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님께 보내는 가정통신문
권승호 지음 / 이비락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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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을 하지 않고도 아이를 잘 키웠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나도 할 수 있을 것만 같은데 반면에 사교육을 받고 있는 주변 아이들을 보면 다시 흔들리곤 한다. 이것은 비단 나의 문제만은 아닐 것 같다. 사교육에 전혀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이며 지인들 중에 사교육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거의 만나볼 수 없을 정도이다.

 

저자는 현직 교사로서 학부모들에게 사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교육을 하라는 이야기가 아닌 사교육이 아니여도 제대로 공부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저자의 말 중 학원에 의존하는 공부말고 자기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말에 깊이 공감한다.

 

앞으로도 자기 주도학습이 잘 갖추어진 아이들이 좋은 성적을 받는 일은 더 많이 일어날 것이다. 이 책에서 뇌리에 강하게 박힌 것 중의 하나는 바로 시간에 관련된 것이다. 사교육을 받지 않으면 그만큼 시간적 여유가 더 있기 때문에 이 시간을 활용해서 자기 주도학습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아이들은 학원에 시달리기 때문에 자기주도적 학습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이것은 정말 다시 생각해보아도 너무나 자명한 일인 것 같다.

 

하지만 이런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불구하고 사교육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얼마전 우리 아이도 다니던 영어 학원을 그만 두게 되었다. 같은 패턴의 학습이 아이에게 지겨운 일처럼 느껴지는 모양이었다. 아직 초등학생 이기도 하고 해서 영어에 대한 흥미를 잃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 아이의 선택대로 잠시 학원을 그만 다니기로 결정을 했다. 하지만 영어 학원을 그만 보내고나니 여러가지 생각에 빠지게 된다. 이대로 그만 보내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다시 우리 아이에게 맞는 학원으로 찾아서 학습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할지 말이다.

 

이 책은 사교육을 꼭 해야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이고 독서를 비롯한 다른 중요한 방법들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저자가 한문 교사여서 그런지 사서삼경에 나오는 글귀들을 통해 교훈을 얻을 수 있어 개인적으로 좋은 글귀들을 접하게 되는 그런 기분이었다.  

 

부모가 바뀌지 않고 아이만 바뀌기를 기대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일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사교육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고, 아이의 공부에 대해서도 왜 해야하는지 공부를 어떻게 바라보아야하는지에 대해 나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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