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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만한 교육없다
이자혜 / 문예당 / 1997년 7월
평점 :
절판
전 국무총리인 이수성씨 가족의 교육관을 엿볼 수 있다는 책소개에 나는 몇 년 전 재밌게 읽었던 남자 대 남자 라는 책에서 '누구든 한 번 만나면 그의 사람이 되고 마는 인간 이수성' 이라는 그의 소개를 가장 먼저 떠올렸다.
사실, 정치인에 대해선 어떤 수식어를 갖다 붙여도 별반 관심이 생기지 않는데 부딪치는 사람 몇 되지 않는 직장에서의 인간관계,리더십,그리고 나 자신에 대한 실망감에 고민하던 근래라 너무도 고풍(?)스러운 표지에도 불구 용기있게(?) 주문했다.
초판 발행 시기가 97년 7월이니 시기적으론 이 전 총리의 대선 출마설이 돌 때라는 점과 가족사라는 특성상 너무 주관적인 자화자찬으로 흐를 가능성이 다분한 책이라는 첫 느낌에도 불구 한 번 읽어볼 만 한 책이라 여겨 리뷰를 남긴다.
정치인이라고만 치부했던 이수성씨 8남매를 납북된 아버지 대신 홀로 꿋꿋이 키워내신 어머니의 교육관이며 교과서에나 들어본 백범 김구, 서재필 선생및 대한 민국 초창기및 현재까지 쟁쟁한 인사들과의 오랜 끈끈한 교류 이야기부터가 흥미롭다.
30년은 더 된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표지에도 불구(?) 간간이 인용된 명언이나 구절들도 무척 감동적이었다. 자녀 교육을 고민하는 부모님뿐 아니라 나처럼 다 자란 어른이 스스로를 닦는 데에도 감명을 줄 내용들이라 생각된다.
특히 본문중에서 '하루 하루를 편하게 살 생각을 하지 말고 말년에 자신의 인생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만약에 인생이 육십이라면 오십구 년을 고생하다 일년을 잘 살고 죽는게 오십 구년을 잘 살다 일 년을 고생하고 죽는 것보다 낫다고 표현한 부친의 일화는 내게 시사하는 바가 컸다.
또한 책 속에서 이 전총리도 큰 교통사고후 남은 인생은 겨레와 민족,타인을 위해 살라는 덤으로 여기겠다 했는데, 최근 그의 행보를 찾아보니 한나라당도 우리당도 잘 못 되어 가고 있다는 쓴 소리를 하고 있던데 어쩐지 정치인들이 으레 하는 말로만은 들리지 않는다. 이 책을 읽고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