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새로운 시인의 시집을 만났다.
기존 유명한 시인들의 시집은 간간이 새로 출간이 되기도 해서
읽을 기회가 가끔 있었는데
신인들의 시집은 접하기 쉽지 않아서
잘 모르기도 하고, 안읽게 되기도 했는데
기회가 닿아서 읽게된 시집.
약력도 이력도 없이 시인의 사진 아래 호(?)랑 이름 석자만 적혀있다.
휘....아름답다는 뜻
그리고 시인의 말...
연락처가 적혀있는게 신선하고 재밌었다. ^^
시집 제목이 13월이 환희라
시인이 애정하는 시인것 같아서 우선 읽어 보았다.
흠...죽음에 관한 시였다.
죽음뒤의 계절(또는 달)을 의미하는 걸까?
'누군가를 맘에 두는 것은 서로에게 물들어가는 것'이라는 표현이
평범한 듯하면서도 솔직한 듯해서 좋았다.
온갖 미사여구를 쓴 시구보다
그냥 평범한 언어로 툭하니 던져진 시구가
오히려 진솔하게 느껴진달까...
비내리는 소리를 의성어를 사용해서 표현하려 한게
재밌었다.
'타닥타닥', '자작자작'같은 의성어는
뭔가 타는 소리라는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이렇게 비내리는 소리로도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예쁜 문집 한권을 읽은 느낌...
문학소녀의 풋풋함과는 또 다른 조금은 원숙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시라는 양식을 통해서
시인이 바라보는, 또는 좋아하는 꽃, 나무, 자연, 마음, 삶, 사물, 사랑...
등등에 대해서 적어나간 기록물 같은 느낌이었다.
감히 쓰는 것이 두려워서 한줄 적어 내려가지 못하는 지라
이렇게 자신의 시를 모아 시집으로 출간해 냈다는 것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