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서는 언제나 맨얼굴이 된다 - 새하얀 밤을 견디게 해준 내 인생의 그림, 화가 그리고 예술에 관하여
이세라 지음 / 나무의철학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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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 몰랐던 작품과 예술가들을 알아갈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삶과 시대적 배경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책의 일부일 뿐이다.

가장 큰 매력은 책을 통해 소통하고

나의 생각과 감정을 담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가능한 것은 바로 저자가 먼저 미술 작품과 예술가를 통해

저자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때문이다.

예술가와 작품을 알아가면서도 더욱 와닿는 감정은

저자와 저자의 삶을 소통해가는 것 같다는 감정이다.

그리고 그 공간은 미술관이다.

그렇지만 교양있게 지나가며 조용히 해야 하는 공간이 아닌

작품을 보고 자신의 삶을 이야기해도 되고, 자신의 삶을 작품에 반영하여 해석해도 되는 공간이다.

진솔해도 좋고 때로는 상상해보아도 좋다.

보이는 것을 보는 대로 말해도 좋고 보이는 것 이상으로 상상하거나 감정을 이입해도 좋다.

과거와 현재의 자신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도 좋고 옛 추억에 기뻐하거나 슬퍼해도 좋다.

이런 과정이 자연스럽게 펼쳐지는 미술관이 있을까?

왠지 모르게 내 마음이 반짝이게 되는 이 공간에 저자가 나를 초대해준 듯한 감사한 마음이 든다.

그리고 괜찮다고 말하며 먼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렇게 저자를 만나고 작품을 만나고 예술가를 만나고 삶을 만나고 나를 만나는 그런 공간이 된다.

이게 이 책의 강점이자 가장 큰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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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를 처방합니다 - 나를 알고 사랑하는 이들을 이해하는 심리 카드 29
노우유어셀프 지음, 최인애 옮김 / 마음책방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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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다루는 심리 카드 29개 주제는

수많은 청년이 노우유어셀프를 통해 상담한 내용 중에

가장 많이 의뢰한 고민들을 선별한 것이다.

평소에 자기 이해도 관련 내용들이나

다른 이를 이해하기 위한 심러적인 내용에 관심이 많아서

더욱 이 책이 담고 있을 주제와 내용이 궁금했다.

나를 알고 사랑하는 이들을 이해하는

심리카드 29

 

<심리를 처방합니다> 노우유어셀프 지음 ` 최인애 옮김 / 마음책방

                                     
                                

'심리'가 궁금하다는 것은

누군가를 이해하려는 마음의 시작이다.

이시형 박사 (대한민국 대표 정신과 의사이자 뇌과학자),추천사 중에서

위의 추천사 문장이 공감 되었다.

나 또한 ’심리'라는 단어에 심을 가지고 있는 것도

그리고 '심리'관련 도서를 좋아하고 흥미롭게 읽게 되는 것도

돌아보면 ‘누군가’를 이해하려는 시작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누군가’는 가족이 될 수도 있고 연인이나 배우자가 될 수도 있다.

또한, 친한 친구 혹은 친해지고 싶은 사람일 수도 있다.

역으로 왜 그런지 이해가 되지 않는 누군가일 수도 있다.

 

그리고 어떠한 타인도 아닌 자신일 수도 있다.

이 책은 '고민과 질문 ? 심리 ? 처방 ? 응원'이 담겨 있다.

이렇게 나누어 구성된 것은 아니라

책에 구분되어 있는 부분 카드로 주제를 소개하고

심리와 처방으로 구분하여 내용이 담겨 있다.

 

'고민과 질문  심리 처방 응원'이 담겨 있다는 것은

읽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개인적인 흐름이다.

그렇지만 이 과정에서 공감이 되고 위로가 되고

마지막에는 격려와 응원을 받는 것 같았다.

 

책을 읽고 느낀 부분은 따로 리뷰를 적었다.

적어도 내용을 읽고 생가했던 감정과 다짐,

새로알게 된 부분은 그저 흘려 보내기 보다는

나를 이해하고 다른이를 이해하기 위한 내용으로서

더 자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처방'한다는 표현이

'그저 책 표면에 만 있는 단어가 아닌 내용 가운데 담겨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처방'이라는 단어가 관심을 주는 효과적인 표현이 아니라

실제적인 우리들의 삶의 심리라는 부분을 더 나타내기 위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 자신에 대한 고민이 많은 사람은

이 책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좀 더 깊이 들여다 보고

스스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런 자신을 인정하고 스스로 노력하는 과정에서

자신에 대해 알아가며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이 책을 선택하여 읽기 시작한 사람이라면

단지 그 사람의 문제나 어려움이 아닌

책을 읽고 있는 자신의 내면을 살피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며 알아가는 시간이 될 것이다.

