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도 이뤄냈으니까
허우령 지음 / 부크럼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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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마주하며, 어쩌면 우리 미래에는 스며들며 함께 하는 세상을 꿈꿀 수 있지 않을 까 하는 소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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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도 이뤄냈으니까
허우령 지음 / 부크럼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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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허우령 앵커를 아시나요? 아직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어쩌면 어른들 보다도 학새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특히 초등학생! 왜 일까? 유튜브 채널 <우령의 유디오> 때문에? 요즘 아이들이 유튜브를 많이 그리고 자주 하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학생중에서도 초등학생들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한 이유는 다른데 있다. 바로, '대한민국 1교시!' 2024년도에 초등학생이었다면, '대한민국 1교시'를 통해 '허우령 앵커'에 대해 알게 되었을 것이다. 적어도 영상을 보았거나 이름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왜? 라고 다시 묻는 다면 우선 책의 표지를 보기 바란다. 얼핏보아도 알 수 있는 안내견의 노란색 조끼와 하네스가 보인다. 그리고 책의 이름을 표지를 보고 읽었다면 그 아래에 점이 찍혀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로 시각장애인의 언어 점자다. 

 어쩌면 책을 보고 '잃어도 이뤄냈으니까' 라는 제목에 내용을 짐작하며 판단해버릴 수도 있다. 제발 그러지 않기를, 혹여나 '극복'이라는 이전의 시선이나 '저 정도 되면 같이 지낼 수 있을지 생각해보기라도 하지' 등의 표현을 사용하지 않기를. 대단한 분, 맞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도서의 저자 허우령 앵커님이 대단한 사람으로 인식되어지기보다는 자신 다운 삶을 살아가는 분이라는 생각이든다. 스스로를 알아가고 마주하고 꿈을 꾸고 노력하고 자신 다운 삶을 가꾸며 살아가는 분. 아주 극적이거나 가볍거나 전혀 다른 것이 아니라, 저자 만의 삶의 스토리와 고민을 가지고 문장으로 적어낸 에세이. 개인적으로, 시각장애인이지만 뭔가를 해냈다는 결과적인 부분에 치우친 시선이 아니라 같은 사람으로서 어려움을 마주하고 노력하고 자신 다운 빛을 발견하며 꿈을 꾼 삶의 과정으로서 이 글을 읽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도서 구성도 섬세하다. '잃어도 이뤄냈으니까.' 제목 아래에 보여지는 점자는 그저 그림 처럼 그려낸 것이 아니다. 책 표지를 만지면 올록볼록 점이 입체적임을 느낄 수 있다. 정말 점판에 점필로 찍은 듯이 표지 뒷장에도 그 부분이 볼록하게 들어가 있다. 그런데, 표지의 점자만으로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니다. 표지를 넘기고 '잃어도 이뤄냈으니까'의 프롤로그로 들어가 기전, '본 도서를 음성 변환할 때 시각 장애인의 이해를 돕기 위한 표지 설명입니다'라는 문장이 적혀 있다. 우와, 솔직히 표지의 의미를 깊게 생각하지 못하고 넘겼던 터라 안내 글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우와- 라는 말을 하게되었다. '감명 깊다'라는 표현은 이럴때 잘 어울리겠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제목의 의미와 같이 잃어도 이뤄 내려 노력해 온 우령의 밝고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담고 있는 표지' 그런데, 그러한 삶의 자세는 예쁘고 밝은 이미지에만 담겨있는 것이 아니었다. ? 책 페이지마다, 글 마다, 문장 하나 마다 저자의 삶으로 담겨져 있었다.  






