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는 이상한 이름 - 충돌하는 여성의 정체성에 관하여
멜리사 호겐붐 지음, 허성심 옮김 / 한문화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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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뿐만 아니라 엄마라는 이름을 갖게된 많은 여성들이 이 책에 나오는 것과 같이 엄마라는 이름으로 인해 고민에 빠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엄마가 되었을 때 그랬거든요. 그리고 아이가 성장해도 엄마라는 이름은 여전하기 때문에 늘 저도 고민이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책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엄마라는 이상한 이름이 주어지면서부터 여성은 삶의 변화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과거의 나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사는 것을 어느 순간부터 너무나도 당연시 해왔다는 것을 책을 읽으면서 다시 느끼게 됩니다.

 

책을 읽다보니 엄마가 되기 이전의 저의 모습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보게 되더라고요. 엄마라는 이름으로 짊어지게 되는 것들을 떠올리며 나중에 나는 엄마가 되면 그냥 엄마가 아닌 멋진 여자로 살아가야지라는 그런 마음이 있었던 것 같아요. 저도 어떤 생각으로 멋진 여자가 되어야지라는 생각을 했는지 기억도 안나지만 말이에요.

 

엄마 이전의 나와 엄마가 된 이후의 나는 무엇이 달라졌는지 별로 생각할 겨를도 없이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것 같은데 이 책에서는 엄마 이전과 이후과 왜 변하는지 그 이유를 심리학, 사회과학 또는 생물학적으로 풀어 설명해주고 있답니다.

 

엄마가 되기 이전에 이런 책을 미리 접할 수 있었다면 엄마라는 이름의 무게를 마냥 견디는 것이 아닌 좀 더 지혜롭게 준비하고 맞이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직장맘의 입장에서 일과 육아를 다 잘해내고 싶은 마음은 늘 있었지만 이것 만큼은 정말 생각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 많았고, 이제는 그냥 엄마가 되면 다 그런 것이고 어쩔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넘어가기 보다는 엄마 이전에 나라는 한 인격체로서 정체성을 찾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그리고 이것은 여성이라면 꼭 필요한 일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많이 듭니다. 아울러 괜시리 이 시대를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많은 여성들을 응원하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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