독특한 책의 제목에 끌려 받아본 책.

두뇌를 보완한다고?

대체 무슨 책이길에 "두뇌보완"이라는 제목이 붙은건지...

너무 궁금했다.

책을 받아보고는 솔직히 당황했다.

사전같이 두꺼운 두께는 말할 것도 없고,

정말 사전인가 싶게 깨알같은 글씨체...ㅜㅜ

더구나 그 내용을 읽자하니...첫장부터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인문 교양서 정도라고 생각했던 나의 크나큰 착각이었다. ㅠ.ㅠ

말 그래도 수험서의 느낌.

띠지에 적혀있던...

"이 책은 LEET, PAST, 수능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라는 말이 이 책의 모든 것을 설명해주는 그런 책이다. ㅜ.ㅜ

총 100개의 글이 4페이지에 걸쳐 기록되어 있는데

LEET 나 PSAT 시험지를 보지 못한터라

수능시험지 정도 본 적이 있는 경험으로 말하자면

수능시험 언어영역의 비문학준비를 위한 읽기 교재(?)정도의 느낌이다.

독해력이 크게 떨어진다고는 생각지 않았었는데

이 책은 나의 독해력에 문제가 있나 싶게 읽는데 어려움을 느끼게 했다.

일단 다루는 주제들이 너무 어려웠다. ㅜ.ㅜ

너무 현학적인 어휘와 주제라고나 할까...

이런 글들을 읽고 아이들이 수능 시험을 치른다고?

그나마 인문, 철학 분야는 그나마 이해는 어려워도 문해는 되는 수준이라면 수학, 물리 부분에 있어서는 이건 외계어도 아니고...

도대체 이런 것들이 우리의 교양과 무슨 관계가 있다는 건지...ㅠ.ㅠ

과학기술에 대해서 무지한 나로서는

완전히 검은색 지렁이가 기어가는 느낌이었다. ㅠㅠ

와... 수능을 치르는 아이들이 비문학이 어려워서

망했다고 할 때의 느낌이 이런 느낌이었겠구나....

이건 문해력이나 독해력의 문제가 아니라 지식 영역의 문제인 듯한데...

이 책을 읽고 "읽는 힘과 이해하는 힘"을 기르려다가

이해력의 한계에 도달하는 나 자신 때문에

홧병이 날듯도...

불친절한 해설도 들어있기는 하나

굳이 해설을 통해 답을 확인 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본문의 문장을 제대로 읽어 낼 수만 있다면

문제는 과히 어렵지 않게 풀 수있는 수준이라서...

관건은 4페이지 정도 되는 지문들을

얼마나 이해하며 읽을 수 있는지에 달려 있는 듯하다.

난 일단 전체의 지문을 다 읽는 건 미리 포기.

가끔 컨디션 좋고, 뭔가 머리에 묵직한 느낌을 넣어보고 싶을 때

한번씩 꺼내보면 볼까...

주변에 어려운 시험을 준비하는 이가 있다면...

그리고 이런 비문학 지문들을 연습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면

흔쾌히 줘 버릴 수 있는 책이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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