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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소영 원장의 상처 주지 않고 우리 아이 마음 읽기
양소영 지음 / 믹스커피 / 2020년 5월
평점 :
현재의 나도 이해하고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는데 과거의 나를 내가 온전히 기억하고 이해할 수 있을리는 없다.
그리고 아이는 나의 축소판이 아니다. 그러기에 나의 시선에 나의 기준에 아이를 맞추려 하며 내가 아는 방식으로만 아이를 바라보려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나는 다른 사람이며 살아가는 환경, 사회, 시대적 분위기가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만 ‘이해, 배려, 존중’ 이라는 단어는 많이 듣고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명확하지는 않다. 그저 중요하다는 것 외에는 어떻게 이해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그 방향과 그림을 추측하는 정도이다. 그래서 더 일관성을 가지기 어렵고 더 고민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에서 상담사례와 아이 마음을 들여다 보고 지원해 주는 방법이 안내되어 있어 좋았다.
그래도 아이들의 마음은 어느 정도 들여다볼 수 있고 적절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읽으면서 그것 또한 오만했던 나의 부족함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 우리 아이 마음 읽기’ - ‘ 우리 아이 사회성 알기’ - ‘ 우리 아이 자존감 일으켜 주기’ - ‘ 우리 아이 생활 습관 바로 잡기’ - ‘ 우리 아이 학교 생활 관리하기’ - ‘ 우리 아이 가족관계 이해하기’
이런 구성 외에도 각 장에 해당하는 소 제목들이 함께 제시되어 있으니 우선적으로 필요하거나 관심있는 부분을 찾아 살펴보기에도 편리하다.
그런데 이 6가지 주제 앞에 붙는 말이 있다.
‘상처 주지 않고’ 이 말이 계속 모든 장 마다 붙어 있다. 그 만큼 우리는 지도한다 혹은 훈육한다 라고 하면서 나의 방식으로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상처 주지 않고’ 라는 말이 계속 붙어 있는 것은 그 모든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는 것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 같다. 아이의 생활습관을 바로 잡는 것 도 중요하지만, 아이가 겉으로 행동하는 부분이 변화되었어도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주었다면 그것은 적절한 훈육이 아니고 생활 습관이 변화되었다고 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의도하고서 고의로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부모가 어디있겠는가... 그러기에 우선적으로 아이의 마음을 알아가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아니 정말 중요하다.
이 부분에서는 ‘지나치게 화를 내는 우리 아이’,‘자꾸 거짓말을 하는 우리 아이’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는 우리 아이’ ,‘집에 가기 싫어하는 우리 아이’,‘지나치게 착하기만 한 우리 아이’,‘마음대로 안 되면 자학하는 우리 아이’ 의 주제가 안내되어 있다.
이 중 공격적인 아이를 돌보는 법에서 분노를 표현하는 적절한 모델링을 보이는 것과 분노를 표현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대해 주어야 할지가 어렵게 느껴졌었다. 그런데 ‘양소영 원장의 마음 들여다보기’ 부분을 읽어보면 아이가 화가 나 있다면 윽박을 지르거나 벌을 주지 말고 “네가 화가 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네 마음을 이해한단다.”라고 말해주라고 되어 있다. 분노라고 하면 잘못된 행동이나 조절해야 할 감정처럼 생각되었는데 그 생각부터가 생각의 전환이 필요했다. “네가 화가 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네 마음을 이해한단다.”라고 말해주는 것은 행복, 기쁨, 즐거움과 같은 긍정적인 정서뿐 아니라 분노, 슬픔, 부끄러움과 같은 부정적인 정서도 부모가 수용한다는 믿음을 주고 정서 표현에 공감해 주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그런 감정들을 수용해주어야 한다는 것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왜 그랬는지 이유를 묻기 전에 “지금 속상하구나.”,“화가 났구나.”와 같이 공감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부분에서 행동과 언어적 표현 들을 많이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거짓말’이라는 단어는 혹시나 습관이 들 수 있으니 꼭 집고 넘어가고 혼나야하는 행동으로 생각되었던 것 같다. 의식적으로는 아니라고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국 다른 이유는 생각하지 못하고 그저 잘못된 행동이라는 생각이 내 마음에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아이는 자기 중심적인 사고를 하고 아직 체계적인 논리와 사고가 발달하지 않은 상태라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고 비현실적으로 받아 들이는 경우가 있으며, 불안하고 무서운 상황이 다가오면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내기도 하고, 그 순간에는 만들어낸 이야기를 믿어버리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이나 내 마음만 믿고 거짓말이라는 심증만 가졌던 것 같다. 거짓말한 표면적인 부분에만 초점을 두고 잘못했다고 혼내는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 거짓말을 하게 된 아이의 마음과 이유를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도 그렇지 못했던 나를 돌아보며 반성하게 되었다.
