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어바웃 러브
벨 훅스 지음, 이영기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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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프롬의 <사랑의 기술>보다는

우리 시대의 사랑에 대해 좀더 현실적 고찰과 조언이 담겨있는 듯.

우리, 마음을 활짝 열고 이야기를 나눠보자. 그게 바로 사랑의 힘이다.

나는 어느 유명한 여성 랩 가수와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사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나의 물음에 나보다 스무살은 어린 그 여가수가 "사랑? 그게 뭔데요? 난 여태까지 사랑이라는 걸 해본 적도, 생각해본 적도 없어요."라고 빈정거리듯이 답했을 때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고 매우 슬펐다.
오늘날 젊은이들의 문화는 사랑을 냉소하는 것이 대세다. 젊은이들 사이에는 이 세상 어디에도 사랑 같은 건 없다는 생각이 널리 퍼져있다. 해롤드 쿠쉬너는 <원하는 것을 모두 얻지 못할 때>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지금의 젊은 세대가 사랑하기를 두려워하고,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온전히 맡기는 것을 기피하는 인간으로 살아가게 될까봐 몹시 걱정스럽다. 이들은 사랑을 얻는 과정이 매우 힘들다는 이유로, 또는 잘못되었을 때 입을 마음의 상처가 두려워서 사랑에서 점점 멀어져가고 있다. 그들은 모험을 걸지 않아도 되는 사랑, 힘들게 감정을 투자하지 않아도 되는 사랑, 즉 쾌락만을 구하려고 한다. 사랑을 찾다가 실망과 고통만 안게 될까봐 두려워한 나머지, 어려움을 이겨내고 사랑을 얻었을 때 얼마나 순수한 기쁨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예 생각하지 않는다." 젊은이들의 냉소주의는 사랑에 대한 실망과 배신감을 감추기 위한 거대한 가면인 것이다.

지배문화는 사람들을 길들이기 위해 두려움을 조장한다. 우리사회는 사랑에 관해서 이런저런 말들은 많이 하지만 두려움과 공포에 대해서는 거의 화제로 삼지 않는다. 하지만 실제로는 두려움에 떨면서 보내는 시간이 매우 많다. 우리사회가 안전에 대해 강박적으로 매달리는 까닭은 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왜 우리가 이토록 불안과 두려움에 싸여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 공포는 지배의 구조를 떠받치는 핵심적인 힘이다. 공포심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분리되고 싶다는 욕망을 부추기고 뒤로 숨으려고 하는 열망을 불러일으킨다. 우리는 남보다 튀면 안전하지 않다는 무언의 가르침을 받는다. 그래서 남들과 조금이라도 다른 것은 위험하다고 여긴다. 사랑을 한다는 것은 곧 이러한 두려움과 공포, 소외와 분리에 저항한다는 것을 뜻한다. 또한 사랑을 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고자 하는 의지, 타자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려는 의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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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사랑법 - 돌보고 돌아보며 사랑을 배우다
우석훈 글.사진 / 상상너머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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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사랑법>에 실린 고양이 사진들은 모두 저자 우석훈님이 찍은 사진이라고.

 

눈 쌓인 추운 어느 겨울날 

시린 앞 발 한쪽 들고서

시선도 맞추고 뭐라뭐라 말하는 

흰 바탕에 노랑무늬 길고양이 사진만으로도  

사진을 찍은 사람과 고양이 간에 오가는 신뢰의 깊이를 말해주는 듯.

    

왜 고양이를 돌보느냐는 사람도 있고,
왜 고양이만 돌보느냐는 사람도 있다.
첫번째 질문은 이 사진을 보면 알수 있다고
답할 수 있을 것이고,
두번째 질문은 고양이라도 돌보라고 답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인가를 돌본다는 것.
그것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아름다움중 하나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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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사랑법 - 돌보고 돌아보며 사랑을 배우다
우석훈 글.사진 / 상상너머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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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꼽살로 팬이 된 자칭 C급 경제학자 우석훈님의 책! 그러나 딱딱한 경제관련 이야기 아니고, 우리 살아가는데 가슴 따뜻해질 이야기입니다. 겨울 눈밭에서 시린 앞발 하나 들고 눈을 맞추며 뭐라고 이야기하는 고양이 사진이 또 제 마음을 움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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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 하기 좋은 날
무레 요코 지음, 김난주 옮김 / 블루엘리펀트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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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척에 그런 곳이 있었으면 하고 바라는 곳들이 있습니다.

