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유영 ㅣ 창비청소년문학 149
최현진 지음 / 창비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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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톤으로 읽어가게 되는 글은 저마다의 상실과 아픔을 어떻게 마주해야하는지 생각해보게 하고 물에 빠진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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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유영 ㅣ 창비청소년문학 149
최현진 지음 / 창비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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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지원 도서




'심장, 유영'

도서의 제목부터 특이했다. '심장'과 '유영' 두 낱말의 연결을 상징하듯 도서 표지에 적힌 제목 또한 한 줄의 배치가 아니었다.

처음에는 그저 감성적인 배치 처럼 보였던 표지와 제목이, 책을 덮고 나면 인상 깊은 한 장면으로 연결된다.

그리고 그 장면 속 인물과 상황 그리고 읽었을 때의 감정이 떠오른다.

​

'죽고 말 것이다. 반드시'

우연히 발견된 쪽지. 그냥 쓴 쪽지는 아닐 것이다. 끝의 '반드시'라는 글자가 마음에 맴돈다.

하지만, 그 쪽지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구하기로 결심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일이다.

​

그 쪽지를 주운, 한 소년.

소년은 한국인 스타 배우 'Y'가 남긴 그 쪽지를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잘 아는 것도 아니지만, 그 사람을 구하기로 결심한다.

​

그리고 그 결심에 '원터'라는 소녀가 함께힌다.

그 결심은 당연한 것이 아니다.

그런데, 읽으며 생각해보게 된다.

​

그 결심은 누구를 향한 것이었을까.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 시작된 여정은

그 과정을 걸어나갈수록 질문을 남긴다.

​

아무 말 없이 멀어져 갔던,

흘러간 듯 멈춰 있는 그 날을

그리고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

구해야 하는 존재는 Y만이 아니었다.

그 손길이 건져 올린 존재 그리고 그 마음, 어쩌면 심장.

​

차분한 톤으로 읽어가게 되는 글은

저마다의 상실과 아픔을 어떻게 마주해야하는지 생각해보게 하고

물에 빠진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내가 주운 종이에 한국말이 적혀 있다.

​

'죽고 말 것이다. 반드시.'


우연히 발견한 쪽지.

어쩌면 누군가의 마지막 말일지도 모르는 문장을 마주한다.

​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

​

[책 속으로]



“있잖아, 슬픔은 공평하지 않아. 그렇지?”

언페어. 서로의 말을 번역하는 일은 머리보다 마음을 사용하게 했다.

한은 절망을 어디까지 겪어 본 것일까. 원터는 자신의 생각을 한이 말해서 놀라고 또 조금 무서웠다.

(103쪽)

​

어떤 진실은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침몰시키니까.

(103쪽)






나는 이제 알아요. 어머니의 마지막을. 물속에서 우리는 만났죠.

어머니는 나를 마주보고 노를 젓고 있었어요.

백 일 동안 나를 구하러 물속을 다니신 거죠.

알아요. 내가 살아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라고 생각하실지.

신께 얼마나 감사드릴지. 어머니가 맞았어요. 이제 말할게요.

(249쪽)

​

어머니가 끝까지 노를 잡았던 것처럼 그렇게.

남아 있는 사람들의 이름을 부른 것처럼 그렇게.

사랑을 꽉 쥐고 말해요. 엄마, 나 살아 있어요.

(249쪽)


  • 함깨 생각해보기

​

- ‘죽고 말 것이다. 반드시’ 여러분이 ‘한’이었다면, 그 쪽지를 발견하고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요?

​

- 내 마음이 물속 깊은 곳으로 가라앉고 있다고 느낀 순간이 있나요? 나를 다시 수면 위로 길어 올린 것은 무엇이었나요?

​

- 누군가를 돕기 위해 뻗었던 나의 손이, 역설적으로 가장 위로가 필요했던 '자기 자신'을 구하게 되었던 경험이 있나요?