- 2장에서는 ‘친구와 잘 어울리지 못하는 우리 아이’,‘친구와의 비밀이 많은 우리 아이’,‘성에 관심이 많은 우리 아이’,‘이성교제를 시작한 우리 아이’,‘야동에서 본 성 지식을 자랑하는 우리 아이’,‘혐오언어를 문제의식 없이 쓰는 우리 아이’ 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단순히 어린 영유아기 아이들에 대한 내용만 있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기 또래 문화에 대해서도 안내해준다. 특히 또래 문화에 대한 내용을 통해 아이들의 행동을 이해해보고 또래 문화에 빠진 아이에게 어떻게 다가가고 지원해주어야 할지 솔루션을 제시해주었다.
2장에서는 정말 중요하지만 어떻게 다가가야 하며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어렵게 느껴졌던 성교육과 관련된 문제에 대한 내용이 있어 정말 도움이 되었다. 성에 대한 호기심은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연령별 시기에 따라 발달적으로 나타나는 관심이었다. 다만, 연령에 따라 관심을 두는 부분과 지원해주어야 하는 중점이 달랐다. 연령별 시기를 나누어 설명해주고 이에 따른 아이들의 마음과 부모로서의 지원 방안을 제시해주었다. 단지 부끄러운 것처럼 여기거나 어렵게 느끼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방법으로 교육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부모가 먼저 바르게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3. 상처 주지 않고 우리 아이 자존감 일으켜주기
- 이번 장에서는 ‘화장을 못하게 하면 우울해하는 우리 아이’,‘감정 조절을 잘 못하는 우리 아이’,‘칭찬만 받으려고 하는 우리 아이’,‘조금만 어려워도 금방 포기하려 하는 우리 아이’,‘다른 친구에 비해 초라하다고 생각하는 우리 아이’ 의 주제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3장에서는 특히 ‘감정 조절을 잘 못하는 우리 아이’ 부분에 나온 사례와 내용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단지 예민할 시기니 그런가 보다 가만히 놔두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저 사춘기 문제로 지나갈 일이 아니었다. 청소년기 우울증인 ‘가면 우울증’일 수도 있다. ‘우울증’이라는 말에 다 똑같을 거라 생각했는데, 청소년 시기의 우울증은 성인과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청소년들은 슬프고 우울한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반향적인 성향, 심한 변덕, 분노, 집중력 저하, 성적 저하, 두통이나 복통 같은 신체 증상, 등교 거부 등이 청소년 우울증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들인데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런데 예민한 아이에게 어떤 관심을 가지고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 우선 마음이 움직여야 머리가 움직이고 몸이 움직인다는 것을 기억하고 아이의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여 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의 감정을 알아주는 것 다음에는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깨닫게 해주는 것도 필요했다. 이런 과정에서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는 다양한 방법과 함께 화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는 자기 효능감이 중요했다. 자기 효능감을 학습 적인 측면에만 중점을 두고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감정을 조절하는 정서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하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4. 상처 주지 않고 우리 아이 생활 습관 바로잡기
4장에서는 ‘경제 관념이 없는 우리 아이’,‘편식을 심하게 하는 우리 아이’,‘게임과 인터넷에 중독된 우리 아이’,‘유튜브와 스마트폰에 빠진 우리 아이’,‘자위행위를 하는 우리 아이’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요즘 더욱 폰과 함께 태어나 생활하는 아이들이기에 게임과 인터넷, 핸드폰 등에 대해 교육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진다. 아에 못하게 하자니 모두가 하고 있어 또래와의 소통에서의 어려움이 걱정이 되고 하게 해주자니 게임만 하고 핸드폰만 보고 있는 것 같아서 걱정이 된다. 그런데 이 때 “너는 게임 중독이야.”라고 말하는 것은 아이에게 그만해야 한다는 마음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아이의 중독 행동을 정당화할 수 있는 말이라고 한다. 이때는 이런 말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신뢰와 기대를 보여주어야 한다. 그리고 ‘인터넷 휴 요일’ 프로그램 같은 것도 실천해보면 좋을 것 같다.물론 이런 프로그램을 적용할 수 있도록 가족 간의 유대감을 회복해서 가족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5. 상처 주지 않고 우리 아이 학교생활 관리하기
- 이 부분에서는 ‘학교 가기 싫어하는 우리 아이’,‘따돌림으로 힘들어하는 우리 아이’,‘공부에 관심 없는 우리 아이’,‘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우리 아이’,‘아무런 재능이 없어 보이는 우리 아이’,‘여자아이를 무시하는 우리 아이’에 대한 내용을 안내해준다.
