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추 마녀의 장난감 백화점 행복한 책꽂이 5
정란희 지음, 한호진 그림 / 키다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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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이 책을 보니 영화 제목이 떠오르더라구요. 영화는 안 봐서 무슨 내용을 담고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장난감 백화점이란 말이 들어가는 걸 보면 아이들과 함께 볼 만한 영화가 아닌지 짐작 정도만 되네요. 이 책은 다른 사람도 아니고 마녀의 장난감 백화점이란 제목에서부터 벌써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하게 만드는 것 같더라구요.

 

장난감이라고 하면 우리 딸 얼굴이 절로 떠오른답니다. 요즘 유행하는 캐릭터의 장난감들은 다 가지려고 하거든요. 아이와 마트에 가게 되면 장난감 코너 쪽에 가기가 겁납니다. 갖고 싶다고 사달라는 말을 계속하거든요. 다 사주는 것이 교육적으로도 안 좋은 줄 알고 있기에 아이를 단념시키고 나올 때가 많은데 아이 표정이 늘 시무룩해서 다른 쪽으로 관심을 돌리고 잊어버리도록 많이 했어요. 그런데 아이가 그 다음 부터는 엄마, 아빠는 내가 저거 사달라고 해도 안 사줄거지라는 말을 하더라구요. 물질에만 집착하는 아이... 자기가 원하는 것은 다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아이로 자라지 않도록 늘 신경이 많이 쓰여요.

 

다행히 그런 딸 아이가 이 책을 보니 스스로 좀 알았으면 하는 마음이 많이 들더라구요. 책 속 수인이는 장난감만 갖고 싶어하는 아이가 아니라 이를 위해서는 하지 말아야할 것들도 하는 규칙을 잘 안 지키는 아이더라구요. 나중엔 그 결과 위험에 처하지만요. 초대장이 있어야만 들어갈 수 있는 마녀의 장난감 백화점... 초대장을 구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이 우리 어른들이 만들어낸 모습인 것 같아서 약간 씁쓸하기도 하더라구요. 이런 아이들로 자라지 않도록 우리 어른들이 더 많이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는 반성도 해봅니다.

 

마녀라고 하면 벌써 편견 때문에 나쁜 음모를 꾸미고 그런 것들이 아이 머리 속에 먼저 떠올랐던 것 같은데 아이가 이 마녀가 결코 나쁜 마녀가 아니란 걸 알아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로 하여금 스스로 자기 행동을 돌아보고 무조건 떼를 쓰거나 자기 욕구만을 채우려고 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깨닫게 도와주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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