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놓아주지 않는 한, 스스로 용서하지 않는 한,
자신의 처지를 용서하지 않는 한,
그리고 이미 끝난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않는 한,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스티브 마라볼리(Steve Maraboli)

우리는 좋은 일을 경험할 기회를 놓치는 상황이 두렵고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을 경험하지 못할까 봐 두렵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불안감은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에 정서적으로 집착하게 하면서 이고통을 영원히 지속시킨다.

"무언가에 많은 시간과 돈, 에너지 또는 사랑을 투자했을 때가장 위험한 건 매몰비용의 오류다.
이 오류는 가망 없는 일을 지속하게 만든다."
_롤프 도벨리(Rolf Dobelli)

"당신의 허락 없이는그 누구도 당신에게 열등감을 안겨 줄 수 없다."
_엘리너 루스벨트(Eleanor Roosevelt)

자책하는 습관을 어떻게든 고쳐야만 과거에서 벗어날 수 있다. 집착을 버리기 위해 우리는 내면의 비평가를 무너뜨려서 불확실하고해로운 자기 비난을 끊어 낼 방법을 찾아야 한다.

$521 PRORD SHPESH실수를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은 어떻게 보면 자책하느라 집착을놓지 못하는 마음과 정반대에 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고통스러운 기억을 건강한 방식으로 놓아주는 힘에는 비슷하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경험이 스스로 생각하는 자기 모습에 영향을 미친다. 실패가 곧자기 자신이 된다. 결국 자신을 실패와 동일시하면서 성공할 기회조차 주려고 하지 않는다.
과거의 나를 버리면 믿을 수 없이 자유로워진다. 사기를 꺾는, 스스로 붙인 꼬리표에 더 이상 얽매이지 않기에 훨씬 수월하게 고통스러운 기억과 괴로운 감정을 놓아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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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놓지 않고 꿋꿋이 버티는 것이강인함의 상징이라고 믿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언제 놓아주어야 할지를 알고실제로 행동에 옮기는 데 더 큰 힘이 필요할 때도 있는 법이다."
_앤 랜더스(Ann Landers)

부정적인 기억에 매달리면 자신감과 자존심, 그리고 정신적 회복력에 큰 부담을 안기게 된다. 우리는 서서히 지쳐 가고, 심지어는 우울함이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오기도 한다.
부정적인 기억을 놓아줘야 정신적 압박감을 벗어던질 수 있다. 자신감이 커지고, 자존감이 단단해지며, 인생의 스트레스 요인에 대항하는 회복력을 다시 구축할 수 있다.

완벽함에 집착하게 되는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다. 누군가는 불확실함 속에서 통제력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누군가는 다른 사람의 비판이나 비난, 판단을 피하기 위해 완벽을 추구하기도 한다. 자신이 불충분하다는 생각에 완벽해지려고 애쓰는 경우도 있다.
원인이 무엇이든 완벽주의는 언제나 불만족을 낳는다. 완벽해지는 것만이 행복해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는다면, 우리는 끝없는 불행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사람완벽함에 집착하지 않을 때 불안은 줄어들고, 창의력이 샘솟으며,
의도적이고 계획적으로 위험을 감수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더 중요한 사실은 타인의 인정을 향한 끝없는 노력에 뒤따르는 감정적 부담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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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내내 그녀들을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한없이 물렁해진다.
두 자매에게 단 한 점의 희망을 얘기해 주지 못한 게 마음의 짐이 되었다.
20년 후 그녀들을 다시 불러낼 일이 생겼다.
"성대한 만찬석은 아니지만 소담스럽고 정성을 들인 테이블로 초대할 일이 생겼다."

‘돌이킬 수 없는 순간에 대한 두려움을 그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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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산은 아빠를 기다렸다. 이따금 새들이 날아와 소산의곁에서 한참 놀았다. 소산은 카스텔라를 뜯어 부수었다. 황금 가루를 닮은 카스텔라 부스러기를 새들은 기분 좋게 쪼아 먹었고 어두워지기 전 다시 숲으로 날아갔다.

이젠 기다릴 필요도 없고, 기다려서도 안 되지만 그 가엾은 것은 바보처럼 기다릴 거야. 아직 스무 살도 안 된 애가 계속 기다리다가 늙어 할머니가 되겠지. 하지만 톨게이트가 곧 폐쇄될 텐데 그것은 어디에서 아빠를 기다리려나.
주윤은 알 수 없는 답답함과 공허함에 길게 한숨을 내쉬며 시동을 걸었다. 해가 저물어가는 어두운 산과 붉게 물드는 하늘을 봤다. 파스칼은 고구마를 먹다 말고 주윤을바라보고 있었다. 주윤의 생각을 다 알고 있다는 듯이. 그래서 자신에게 고구마를 주는 그 좋은 사람을 더 이상 볼수 없으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듯이. 마음 약한 사람이 실망을 이기지 못해 우울이 얼굴에 내려앉듯 파스칼의표정이 딱 그랬다.