​

- 가장 오래 마음에 머문 문장은 무엇이었나요?​


  • 추천 대상

​

- ‘죽고 말 것이다. 반드시’라는 쪽지를 보고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물었을때 구해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들고, 구해야 한다고 대답한 독자

​

- 마음의 공허함과 상실을 어떻게 마주해야할지 몰라 누르고 있는 분

​

- 타인의 아픔에는 먼저 손을 내밀지만, 정작 나 자신의 마음과 아픔은 들여다 보는 것 조차 두려운 사람

​

- 차분히 읽혀지는 문장 가운데 깊이 담겨진 메시지가 있는 소설을 좋아하는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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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풍선’이 도착했습니다
박하선 지음 / 한끼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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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지원 도서




"'오늘의 풍선'이요. <오늘서점>이랑도 어울리고, 누군가한테 오늘 꼭 전하고 싶은 마음 같기도 하잖아요."

​

​

외롭고 축축한 마음에

햇볕이 찾아와 오래 머물고 가는 소설.

​

힘들고 외로운 이들, 어렵고 고민이 있는 이들. 소설 속에서 그런 이들의 고민과 삶을 만나게 된다.

그런데, 그 마음에 따스함을 주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닌

다정함과 진심이 담긴 말과 문장이었다.

​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 가운데,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닌

나와 주변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

이 소설을 읽어가는 것은,

스스로에게 '오늘의 풍선'을 전하는 과정과 같다.

​

그 안에 어떤 마음을 담을지,

어떤 책을 고르고, 어떤 문장을 메모할지.

이 책을 읽어가는 것은, 그것을 고민하는 과정이 된다.

​

오늘,

여러분 모두 스스로에게

'오늘의 풍선'을 건네받고,

​

마음을 전하고 싶은 사람,

이 책을 읽으며 생각난 이에게

'오늘의 풍선'을 전하는

​

그런, 다정한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

​

투명(새로운 시작), 빨강(응원), 파랑(믿음), 분홍(사랑),

노랑(행복), 보라(추억), 초록(편안함), 주황(격려)

​

여러분은 어떤 색의 풍선에

어떤 책과 함께

마음을 전하고 싶으신가요?

​



오늘 서점만의 특별한 북큐레이션 서비스 '오늘의 풍선'

​

당신의 앞으로 '오늘의 풍선'이 도착했습니다.

서점 앞 풍선박스에 보관 중이니

편하신 시간에 찾아가 주세요.

​

자물쇠 비밀번호: 휴대폰 뒤 네 자리

약도는 지도로 첨부합니다.

-

오늘서점


주변에 이런 서점이 있다면, 매일 들릴 것 같다.

'오늘의 풍선'이라는 마음을 전하는 신선한 방법!

​

아쉽게도 현실 속 '오늘의 풍선'은 없지만,

머무는 마음으로만 남겨두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다가가 전하는 마음이 되길,

그렇게 용기내어 다가가 전해지는 마음이 되길 바란다.


'문 열고 들어오는 것만 봐도 알아.

진짜 막막한 사람들은 문제의 답을 꼭 책에서 찾으려고 오거든."

​

76쪽

​


어쩌면, 그 말은 다른 누구도 아닌 '빛나'를 말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석호는 더욱 자신의 상황을 빛나에게 말하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


얼마나 울었을까. 겨우 울음을 삼킨 빛나가 젖은 눈가를 손등으로 훔쳐냈다.

빛나는 가끔 모든 일이 시작된 그날부터 다시 더듬어보곤 했다.

거슬러 올라간 기억의 틈새에서, 무엇 하나라도 달랐다면 결말이 바뀌었을까 싶어서.

비 냄새가 옅게 남은 밤공기 사이로 여름의 끝자락을 머금은 선선한 바람이 서점으로 불어 들었다.

​

그날 밤 한참을 울고 나서야 빛나는 비로소 그를 제대로 떠올릴 수 있었다.

서점이 처음 문을 열던 몇 해 전 봄날의 석호를.

​

180쪽

​


사람도 마음도 온전히 마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흐린 기억으로 두면 잊혀진듯해도 계속 떠오르니까.

온전히 마주하는 시간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


올해도 <오늘서점>을 찾아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희 서점은 앞으로도 단순히 책만 파는 곳이 아니라 마음을 나누고, 서로의 진심을 전할 수 있는 공간으로 남고자 합니다.

