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그
파드레이그 케니 지음, 김래경 옮김 / 위니더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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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책이든 어른들 책이든 판타지는 그 안에 상상의 세계를 충분히 담고 있기에 언제 읽어도 색다른 모험을 떠나는 기분으로 빠져드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의 영화 같은 느낌의 표지가 팀버튼 감독을 떠올리게 한다.

 

어떤 장소의 경계를 넘으면 색다른 세계가 펼쳐지는 공간들은 영화 소재로 종종 많이 쓰인다. 포그의 보호구역 안에 있는 오두막에 이사온 페니와 데이비드의 가족은 현실 세계에서 알 수 없는 세계로 발을 들여놓게 된 것이나 다름없다. 물론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은 후라서 남매와 아빠 뿐이다.

 

비록 엄마는 없지만 이 오두막은 엄마의 옛집이기 때문에 엄마를 대신해주는 것 같다. 처음 제목을 봤을 때는 포그가 무엇일까 무척 궁금했다. 책 표지에 나오는 거미같기도 하고 형체를 다소 알 수 없는 곤충같은 것이 등장하는데 이것이 바로 포그인가보다. 숲속 안의 세계를 괴물들의 세계로부터 지키는 수호신의 역할을 하기에는 너무나도 연약하고 작아보이긴 한다.

 

정말 판타지 소설 답게 집에서 만난 포그는 크기는 작지만 말도 하고 결계를 지키는 수호신이라는 역할도 맡고 있다. 숲속을 지키고 있던 포그는 데이비드네 가족이 이사온 후부터 결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고 이전에 있던 괴물들이 출현하는 것을 알게 된다. 괴물들이 인간 세계에 나타날 위기에 처하자 포그는 데이비드 남매와 함께 이를 막고자 노력하게 된다는 것이 이 책의 주요 모험 이야기이다.

 

엄마는 비록 없는 장소이지만 엄마가 늘 곁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포그와 함께 인간 세계를 지키면서 남매가 받고 있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이 든다. 포그는 어찌보면 인간이 아니기에 괴물 세계에 좀 더 적합해 보이는데 수호신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 좀 새롭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 수호신의 역할을 맡는 동물이나 종족은 요정과 같은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정체를 알 수 없는 기이한 생명체가 그 역할을 맡으니 신선한 것 같다.

 

페니와 데이비드의 모험을 따라가다 보면 이별이라는 단어에 대해 주목하게 되는 것 같다. 결국 엄마의 죽음도 외면할 수 없는 이야기이고 포그 역시 할아버지와의 이별 모습 등에서 죽음과 이별도 늘 우리 삶과 함께하는 모습이고 삶은 때로는 판타지 같은 면도 있다는 생각이 살짝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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