 

그리고 자신과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관계의 유형과 영향을 돌아보게 될 것이다.

또한 그 과정에서 서로가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그리고 그러기위해 노력하며 서로 더 알아가는

진실한 감정으로 소통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심리'라는 단어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책을 선택한 사람이라면,

'심리'라는 것이 그저 인론적인 측면에서 살펴보는 것이 아니라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며 타인을 이해하는 시선이란느 것을 다시 느끼게 될 것 이다.

 

또한 이 단어에 관심을 가지게된 개인적인 이유들 가운데

스스로 답을 해보는 과정을 가져가면서

가지고 있던 질문과 관심에 답을 해가는 시간이 되어 줄 것이다.

 

 

'심리상담'을 공부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의 주제들은 청년들이 많이 고민하고

상담한 주제들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에

보다 더 관심을 가지고 살펴봐야 하는 주제들을 알아가는 시간이 될 것이다.

그리고 고민들이 담겨 있는 만큼 더 공감하고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래서 공부를 목적으로 하거나, 이해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

또는 상담을 받고 싶은 사람이나 심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그리고 마음의 문을 여는 책이 되얼줄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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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하루 한 권 책밥 독서법 - 매일 밥 먹듯 우리 아이 독서습관 만드는 법
전안나 지음 / 다산에듀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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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소중한 것은

하버드대학의 졸업장보다 매일 독서하는 습관이다!

-빌게이츠

 

점점 책과 같은 글이 있는 문자 매체 보다는 유튜브와 같은 영상 매체를 좋아하는 아이들.

빠르고 짧게 전달하는 영상 매체에 익숙하다 보니 결과를 빨리 알고 싶어하고

핸드폰이나 게임은 좋아하지만 책과 함께 하는 시간은 힘들어합니다.

 

이런 고민에 ‘초등 하루 한 권 책밥 독서법’이라는 책을 알았을 때

‘가능한 이야기일까’ 와 같은 불안한 마음이 있으면서도

‘가능했으면 좋겠다’라는 희망의 두 마음이 들었습니다.

 

‘매일 밥 먹듯 우리 아이 독서습관 만드는 법’ 매일 밥을 먹는 것은 가능하고

아니 거기에 간식 까지 먹으면 더 좋아하는 아이들인데,

책을 ‘밥’처럼 당연하게 읽는 그런 독서습관..

 

멀게 느껴지면서도 참 이상적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다만, 책이 억지로 읽어야 하는 것이 아니고

당연하고 필요하다고 느껴진다면

무엇보다 좋은 습관일 것 같습니다.

매일 밥 먹득 우리 아이 독서스봔 만드는 법

초등 하루 한 권 책밥 독서법

 

 

질문과 답변까지 이르는 시간이 너무 짧아서 호기심이 숙성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

따라서 하나의 생각에 집중하지 못하고

새로운 정보를 계속 찾아다니면서 집중력과 사고력을 잃어버린다.

-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의 저자 니콜라스 카 (57p)

 

정보가 많은 인터넷 시대에는 역설적으로 정보가 너무 많고,

지식을 쉽게 얻기 때문에 정작 행동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 차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존재한다.

- 경영 컨설턴트이자 작가인 켄 블랜차드 (57p)

 

한편으로는 정보도 지식도 책보다 더 많으며 찾아보기도 쉬운 인터넷이 더 좋게 생각될 수 있습니다.

궁금한 것을 책으로 찾아보는 것은 오래 걸리지만 핸드폰을 이용하면 검색을 누르지 않고 말만 해도 찾아줍니다.

그럼 이제는 책은 지나간 매체이고 변화해가는 시대를 따라 가며 핸드폰 이용을 추천해야 하는 건가 하는

고민이 들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앞 부분에서 독서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강조하는 이유와 경험의 내용을 함께 담고 있습니다.

특히 저 두 문장이 인터넷의 세계가 아닌 책 속의 세상에서 책과 문장과 글과 아이들이

소통해야 하는 필요성이 충분히 느껴졌습니다.

 

그러기에 다시 한번 ‘독서를 한다’라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독서 교육’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해보자는 도전과 용기를 가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우선 독서 교육에 있어서 아이나 어른이나 똑같은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겠습니다.

프랑스 베스트셀러 작가 다니엘 페나크의 <소설처럼> 이라는 책에는 ‘독자의 10가지 권리’라는 것이 나옵니다.