함께한 순간들은 지나가더라도 함께 나눈 온기만큼은 오래도록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새해에도 이 작은 공간에서 더 많은 위로와 응원을 나누겠습니다.

모두 따뜻하고 행복한 새해 맞이하세요.

​

329-330쪽


서점, 단순히 책만 파는 곳이 아닌 마음을 나누고 서로의 진심을 전할 수 있는 공간.

어쩌면 책이라는 형태로 마음이 모이는 곳이 서점이 아닐까.

그래서 오래 머무는 책과 문장에는 그 사람의 마음이 묻어나는 것이 아닐까.



"마음을 전한다는 게 반드시 답을 받기 위해서만은 아니라는 거예요.

닿았는지 알 수 없더라도, 누군가를 향해 보낸 진심은 결국 그 사람을 살아가게 하더라고요."

​

340쪽


"이 소설을 읽으시는 여러분도 풍선 안에 담아 전하고 싶은 마음과 그 마음을 전할 사람들을 떠올려 보시면 좋겠습니다.

그 다정한 상상만으로도 이 이야기가 여러분의 마음속에 더 깊고 따뜻하게 닿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340-3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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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풍선’이 도착했습니다
박하선 지음 / 한끼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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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고 축축한 마음에 햇볕이 찾아와 오래 머물고 가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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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계절은 영원하지 ㅣ 꿈꾸는돌 47
하유지 지음 / 돌베개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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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지원 도서 





​

표지부터 청소년 드라마의 한 장면을 담은 듯했다.

게다가 북토크에서 작가님이 말한 사랑에 대한 부분이 기억나서

더 누군가의 첫 사랑 혹은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설레임이 있을 것 같았다.

​

안 그래도 고학년 학생들은 로맨스 도서를 찾고는 해서 더 이 도서를 읽어보고 싶었다.

추천의 글을 보니 단순 로맨스만 담은 것이 아니라 청소년에게 전하는 주제적 메시지가 함께 담겨있으리라는 기대감이 들었다.

​




아이들이 웅성거리다가 교실에 나갔다.

나와 추동하도 서로 바라보다가 가장을 들고 일어났다. 계단을 내려가 학원 밖으로 나섰다.

덥고 찬란한 여름 날시가 활짝 열린 책처럼 눈앞에 펼쳐졌다. 추동하가 눈이 부신 듯 잠시 눈을 감았다가 떴다.

긴 속눈썹에 맺히는 햇빛.

-

​

오한봄, 봄을 가득담은 소녀에게

추동하, 가을과 겨울을 담은 소년이 찾아왔다.

​

가을과 겨울이 이름에 있지만, 따스함과 다정함이 묻어나는 소년.

청소년 문학이어도 읽으며 자연스레 미소짓게 되는 대사를 만날 수 있다.

또한,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에서 풋풋한 귀여움에 혹은 예전의 추억이 떠올라 멈추며 읽을 수도 있다.

그런데 무작정 오그라드는 표현이 아니라, '오한봄'이라는 소녀의 상황과 마음에 닿는 따스한 말이다.

여러 표현 중 아래의 문장을 적어본다.

​

-

봄철에 피어나는 꽃보다 네가 더 예뻐. 이 산에 가득한 단풍보다 네가 더 환하게 내 마음을 물들여. (134쪽)




-

내가 이토록 쉽게 엄마를

사랑하게 될 줄은 몰랐다.

여름이 점점 더 깊어 간다.

(70쪽)

-

​

단지 오한봄, 추동화 두 소년과 소녀의 만남으로만 이어진 소설이라면 지루하거나 아이들에게 소개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

그런데, 이 책은 그러한 상황을 겉으로 드러내면서도

주인공의 상황과 새로운 인물의 등장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내면적인 성장을 담았다.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와 함께 가족과 관계, 삶과 의미, 상황과 이해를 읽어가게 된다.

​

서로의 상처를 마주하고 이해할 수 없었던 상처를 알아가며

감추고 외면하는 쉬운 선택이 아니라,

마주하고 나아가며 성장하는 걸음을 걸어가는 주인공의 과정을 통해

시선으로 그 과정을 함께 나아가는 청소년 독자들에게도 그 마음과 변화가 닿으리라 생각된다.

