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카미노에서 꽃피다
강선희 글.그림 / 푸른길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카미노는 '길' 이란 뜻이다.  스페인 북쪽의 끝에 위치한 라시아 지방에 있는 '산티아고 데콤포스텔라'의  성을 목적으로 하는 순례길이다. 성 야고보의 유해가 묻혀다고 알려지면서 유명해졌다고 한다.  몇년 전부터 우리나라 사람들도 많이 간다. 여행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산티아고 가는 길을 주제로 한 많은 여행기의 표지를 한 번씩 봤을 것이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가는 출발지는 딱히 정해진 것이 아니다.  자신의 일정에 맞춰서 출발할 도시를 정하게 되는데 휴가 때마다 루트를 달리해서 걷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스케줄에 맞춰 조정하는 것이다.  수많은 루트 중 많이 이용하는 코스 중 시작을 프랑스에서 시작하는 코스가 있다. 프랑스 남부지방 '생장 피드 포드'라는 곳에서 출발한다. 또 다른 유명한 코스는 포르투칼 리스본에서부터 올라가는 길도 자연경관이 멋있어서 많이 선택하는 코스라고 한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가는 모든 길이 순례 길이라고 하니 정해진 패턴은 딱히 없나 보다.

여행기를 많이 읽지만 특히 산티아고 순례길을 주제로 한 여행기는 늘 설렌다. 하루 종일 걸으며 가는 길에 수많은 자신을 만나게 된다는데 진정한 여행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다. 또 산티아고 길을 걸으면서 다른 한 가지의 매력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걷기를 같이 하는 여행자들이다. 같은 목적지를 향해서 서로 격려와 도움을 주며 조용히 걷는다. 다른 여행과는 다르게 유독 산티아고 길의 걷기 여행의 여행자들은 마음이 더 열려있다. 왜 일까? 아마도 서로 가는 방향이 같다는 동지애 일수도 있고 '지금 너의 발바닥에서 오는 통증과 몸의 힘듦을 나도 안다. 나도 지금 그렇거든..' 이런 상황적인 일치함이 서로를 격려하고 마음을 열게 하는 거 같다.

산티아고 길을 걸어서 여행하는 나를 상상해 본 적이 많다. 하지만 솔직히 아직은 용기가 나질 않는다. 저질 체력이 제일 걱정이다. 하지만 어린아이들도 걷고 나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어르신들도 거뜬히 산티아고 길을 완주하는 것을 보면 체력적인 핑계를 대기가 민망하긴 하다. 나이가 좀 더 들어서 한 번쯤 다시 모든 것을 리셋하고 싶을 때 훌쩍 떠나 몇 날 며칠을 걷고 싶다.

책의 저자는 여행을 가려고 열심히 일하며 여행경비를 모아서 산티아고 길을 떠난다. 어쩌면 무모할 수도 있는첫 여행을 좋은 사람들을 만나 도움받으며 심심치 않는 카미노 길을 생활해간다.

 

그곳에서 만난 길에서의 동지들과 꾸준히 연락하며 또 다른 여행을 기획한다. 그녀에게 산티아고 여행이 더 특별한 이유는 바로 그 길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된 것이다.. 책에서는 고백하려고 만화까지 그렸는데 그에게 마음이 확실히 전달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순례길을 마치고 그를 다시 보기 위해 그가 사는 도시로 가는 내용이 나온다. 그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나라면  절대 못 했을 박력?있는 멋진 액션이다 ! 산티아고 길에서 얻은 '용기'일지도 모르겠다. 책의 마지막에는 그가 한국에 오겠다는 소식을 받았다는데 그 후에 어찌 됐는지 참 궁금하다. 하하하~

책 속에 간단한 스페인어도 소개되어 있어서 산티아고 길을 준비하는 여행자들에게 유용할 거 같다.

오늘도 그곳에서는 길을 걷는 순례자들이 서로를 이끌며, 때론 '함께'였다가 때론 '혼자' 였다가 바람

과, 햇볕과, 비바람과  동행하며 그 길 끝을 향해 걸어가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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