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떨어지면 나를 잡아 줘
배리 존스버그 지음, 천미나 옮김 / 나무생각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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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만 봐서는 성장소설이나 학생들이 좋아할만한

낭만적인 이야기일 줄 알았다.

아니... 어쩌면 정말 성장소설이자

낭만적인 이야기가 맞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옛날 표현(?)으로 말하자면 공상과학소설이다. ㅎ

기후문제로 피폐해진 지구에서 사는 사람과 AI의 이야기....

일란성쌍둥이로 길러진 애슐리와 에이든

에이든은 누나 애쉬에게 헌신적이다.

완벽할만치 친절하고 배려심많고 교양있고,

어쨌든 내 남동생이라면 너무너무 좋을 것 같은 에이든..

둘은 홈스쿨링을 하다가 학교를 가게 되고

그러면서 둘은 새로운 환경을 만나게 된다.

안전하고 풍요롭던 생활속에서 살던 그들에게

펼쳐진 또 다른 세상....

학교 캠프에서 벌어진 사고로 인해 에이든은 부상을 입게 되고

부상 치료를 위해 병원에 다녀온 후 행동과 사고의 변화를 보인다.

그런 에이든이 이상하지만 지켜주고 싶은 누나 애쉬....

어릴적 가족이라는 안전한 울타리에서

사회라는 더 큰 세계로 나가면서 느끼게 되는

세상에 대해 눈을 뜨는 청소년 성장 소설이

미래사회라는 배경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라고 하면 될까?

결국 예상대로 완벽한 동생 에이든은 AI였고,

심지어 스스로 진화,발전해가는 중이다.

불공정한 사회에 대해서 먼저 깨닫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 고민하는 에이든...

엄마는 그런 에이든이 불안하다.

애쉬를 보호하고 지키기 위해 만든 에이든이

애쉬에게 위협이 되는 것은 그냥 둘 수 없기에

에이든은 없애려고 하는 엄마.

그런 엄마에게서 에이든을 지켜주고 싶은 애쉬.

그동안은 에이든의 보호아래서 행복하기만 했고, 안전하기만 했다.

그런 애쉬가 안전한 가정의 울타리 밖 세상에 대해 조금씩 알게되지만,

에이든이 그 세상의 불공정함과 불평등을 고민하는 것과 달리

애쉬에게 더 중요한 건 에이든이 살아남는 거다.

에이든을 죽이려는 엄마로부터 에이든을 지키는 거...

에이든과 애쉬에게 또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제나

애쉬의 세상은 안전하지만

그 세상이 신분의 차이가 있는 최고층의 세상이라

누릴 수 있는 것이라는 걸 알게 해준 존재.

상상력의 산물이라기엔 너무나 설득되고,

정말 눈 앞에 그런 세계가 곧 닥칠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하는 소설이었다.

아니, 어쩌면 지금 현재도 진행중인 이야기...

단지 AI만을 제외한다면 현재도 일어나고 있는 일이겠기에...

미래사회의 계급과 문화, 부와 가난, 환경문제, 인간과 AI...등등

꽤 많은 이야깃 거리를 담고 있는 소설.

청소년 소설임에도 굉장히 재미있게 읽혔고,

흥미로운 소재와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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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월의 환희
김은정 지음 / SISO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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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새로운 시인의 시집을 만났다.

기존 유명한 시인들의 시집은 간간이 새로 출간이 되기도 해서

읽을 기회가 가끔 있었는데

신인들의 시집은 접하기 쉽지 않아서

잘 모르기도 하고, 안읽게 되기도 했는데

기회가 닿아서 읽게된 시집.

약력도 이력도 없이 시인의 사진 아래 호(?)랑 이름 석자만 적혀있다.

휘....아름답다는 뜻

그리고 시인의 말...

연락처가 적혀있는게 신선하고 재밌었다. ^^

시집 제목이 13월이 환희라

시인이 애정하는 시인것 같아서 우선 읽어 보았다.

흠...죽음에 관한 시였다.

죽음뒤의 계절(또는 달)을 의미하는 걸까?

'누군가를 맘에 두는 것은 서로에게 물들어가는 것'이라는 표현이

평범한 듯하면서도 솔직한 듯해서 좋았다.

온갖 미사여구를 쓴 시구보다

그냥 평범한 언어로 툭하니 던져진 시구가

오히려 진솔하게 느껴진달까...

비내리는 소리를 의성어를 사용해서 표현하려 한게

재밌었다.

