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애쓰고 싶지 않은 마음
인썸 지음 / 그윽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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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윽 서포터즈 '봄' 1기 





봄을 가득 채우며 한 없이 피어 있을 것 같은 벚꽃이 

쏟아진 비에 흩어져 버린 요즘.


오랜 기다림이 순간의 비에 사라져 버리는 것을 보며, 

어쩌면 봄은 ‘이별’을 닮은 계절인 것 같습니다. 


‘이별’이라는 말을 들으며 떠오르는 누군가, 그리고 그 사람과 함께한 장면이 있으신가요?


그런데, ‘이별’이라는 낱말을 떠올리면 바라보기보다는 외면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미 끝난 일이라고, 그렇게 말해야 할 것만 같으니까요.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이별은 끝이 아닌 과정이라는 것을, 

이별은 순간이 아닌 오래 남는 ‘마음’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도서에 마주하는 문장들은 이별을 단지 외면해야 하는 순간으로 바라보지 않습니다. 

사랑 그리고 이별을 해본 이라면 누구든 느껴봤을 감정을 진실되게 써 내려가는 작가, 

인썸의 에세이 ‘더는 애쓰고 싶지 않은 마음’을 읽으며 마주한 사유를 여러분께도 전하려 합니다. 


>  상황은 기억나지 않는데, 상대방의 모습이 아니라, 내 모습만이 기억이 나는 그런 기억 말이다. 

   내 모습은 절대로 내가 볼 수 없었을 텐데, 기억에 남은 것은 하필 내 모습이다. 


> 나는 그 순간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 한참을 지나 말했지. "사월까지만이야."

  그 말을 듣는 순간 눈물이 흘렀어. 

  너를 끌어안고 네 어깨에 기대어 울음을 삼켰어. 

  난 그때 행복했어야 했는데, 내가 느낀 감정은 행복이 아니라 슬픔이었어. 


> 차라리 그날 헤어질 걸 그랬어. 그랬다면 감정이 여기까지 오지는 않았을 텐데 말이야. 




* ‘헤어짐은 순간, 이별은 기간’ 


우리는 삶의 순간들 가운데, 만남과 헤어짐을 경험하게 됩니다.


각각의 만남과 헤어짐은 그 대상마다 의미와 깊이가 다릅니다. 


그렇기에 어떤 이별은 그리움이 되고, 서글픔이 되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있기도 합니다. 



-

서로를 바라보던 시선의 방향이 바뀌던 그날, 

그 순간은 서로의 손을 놓고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몰랐습니다. 


아니, 

뒤늦게 알게 됐습니다. 


더 이상 보이지 않는 네가,

수많은 너와 함께한 기억의 장면들이 


그날의 감정들이, 


더욱 


간절히 

생생하게 밀려왔습니다. 


파도치며 흘러갈 것 같은 감정은

호수가 되어버렸습니다. 


그제야,


헤어짐은 순간이었지만,

이별은 오랜 기간이었다. 

그래서, 여전히. 




> 그날에 나는 도대체 무엇이었길래. 사는 것을 잠시 놓았을까요. 



마치며,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애틋한 서러움 가운데 추억하는 것도 

그 사람에게 주어진 이별할 수 있는 기간이라는 것을 간과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의 삶에는 만남과 헤어짐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그것을 외면하기보다는 


충분히 그리워하고 온전한 헤어짐이 되기를 

그리고 그 기간을 지나 새로운 만남에 마음 가득 사랑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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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애쓰고 싶지 않은 마음
인썸 지음 / 그윽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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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그리워하고 온전한 헤어짐이 되기를

그리고 그 기간을 지나 새로운 만남에 마음 가득 사랑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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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물리학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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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지 못한 인물의 설정과 스토리의 흐름,

이어지는 스토리는 글의 연결성을 주지만, 그 가운데 보여지는 여러 장면과 슬픔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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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물리학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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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지원 도서 







'슬픔의 물리학' 이라는 도서의 제목을 보고 과학 분야 도서로 착각하기 쉽다. 

표지도 마치 실험 실에 놓여 있을 것 같은 왠지 중요한 한 방울 처럼 보여진다. 

그런데, 도서 '슬픔의 물리학'은 '소설'이다.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의 장편소설'이다. 


이 도서를 알게 된 것은, 문학동네 '독파'의 zoom 북토크에서다.

이 도서가 아닌 다른 도서에 대한 북토크였는데, 편집자님이 도서를 추천해서 이 도서의 이름이 기억에 남았다. 

다음에 읽어봐야지 했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도서를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도서를 살피는데, 띠지에 '"나는 모든 종류와 장르를 망라하는 책을 상상한다."'라고 적힌 문구가 보였다. 