오랜만에 마음에 담고 싶은, 책 속 문장들으 오래 간직하며 나누고 싶은 에세이를 만났다. 어쩌면 '장애'라는 글자로 일반적인 에세이가 아니라 특별한 혹은 나와는 상관없는 다른 이야기로 생각을 하고 있는 분이 있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그런데, 그런 시선을 거두고 이 도서를 읽어가셨으면 좋겠다. 사람은 모두 각자만의 특징과 개성을 지니고 있고 모두의 삶은 같은 순간과 비슷한 경험에도 다르게 느끼고 다르게 추억하고 다른 길을, 자신만의 길을 걸어나간다. 장애도 그러한 다름 중 하나가 아닐까, 개인적으로는 장애라는 단어를 극복이나 치료를 해야하는 것이나 안타까움의 시선으로 보기보다는 그 개인의 특징이며 살아가는 과정도 의존적으로 맹목적인 도움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독립적인 삶을 살아가는 그 사람의 삶으로서 생각했으면 좋겠다. 도움이라는 것이 필요하기도 하다. 그런데 그건 장애인이어서가 아니다. 도움을 누구에게나 필요하고 누구든지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던 생각을 이 도서를 만나며 더 구체화 되어지는 시간이 되어지기도 했다. 읽어가며 적혀진 문장을 만나며, 이렇게 삶의 과정을 기록을 담아주신 저자에게 감사하기도 했다. 


 어쩌면 장애라는 단어로 편협한 시선을 가지고 여전히 다름을 차별로 인식하는 분들께 이 책을 권하고 싶다고 쓰는 것이 우선일 수도 있겠다. 하자만 개인적으로는 그것보다도 우선은 글을 듣거나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각장애를 지닌 학생들에게 소개해주고 싶다. 대학생이나 책을 좋아하는 학생들만이 아니라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 되는 학생들에게,  이 책 한 권이 아니더라도 허우령 앵커의, 저자의 문장을 나누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장애 혹은 장애인을 바라보는 비장애인의 시선과 사고에도 변화가 필요하지만 변화는 한 방향의 전환으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절대적 도움에 대한 생각의 변화는 비장애인들에 대한 부분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장애인이니 혹은 장애가 있으니 당연히 옷을 입는 것이나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 등과 같은 일상생활적인 부분에서도 어려움이 있다고 표현하거나 항상 다른 사람이 도와주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도 하다. 그런데 아이들이 고학년의 학생들 혹은 청소년시기가 되어가도 그런 일상생활의 경험을 하지 않은채, 신체는 자랐지만 그리고 인지적으로도 할 수 있고 알 수 있어도 그것을 스스로 해야하는 것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의존적인 학생들과 그러한 도움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부모님들이 있기도 하다.  이 도서를 만나며 아이들도 부모님들도 도움의 삶이나 다름의 삶이 아니라 함께 하는 삶에서 삶을 살아가는 주체로서의 성장을 생각해보시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함께 하는 사회는 장애를 지닌 분들만이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 아니다. '함꼐'의 의미를 생각하며 변화해야하는 시선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해 보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 요즘에는 교육적인 부분에서의 변화가 있다고 하지만 교육자료로서 끝나는 것은 변화로 바로 연결되어지지 않는다. 실질적인 사회의 변화를 위해서는 현재의 어른들이 먼저 변화되어지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아직 나아가야 할 부분이 많운 것 같지만 '똑같은 일상에서 다양하게 살아가고 있음을 알아주길 바랐다. 요즘은 이런 나의 소망이 현실에서 이루어지는 중임을 몸소 느끼고 있다. '는 저자의 문장을  떠올리며 함께 변화될 미래를 기대해 본다. 

 도서를 읽으며 감명깊은 순간을 마주할 수 있었다. 감동이 되어지면서도 반성이되어지고, 그러면서도 감사해진다. 이 책을 많은 이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기호의 형태를 따라 흩날리는 꽃들 처럼 이 책이 많은 이들에게 다아 '& = 그리고, 더하기'를 이루어가는 발판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눔이 아니라 그리고의 연결과 스며듬. 차별의 시선을 빼고 함께 하는 삶을 더해가길 바란다. 저자의 문장을 읽으며 그리고 이러한 책을 마주하며, 어쩌면 우리 미래에는 스며들며 함께 하는 세상을 꿈꿀 수 있지 않을 까 하는 소망을 가져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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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하면 죽는다 - 비밀이 많은 콘텐츠를 만들 것
조나 레러 지음, 이은선 옮김 / 윌북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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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윌북 서포터즈 도서 중에는 '지루하면 죽는다'라는 작법서가 있었다!! 작법서하면 '윌북'인지라, 서포터즈 도서에 글쓰기 관련 도서가 있다는 것 자체에 너무 설레였다. 그런데, 그게 다양한 글쓰기 분야 중에서도 '미스터리'가 주요 키워드라는 것이 더 기대감을 주었다. 드라마, 영화, 소설 등 계속 보게되는 특징 중 하나가 '미스터리적 요소'라고 생각한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나 테마의 소설이나 드라마가 아니어도 이미 시작된 물음표를 따라가며 계속 보게 되고 그 가운데 반전 요소와 입체적인 인물의 매력이 더해지면 더 몰입할 수 밖에 없고 결국 완결까지 보게 되는 것 같다.

