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와 쿠스쿠스 - 요리하는 철학자 팀 알퍼의 유럽 음식 여행
팀 알퍼 지음, 조은정 옮김 / 옐로스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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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 표지를 봤을 때는 요리하는 철학자 팀 알퍼의 유럽 음식 여행이라는 부제가 있길래 음식과 철학을 접목시켜 놓은 책인가 했었다. 근데 책을 보니 철학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 다만 지은이가 철학자이다보니 여행 음식 소개에도 깊이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보통의 여행 음식들을 다룬 책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말그대로 음식 여행 책이다. 어디에 가면 어떤 음식을 꼭 먹어봐야하고 그 가게는 어디에 있고 등등의 정보를 주는 책이 아니란 이야기이다. 우리나라 여행도 그렇지만 특히 해외 여행을 할 때는 자주 기회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꼭 그 나라를 가면 먹어봐야지하는 음식들이 있다. 그 예로 영국의 애프터눈 티가 그것이다. 내가 가보고 싶은 나라 중 하나인 영국에 대한 음식 이야기는 다른 나라의 그것보다도 흥미롭게 다가왔다. 런던 시내 한복판에서 애프터눈 티 먹기가 다른 관광객들 이야기만은 아니였으리라. 나 역시도 그런 꿈을 꾸고 있었기에 눈에 확 들어왔다.

 

단순히 이 책은 음식만을 소개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음식과 관련된 많은 지식과 기원 등의 정보들로 인하여 책을 읽는 즐거움이 배가 되었던 것 같다.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그 나라에 대한 이야기,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아 무척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이탈리아를 여행하면 젤라또를 꼭 먹어봐야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텐데 이탈리아 사람들은 젤라또가 아이스크림으로 오해받는 것을 무척 싫어한다고 한다. 그들의 자부심이 젤라또에도 들어있는 것 같다.

 

책 사이 사이에 간혹가다 나오는 레시피, 그리고 유럽 여러 나라들의 사진들, 그리고 이 책에 걸맞게 빼놓을 수 없는 음식 사진들이 시선을 끈다. 당장 여행을 떠나 유럽 여러 나라들의 음식을 맛보고 아울러 그 음식의 맛을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 나라의 문화와 음식에 대한 사색들로 향을 더하고 싶어진다.

 

시중에 많이 나와 있는 여행 책들을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쓴 책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다. 본인들이 여행을 하면서 먹어 본 것, 가본 곳 등을 중심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여행의 길잡이 같은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영국인이다보니 유럽인의 눈으로 본 유럽의 음식들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 세세하게 알 수 있고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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