파스칼은 슬픈 얼굴로 앞 유리창을 바라보고 있었다. 주윤은 속으로 조용히 셈을 했다. 살아 있었다면, 비슷한 또래일 것 같았다. 겨울에 태어나 봄과 여름 그리고 가을까지만 살다 간 아이. 내 배 속에서 살았던 날보다 짧게 살다간 아이. 강에 뿌렸고 그 물길을 따라 바다에 도착했을 때몇 번이고 저 바다로 걸어 들어가고 싶은 충동을 참아야했던 시절들. 그 후로 바다에 가지 않았다. 너무 보고 싶지만 보러 가면 안고 싶을 것 같았다. 물속으로 들어가고 싶어 손과 발이 저릴 것만 같았다

트럭의 헤드라이트가 깜깜한 아스팔트에 두 개의 빛기둥을 만들어냈다. 주윤은 옆 좌석에 앉은 소산의 헝클어진머리를 만졌다. 빗으로 곱게 빗고 하나로 모아 고무줄로단정하게 묶었다. 머리를 묶은 소산은 갑자기 용감해진 듯총명한 눈을 크게 떴다. 트럭은 출발했다. 주윤은 빛이 비추는 도로를 바라봤고소산은 단정하게 앉아 떨리는 눈으로 모요의 어두운 산을 바라봤고 파스칼은 새 친구의 무릎에 앉아 길게 하품을 한 뒤 곧 눈을 감았다.

급브레이크. 앞으로 쏠리는 섬뜩함에 잠에서 깼다. 상체를 조금 일으킨 뒤 눈을 가늘게 뜨고 창밖을 바라봤다.
고속도로는 한산했다. 사고가 났다거나 특이한 문제는 없어 보였고 버스도 계속 잘 달렸다. 시간을 확인했다. 7시30분. 앞에 차가 있는 것도 아닌데, 돌발 상황이 생긴 것도아닌데, 버스는 자꾸 브레이크를 밟았다. 속력이 갑자기 빨라지고 느려지는 불쾌한 느낌. 눈을 꾹 감았다. 그러나 더이상 잠은 오지 않았다.

그 순간 나주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머니보다 정연을 만나는 것이 먼저일 것 같았다. 내가 가면 정연이 싫어할 것 같지만 그래도 거기부터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미안하다고 말할 것이다. 그리고 나도 사과를 받아야겠다.

막막하고 하염없어도 눈을 미워하는 사람은 되지 말아라. 눈과 비는 빛과 함께 하늘에서 내리지. 천국은 이런 것들로 이루어져 있는 거야. 좋은 곳에 있으니 슬퍼 말고 언젠가 그날이 오면 기쁘게 나를 만나러 오렴.

엄마는 창고 한 면을 가득 채울 정도로 많은 통에 말린차와 꽃을 저장했다. 긴 겨울 동안 평생 마셔도 부족함이없을 것 같던 쑥과 꽃이 다 사라졌다. 엄마는 알았다. 겨울이 이토록 길 것이라는 것을. 둘째는 몰랐다. 평생보다 긴시간이 있다는 것을. 둘째는 마지막 통 속에 반쯤 남은 까만 쑥을 보며 시간의 끝을 예감했다. 첫째가 식탁 맞은편의자에 앉으며 말했다.
춥다. 나무를 해야겠어.

이제 해는 질 것이다. 지는 해는 노랗고 그 빛은 따뜻하고 예뻐 보인다. 둘째는 셋째의 신발 위에 동그랗게 고여있는 햇빛을 봤다. 수저로 뜨면 떠질 것 같고 손가락을 대면 손끝에 묻을 것 같다. 빛을 마실 수 있다면, 빛을 옮길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저걸 두 손에 가득 담아 슬픈 셋째의 입술에 흘려 넣어주고 아픈 첫째의 허리에 더운 열기를 전하고 싶다. 하지만 가증한 저 빛. 겨울의 차가운 눈과얼음을 조금도 녹이지 못한다. 해가 졌다. 산과 하늘과 마당과 지붕과 창문과 언덕과 나무와 바위. 순식간에 잿빛으로 변했다.

