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물건 - 물건들 사이로 엄마와 떠난 시간 여행
심혜진 지음, 이입분 구술 / 한빛비즈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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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건들 사이로 엄마와 떠난 시간 여행'이라는 표지의 문구에 문득 나의 친정 엄마가 떠올랐다. 강원도 영월에서 태어나신 나의 친정 엄마도 1952년생으로 교육을 많이 받지 못했고 경제적으로 여유롭게 살지 못했다고 들어서 이 책에 우리 엄마의 삶도 시대를 함께했던 물건들과 함께 녹아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나의 엄마와 함께 했던 추억들을 소환하며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어 좋을 글을 쓰는 것이 바람이라는 저자님은 1950년생 전쟁둥이인 70년 된 엄마의 진진한 삶의 여정을 담아 이 책을 집필하셨다고 한다. 이태리타월, 손톱깎이, 우산, 진공청소기, 다리미, 가스보일러, 고무장갑, 전기밥솥, 냉장고, 김 솔, 가스레인지, 김치냉장고, 세탁기, 모기약, 주방 세제, 치약, 브래지어, 생리대, 화장지, 양변기, 싱크대 등 산업화 시기에 생긴 물건들을 엄마가 어떻게 수용하고 생활속으로 받아들였는지 그 과정을 이 책에 담으셨는데 객관성을 담보하고자 당시 신문 기사도 참고하셨다고 한다. 엄마의 삶을 기록하며 이야기의 중심에 '집안일'을 두었는데, 엄마가 무한 반복의 노동으로 꾸려온 일상에는 삶을 이어가는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가치가 담겨 있다고 믿기에 이 이야기를 기록하기로 하셨단다.   


 서민들에게 익숙한 물건인 '이태리타올'이란 제품의 유래, 손톱깎이 '777'상표권을 놓고 벌어진 '777'브랜드를 만든 대성금속과 미국 보잉사 민항기 '777'의 싸움 등 재미있는 일화들이 당시의 신문기사들과 함께 담겨 있어 눈길을 끌었다. 



손톱을 깎아야 글을 쓸 수 있는 난, 기술 집약체인 이 사소한 물건에 오늘도 의지하고 의존한다. 어디 손톱깎이뿐일까. 평범한 내 일상은 앞선 사람들의 무수한 노동과 노력 덕분에 안락할 수 있음을 이 작은 손톱깎이가 일깨운다.



 가스보일러 이야기에서는 겨울에 입김을 불면 다 보일 정도로 웃풍이 심한 집에 살았지만 새벽에 일어나 방 불(연탄)을 갈아주셨던 나의 엄마가 떠올랐다. 연탄 아궁이 옆 곤로에서 밥하고 밥상을 차려서 방으로 갖고 들어가고, 그 많은 집안일을 하면서 김에 기름을 발라 연탄 아궁이에서 엄마가 구워주셨던 구이김을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고무장갑 이야기에서는 주부들의 노동이 그 가치와 노고를 인정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시대를 살아오신 엄마가 안쓰럽고 화가 났다. 고된 노동을 되물림하고 싶지 않았던 엄마는 뭐든 다 ' 내가 할께 ' 하며 너는 하지 말라고 늘 말씀하셨다.  


 전기밥솥 이야기에서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친정 엄마가 손수 만들어주시는 따뜻한 삼시세끼를 먹으며 회사 생활하고 있는 나를 돌아보며 하루 세끼 남의 밥 차리는 노동을 하고 계시는 어머니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손목, 허리, 목 어디 한군데 성한데 없는 엄마를 보며 난 일하느라 바쁘니까 쉬라며 늘 고된 가사 노동을 도맡아 하시는 엄마의 체력과 노동력을 무심히 착취하는 딸로 살고 있음에 반성했다. 사글세내고 끼니때우는 것에 연연할 수 밖에 없던 가난한 시절, 해놔도 표가 안나고 안 해야 표가 나는 고된 집안일을 평생 도맡아 하시며 네식구의 삼시 세끼를 차리는 밥노동을 하셨는 우리 엄마, 잠자기 전까지 등을 바닥에 댈 수 없는 엄마의 고단한 삶 덕분에 내가 이렇게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음에 늘 감사하고 죄송할 따름이다. 구이김을 마음속으로 아껴먹는다는 저자님의 마음에 크게 공감하며 자세히 보지 않아 없는 줄 알았던 누군가의 소중한 피와 땀을 잊지 말아야겠다 생각했다. 