'타닥타닥', '자작자작'같은 의성어는

뭔가 타는 소리라는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이렇게 비내리는 소리로도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예쁜 문집 한권을 읽은 느낌...

문학소녀의 풋풋함과는 또 다른 조금은 원숙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시라는 양식을 통해서

시인이 바라보는, 또는 좋아하는 꽃, 나무, 자연, 마음, 삶, 사물, 사랑...

등등에 대해서 적어나간 기록물 같은 느낌이었다.

감히 쓰는 것이 두려워서 한줄 적어 내려가지 못하는 지라

이렇게 자신의 시를 모아 시집으로 출간해 냈다는 것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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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 슛
고호 지음 / 델피노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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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호의 새 작품 레디 슛.

고호의 글은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듯

글이 속도감있고, 반전이 있어서 꽤 재미있게 읽히는 편이다.

이번 작품 역시 기대만큼 재미있게 잘 읽었다.

교도소에서 만난 왕언니에게서 들은 이야기에서

돈냄새(?)를 맞고 인생 최대의 연기를 펼치기로 한 혜수.

어마어마한 유산을 두고 상속자들이 대부분 사망한 상태.

유산을 상속받을 사람은 모자지간인 단 두사람 뿐인데

자식은 상속인이 되기에 모자란 인물이고 모친은 치매노인이란다.

결국 금치산자인 자식대신

치매노인이 모든 유산을 상속받게 된다고 하여

혜수는 친한 동생 옥녀와 함께 작전을 짜고

치매노인(홍희란)의 재산을 빼돌리려고 한다.

몇 안되는 등장인물 속에서 벌어지는 기막힌 사연과 마지막 반전까지...

와 정말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해냈지?

싶은 반전이 이 책의 최고 묘미인듯하다.

3대 (아니4대 라고 해야하나?)에 걸쳐서 쌓인 기막힌 관계...

유산을 가로채려는 혜수의 이야기도 나름 재미있었지만

책속에 삽입된 홍희란의 자서전(?)인

"버림받은 여자의 일생"을 읽는 재미도 쏠쏠했다.

홍희란의 기구한 인생이

어떻게 보면 구태의연한 70년대 신파 같은데

그게 또 나름 너무 뻔한 이야기임에도

책속에 삽입된 글이라는 설정 때문인지

그리 촌스럽게만 읽히지 않는 묘한 매력이 있었달까...

나름 그 안에 글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힌트도 들어 있어서

마치 추리물의 단서를 보듯이 읽는 재미가 또 있었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이 글이 진짜 대박은 마지막 반전.

이 반전 하나가 정말 작가의 역량을 말해주는 거라고나 할까...

추리소설을 좋아해서 대부분 반전있는 작품들이 결말도 예상 가능한편인데

이 이야기의 반전은 정말 예상 밖이라서 아주 쫄깃하니 재밌었다.

작품 제목이 레디 슛인 이유 역시....

누가 최고의 연기자 였는지...

다 읽고 나서야 깨닫게 되는...

간만에 정말 재밌는 영화한편 본 듯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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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보완계획 200 두뇌보완계획
김명석 지음 / 학아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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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보완계획?

너무나 독특한 책의 제목에 끌려 받아본 책.

두뇌를 보완한다고?

대체 무슨 책이길에 "두뇌보완"이라는 제목이 붙은건지...

너무 궁금했다.

책을 받아보고는 솔직히 당황했다.

사전같이 두꺼운 두께는 말할 것도 없고,

정말 사전인가 싶게 깨알같은 글씨체...ㅜㅜ

더구나 그 내용을 읽자하니...첫장부터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인문 교양서 정도라고 생각했던 나의 크나큰 착각이었다. ㅠ.ㅠ

말 그래도 수험서의 느낌.

띠지에 적혀있던...

"이 책은 LEET, PAST, 수능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라는 말이 이 책의 모든 것을 설명해주는 그런 책이다. ㅜ.ㅜ

총 100개의 글이 4페이지에 걸쳐 기록되어 있는데

LEET 나 PSAT 시험지를 보지 못한터라

수능시험지 정도 본 적이 있는 경험으로 말하자면

수능시험 언어영역의 비문학준비를 위한 읽기 교재(?)정도의 느낌이다.

독해력이 크게 떨어진다고는 생각지 않았었는데

이 책은 나의 독해력에 문제가 있나 싶게 읽는데 어려움을 느끼게 했다.