일본 드라마 <심야식당> 같은 곳, 언제든 갑자기 먹고싶은 게 떠오르면 시간에 개의치않고 찾아가 야식 만들어달라고 하고 싶은 곳.

 

그리고 여기 아키코가 하는 빵과 수프가 있는 단아한 식당.


고양이 표지 때문에 끌려서 읽게 된 책이긴 하지만, 대체로 차분한 나레이션으로 진행되는데, 갑자기 울컥하는 곳들이 있어요. 아마도 지금 나의 심경과 맞물리는 곳들이어서 그렇겠죠. 그러다가 그만 후반부에 들어서는 눈물콧물 흘리며 펑펑 울어버렸습니다.

 

옆에 턱 고이고 잠자던 울 반려냥은 무슨 일인가 싶어 눈이 휘둥그레졌는데, 어쩔 수가 없었어요.

 내가 안고있는 문제, 언젠가는 다가올 일이라고 마음먹고 있는 문제였는데,

마음의 준비가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아키코의 고양이 타로와

갑자기 사별하는 상황을 맞게 된 것.
이게, 이게, 남의 문제가 아니었으니까.

아키코는 타로를 잃고서야 타로가 살아있을 때 좀더 함께 하지 못한 일에 대해 후회합니다. 나도 그러지 않기 위해 울 고양이들과 매일매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긴 하지만, 아키코와는 달리 녀석들과 따로 놀아줄 시간이.....얼마나 될까요. 

요리 전문학교 졸업식때 선생님은 아키코의 두 손을 꼭 잡고 격려의 말을 건넸다.
"힘든 일이 있으면 언제든 내게 연락해요."
아키코는 그 말에 코끝이 찡해졌다.

 

 

힘든 일 있으면 언제든 연락하라는 말.

별거 아닌 것 같은데도, 정말 힘들때는 위로가 되는 것 같아요.  

 

선대인 경제연구소에서 주최한 특강에 참석한 적 있었는데, 약한 연대의 힘을 강조하던 강사님이 있었어요. 매일매일 일하면서 만나는 사람들 아니고, 어쩌다 몇달에 한번 연락하는 사람들, Strong tie의 반대편에 있는 약한 연대. 이 그룹에 속한 사람들이야말로 인생을 사는 동안 내게 큰 도움이 되는 사람들이라면서, 어쩌다 이들로부터 도움 요청이 있을 때 귀찮다 생각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서 도우라는 말이 무척 신선하게 다가왔던 기억과도 교차되네요.

 
힘들면 연락해.

우리들 어쩌면 쉽게 위로하는 말로 던지는 그 말이 그냥 읽히지 않았어요. 힘든 일 있을 때 연락하면 최선을 다해 나를 도울 사람들, 또는 내가 도울 사람들. 지금 내게 몇사람이나 있는지, 새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부분,

요즘도 가게 문을 열기 전부터 기다리는 손님이 있다. 얼굴이 익숙한 단골의 숫자도 늘었다.
"매주 이 근처 병원에 와야 하는데, 진료받은 후에 이곳에서 빵과 수프를 먹는 낙으로 오기 싫은 병원에도 오게 된다니까요."

 

가기 싫은 한의원, 에스테틱 가는 날이면 일부러 근처에 있는 맛집에 들러 돈까스, 만두칼국수를 먹는 즐거움을 생각하며 움직이곤 했었거든요. 아름다운 문장으로 읽는 독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도 있겠으나 요즘은 이런 일상적인 문장에서도 공감과 의미를 찾아내게 되는 것, 이것도 내가 나이먹어가는 증거일까요.

그래도 이 책 읽으며 가장 인상적인 문구는 겉표지에 있는 "사소한 일에도 같이 웃어줄 사람이 곁에 있나요?", 그리고 소설속 타로를 닮은 귀여운 줄무늬 고양이 사진.

요리 전문학교 졸업식때 선생님은 아키코의 두 손을 꼭 잡고 격려의 말을 건넸다.
"힘든 일이 있으면 언제든 내게 연락해요."
아키코는 그 말에 코끝이 찡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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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읽고싶고

선택이나 결정에서 실수하고 싶지 않고

왠지 타로가 신비하면서도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하고...

재미있는 분야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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