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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 스파이스 5집 - Espresso
델리 스파이스 (Deli Spice) 노래 / 드림비트 / 2003년 2월
평점 :
품절
어제 모임때문에 오랜만에 심야 라디오를 들으며 운전하는 중이었다. 익숙한 멜로딘데 기억은 좀 아련한, 볼륨을 높였다.
세상에! U2와 더불어 99,2000년의 내 대학 마지막 시절을 버티게 해 준 델리 스파이스 3집, 고양이와 새에 관한 진실. 노래방에선 부를 수 없다고 투덜대던, 제도권 방송에선 좀처럼 들을 수 없다고 포기해 버린, 천 번은 족히 넘게 돌려댔던 그 곡이었다.
사람이란 간사해서 사회 생활 시작하면서 뚜빠뚜빠띠 란 곡을 마지막으로 U2도 델리 스파이스에도 관심 끊은 채 묻어 묻어 살아왔다. 뒤늦게 '챠우챠우'를 이야기 하는 사람들 보면서, 혹은 레코드점 스피커에서 들려오면 잠시 추억에 잠기다 이내 갈 길 재촉하는 그런 생활이 6년은 된 것 같은데 어제는 좀 달랐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검색해보니 역시 델리스파이스 꾸준히 주옥같은 음반을 발매하고 있었다. CD가 배달될 때까지 기다리지 못해 MP3를 다운받았는데 '저도 어른이거든요' 와 '처음으로 우산을 잃어버렸어요'를 들을 때는 눈물이 맺히는 걸 보고 나조차 이런 감성에 놀랐다.
챠우챠우 시절 감미로움이 다시 돌아왔다. 사람에 대한 사랑도 변하는게 당연한 거라는데 델리 스파이스만은 U2처럼 오래도록 변치 않길 바란다. 내 20대 힘든 시절을 함께 한 델리 스파이스, 이제 30대도 함께 해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