 화장지 이야기에서는 돈만 있으면 참 살기 좋은 세상이지만 없어도 불편한 줄을 몰랐던 옛날이 그립다는 이입분 구술자님의 말씀에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 주변에 나를 둘러싸고 있는 가득찬 물건들을 보며 이제는 '환경'이라는 가치가 소비의 중요한 기준이 된 시대, 지구와 뭇생명에 이로운 선택을 하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실천하며 조금만 더 부지런 떨면서 쓰레기를 덜 남기며 살아가야겠다는 생각도 해보며 환경 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되었다. 


 양변기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았는데, 1995년 수세식과 재래식 화장실 비율이 75대 24 였는데 당시 고작 24%에 해당하는 재래식 화장실 사용 가구에 속했다는 것이 부끄러웠다는 저자님의 말씀에 그시절 나의 모습이 오버랩되었다. 재래식 공용 화장실을 사용하는 낡은 집에 살았던 기억이 떠오르며 나를 늘 주눅들게 했던 우리집 환경, 친환경적인 삶을 위해 선택한 것이 아닌데 재래식 화장실 사용 가구에 속했다는 것이 부끄러웠던 기억이 떠올랐다.  


 엄마의 짙은 추억이자 결코 딸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은 아픈 기억들과 함께하는 물건들의 역사를 보며 그 시대 그 물건들과 함께 했던 잊지 않아야 할 엄마의 생생한 역사를 추억하는 멋진 시간이었다. 가족들 챙기느라 정작 자신은 돌보지 못한 엄마, 극적인 변화의 시기를 통과하며 엄마가 세상과 어떤 관계를 맺으며 여기까지 왔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과 함께 각자의 추억을 소환하며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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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의 발견
박영수 지음 / 사람in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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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말을 아는 만큼 나의 세계도 넓어진다는 표지의 문구가 마음에 들어 나의 세계가 좀 더 풍부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 책을 손에 들었다. 


 단어 어원과 문화 관습 유래를 필생의 목표로 삼아 꾸준히 근원을 추적하고 계시다는 저자님은 예쁘고 고운 우리말이 점점 잊히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 이 책을 통해 정감 넘치고 쓸모 있는 우리말을 다양한 범주로 나눠 세심하게 풀어내셨다고 한다. 


 잘 몰랐던 우리말을 알아가면서 심원하고 풍부한 우리말 328개를 1장 날씨, 풍경과 관계된 말, 2장 음식, 식욕과 관계된 말, 3장 심정, 기억을 나타낸 말, 4장 성질, 품성과 관련된 말, 5장 인체,외모와 관련된 말, 6장 움직임, 행위를 나타낸 말, 7장 말, 입으로 하는 걸 나타낸 말, 8장 상태를 나타낸 말, 9장 생김새, 모양을 나타낸 말, 10장 냄새, 소리를 나타낸 말, 11장 곳, 자리를 나타낸 말, 12장 시간, 거리를 나타낸 말, 13장 물체를 나타낸 말, 14장 그 밖에 알아 두어야 할 우리말 이렇게 14가지 주제별로 풀어내고 있다. 


