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히코리와 친구들 - 1947년 뉴베리 상 수상작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10
캐롤린 셔윈 베일리 지음, 원지인 옮김, 원유미 그림 / 보물창고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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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그래도 나름 고전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은 읽어본 적이 없는 책이랍니다. 아이에게도 고전의 즐거움을 알려주고 싶기도 했지만 저 역시도 고전의 즐거움은 물론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해서 저도 열심히 읽어보았네요.

 

온갖 열매와 동물 등 자연을 의인화해서 표현한 작가의 의도가 나름 책을 읽고 나니 보이더라구요. 더군다나 이 책에 나오는 등장 인물들이 대부분 실제로 작가가 보고 함께 생활한 친구들이라니 신기하기도 하구요. 자연친화적인 작가의 성장 환경이 있었기에 이런 작품이 탄생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답니다.

 

미스 히코리는 몸은 사과나무 가지에 머리는 히코리 열매인 아가씨랍니다. 그저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면서 살았던 것 같은데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변화에 어쩔 수 없는 새로운 모험이 시작됩니다. 그동안은 브라운 왕이라는 할머니 가족의 집에서 사느라 그 곳 생활에 안주하며 살고 있었던 거죠. 이 책을 보면 사람과 자연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히코리가 그동안 인간들과의 삶에 그냥 별다른 일 없이 순응하며 지내왔다면 이후에 삶은 자신이 살던 곳 마저 빼앗겨 버리고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생활하게 되면서 다른 동물 친구들을 물론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사실 히코리 자신도 사과나무 가지로 이루어져 있는데 인간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자신의 존재도 잊어버리고 자연에 대한 경이로움도 느끼지 못하고 살아왔던 것 같아요. 점차 색다른 환경을 접하게 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나가는 것만 같아서 히코리의 모험들을 저도 모르게 응원하게 되더라구요.

 

아이들에게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와 모험심도 이야기해줄 수 있고, 더군다나 자연에 대해서 조금 무심할 수 있는 아이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은 물론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모습도 전해줄 수 있어서 무척 좋았답니다. 히코리는 결국 아름다운 사과 나무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갑니다. 처음 접하는 고전이었는데 색다르고 교훈도 전하고 있고, 자연에 둘러 쌓인 느낌으로 책을 본 것 같아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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