‘1.책을 읽지 않을 권리, 2.건너뛰며 읽을 권리, 3.책을 끝까지 읽지 않을 권리, 4.책을 다시 읽을 권리,

5.아무 책이나 읽을 권리, 6.마음대로 상상하며 빠져들 권리, 7.아무데서나 읽을 권리,

8.군데군데 골라 읽을 권리, 9.소리내어 읽을 권리, 10.읽고 나서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권리’

 

이렇게 권리라고 명시된 10가지는 돌아보면

저는 자연스럽게 권리로서 가지고 행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이들도 그럴지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생각해 보니, 아이들에게는 군데군데 골라 읽을 권리나 건너뛰며 읽을 권리,

책을 끝까지 읽지 않을 권리 등을 허용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읽고 싶지 않은 책이 있으면 읽지 않고 다른 책을 읽기도 하고

뒷 내용이 궁금하거나 앞 내용이 기억나지 않으면 앞이나 뒤로 점프해서 보기도 하면서 말입니다.

 

저에게는 허용하고 아이들에게는 허용하지 않았으면서

아이들이 독자로서 책을 좋아하기를 원했다는 말이 참 스스로 생각해도 모순적인 것 같습니다.

 

아이가 책을 읽고 유창하게 설명하거나 모든 내용을 다 알고 있지 않더라도

책을 선택하고 펼치는 그 순간, 이미 아이도 독자로서의 권리를 가진 ‘독자’라는 것을 기억해야 겠습니다.

1.책을 읽지 않을 권리

2.건너뛰며 읽을 권리

3.책을 끝까지 읽지 않을 권리

4.책을 다시 읽을 권리

5.아무 책이나 읽을 권리

6.마음대로 상상하며 빠져들 권리

7.아무데서나 읽을 권리

8.군데군데 골라 읽을 권리

9.소리내어 읽을 권리

10.읽고 나서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권리

독서 교육을 지도한다고 하면 의자에 바르게 앉아서 책을 얌전하게 읽는 아이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제가 바라는 모습이지 실제 독서 교육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저 이상적인 교과서에 나오는 바른 자세로 앉은 아이의 모습일 뿐

그렇게 앉아 있다고 정말 독서를 하고 있다고 볼 수도 없고

책을 읽는 과정의 제 모습 또한 그렇게 앉아 있지는 못합니다.

 

이 책에서는 단순히 앉아서 읽는 데만 ‘독서’라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책을 좋아하고 책과 함께 놀고 책을 즐기는 과정을 담겨 있습니다.

 

이론적인 부분이 아닌 경험을 토대로 권하는 저자의 이야기가 있어 더욱 위로가 되었습니다.

강압적이지 않은 부모로서 아이와 함께 책을 좋아하는 시간을 즐기려면

특히 2장 독서 환경 만들기부터 꼼꼼히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가 책을 읽는 과정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책을 주위에 놓는 것이 다가 아닙니다.

책을 읽을 수밖에 없는 세 가지 환경을 제시해 주는데, ‘물리적 환경’ ,‘ 심리적 환경’,‘ 맞춤형 환경’입니다.

 

처음에는 쉽지 않게 느껴질 수 있지만

세 가지가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야 아이가 즐겁게 책을 만날 수 있는 환경이 되리라는 것이 느껴졌기에,

완벽한 맞춤이나 지원은 아닐지라도 이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하루 한 권 책밥 독서 순서와 연렬병 책 선택 및 독서 방법 등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는 점이 정말 도움이 되었습니다.

 

우선 권 수를 기준으로

씨앗독서(300권), 떡잎독서 (500권), 개화 독서 (800권) , 열매독서 (1000권) 으로 나누어집니다.

책에 안내된 각 단계별 권장 연령 시기나 방법, 책놀이 등을 소개하면 내용을 담는 것 밖에 안 될 것 같아서

그런 부분은 생략하려 합니다. 제가 이해한 부분으로 담아내면 오히려 오해를 가져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와 책으로 놀아주는 책 놀이, 책밥 독서 방법, 연

령 별 책을 선택 방법 및 독서 지도 방법, 단계별 독서 방법 등이 궁금하신 분은

조금씩 조금씩 담긴 리뷰들 보다는 책을 통해 내용을 천천히 살펴보시며 알아가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책밥 독서법이 다른 독서지도 방법 보다 특이한 부분은

‘아이가 책을 더 읽고 싶은 아쉬운 마음이 들도록 독서량을 조금 부족하게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부족하게 읽어야 아쉬워서 계속 읽게 된다는 말이 처음에는 고민이 되었는데,

생각해보면 책 뿐 만 아니라 대부분의 것들이 아쉬움이 남은 것은 마음에 남아 더 하고 싶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런 심리적인 부분이 독서에도 적용핳 수 있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오히려 책은 많이 읽을수록 좋다고 생각하고 양을 늘리려고만 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으면 배부르고 질리는데 책이라면 더 그랬을 것 같습니다.