일단 다루는 주제들이 너무 어려웠다. ㅜ.ㅜ

너무 현학적인 어휘와 주제라고나 할까...

이런 글들을 읽고 아이들이 수능 시험을 치른다고?

그나마 인문, 철학 분야는 그나마 이해는 어려워도 문해는 되는 수준이라면 수학, 물리 부분에 있어서는 이건 외계어도 아니고...

도대체 이런 것들이 우리의 교양과 무슨 관계가 있다는 건지...ㅠ.ㅠ

과학기술에 대해서 무지한 나로서는

완전히 검은색 지렁이가 기어가는 느낌이었다. ㅠㅠ

와... 수능을 치르는 아이들이 비문학이 어려워서

망했다고 할 때의 느낌이 이런 느낌이었겠구나....

이건 문해력이나 독해력의 문제가 아니라 지식 영역의 문제인 듯한데...

이 책을 읽고 "읽는 힘과 이해하는 힘"을 기르려다가

이해력의 한계에 도달하는 나 자신 때문에

홧병이 날듯도...

불친절한 해설도 들어있기는 하나

굳이 해설을 통해 답을 확인 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본문의 문장을 제대로 읽어 낼 수만 있다면

문제는 과히 어렵지 않게 풀 수있는 수준이라서...

관건은 4페이지 정도 되는 지문들을

얼마나 이해하며 읽을 수 있는지에 달려 있는 듯하다.

난 일단 전체의 지문을 다 읽는 건 미리 포기.

가끔 컨디션 좋고, 뭔가 머리에 묵직한 느낌을 넣어보고 싶을 때

한번씩 꺼내보면 볼까...

주변에 어려운 시험을 준비하는 이가 있다면...

그리고 이런 비문학 지문들을 연습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면

흔쾌히 줘 버릴 수 있는 책이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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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빠의 안부를 물어야겠습니다
윤여준 지음 / 다그림책(키다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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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어릴 적에 그림책들을 많이 읽어줘서인지

그림책이 꼭 아이들만의 책이 아니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정말 잘 만든 그림책들은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모두에게 감동을 안겨주니까...

이번에 읽게된 이 책도 어쩌면 어른을 위한 그림책 같은 느낌이 들었다

준비없는 퇴직(?)을 당하고 당황하는 가족들에게 보내는 이야기랄까...

갑작스런 퇴직을 하게 된 5-60십대 가장들...

처음엔 오랜시간 열심히 일을 했으니

잠시 쉬어가도 되겠다고 생각하겠지만

쉬울 것 같던 재취업이 어려워지다보면

더 이상 사회에서 자신을 원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일하느라 바빠서(?) 함께 한 시간이 많지 않았던 가족들 사이에서는

뭔가 어색하면서 외면아닌 외면을 받게 되는...

그나마 이 그림책 속에는

그런 아빠의 마음을 헤아려 주는 착한 딸이 등장한다.

현실에서도 그럴지는 모르겠지만...ㅡ.ㅡ;;;

아빠역시 퇴직후의 삶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집안일도 하시고, 친구들도 만나고,

취미생활도 해보고, 재취업자리도 알아보고...

하지만 모든게 녹록치는 않다.

빗속에 우산없이 홀로 서있는 아빠의 모습...

딸의 꿈속에 나타난 아빠의 모습이

바로 우리 세대 5-60대 가장의 모습이 아닐까...

측은하지만, 또 어찌보면 자신이 택한 삶

(가족을 외면(?)하고 사회적 일에만 올인했던...ㅜㅜ)의 결과...ㅜ.ㅜ

요즘 젊은 아빠들은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공들여 내고,

일과 자신의 삶을 균형있게 만들려고 노력한다는 말을 들었다.

우리 아버지세대(7-80대)들은 그들의 고된 삶을

자식들의 효도(?)로라도 보상을 받았던 마지막 세대인듯 하다.

지금 5-60대들은 자식에게서도 효도를 기대하지 못하고,

부모들에게는 효도해야하는....어쩜 끼인세대...ㅜ.ㅜ

그러다보니 스스로의 삶의 준비는 부족하기만한...ㅜ.ㅜ

그나마 그런 아빠의 모습을 지켜보고

함께 하려고 노력하는 착한 딸이 있어서 다행이다.

아침 밥상앞에 함께 앉아주는 것 만으로도 힘을 얻는 아빠....

지난 삶이 어쨌든...

가족들이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고, 돌볼 수 있다면

아빠든 엄마든, 자식이든...

가족이라는 이름안에서라도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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