 목차를 보며 내가 아는 우리말이 얼마나 되나 세어보았는데 28개정도였고 나머지는 우리말인데도 전혀 이해가 되지 않을 만큼 정말 번역해주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이 많았다. 작가님의 말씀대로 아름답고 쓸모 많은 우리말이 점차 잊히고 있는 것 같아 소중한 우리말을 일상용어로 부각시켜 의식적으로 사용하도록 해야겠다 싶었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단어는 '깜냥' 이었다. 아이가 좋아하는 <고양이 해결사 깜냥>시리즈 책을 통해 너무나 익숙한 단어였는데 까만 고양이라서 깜냥인줄 알았다가 '스스로 일을 헤아릴 수 있는 능력'이라는 의미를 담고있다고 해서 너무 좋아하게 된 우리말이다. 어감도 좋고 뜻도 좋은 '깜냥'과 같은 우리말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을 통해 더 많이 일상용어로 부각되면 좋겠다 싶었다. '자신의 힘을 다하여', 저마다의 능력대로'라는 뜻을 가진 부사인 깜냥깜냥 어감이 좋아서 그런지 아이에게도 나에게도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느낌이다. 


 평소 하늘 보는 것을 좋아하고 여행하는 것을 좋아해서 그런지 1장 날씨,풍경과 관계된 말들이 가장 눈길이 갔다. 내가 좋아하는 눈꽃(나뭇가지에 꽃이 핀 것처럼 내려앉은 서리)과 나무나 풀에 내려 눈처럼 된 서리를 '상고대'라고 한다는 것, 바닷가에서 저녁 노을 질때 바다의 수평선 위에서 희번덕거리는 물결을 '까치놀'이라고 한다는 것, 구름 아랫부분이 바닷물 표면과 맞닿아 있는 것처럼 보이는걸 묘사한 말이 '구름발치'라는 것 등 평소 내가 보면서 참 아름답다고만 했던 그런 풍경들이 이런 예쁜 우리말을 가지고 있었는데 내가 몰랐구나 하며 다음에 꼭 써먹어봐야지 하고 생각했다. 


 화창한 5월의 어느날 제주에서 우도가는 배를 타고가며 책장을 넘기기도 했는데 햇빛을 받아 수면이 반짝이는 바다의 수면을 물비늘 혹은 윤슬이라고 하는구나 하고 알게되어 좋았고, 앞으로 반짝이는 바다의 수면을 보면 예쁜 우리말 '윤슬'이 계속 생각날 것 같다. 우리말 단어의 설명이 자세하게 나와 있고, 이 말이 사용된 소설의 예문이 초록색으로 상단에 인용되어 있어 책에서는 이렇게 사용되는구나 하며 알 수 있어 좋았다. 


 국어사전인듯 하지만 뭔가 정겨운 느낌이 드는 예쁜 우리말 책이 발간되었다. 우리말에 애정을가지고 공부하는 이들이라면 이 책과 함께 정감넘치고 쓸모 있는 우리말을 살펴보며 즐겁고 유익한 우리말 나들이를 해볼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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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교실 거꾸로 공부 : How to flipped learning
정형권 지음 / 성안당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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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에서 초등6년, 중고등 6년 그리고 대학 4년 무려 16년의 교육을 받아봤지만 요즘과 같은 세상을 살기에는 이상적인 교육 방법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아이를 키우면서 현재의 일반적인 교육제도에서 벗어나 무언가 다른 커리큘럼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면 좋겠다 싶어 이런 저런 궁리와 시도를 하며 양육을 하고 있는데 이 책에는 어떤 대안적인 교육 이야기가 나오는지 궁금해 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변화하는 시대에 적합한 교육과 학습법을 고민하고 이를 현장에 적용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계시다는 저자님은 아이들이 진짜 세상과 21세기의 빠른 변화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21세기 아이들'에게 걸맞는 가르침의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수가타 미트라, 살만 칸, 존 버그만 등이 제시하는 '거꾸로 교실'이라는 공통분모 안에서 미래 교육의 희망을 찾고자 미래에 맞는 지도 방식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대안을 찾고자 이 책을 집필하셨다고 한다. 