때로는 무조건적으로 채우려하기보다는 내일을 위해 조금 부족하게 두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리고 이런 심리적인 부분까지 생각할 정도로

독서를 단순한 학습이 아닌 습관으로서 놀이로서 아이들이 느낄 수 있도록

고민한 저자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를 연결한 지도 과정에서

독서가 아이들의 학습에 주는 긍정적인 영향 또한 오랫동안 고민한 엄마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의 학원과 독서를 고민하는 것도, 결국 언어능력을 시험과 관련하여 고민하게 되는 것도

현실저인 엄마의 마음의 고민이기 때문입니다.

 

단순하게 책을 보는 방법 만 있는 것이 아닌 책과 함께 노는 방법, 책과 학습을 연결하는 방법,

책을 통해 어휘력과 사고력을 키우는 방법, 책을 더욱 입체적으로 만나는 방법 등도 함께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그저 책만 보는 아이가 아니라 책을 즐기는 아이, 책을 읽는 독서 습관을 가진 아이로서 자라날 수 있도록 부모로서 어떻게 지원해 줄 수 있는지를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안내해 주는 책이라고 소개하고 싶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싶은 부모님, 학원과 독서의 과정에서 고민하는 부모님,

독서 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더욱 알고 싶은 부모님, 책을 통해 아이들과 놀아주고 싶은 부모님 또는 7단계 초등독서법이나 전안나 저자의 독서교육 방법이 궁금하신분,

독서 교육에 관심이 있는 분이나 아이 교육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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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소영 원장의 상처 주지 않고 우리 아이 마음 읽기
양소영 지음 / 믹스커피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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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의 나도 이해하고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는데 과거의 나를 내가 온전히 기억하고 이해할 수 있을리는 없다.

그리고 아이는 나의 축소판이 아니다. 그러기에 나의 시선에 나의 기준에 아이를 맞추려 하며 내가 아는 방식으로만 아이를 바라보려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나는 다른 사람이며 살아가는 환경, 사회, 시대적 분위기가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만 ‘이해, 배려, 존중’ 이라는 단어는 많이 듣고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명확하지는 않다. 그저 중요하다는 것 외에는 어떻게 이해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그 방향과 그림을 추측하는 정도이다. 그래서 더 일관성을 가지기 어렵고 더 고민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에서 상담사례와 아이 마음을 들여다 보고 지원해 주는 방법이 안내되어 있어 좋았다.

그래도 아이들의 마음은 어느 정도 들여다볼 수 있고 적절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읽으면서 그것 또한 오만했던 나의 부족함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 우리 아이 마음 읽기’ - ‘ 우리 아이 사회성 알기’ - ‘ 우리 아이 자존감 일으켜 주기’ - ‘ 우리 아이 생활 습관 바로 잡기’ - ‘ 우리 아이 학교 생활 관리하기’ - ‘ 우리 아이 가족관계 이해하기’

이런 구성 외에도 각 장에 해당하는 소 제목들이 함께 제시되어 있으니 우선적으로 필요하거나 관심있는 부분을 찾아 살펴보기에도 편리하다.

그런데 이 6가지 주제 앞에 붙는 말이 있다.

'상처 주지 않고'

 

‘상처 주지 않고’ 이 말이 계속 모든 장 마다 붙어 있다. 그 만큼 우리는 지도한다 혹은 훈육한다 라고 하면서 나의 방식으로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상처 주지 않고’ 라는 말이 계속 붙어 있는 것은 그 모든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는 것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 같다. 아이의 생활습관을 바로 잡는 것 도 중요하지만, 아이가 겉으로 행동하는 부분이 변화되었어도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주었다면 그것은 적절한 훈육이 아니고 생활 습관이 변화되었다고 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의도하고서 고의로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부모가 어디있겠는가... 그러기에 우선적으로 아이의 마음을 알아가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아니 정말 중요하다.

 

1, 상처 주지 않고 우리 아이 마음 읽기

이 부분에서는 ‘지나치게 화를 내는 우리 아이’,‘자꾸 거짓말을 하는 우리 아이’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는 우리 아이’ ,‘집에 가기 싫어하는 우리 아이’,‘지나치게 착하기만 한 우리 아이’,‘마음대로 안 되면 자학하는 우리 아이’ 의 주제가 안내되어 있다.

