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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토론 콘서트 : 예술 -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8가지 예술 쟁점 ㅣ 꿈결 토론 시리즈 9
김진엽 외 지음, 정종해 그림 / 꿈결 / 2016년 11월
평점 :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토론 콘서트에서 이번엔 예술 편이 나왔네요. 제가 평상시 관심 있었던 부분도 있었기에 더욱 더 흥미롭게 읽었던 것
같아요. 아름다움이 어떤 건지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네요. 황금비율처럼 객관적인 기준에서 아름다움이 나오는
것인지 아니면 마음에서 나오는 것인지 생각해 볼 수 있죠. 사실 이 부분도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닌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성적으로는 아름다움이란
마음에서 나온다고 생각하지만 그러면서도 우리 인간은 조금이라도 남들에게 더 예뻐보이고자 하는 본성도 있어 아름다움의 객관적 기준에 자꾸
맞추려하니까요. 아름다움이 내 마음에 있다고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아름다움이 나의 마음 밖에 있다는 것도 일리가 있는 것 같아 쉽지
않네요.

평상시 패러디한 미술 작품들을 보면 원작보다도 더 눈길이 가는 경우가 더러 있더라구요. 이러한 패러디도 창조로 볼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제, 패러디와 표절을 구분할 수 있는가하는 문제도 생각을 해봤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패러디와 표절은 구분할 수 있다는 입장이구요.


이번 책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잔혹동화에 대한 부분이었답니다. 아이들에게 잔혹동화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은 괜찮은지에 대한
이야기랍니다. 예전에 저도 인터넷을 보다가 한 초등학생이 썼다는 시가 잔혹하다는 이유로 한참 이야기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에도 많은
논쟁이 오고 갔던 걸로 기억되는데 저도 아이가 있다보니 이 문제에 유독 관심이 가더라구요. 이 책에서는 잔혹동화를 아동에게 그대로 읽히는 것은
괜찮은지에 대한 토론을 하고 있어요. 잔혹동화를 본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근거가 있다고는 하지만 사실 부모 입장에서는
잔혹 동화를 그대로 어릴 때 보여주고 싶진 않거든요. 차라리 디즈니처럼 잔혹 동화를 각색한 것을 어릴 때 보여주고 아이가 자라고 난 후 원작
그대로의 잔혹 동화를 보는게 낫지 않을까 생각은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읽는 동화도 문학이기 때문에 그 속에서도 아이들이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배우는 바가 있다는 사실은 그냥 간과할 수만은 없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어 고민이 되더라구요.
이 책은 아이보다도 제가 더 관심이 많아서 잘 본 것 같습니다. 책 속에 나와 있는 주제들을 통해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해보고 토론 내용들에
대한 저의 입장들을 좀 더 현실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