 책에서도 특히 덮을 수 없는 소설이 미스터리, 추리 소설인 것도 이 이유가 아닐까 싶다. 다른 소설을 잠시 책갈피를 꽂아둘 수 있지만, 미스터리 요소로 흥미가 유발되고 몰입하며 읽게되는 스토리를 따라 가다 예상치 못한 반전을 마주하면 정적이던 물음표가 흔들리며 역동적인 스토리를 급한 물살처럼 시선이 따라가고 결국 그 물음표에 대한 담을 얻기 위해 계속 보게 된다. 그래서 대부분의 미스터리, 추리 관련 장르의 소설은 페이지를 펼치면 그 끝을 보게 되는 것같다. 그리고 '지루하면 죽는다'라는 것은 정말 집중도 짧고 도파민 기폭제를 찾는 다는 표현이 적절한 요즘의 시대에 적절한 표현같다. 도서나 드라마 또는 영상 콘텐츠 등 어떤 부분에서든지 그 작품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루하지 않아야 만함은 당연하다. 영상 콘텐츠 뿐만 아니라 독서와 관련해서도 단순히 차분히 오래오래 읽어가는 시기보다도 소비적 독서도 많아졌다. 그리고 도서에서 영상매체로 나아가는 과정도 많아졌다. 이러한 과정에서 그 작품이 작품으로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지루함이 아닌 '비밀이 많은 콘텐츠'가 되어 미스터리적 흥미로움을 통한 재미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도서는 기존의 작법서 (윌북에서 유명한 ~힘 시리즈 등의)와는 조금 구성이나 진행 방식이 달랐다. 중요 내용 요약이나 키워드를 통한 이해적 접근 후 실전 적용의 방법을 작법서에서 자주 볼 수 있었는데, 이 도서는 왜 미스터리적 요소를 활용한 전략이 필요한지 등 미스터리에 대한 이해를 도우며 뇌과학과 인지심리학을 통해 매혹적인 스토리텔링 전략에 대하 안내하듯 설명한다. 즉 에시를 통한 적용적 측면보다, 왜 그런건지 미스터리에 대한 이해를 돕는 탄탄한 기본 안내서라는 느낌도 들고 무엇보다 어떠한 글을 써야하는지, 살아남는 글 혹은 콘텐츠에 대한 방향성에 대한 기본적인  고민을 읽어가며 방향을 잡아갈 수 있는 도서라고 생각된다. 읽으며 알려진 작품에서의 예시적인 부분과 그 설명하고자 하는 부분의 예시적인 부분의 차이를 알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것을 읽어갈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빠르게 해결하는 도서라기보다는 읽으며 이해하고 느끼고 글로 나아가는 방향지시등고 같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아무리 좋은 책이어도 재미가 없다면 끝까지 읽기가 어렵고 추천하거나 소개하기도 어렵다. 그리고 스토리는 존재하지만 단편적인 인물과 뻔한 흐름이라면 그것 또한 끝까지 읽어가기 어렵다. 인물적인 부분이든 스토리의 구성이든 재미가 필요하고 그런 재미를 주는, 지루함이 아닌 독자를 붙자는 도서 혹은 콘텐츠가 되기 위해서는 뻔한 설명글이 아니라 비밀이 많은 콘텐츠, 미스터리적 요소를 갖춘 글이 되어야 한다. 이에 대해 이렇게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도서가 또 있을까 싶다. 예측 오류의 짜릿함, 상상력 증폭 등 읽으며 미스터리를 통해 재미를 선사하는 독자를 붙잡는 글을 쓰고 싶으시다면, 이 책을 읽으며 그 방향성을 알아가시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 윌북서포터즈 1기 활동을 통해 도서를 지원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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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에 이름 붙이기 - 마음의 혼란을 언어의 질서로 꿰매는 감정 사전
존 케닉 지음, 황유원 옮김 / 윌북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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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하지 못할 만큼의 모호한 슬픔은 없다'라는 문장이 눈길을 끈다. 슬픔은 무엇일까, 슬픔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 모두가 생각하는 상황이나 느끼는 감정의 정도는 모두 다를 것이다. 어쩌면 가장 모호하고 공감하기 어려운 감정이 슬픔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저자는 그렇게 정의하지 못한 만큼의 슬픔은 없다라고 말했다. 그 이유는 책을 조금만 넘겨보아도 이해가 될 것이다. 슬픔이라는 두 단어로 표현했던 상황과 감정을 굉장히 다양한 단어로 표현한다. 그리고 이 책은 제목부터 '슬픔'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지만, 적어도 슬픔이라는 단어의 현대적 의미에서 본다면 슬픔에 관한 책이 아니라고 소개된다. 