이 중 공격적인 아이를 돌보는 법에서 분노를 표현하는 적절한 모델링을 보이는 것과 분노를 표현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대해 주어야 할지가 어렵게 느껴졌었다. 그런데 ‘양소영 원장의 마음 들여다보기’ 부분을 읽어보면 아이가 화가 나 있다면 윽박을 지르거나 벌을 주지 말고 “네가 화가 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네 마음을 이해한단다.”라고 말해주라고 되어 있다. 분노라고 하면 잘못된 행동이나 조절해야 할 감정처럼 생각되었는데 그 생각부터가 생각의 전환이 필요했다. “네가 화가 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네 마음을 이해한단다.”라고 말해주는 것은 행복, 기쁨, 즐거움과 같은 긍정적인 정서뿐 아니라 분노, 슬픔, 부끄러움과 같은 부정적인 정서도 부모가 수용한다는 믿음을 주고 정서 표현에 공감해 주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그런 감정들을 수용해주어야 한다는 것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왜 그랬는지 이유를 묻기 전에 “지금 속상하구나.”,“화가 났구나.”와 같이 공감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부분에서 행동과 언어적 표현 들을 많이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거짓말’이라는 단어는 혹시나 습관이 들 수 있으니 꼭 집고 넘어가고 혼나야하는 행동으로 생각되었던 것 같다. 의식적으로는 아니라고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국 다른 이유는 생각하지 못하고 그저 잘못된 행동이라는 생각이 내 마음에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아이는 자기 중심적인 사고를 하고 아직 체계적인 논리와 사고가 발달하지 않은 상태라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고 비현실적으로 받아 들이는 경우가 있으며, 불안하고 무서운 상황이 다가오면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내기도 하고, 그 순간에는 만들어낸 이야기를 믿어버리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이나 내 마음만 믿고 거짓말이라는 심증만 가졌던 것 같다. 거짓말한 표면적인 부분에만 초점을 두고 잘못했다고 혼내는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 거짓말을 하게 된 아이의 마음과 이유를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도 그렇지 못했던 나를 돌아보며 반성하게 되었다.

2. 상처 주지 않고 우리 아이 사회성 알기

 

- 2장에서는 ‘친구와 잘 어울리지 못하는 우리 아이’,‘친구와의 비밀이 많은 우리 아이’,‘성에 관심이 많은 우리 아이’,‘이성교제를 시작한 우리 아이’,‘야동에서 본 성 지식을 자랑하는 우리 아이’,‘혐오언어를 문제의식 없이 쓰는 우리 아이’ 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단순히 어린 영유아기 아이들에 대한 내용만 있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기 또래 문화에 대해서도 안내해준다. 특히 또래 문화에 대한 내용을 통해 아이들의 행동을 이해해보고 또래 문화에 빠진 아이에게 어떻게 다가가고 지원해주어야 할지 솔루션을 제시해주었다.

2장에서는 정말 중요하지만 어떻게 다가가야 하며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어렵게 느껴졌던 성교육과 관련된 문제에 대한 내용이 있어 정말 도움이 되었다. 성에 대한 호기심은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연령별 시기에 따라 발달적으로 나타나는 관심이었다. 다만, 연령에 따라 관심을 두는 부분과 지원해주어야 하는 중점이 달랐다. 연령별 시기를 나누어 설명해주고 이에 따른 아이들의 마음과 부모로서의 지원 방안을 제시해주었다. 단지 부끄러운 것처럼 여기거나 어렵게 느끼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방법으로 교육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부모가 먼저 바르게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3. 상처 주지 않고 우리 아이 자존감 일으켜주기

 

- 이번 장에서는 ‘화장을 못하게 하면 우울해하는 우리 아이’,‘감정 조절을 잘 못하는 우리 아이’,‘칭찬만 받으려고 하는 우리 아이’,‘조금만 어려워도 금방 포기하려 하는 우리 아이’,‘다른 친구에 비해 초라하다고 생각하는 우리 아이’ 의 주제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3장에서는 특히 ‘감정 조절을 잘 못하는 우리 아이’ 부분에 나온 사례와 내용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단지 예민할 시기니 그런가 보다 가만히 놔두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저 사춘기 문제로 지나갈 일이 아니었다. 청소년기 우울증인 ‘가면 우울증’일 수도 있다. ‘우울증’이라는 말에 다 똑같을 거라 생각했는데, 청소년 시기의 우울증은 성인과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청소년들은 슬프고 우울한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반향적인 성향, 심한 변덕, 분노, 집중력 저하, 성적 저하, 두통이나 복통 같은 신체 증상, 등교 거부 등이 청소년 우울증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들인데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런데 예민한 아이에게 어떤 관심을 가지고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 우선 마음이 움직여야 머리가 움직이고 몸이 움직인다는 것을 기억하고 아이의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여 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의 감정을 알아주는 것 다음에는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깨닫게 해주는 것도 필요했다. 이런 과정에서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는 다양한 방법과 함께 화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는 자기 효능감이 중요했다. 자기 효능감을 학습 적인 측면에만 중점을 두고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감정을 조절하는 정서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하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4. 상처 주지 않고 우리 아이 생활 습관 바로잡기