이게 어떤 의미일지 감이 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 상상이 단순한 상상이 아닌 이 도서로의 연결점이자 기반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저자 소개로 시선이 갔다. 


저자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는 불가리아를 대표하는 소설가지이자 시인, 극작가라고 한다. 

유럽에서 가장 인지도 있는 불가리아 작가 중 하나라고 소개되어 있는데, 저자의 책이 처음이라는 점이 부끄러웠다. 책을 더 알아가고 읽어가야 겠다.


저자는 날카롭운 통찰이 빛나는 유머와 아름다운 문장이 특징적이라고 한다. 그리고 동유럽의 프루스트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게다가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한 최초의 불가리아 작가'였다. 

세 번째 장편소설인 '타임 셸터'로 2023년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했다.  




*문장 기록 


  •  그 여인은 언젠가 버려졌던 세 살배기 소년의 보살핌을 받으며 고령이 될 때까지 살았다. 어쩌면 바로 그것이 형벌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오래 살면서 그 아이를 날마다 바로 앞에서 보는 것. 버려진 아이를. 


  • 나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장소로 산산이 부서진 채 돌아왔다. 수많은 호텔과 공항과 기차역을 전전하며 보낸 지난 수녀의 시간에서 남은 것은 감상을 휘갈겨 적은 노트 두어 권뿐이었다. 

  • 시간 속에서 무언가가 뒤엉켰는지 가을이 좀처럼 물러가지 않아서 모든 계절이 가을이었다. 전 지구적 가을...... 여행도 슬픔을 치유하지는 못한다. 나는 다른 방버을 찾아봐야 한다. / 가장 슬픔 곳은 바로 세상이다. 


  • 자신이 평생 상상으로 지어냈던 나라에서 무너진다는 것은 대단히 상징적이다. 



 '슬픔의 물리학'은 타인의 기억 속에 잠입할 수 있는 초능력을 지닌 화자 '게오르기'가 종말 이후를 대비하며 온갖 이야기를 수집한다는 콘센트를 가지고 있다. 종말 이후, 까지는 그렇구나 했는데, 뒷 부분이 특이했다. 아니, 왜, 종말 이후를 대비하면서 이야기를 수집하는 거지? 


 의문, 궁금함, 기대감. 


그런데, 프롤로그를 펼치고 그 페이지만 보아도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 나는 1913년 끝자락에 남성 인간으로 태어났다. 정확한 날짜는 모른다. 

 - 나는 해가 뜨기 두 시간 전에 초파리로 태어났다. 오늘 저녁 해가 지고 나면 죽을 것이다. 


이러한 문장이 한 페이지에 같이 존재한다. 내가 제대로 읽은 게 맞나 싶어 다시 읽었다. 

프롤로그의 끝은 이렇다. '나는 이들이다.'


그리고 도서의 스토리가 시작된다. 


우선, 이런 도서는 처음이다. 

호불호는 갈릴 수 있지만, 낯선 페이지에서도 다음을 향해 시선을 이어가게 된다. 어쩌면 그건 매력일 수도 있다.  


특별한 공감 능력을 지닌 화자. 극히 드물고 완치가 어려운 '강박적 공감-신체화 증후군'.

그리고 저자의 그러한 특징으로 스토리가 이어진다. 


사람은 때로는 타인의 기억을 궁금해하고, 그 사람의 마음과 상황을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동시에 사람은 정작 자신의 기억 조차 온전히 알지 못하고 그 기억 속의 자신의 감정과 슬픔 조차 감당하기 어려워한다. 


생각하지 못한 인물의 설정과 스토리의 흐름,

이어지는 스토리는 글의 연결성을 주지만, 그 가운데 보여지는 여러 장면과 슬픔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슬픔은 이야기되기 전에는 아직 온전한 슬픔이 아니며 이야기됨으로써 비로소 무게를 얻는다.'

쉽게 읽어갈 수 있는 책이라고 소개하지는 못하겠다. 어렵다, 그렇지만, 독특한 책. 


비슷하게 읽어갈 다른 책을 말하기 어려운 책이며, 부분 부분의 스토리가 아니라 표지의 저자 소개 부터 마지막 옮긴이의 말까지 모두 읽어내려가야 그 흐름의 끝에 자신의 생각으로 사유가 남게 되는 도서.  

꼭꼭 정독하며 읽어내려가는 독서에 적합한 도서이며, 상상하기 어려워 낯설면서도 읽어가고 싶어지는 깊이 있는 책이었다. 


#장편소설 #게오르기고스포디노프 #불가리아 #슬픔의물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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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희망과 두려움
윌리엄 모리스 지음, 조원호 옮김 / 미술문화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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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라는 낱말을 더 넓게 그리고 새롭게 알아가고 생각해 보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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