​

인상깊어 표시해 둔 책 속 문장들을 소개한다.




희망으로 둥글둥글해진 마음이 또 제멋대로 때굴때굴 굴러가려 했다.

엄마가 떠나지 않는다고 그게 해피엔딩이기는 할까, 섣부르게 김칫국까지 마시며 고민하게 된다.

엄마가 왔다 가도 덤덤할 줄 알았는데, 한 권을 다 떼지 못한 수학 교재처럼 내 마음에도 풀지 못한 문제가 숱하게 남을 것 같다.

첫 번째 이별은 갓 태어났을 때라 아무것도 모르고 지나갔다지만, 이렇게 다 크고 맞이하는 두 번째 이별 앞에서 초연해질 수 있을지.

아무래도 자신이 없다. 마음이 큰다는 것은 그 안에 인내심과 무심할뿐만 아니라 슬픔과 아픔도 더 많이 담기는 일 같다.

(85쪽)





-



엄마는 어떤 사람일까. 착한 사람도 자기 자식을 외면하거나 포기할 수 있다.

인생은 한 가지 잦대로만 재단하기에는 너무 크고 넓고 깊고 하여튼 복잡하다.

엄마가 착한 사람이면 난 엄마를 얼마쯤 좋아하게 될지도 모르는데, 그게 더 괴로울지도. 미움과 혐오가 가장 손쉬운 법이니까.

무시하거나 밀어내면 그만이잖아. 그간 엄마 쪽으로 무관심이란 철옹성을 쌓고 내 나름 속 편히 지내 왔듯이.

(29쪽)



-



그때가 내 인생에서 가장 슬픈 순간이었던 것 같아. 너무 슬프지만 절대 잊고 싶지 않은 순간.

고통스러운 기억이라 해도 그 기억이 오히려 발 디디고 설 땅이 되기도 해. (110쪽)

-

살다 보면 내 삶이라고 해서 온전히 내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돼.

내 것이 아니라면 남의 것은 더더욱 아니지. 뭐든 원하는 대로 해, 오한봄.

너의 인생을 걸어가. 언제 어디서든 네 삶을 다시 시작해. (152쪽)

​


-

몇 주 뒤, 보낸 사람 칸에 주소를 끝까지 다 쓴 택배가 왔다.

받는 사람은 강만춘이 아니라 오한봄. 백설기 모양의 스쿼시 장난감이었다.

손으로 만지는 대로 모양이 바뀌다가도 조금만 매면져 주면 원래대로 돌아오는.

너와 나의 회복력을 믿고 싶어.

​

엄마가 보낸 한 줄짜리 편지였다.

(162-163쪽)

-

그러면 영원은 몇 살인데?

그 앞에서 열여덟 살이든 서른 여덟 살이든 무슨 차이인데?

어차피 도토리 키 재기잖아.

나는 차라리 자신만만한 도토리가 될래.

(176쪽)

​





마지막 부부인 '작가의 말'이 주인공인 한봄 그리고 동화와 함께 나누는 방식으로 되어 있어서 정말 독특했다.

이러한 구성을 보며 더욱 작가님꼐서 애정을 담으신 도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여왕님보다 대왕님이 좋다는 한봄이,

그리고 거부하고 무시하던 시선에서 이제 마주하며 나아가는 한봄이.

​

동하와 함께 웃는 시간도,

엄마와 서로 가까워지고 조금씩 알아가며 이해하는 시간도,

그 모든 시간 속 성장하는 봄.

​

한봄이의 마주함을

그리고 새롭게 회복해 나아갈 시간을 응원한다.

​

표시하게 되는 문장이 많이 있었지만,

특히 인상깊은 문장은

'너와 나의 회복력을 믿고 싶어.'

이 문장이 마음에 오래 남는다.

​

오늘 이 글을 읽으신 분 그리고 '어떤 계절은 영원하지'를 읽으신 분들은

'너와 나의 회복력을 믿고 싶어'의 문장을 읽으며 스스로에게 전하고, 함께 나아가는 다른이에게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

실패처럼 보여도 일어남의 과정일 뿐이라는 것을.


#하유지 #돌베개 #어떤계절은영원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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