4장에서는 ‘경제 관념이 없는 우리 아이’,‘편식을 심하게 하는 우리 아이’,‘게임과 인터넷에 중독된 우리 아이’,‘유튜브와 스마트폰에 빠진 우리 아이’,‘자위행위를 하는 우리 아이’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요즘 더욱 폰과 함께 태어나 생활하는 아이들이기에 게임과 인터넷, 핸드폰 등에 대해 교육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진다. 아에 못하게 하자니 모두가 하고 있어 또래와의 소통에서의 어려움이 걱정이 되고 하게 해주자니 게임만 하고 핸드폰만 보고 있는 것 같아서 걱정이 된다. 그런데 이 때 “너는 게임 중독이야.”라고 말하는 것은 아이에게 그만해야 한다는 마음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아이의 중독 행동을 정당화할 수 있는 말이라고 한다. 이때는 이런 말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신뢰와 기대를 보여주어야 한다. 그리고 ‘인터넷 휴 요일’ 프로그램 같은 것도 실천해보면 좋을 것 같다.물론 이런 프로그램을 적용할 수 있도록 가족 간의 유대감을 회복해서 가족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5. 상처 주지 않고 우리 아이 학교생활 관리하기

- 이 부분에서는 ‘학교 가기 싫어하는 우리 아이’,‘따돌림으로 힘들어하는 우리 아이’,‘공부에 관심 없는 우리 아이’,‘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우리 아이’,‘아무런 재능이 없어 보이는 우리 아이’,‘여자아이를 무시하는 우리 아이’에 대한 내용을 안내해준다.

5장의 내용 중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에 대한 내용의 또 다른 제목은 ‘내적 힘 스스로 키우기’이다. 예상 외 였다.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과 내적 힘을 키우는 것이 무슨 연관이 있을까? 여기서 말하는 내적 힘은 ‘자기감정과 충동성을 조절하는 힘’이었다. 일반적으로 집중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ADHD 아동이나 ADD 아동은 특히 주의가 산만하고 집중을 잘 하지 못한다. 그런데 이런 과정에서 그냥 집중을 못하고 마음대로 하는 아인가 보다 하고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이 이렇게 행동하고 보니 자신이 생각했던 대로 주변에서 받아들여지지 않고 상황 판단력이 부족해서 그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려워 결국 자존감이 떨어지는 것 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때 필요한 솔루션을 제시해주는데 그 중 ‘단호함’에 대한 내용이 와 닿았다. 단호하게 이야기 한다는 것은 무섭거나 화를 내는 것과는 아주 큰 차이가 있다. 화를 내거나 짜증 섞인 말투가 아니라 힘이 실린 톤과 분명하고 낮게 말하는 어조를 사용하여 말하는 것이 단호하게 말하는 것이다. 또한 화나고 슬프고 서럽고 실망스러운 마음은 인정해주되 그것을 풀어줘야 하는 책임은 지지 않는다는 내용에서 내가 오해하고 있던 부분을 알게 되었다. 아이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행동은 잘 통제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6. 상처 주지 않고 우리 아이 가족관계 이해하기

- 마지막 장인 6장에서는 ‘형제자매와 자꾸만 싸우는 우리 아이’,‘아빠의 애정에 힘들어 하는 우리 아이’,‘부모의 양육관 차이로 갈팡질팡하는 우리 아이’,‘사춘기로 힘들어하는 우리 아이’,‘너무 다른 쌍둥이인 우리 아이’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가장 집중해서 보게 된 부분은 ‘사춘기로 힘들어하는 우리 아이’ 부분이다. 사춘기의 시기는 아이에게 더 다가가고 알아줘야 할 것 같은데 다가가는 것조차 부담스러워할 것 같아 아이도 부모도 고민이 많아지는 시기인 것 같다.

