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마딜로와 산토끼 - 친구니까 괜찮아! 아르마딜로와 산토끼 1
제레미 스트롱 지음, 레베카 베글리 그림, 신지호 옮김 / 위니더북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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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마딜로와 산토끼는 너무나도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친구들이랍니다. 아르마딜로는 느릿느릿하고 움직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반면 산토끼는 몸으로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는 친구이죠. 친구들 중에도 보면 나랑 성격이 비슷해서 좋은 친구도 있는 반면에 그렇지 않아서 오히려 좋은 친구도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친구들의 모습이 떠올랐답니다.

 

둘은 너무나도 성향이 다른데 친한 걸 보면 신기해요. 그런데 우리도 실제로 그런 절친들을 보곤 하잖아요. 둘이 너무 다른데 완전 친한 그런 사이 말이죠. 아르마딜로와 산토끼가 그런 친구가 아닐까 싶어요. 아르마딜로는 투털투덜대기도 하고 약간 걱정도 많고 하다면 산토끼는 반대이고요.

 

친구에 대해서 여러 면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드네요. 냉장고 불빛을 고치러 온 웜뱃은 자전거를 타며 묘기를 부리고, 그런 웜뱃을 보며 아르마딜로는 냉장고 불빛을 고치러 온 것이 맞는지 의심하는 성격이네요. 산토끼는 그냥 웜뱃은 자전거 위에서 묘기 부리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하고요. 둘이 정말 잘 맞다고 느껴지질 않네요.

 

이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었던 것은 재규어의 등장이랍니다. 재규어가 문을 두드리며 먹을 것을 달라고 하자 아르마딜로는 아르마딜로를 먹냐고 물어봅니다. 실제로 아르마딜로를 본 적은 없지만 자신의 할아버지가 먹으려다 실패했다는 이야기를 하죠. 그리고 우리의 아르마딜로는 자신이 아르마딜로인 것이 탄로날까봐 조마조마해 하는데 이 부분이 무척 재미있게 책 속에 그려져 있네요. 그리고 한술 더 떠서 산토끼는 맛있다고 하는 재규어의 이야기를 듣고 아르마딜로는 무척 당황하죠. 2층에 있는 산토끼가 내려오는 일이 없었으면 하고 말이죠. 대신 샌드위치를 만들어주는데 재규어는 고맙다는 말도 하지 않고 맛있다는 말도 하지 않았죠. 친구간에 지켜야 할 기본적인 예절은 어떤 것이 있는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대목이네요.

 

이외에도 천둥치고 비오는 것을 무서워하는 산토끼를 위해 밤을 함께 해준 아르마딜로를 보면서 친구란 꼭 비슷하거나 같아야지만 잘 맞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우리 아이가 느꼈다고 하니 아이들을 위한 아름다운 우정 동화가 맞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서로를 알아가고 서로에게 맞춰가면서 조금씩 친구가 되는 것이겠죠.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나랑 성격이 잘 맞는 친구가 아닌 그렇지 않은 친구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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