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두둑!
탕무니우 글.그림, 서정애 옮김 / 계수나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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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은 유난히 비오는 걸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비가 와야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우비도 입고 우산도 들고 뛰어다닐 수 있거든요. 비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저이지만 딸 아이들 덕분에 최근엔 비오는 날도 같이 즐기게 된 것 같아요.

빗방울이 떨어지면 '비온다'라고 소리부터 지르는 우리 딸... 빗물은 '똑똑똑' 흐른다고 많이 이야기를 하는 딸에게 <후두둑>이라는 책을 보여주니 후두둑... 다양한 빗소리를 재미있어 하네요. 이 책에는 후두둑말고도 '똑, 똑, 또도독, 뚜두둑' 비가 한 방울 떨어지다가 점점 더 많이 내리는 모습을 연상케하는 소리도 아이가 즐거워하는 것 같습니다.

 

다양한 의성어들이 책 읽는 재미를 더해주는 것 같아요.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 이외에도 졸졸졸~ 줄줄줄~ 빗물이 흘러내리는 모습, 후루룩~ 코끼리들이 물을 마시는 소리, 우르릉 쾅쾅~ 천둥치는 소리 등이 나와요. 마침 어제 이 책을 아이에게 처음 읽어줬는데 어제 유난히 비가 많이 내렸죠. 그래서 날씨랑 이 책이 정말 잘 어울렸던 것 같아요. 어제 천둥도 치고 그래서 그랬는지 아이가 이 책을 더욱 관심있게 바깥 날씨랑 비교하면서 보더라구요.

 

꼭 비오는 날 보지 않아도 정말 즐거운 그림책이에요. 그림이 간결하고 선명한 선들... 큼직큼직한 그림들보다도 동물 하나 하나를 무척 작게 그려놓아서 작고 앙증맞은 느낌이 많이 듭니다. 메마른 풀밭으로 흘러든 빗물... 그 빗물을 둘러싸고 수많은 동물들이 모여드는데 다양한 동물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했답니다. 코끼리, 사자, 하마, 영양 등의 동물 모습이 기존에 많이 봐오던 그림이 아니라 더욱 재밌습니다. 동물들 보면서 아이가 이 동물은 뭐냐고 묻기도 하고 질문이 많더군요. "얘는 까마귀야? 뭐야?, 얘는 돼지야?" 등등 아이의 질문이 쏟아집니다. 비오는 날과 굉장히 잘 어울리는 예쁜 그림책이에요.

 

동물들이 모여들수록 웅덩이의 물이 줄어드는 것을 점점 작아지는 웅덩이로 잘 표현했더라구요. 특히 수많은 영양들이 몰려들었을때는 숫자를 세보려다가 너무 많아서 못 세겠다며 깜짝 놀랍니다. 이제 물이 얼마 안 남았다고 걱정하는 딸 아이... 다행히 다음 장을 넘기자 물이 얼마 안 남았을때 내린 소나기로 다른 동물들도 풍족하게 먹을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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