새로알게 된 내용이면서도 이 부분에서 알아야 할 것 중 하나가 뇌 발달의 시기이다. 사춘기 전에는 정서적 발달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대뇌는 여러 가지 자극을 받으면서 성장한다. 그리고 좌우 반구를 연결하는 뇌들보는 사춘기 이후부터 발달하기 시작한다. 이때 발달 순서는 감성 발달이 이루어진 후 논리적 사고를 바탕으로 하는 이성적 사고가 발달한다. 그런데 이때 정서적인 발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이성적인 사고 발달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이렇게 그저 예민한 시기가 아니라 발달의 순서와 이유를 설명해주어 아이들의 행동과 그 시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그저 예민한 시기도 묶어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솔루션을 사춘기 딸과 대화하기, 아들과 대화하기로 나누어 제시해 준 것이다. 딸과 대화하기에서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겪으며 지내야 하는 이 시기에는 견디고 기다릴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는 말과 부모가 자녀 나이였을 때의 모습을 떠올릭고 ‘그때 내 부모님이 나에게 이렇게 대해주셨더라면,’하는 마음으로 자녀를 대한다면, 입가에 미소와 함께 여유가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았다. 아들과 대화하기에서는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잘 실천되지 않는 비교하지 않기를 다시 다짐하였다. 비교를 당할 경우 자녀는 스스로에 대한 좌절감을 경험하고 마음에 상처를 입게 된다는 것. 그리고 자존심이 상하면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 부모님과의 관계가 회복되기 어려워진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 같다. 무엇보다 아이에게는 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성을 갖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며 그 부분에서 부모로서 언어적으로 행동적으로 지원해주는 것이 정말 중요함을 잊잊지 않아야 겠다.

 

책을 다 읽고 고민하고 부모로서 부족했던 모습을 생각하기보다는 아이 마음을 들여다보고 지원하는 방법을 적용하고 실천하는데 초점을 두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은이 말이라고 되어 있는 부분의 제목을 마음에 새겼으면 좋겠다.

당신은 내 아이에게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좋은 부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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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 대한 여덟 가지 답변의 역사
김진엽 지음 / 우리학교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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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예술은 무엇인가?’ 에 대한 질문으로 이루어져있다.

그렇지만 그 질문은 저자가 처음 꺼낸 질문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반복 되어지는 질문이다.

그래서 결국 ‘예술은 무엇인가?’

질문이 등장하니 마치 답이 정해져있을 것처럼 느껴진다.

질문에 대해 답은 정해 있고 내 생각을 맞춰야 하는 것일까?

그렇지만 이 책은 ‘질문에 대한 답’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예술은 무엇인가?’ 에 대한 질문으로 이루어져있다.

즉 질문이 다시 반복되어진다.

한 가지 질문에 한 가지 답이 나왔는데 다시 같은 질문이 등장한다.

문과적 사고로 감상이나 이해의 폭이 넓은 이들에게 해당하는 내용이 아니라

수학`과학적 사고로 하나의 이론에 대해 그 이론에 반대되는 증거가 등장하는 경우 그 이론이 참이 아니게 되는 것과 비슷하다.

그렇다고 꼬리에 꼬리를 물며 한줄로서 쭈욱 늘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을 읽고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더 와닿았다.

이 책은 공통적인 사항들과 ‘예술은 무엇인가?’ 에 대한 질문이 반복되지만 길게 늘이는 것이 아닌

확장적 사고로 뻗어나가는 책이라고 보아야 할 것 같다.

그래서 예술 역사를 이해하고 즐기기 위한 기본서라고 생각되어졌다.

‘조금 더 일찍 만났다면 예술에 대해 바라보는 시각과

생각하는 시선이 조금 더 확장적이고 흥미로웠을 텐데’ 라는 생각도 들었다.

 

*들어가는 말 – 퍼즐열기

예술에 대한 내용에 앞서 제목이 ‘퍼즐 열기’라고 되어 있다. 이 표현 또한 흥미롭다.

‘퍼즐을 열다’라는 표현이 바닥에 놓고 조각을 맞추는 퍼즐과는 달리 입체적이고 공간적인 퍼즐로서 느껴진다.

단편적인 퍼즐로서 생각한다면 모양이 정해져 있고 맞추지 않은 채 바닥에 있는 조각들은 미완성으로 느껴질 수 있다.

그런데 그것이 바닥에 놓여진 상태가 아닌 입체적인 상황으로서 바라보면 어떨까?

보이는 시선으로 두지 말고 공중으로 조금씩 올리며 입체적인 상상 가운데 퍼즐을 열었다고 생각해보자.

이전에는 바닥에 어질러져 있는 맞추지 못한 조각인 줄 알았는데 입체적으로 다른 각도와 시선으로 생각해보니 그 조각들이 다른 모양과 형태를 이루고 있을 수도 있고 위로 보는 시각과 아래에서 바라보는 시각아 전혀 다를 수도 있다. 그리고 그렇게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 자체가 흥미로울 수 도 있다.

또는 끼워맞춰야만 하는 줄 알았던 판이 바닥이 되고 맞추어지지 않은 조각들이 조형물이 되어 풍격처럼 보여질 수 있다. 어쩌면 맞추어지지 않은 것이 아닌 그 조화로움 자체가 완성일 수도 있다.