 굉장히 신선했던 것은 슬픔이라는 단어의 본래 뜻이다. 슬픔이라고 하면 홀로 외롭게 우는 모습이나 좌절된 모습이 먼저 떠오르는데, 슬픔의 본래 뜻은 '충만함'이었다고 한다. 그리 오래되지 않은 과거에만 해도 슬퍼진 다는 것은 어떤 강렬한 경험으로 마음이 넘치도록 차 오른다는 뜻이었다고 한다. 흔히 말하는 희망의 부재가 슬픔의 정의가 아니었다. 진정한 슬픔은 사실 그 반대라고 한다. 그러면서 이 책의 곳곳에서 우울함의 흔적을 발견하게 되겠지만,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이상하리 만치 기쁨으로 충만한 기분을 느끼게 될지도 모르겠다고 말한다. 읽다보니, 한편으로는 세상에는 다양한 슬픔이 있고 그 감정을 느끼는 상황이 있지만, 어떤 순간이든 슬픔을 느낀다는 것은 그것과 대비되는 감정을 소즁히 여기거나 느껴보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슬픔을 읽어가며 기쁨과 감사를 느낀다는 것도 역설적이지만, 개인적으로 그 부분이 이 책이 매력적이라고 생각된 이유 중 하나였다. 


블링크백(명사): 젊은 시절에 즐긴 대중문화의 시금석을 다시 접했다가 그것이 전혀 곱게 늙지 않았음을 알고서 - 그것의 오글거리는 대화, 손가락으로 조종하는 인형 수준의 인물 묘사, 전혀 그럴듯하지 않은 풀롯과 맞닥뜨리고서- 느끼는 환멸, 자신의 마음속 냉장고에 있는 것 중에서 유효기간이 지난 게 또 뭐가 있을지 궁금해하게 된다. (어원: 애팔래치아 영어 방언 blinker(쉰 우유) + back(과거에).)


스윗(명사): 난데없이 떠오른 청소년기의 당황스러운 기억으로 인한 극심한 수치심. 애초에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도 왠지 괴로움은 전혀 줄어들지 않는다. (어원: 'The Hell Was I Thinking (내가 대체 무슨 생각이었던 거지?) 의 두문자어.

 '이 사전에 수록된 단어는 모두 신조어다'라고 소개되어지는데, 이 많은 단어가 신조어라니, 슬픔에 이름을 붙인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접근이라고 생각되었는데, 담긴 용어가 모두 신조어라는 사실에 이건 어마어마한 기획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단어는 쓰레기 더미에서 구출해서 재정의한 것이고 또 어떤 단어는 완전히 꾸며낸 것이지만, 대부분 사어이거나 활어인 수많은 다른 언어의 파편을 한데 꿰맨 것이다' 슬픔에 이름을 붙인다는 것 자체가 새로운 접근이라고 생각되었는데, 단순히 정의된 것들의 집합적 사전이 아니라, 슬픔에 새로운 언어를, 신조어를 사용한 언어적 표현을 만듦으로서, 언어를 대하는 시야의 확장을 선사한다. 

