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인류 - 어른의 쓸모에 대해 묻다
빈센트.강승민 지음 / 몽스북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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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란 말을 은연 중에 일상에서 굉장히 많이 쓰고 있음을 새삼 이 책을 보며 깨달았다. 물건을 하나 구입하더라도 정말 나에게 쓸모가 있는지를 보고 사야한다며 늘 아이에게 이야기한다. 물건에 있어서는 늘 쓸모라는 말이 구입의 중요한 기준 중 하나이지만 우리 인간에게는 쓸모란 어떤 것일까?

 

나의 쓸모에 대해 이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레 문득 깨닫게 된다. 사실 40대 남자와 67세 빈센트의 이야기라고 해서 허구로 쓰여진 스토리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전부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빈센트의 사진을 보면서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67세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건강한 청년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나이를 떠나서 빈센트는 나보다 잘하는 것이 너무나도 많았다.

 

우선 내가 보기에 빈센트는 못하는 것이 없을 정도이다. 책에 사진이 없었다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 짐작만 할 뿐이었을텐데 사진들을 보니 빈센트가 어떤 사고를 갖고 있는 어떤 쓸모 인류인지 미루어 짐작하고도 남는다. 정리를 해놓은 사진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보통 우리는 요리나 주방 정리 같은 것은 여성들이 해야할 것만 같고, 더 나아가 여성들이 잘할 것만 같다는 생각을 알게 모르게 많이 갖는다. 그리고 무언가를 고치거나 만들거나 하는 것은 젊은 남성들이 잘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오늘날 우리 한국 사회에서의 노인이라고 하면 빈센트와 같은 모습을 떠올리는 사람은 흔치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어른의 쓸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결국엔 나의 쓸모에 대해 돌아보게 만든다. 그리고 쓸모라는 것은 나이는 전혀 상관 없다는 것도 이야기한다. 빈센트만 보더라도 정말 나이에 구애받지 않는다. 빈센트의 일상은 지루할 틈이 없어보인다. 무언가 내가 꼭 쓸모 있는 사람이 되어야한다는 강박관념 같은 것은 가질 필요도 없이 자신의 삶을 즐기다보니 그는 이 책에서 말하는 소위 쓸모 인류가 된 것이다.

 

우리는 흔히 아이들에게도 누구나 다 가치가 있고 쓸모 없는 사람은 없다는 말을 종종 하게된다. 하지만 이 쓸모를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지 않는다. 어른인 나도 누군가에게 어떻게 나의 쓸모를 찾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듣지 못한다. 정말이지 좀처럼 들을 기회가 없다. 이 책이 나에게 그런 기회를 만들어 준 책이되었다. 아울러 집을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빈센트처럼 사는 집에 대한 나의 가치가 잘 반영된 집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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