이토록 다양한 시각과 조화로움 가운데 퍼즐을 여는 것 자체가 시작이고 끝일 수도 있다.

굳이 판에 맞추어 넣지 않아도 계속 질문하며 자신의 시선에 따라 다양한 모양으로 변화시켜갈 수도 있지 않을까?

‘들어가는 말 – 퍼즐 열기’가 저자가 담고자 하는 이야기의 축소판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서 더 저자가 열어간 퍼즐 조간들이 궁금했다.

‘모방론 – 표현론 – 형식론 – 예술 정의 불가론 – 제도론 – 다원론 – 진화심리학과 예술 – 경험으로서의 예술’

그리고 ‘그대 곁의 예술’

책의 목차에 의한 구성은

‘들어가는 말, 나가는 날, 8가지의 장’ 으로 이루어져있다.

그런데 이 8가지의 장이

‘이 이론은 이렇다’ 하고 다음 이론에 대해 설명하는 구성은 아니다.

그럼 아마 단조로운 퍼줄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딱 /딱/ 끊어지지 않는 것이 ‘예술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반복 되어지는 이유일 것이다.

 

그런데 ‘표현론’에서 다시 고개를 끄덕이며 그림에서 추구하는 것을 생각한다.

그리고 ‘형식론’에서 스스로에게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예술 정의 불가론’에서 놀라며 다시 예술에 대한 나의 생각을 뒤집어 보다가

‘제도론’에서는 시대와 사회를 생각하며 질문에 대한 마침표를 찍는 것 같았다.

그런데 ‘다원론’에서 그 마침표 위에 물결 하나가 그려지고

다시 ‘예술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이 물결처럼 애게 흘러온다.

‘진화 심리학과 예술’에서는 ‘예술 정의 불가론’에서 했던 고민을 꺼내어 살펴본다.

그리고 ‘경험으로서의 예술’은 나의 삶을 돌아보며 삶과 예술을 이어주는 줄을 그려본다.

그러기에 하나의 이론으로 정의하는 책이 아니라

‘예술’에 대해 고민하는 기본 역사 이론을 담고 있으며

그 이론들 사이에서 ‘예술’에 대해 고민하고

이론을 넘어 나의 시각에서 ‘예술’에 대해 생각해보는 경험이었다.

그리고 ‘나가는 말 – 그대 곁의 예술’에서는

저자가 ‘들어오는 말’에서 열어놓은 퍼즐들을 다시 살펴보게 된다.

                

"예술이란 무엇인가?’를 두고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한 시각에서 이루어진 답변들을

죄다 살펴보겠다고 의욕을 부렸지만, 그것은 지키지 못할 약속이 되어 버렸다.

퍼즐을 열고는 마치 명쾌하게 닫을 것처럼 허풍을 떨었지만

그 퍼즐은 닫히지 않는 퍼즐이 되어렸다.

예술은 닫힌 것을 죄다 열어 퍼즐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라는 옹색한 변명만이 남게 되었다. 선택과 향유는 여러분의 몫이라면서 책임만 전가하게 생겼다.

<예술에 대한 여덟가지 답변의 역사> 김진엽 / 우리학교

그렇지만, 어쩌면 예술은

열어 놓는 것 자체가 시작이자 완성인 퍼즐이 아닐까.

우리의 시각과 시선 안에 가두어 완성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선과 시각으로서 다양하게 해석되어지고

마치 펼쳐만 있는 듯이 보이지만 다른 시선에서는 입체적으로 보일 수 있는

그런 퍼즐이 아닐까.

우리가 알고 있는 평면의 퍼즐이 아니라

평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입체적이며 시선 안에 있다가도

때로는 내가 예술의 시선 안에 있는 공간적이면서도 다채로운,

그런 질문이 아닐까.

‘예술에 대한 여덟가지 답변의 역사’를 만난 독서시간은,

예술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깊이 있게 해 가는 과정에서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역사적 흐름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나도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기도 하고 작품과 시대를 생각하며

내 스스로 예술에 대해 고민하고 공감해보는 시간이었다.

‘예술’을 좀 더 깊이 있게 바라보고, 예술에 대해 고민하고

이에 대한 감상과 사색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만나 보기를 추천한다.

그리고 다시 한번 ‘ 예술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스스로 이야기 해보고 질문해 보며

자신만의 답을 또는 자신만의 또 다른 질문을 자유롭게 펼쳐 갔으면 좋겠다.

이 책을 통해 예술에 대한 질문이 열어 놓은 퍼즐에서 더욱 열어가는 퍼즐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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