그저 속상하다, 슬프다, 애절하다와는 다른 하트스퍼, 보카시,솔리지움, 심터마니아, 애들워스 등 새로운 용어로서 슬픔을 알아가는 과정은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단순히 용어가 새로워서 만이 아니라, 그 용어에 대해 알려주며 어원을 알아가는 부분이 신선했다. 슬픔을 새로운 용어로 만나며 슬픔을 다양한 각도와 시선으로 읽어가고 어원을 알아가는 과정은 알지 못하는 공허한 감정과 작은 속상함을 어떠한 슬픔으로 표현해야하는지의 혼동된 마음에 이러한 슬픔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며 안도하고 자신의 슬픔을 인지해갈 수 있는  유용성도 지니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슬픔이라 칭하며 표현했던 감정의 다채로움을 느끼며 슬픔을 읽어가며 슬픔의 늪이 아닌 신선함과 흥미로움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 윌북서포터즈 1기 활동을 통해 도서를 지원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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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부카를 위한 소나타
아단 미오 지음, 김은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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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글로 담아낸 도서, 여운이 많이 남는 도서였다. 예쁜 표지 디자인과 음악이라는 소재에 화려하고 역동적인 소설일거라 예상했는데, 가볍지 않은 오랜 아픔과 가슴에 담겨있던, 나도 모르고 있던 마음이 첼로의 선율과 함께 움직이며 깊은 심해의 공간에 잔잔한듯 깊고 아름답게 울려퍼진다. '라부카를 위한 소나타' 왠지 어린시절 피아노를 배우며 펼쳤던 교재 어딘가에 있을 법한 곡의 제목이라 생각했는데, '라부카' 이건 그냥 단순히 있어보이는 단어가 아니었다. 생각이상으로 촘촘하고 읽을수록 빠져든다. '심해', '첼로', '라부카' 세 개의 단어가 문장에서 호흡하며 멀리서 바라보고 있는 존재였던 주인공과 함께 뽀글거리는 공깃방울을 내쉬게 된다. 가장 지루하기 쉽다는 도서의 3분의 2 지점에서 오히려 깊은 심해를 느끼며 주인공의 연주에 하나가 되어 몰입하게 된다. 단어의 선택마지도 스토리와 심리마저도 촘촘하다. 흥미로운 소재와 인물의 성장과 변화, 그리고 독자의 마음에 남겨지는 메시지까지 담아낸 소설. 그동안 K힐링소설로 소개된 소설들과는 다른 분위기지만, 개인적으로 올해 만나며 읽었던 소설 중 마음에 여운과 힐링을 준 소설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소개하고 싶은 도서였다.




