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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빠의 안부를 물어야겠습니다
윤여준 지음 / 다그림책(키다리) / 2024년 5월
평점 :
아이가 어릴 적에 그림책들을 많이 읽어줘서인지
그림책이 꼭 아이들만의 책이 아니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정말 잘 만든 그림책들은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모두에게 감동을 안겨주니까...
이번에 읽게된 이 책도 어쩌면 어른을 위한 그림책 같은 느낌이 들었다
준비없는 퇴직(?)을 당하고 당황하는 가족들에게 보내는 이야기랄까...
갑작스런 퇴직을 하게 된 5-60십대 가장들...
처음엔 오랜시간 열심히 일을 했으니
잠시 쉬어가도 되겠다고 생각하겠지만
쉬울 것 같던 재취업이 어려워지다보면
더 이상 사회에서 자신을 원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일하느라 바빠서(?) 함께 한 시간이 많지 않았던 가족들 사이에서는
뭔가 어색하면서 외면아닌 외면을 받게 되는...
그나마 이 그림책 속에는
그런 아빠의 마음을 헤아려 주는 착한 딸이 등장한다.
현실에서도 그럴지는 모르겠지만...ㅡ.ㅡ;;;
아빠역시 퇴직후의 삶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집안일도 하시고, 친구들도 만나고,
취미생활도 해보고, 재취업자리도 알아보고...
하지만 모든게 녹록치는 않다.
빗속에 우산없이 홀로 서있는 아빠의 모습...
딸의 꿈속에 나타난 아빠의 모습이
바로 우리 세대 5-60대 가장의 모습이 아닐까...
측은하지만, 또 어찌보면 자신이 택한 삶
(가족을 외면(?)하고 사회적 일에만 올인했던...ㅜㅜ)의 결과...ㅜ.ㅜ
요즘 젊은 아빠들은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공들여 내고,
일과 자신의 삶을 균형있게 만들려고 노력한다는 말을 들었다.
우리 아버지세대(7-80대)들은 그들의 고된 삶을
자식들의 효도(?)로라도 보상을 받았던 마지막 세대인듯 하다.
지금 5-60대들은 자식에게서도 효도를 기대하지 못하고,
부모들에게는 효도해야하는....어쩜 끼인세대...ㅜ.ㅜ
그러다보니 스스로의 삶의 준비는 부족하기만한...ㅜ.ㅜ
그나마 그런 아빠의 모습을 지켜보고
함께 하려고 노력하는 착한 딸이 있어서 다행이다.
아침 밥상앞에 함께 앉아주는 것 만으로도 힘을 얻는 아빠....
지난 삶이 어쨌든...
가족들이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고, 돌볼 수 있다면
아빠든 엄마든, 자식이든...
가족이라는 이름안에서라도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