그의 얼굴. 거울을 보고 있는 것 같다. 오래전 내 얼굴이다. 젊고 단단하고 오만했던 표정이 그에게 있다. 그는 기이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그와 나는원래 쌍둥이였다. 약했던 엄마는 커져가는 배에 손을 얹고두려움에 떨었다. 둘은 느꼈다. 한 배에서 함께 자랄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둘 중 하나가 사라지지 않으면 둘 다,
아니 셋 다,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그래서 약속했다. 하나의 몸으로 삶을 절반씩 나눠 쓰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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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 끝에 서 있는 한 사람. 신 씨는 고개를 빠르게 흔들었다. 칠판에 적힌 글씨를 지우개로 닦아내는 것처럼, 그렇게하면 기억이 지워지기라도 할 것처럼. 왜 갑자기 그 생각이 나는 걸까. 신 씨는 들고 있던 고구마 한 조각을 접시에내려놓고 물을 마셨다.

절벽 위 커다란 범선 모양의 도서관. 먼 옛날 그 자리엔 등대가 있었다. 평생 수평선과 하늘만 바라보던 등대지기. 그는 외로운 마음을 달래려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선생님. 만약 선생님이 저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 사람 뜻대로 해줘야 할까요. 아니면 설득해서 완벽한꿈의 세계에 순응하며 살도록 한 번 더 도와줘야 할까요."
P의 얼굴이 창백해졌고 굳게 다문 입술이 부들부들 떨렸다. J는 팔짱을 끼고 의자에 기대 앉아 차분하게 대답을기다렸다. 너무 아름다운 날이었다.

왜 한계 앞에 무너진 사람의 등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커지는 걸까. 잘하지 못하는 것을 잘하기 위해 헛된 꿈을꾸는 사람의 손은 왜 잡아주고 싶은 걸까. 왜 나는 머리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서 마음으로는 그것이 진정한인간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나는 그에게 진심을 담아 당신은 멋졌고 나는 그런 사람이 좋아 보인다고 했다.
밥을 사주고 싶다고 했고 당신의 말과 노래를 더 들어주고싶다고 했다. 허락해준다면 당신의 매니저를 하고 싶다고도 말했다.

"레릭이라고 하는 거야. 가치 있는 유물이라는 뜻이지.
쉽게 말해 레릭은 망가트리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악기를가치 있는 유물로 만드는 과정인 거야. 고귀하게 재탄생시키는 거지. 너는 잘 모르겠지만 에이징된 악기는 소리부터 다르거든."

실패한 가수는 왼쪽 어깨엔 멀쩡한 기타를 오른쪽 어깨엔 내가 사준 망가진 기타를 메고 작은 소리로 중얼중얼거리며 밖으로 나갔다. 미안하다고 했다가 고마워라고 했다가 마지막엔 너무한다고 했다. 그가 떠난 침대엔 그의 실패의 기록을 담은 얇디얇은 노트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해가 지는 군청색 해변, 수평선 너머로 태양이 사라지며서서히 물드는 저녁. 수상한 자가 겨울 바다에서 걸어 나오고 있었다. 이 시간이 묘한 시간이라는 걸 안다. 어떤 이는 ‘매직아워‘라 부르고 어떤 이는 저것이 내 개인지 내 개를 물어 죽일 늑대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하여 ‘개와 늑대의 시간‘으로 부른다.

소년은 장작 하나를 벽난로에 집어넣고 창가에 서서 밝아오는 바다를 바라봤다. 소년의 몸을 통과한 흰빛이 식탁을 환하게만들었다. 나무를 먹은 불꽃이 몸을 키우며 힘차게 흔들리면서 사방으로 온기가 퍼지는 새벽. 빵은 맛있고 커피는끝내줍니다, 라고 후기에 남겨야 할 것 같다.

서서히 미소가 사라지고 있다. 단정하지만 단호한 음성의 닥터. 자, 이제 이야기를 나눕시다. 간밤엔 왜 그러셨나요? 그제야 난 이마와 왼쪽 눈을 덮고 있는 붕대를 감각한다. 따뜻하다. 부드러운 젤리처럼 따뜻한 것이 안에 둥지를틀고 있는 것 같다. 이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구나. 손가락이 꿈틀거린다.

그의 입에서 당나귀, 라는 단어가 나오는 순간 가족들은눈을 질끈 감고 말았다. 더 이상은 안 돼. 이건 불가능해.
가족들의 힘으론 그를 도울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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