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뻬 씨의 핑크색 안경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양영란 옮김 / 마시멜로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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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뻬 씨의 행복에 관련된 책은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읽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던 꾸뻬 씨가 이번에는 핑크색 안경으로 우리 곁에 돌아왔다. 핑크색 안경이라는 말만 들어도 뭔가 알 수 없는 설렘과 희망이 느껴진다.

 

정신과 의사인 꾸뻬 씨는 사람들에게 핑크색 안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자신의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여기에서 말하는 핑크색 안경은 완전 핫핑크나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핑크색은 아닌 듯 하다. 책을 읽어보면 핑크색 안경을 그냥 모든 사람에게 맞춰 주는 것은 아니다. 그것이 오히려 옅은 핑크 일수도 있고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주는 것만 같아서 마음이 편하다.

 

책 속에 등장하는 꾸뻬 씨가 만난 사람들은 겉으로는 유쾌해 보인다 할지라도 그 속에는 자신만의 상처나 우울함 등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더러 볼 수 있는데 꾸뻬 씨는 상황에 맞는 안경을 끼고 살아가면 우리가 좀 더 행복해지지 않는지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꾸뻬 씨에게 상담을 받으러 오는 환자들의 이야기가 아닌 그가 진료실 밖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와 또 하나 본인 자신의 이야기. 왠지 꾸뻬 씨라고 하면 부인과의 사이에도 아무 문제가 없을 것만 같지만 정작 본인도 부인과의 사이가 좋지않다. 뭔가 현실적인 것 같아 오히려 더 눈길이 간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핑크색 안경을 맞춰 주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자신에게 알맞은 핑크색 안경을 만들어 쓰지 못한다. 역시 우리 인생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그러면서도 이런 면이 진짜 우리 인생이 아닌가 싶어지기도 했다.

 

사실 행복이라는 주제는 우리 인생의 목적이기도 하고 사람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꿈꾸고 있기에 우리 모두가 꿈꾸는 것일 것이다. 세상을 살아갈 때 어떤 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보는지에 따라 나의 삶이 얼마나 달라질지를 이 책을 통해 많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는 지금까지 어떤 안경을 쓰고 살아왔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기도 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안경보다도 어떤 색의 안경을 쓰고 매 순간순간을 살아왔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사실 핑크색은 내가 좋아하는 색이기도 하다. 하지만 정말 내가 꿈꾸는 핑크색 안경을 쓰고 세상을 바라본 것이 내 인생에서 몇 번이나 될까하는 생각이 들면서 앞으로 내가 꿈꾸는 핑크색 안경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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