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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도서관으로 가라 - 내 삶을 바꾸는 삼천 권 독서의 힘
유길문.김승연 지음 / 문예춘추사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책 속에 길이 있다. 사람이 책을 만들지만 그 책이 사람을 만든다. '책이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을 들으면 무엇을 느끼는가? 내면 깊은 곳에서 올리고 혼을 깨우는 메아리가 느껴지는가? 』
책이 사람을 만드는다는 말을 하면서 저자는 미국에서의 한 사례를 든다. 바로 미국 시카고 대학의 초창기 이야기다. 처음 시카고 대학 학생들은 열등의식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다 젊은 총장이 부임하게 되고 이 총장은 학생들의 자긍심과 변화를 시켜줄 방법을 찾는다. 그것은 바로 '100권의 고전'을 학생들에게 소개하고 졸업 때까지 모두 이 소개된 고전들을 읽게 했던 것이다. 총장은 세 가지 당부의 말을 덧붙인다. 첫째. 모델을 정하라! 둘째. 영원불변한 가치를 발견하라! 셋째. 발견한 가치에 맞는 꿈과 비전을 가져라! 그 결과는? 오늘날 70명 이상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위대한 대학이 되었다!
『다산 정약용은 우리에게 주옥같은 메시지를 강하게 전한다. "부지런히 메모해라. 쉬지 말고 적어라. 기억은 흐려지고 생각은 사라진다. 머리를 믿지 말고 손을 믿어라. 메모는 생각의 실마리다. 메모가 있어야 기억이 복원된다. 습관처럼 적고 본능으로 기록해라." 』
'적자생존'이라는 말이 있다. 환경에 적응하는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것인데 이를 '적어야 산다! 적는 자가 생존한다!'라는 말로도 많이 쓴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도 적어 놓지 않으면 번쩍하고 어느 순간 까맣게 잊어버릴 때가 많다. 책을 읽고 나서 좋았던 구절이나 느낌 점을 적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읽고 나서 그 느낌과 여운이 남지만 하루만 지나면 점점 잊힌다. 나중엔 '내가 읽은 책인데 주제가 뭐였더라?' 하고 잊힌 책의 내용을 곱씹기 일쑤다. 모든 책의 내용을 기억할 필요는 없다. 자신에게 와 닿고 좋은 내용을 간단히 적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는 몇 권을 읽어야 지식 빅뱅이 일어날지 말해준다. 1천권 이상 읽은 사람들에게는 분명 그에 대한 보답이 있다는데, 1천권이라.... 보통 사람들에게 많은 양이다. 하루에 한 권씩 읽는다 해도 3년정도 걸린다. 이런 비슷한 글을 읽을 때마다 속으로 생각한다. '천 권 읽고 나서 아무 변화가 없기만 해봐라!'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사실 알고 있다. 책을 읽으면 생각의 폭이 넓어지면 넓어지지 절대 뒤로 후퇴하는 법은 없다는 걸... 물론 많은 책을 읽은 후의 변화라는 것이 아주 큰 변화가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미미한 변화가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모든 일에는 '상대적'이라는 정답이 있으니 그건 각자에게 맡기기로 하고 일단 꾸준히 읽으려는 노력부터 시작하는 것이 '어제와 다른 나'의 시작점 일 것이다.
『헤르만 헤세가 한 이야기이다. "이 세상의 모든 책들이 그대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남몰래 가만히 알려주지, 그대 자신 속으로 돌아가는 길을. 그대에게 필요한 것은 모두 거기에 있지. 해와 달과 별, 그대가 오랫동안 책 속에 파묻혀 구하던 지혜가 펼치는 곳마다 환히 빛나니, 이제는 그대의 것이니."』
<도로시의 마무리>
이 책에서는 책을 읽을 때 문제의식을 가지고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는 과정으로서의 책 읽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해 보았다. 언제나 책을 읽을 때 문제의식을 갖거나 나에게 질문을 하고 고민할 수는 없을 거 같다. 진지한 생각을 하게 되는 책도 있지만 때론 아무 생각 없이 책의 이야기를 따라가고 싶을 때가 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듯이 가볍게 읽고 싶을 때도 있다. 그럴 땐 그냥 슬슬 읽어내려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다. 모든 책을 질문을 하려 신경 쓰다 보면 되려 반감이 들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