잘생긴 외모에 좋은 직장, 하지만 어린시절의 트라우마를 가진 채 인간관계가 서툰 남자주인공이 스파이 역할로 선택되며 다시 첼로를 켜게 되고 숨겨두었던 마음의 아픔을 극복하고 자신 다운 삶을 찾으며 성장하는 소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렇게만 소설을 소개하는 짧은 글로는 담아내기 아쉬운 많이, 자주 소개드리고 싶은 소설이었다. 소설에 담겨진 문장과 섬세한 대사와 키워드의 구성, 여운을 주는 감동을 부족한 문장으로 담아내기 어렵겠지만, 역시 RHK코리아 답게 도서 디자인이 예쁘다라는 가벼운 기대감과는 다른 깊이있는 스토리와 구성에 감동을 받으며 책을 덮을 때에는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며 따스한 힐링감을 느낄 수 있었다.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정이나 권력에 마음을 쓰지 않는 그저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하는 조용하고 잘생긴 남자 주인공, 그리고 저작권에 대해 다루는 초반의 부분을 읽으면 처음에는 어떻게 서점원을 사로잡은 화제의 베스트셀러라는 거지?라는 의문을 가졌다. 하지만, 거기서 절대 책을 덮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폐쇄적 성격에 인간관계에 서툴지만 잘생기고 굳이 출세 욕심없는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을 수 있고 저작권을 둘러싼 마찰 등의 부분이 소설에서 기대하는 내용이 아니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지점에서는 그 부분은 흘러가는 스토리의 일부다. 오히려 초점을 두고 놓치지 않아야 할 문장이 있다. '반드시 심해의 꿈을 꾼다' 라는 표현, '심해'라는 표현의 진실은 마치 미스터리처럼 처음에 탁 대놓고 이야기 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질문을 따라 저자에게 점점 몰입하게 되어진다. 그리고 첼로나 음악학원 등의 소재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었지만 충분히 주인공 다치바나 씨와 클래식계의 이단아인 레슨 선생 아사바의 만남과 과정, 대화 등을 읽으며 점점 그 상황에 몰입하게 된다.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라부카' 아름다운 선율 또는 내가 잘 모르는 음악가이려니 생각했는데, 다름 아닌 심해어이면서도 주로 영화에서 '적국 스파이'를 의미하는 은어였다. 딱, 주인공에게 어울리는 표현이자. 모든 스토리를 응축하고 있는 낱말이엇다. 문장하나, 키워드 하나 언급되는 내용이 그저 흘러가는 과정이 아니라 섬세하게 구성되었음을 느낄 수있다. 성장소설의 느낌을 주면서도 뻔하지 않고 어쩌면 음악 힐링 소설의 가벼움으로 생각될 수 있겠지만 '라부카'라는 흥미로운 소재와 사건으로 인물간의 감정선도 잘 그려져 있다. 기대이상의 소설, 개인적 호불호는 갈릴 수 있지민 개인적으로 오랜만에 정성을 담아 다시 문장 수집도 하고, 스토리와 담겨진 의미 그리고 섬세한 구성에 다시금 보게되어지는 도서, 그리고 흥미로운 소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읽는 과정에서 그리고 읽은 후에도 마음에 묵직한 감동을 주기에 추천드리고 싶은 소설이다.

  • "못생긴 심해어지." 정체를 숨진 채 평온하게 살아가는 시민 사이로 잠입하는 적국 스파이를 영화에서 그렇게 부른대, 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아사바가 설명했다. (127P)

  • 이 곡을 켤 때 난 컴컴한 심해에 있어, 하고 아사바가 말한 순간, 다치바나의 몸속 깊은 곳에 전율이 일었다. / "아무 빛도 닿지 않고, 아무도 없는 컴컴한 곳이야. 얼어붙을 듯이 깊은 바닷속에서 고독한 물고기가 숨을 죽이고 있어. 그놈은 추하게 생긴 얼굴로 이쪽을 빤히 노려보고 있지. 널 보고 있다면서 내가 움직이길 기다리고 있어."(137P)

  • "슬픈 이야기라 호불호는 있겠지만 말이야. 남자 주인공은 유능한 첩보원으로 인정받는 존재지만, 쓸쓸히 홀로 살아가는 신세야. 그런데 적국에 잠입해 일반인으로 위장해서 지내는 사이에, 평범한 삶이 무엇인지 점점 깨달아 가. 이웃 사람과 즐겁게 술을 마시고, 근처에 사는 아이와 빵을 굽는 생활이 자신의 인생에게도 찾아올 수 있다는 걸 깨닫고 나면 그 후로는 괴로울 뿐이지. 그 마음은 진짜인데, 자신의 모든 것은 가짜니까." (154P)

  • "라부카는 세계에서 제일 임신 기간이 긴 동물이래, 무려 삼년 반이나 되지. 아주 진중한 동물인 거야. 그런 점에 빗대서 영화에서는 첩보원을 라부카라는 은어로 불러. 정신이 아득해질 만큼 오랫동안 바닷속에 숨죽인 채 적의 정보로 배를 부풀리는 주도면밀한 스파이라는 거지."(155P)

  • "착한 인간인 척할 생각은 없지만, 난 그런 짓 안 해. 겉과 속이 달랐던 적도 없고, 높은 사람의 기분을 맞추러 다니지도 않아. 그래서 손해를 보기도 하지만, 그걸로 됐다고 생각해. 본의와 다른 말을 해봤자 자기 마음이 죽을 뿐이니까."(282P)



* 컬처블룸리뷰단으로 선정되어 지원받은 도서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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