5장의 내용 중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에 대한 내용의 또 다른 제목은 ‘내적 힘 스스로 키우기’이다. 예상 외 였다.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과 내적 힘을 키우는 것이 무슨 연관이 있을까? 여기서 말하는 내적 힘은 ‘자기감정과 충동성을 조절하는 힘’이었다. 일반적으로 집중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ADHD 아동이나 ADD 아동은 특히 주의가 산만하고 집중을 잘 하지 못한다. 그런데 이런 과정에서 그냥 집중을 못하고 마음대로 하는 아인가 보다 하고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이 이렇게 행동하고 보니 자신이 생각했던 대로 주변에서 받아들여지지 않고 상황 판단력이 부족해서 그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려워 결국 자존감이 떨어지는 것 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때 필요한 솔루션을 제시해주는데 그 중 ‘단호함’에 대한 내용이 와 닿았다. 단호하게 이야기 한다는 것은 무섭거나 화를 내는 것과는 아주 큰 차이가 있다. 화를 내거나 짜증 섞인 말투가 아니라 힘이 실린 톤과 분명하고 낮게 말하는 어조를 사용하여 말하는 것이 단호하게 말하는 것이다. 또한 화나고 슬프고 서럽고 실망스러운 마음은 인정해주되 그것을 풀어줘야 하는 책임은 지지 않는다는 내용에서 내가 오해하고 있던 부분을 알게 되었다. 아이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행동은 잘 통제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6. 상처 주지 않고 우리 아이 가족관계 이해하기
- 마지막 장인 6장에서는 ‘형제자매와 자꾸만 싸우는 우리 아이’,‘아빠의 애정에 힘들어 하는 우리 아이’,‘부모의 양육관 차이로 갈팡질팡하는 우리 아이’,‘사춘기로 힘들어하는 우리 아이’,‘너무 다른 쌍둥이인 우리 아이’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가장 집중해서 보게 된 부분은 ‘사춘기로 힘들어하는 우리 아이’ 부분이다. 사춘기의 시기는 아이에게 더 다가가고 알아줘야 할 것 같은데 다가가는 것조차 부담스러워할 것 같아 아이도 부모도 고민이 많아지는 시기인 것 같다.
새로알게 된 내용이면서도 이 부분에서 알아야 할 것 중 하나가 뇌 발달의 시기이다. 사춘기 전에는 정서적 발달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대뇌는 여러 가지 자극을 받으면서 성장한다. 그리고 좌우 반구를 연결하는 뇌들보는 사춘기 이후부터 발달하기 시작한다. 이때 발달 순서는 감성 발달이 이루어진 후 논리적 사고를 바탕으로 하는 이성적 사고가 발달한다. 그런데 이때 정서적인 발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이성적인 사고 발달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이렇게 그저 예민한 시기가 아니라 발달의 순서와 이유를 설명해주어 아이들의 행동과 그 시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그저 예민한 시기도 묶어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솔루션을 사춘기 딸과 대화하기, 아들과 대화하기로 나누어 제시해 준 것이다. 딸과 대화하기에서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겪으며 지내야 하는 이 시기에는 견디고 기다릴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는 말과 부모가 자녀 나이였을 때의 모습을 떠올릭고 ‘그때 내 부모님이 나에게 이렇게 대해주셨더라면,’하는 마음으로 자녀를 대한다면, 입가에 미소와 함께 여유가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았다. 아들과 대화하기에서는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잘 실천되지 않는 비교하지 않기를 다시 다짐하였다. 비교를 당할 경우 자녀는 스스로에 대한 좌절감을 경험하고 마음에 상처를 입게 된다는 것. 그리고 자존심이 상하면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 부모님과의 관계가 회복되기 어려워진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 같다. 무엇보다 아이에게는 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성을 갖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며 그 부분에서 부모로서 언어적으로 행동적으로 지원해주는 것이 정말 중요함을 잊잊지 않아야 겠다.
책을 다 읽고 고민하고 부모로서 부족했던 모습을 생각하기보다는 아이 마음을 들여다보고 지원하는 방법을 적용하고 실천하는데 초점을 두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은이 말이라고 되어 있는 부분의 제목을 마음에 새겼으면 좋겠다.
당신은 내 아이에게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좋은 부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