 거꾸로 교실(Flipped Learning)은 수동적 학습 방법이 아닌 참여형 학습 방법을 구현하는 시스템으로 서로 설명하거나, 직접 해 보거나, 집단 토의를 통해 앏을 정교하게 하고 깨달음을 체험하여 배움을 즐기도록 이끄는 것이라고 한다. 거꾸로 수업의 핵심은 '교사가 강의를 수업 밖으로 빼내서 교사가 수업을 주도할 수 없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얼마전 학부모 참여수업을 다녀온지라 요즘 초등3학년 교실에서 어떻게 수업이 이루어지는지 볼 기회가 있었는데 시간적인 제약으로 학생 한명 한명의 질문을 다 받아주지 못하여 힘들어하시던 한 선생님의 모습이 떠오르며 학생들이 참여하는 능동적인 수업이 정말 가능하려면 현실적으로 많은 변화와 개혁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의 교사 중심이나 가르침 중심의 수업은 비중을 줄이고, 더 재미있고 창의적인 일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 시스템을 개혁해야 한다. 인공 지능이 정리한 지식들을 창조적 아이디어로 확장하도록 동기 부여 할 수 있게 교육 커리큘럼을 바꾸어 나가야 한다. 지금까지 답을 찾는 교육을 중시하였다면, 이제는 질문을 찾는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 '질문과 사색'은 오늘을 살아가는 가장 든든한 생존 무기이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이다. 



 수가타 미트라의 SOLE(Self-Organized Learning Environment;자기조직학습환경)수업, 수준별 교육(Personalized education)을 강조하는 세계인을 위한 공짜 학교 칸 아카데미, 살만 칸의 칸랩 스쿨(Khan Lab School), 교실과 가정에서 천천히 배움과 나눔을 꾸준하게 실천하여 아이들도 완전한 배움을 추구할 수 있게 되는 쓰기를 강조했다는 슬로 리딩(모르는 것 전혀 없이 완전히 이해하는 경지에 이르도록 책 한 권을 철저하게 음미하는 지독과 미독) 수업, 핀란드의 현상 기반 수업(Phenomenon Based Learning), 모든 수업이 100%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강의실과 캠퍼스가 없는 미네르바 대학(Minerva University) 등 많은 새로운 교육의 방식이 소개되는데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기억에 남았던 점은 거꾸로 수업에서 선생님의 역할이었다. 칭찬과 격려를 하면서 아이들의 학습 의지를 북독아 주는 사람, 그저 응원 단장처럼 더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도록 마음에 자극을 주는 사람, 배움의 과정에서 학생을 계속 관찰하고, 관심과 애정으로 다가가서 상황에 맞게 피드백을 해 줄 사람, 많이 알고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앎이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 아이들이 질문(주제)를 정하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역할, 능동적인 학습을 도와주는 '협력자(facilitator)'로서의 역할 등 아이들에게 있어 선생님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구나 싶었다. 아이와 함께 하면서 아이가 무언가를 해내면 '와우~ 대단한데', '어떻게 했니?', '그 다음엔 뭐가 있을까?', '내가 너만 한 나이였을 땐 그걸 못했을 거야' 등 칭찬과 격려를 하면서 학습 의지를 붇돋아 주기만 하면 된다고 하니 우리 아이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힘과 능력이 있음을 믿고 옆에서 지켜봐 주고 지지와 응원해주는 아이의 성취에 감.탄.해주는 엄마가 되어주어야겠다 다짐했다. 



배움을 유연화하여 자신의 속도로 배울 수 있게 시스템과 환경을 만들고, 자발적으로 배움이 일어나도록 창발을 도와야 한다.


당신은... 연결하고, 듣고, 밀고, 더 깊이 파고들고, 웃고, 상호작용하고, 영감을 주고, 놀고, 도발하고, 격려하고, 동기를 부여하세요. 당신은 선생님이에요.



 과거에 비해 지식의 수명은 점점 짧아지고 새로운 지식은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평생 학습의 시대,  '배우는 방법을 배우는 것',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배우는 법'이 더 중요해지고 있는 요즘, 21세기 아이들을 위한 새로운 교육 모델, 학습에 대한 발상을 뒤집은  '거꾸로 배움'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꼭 읽어 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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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역학 쫌 아는 10대 - 일상 어디에나 있는 아주 작고 이상한 양자의 세계 ㅣ 과학 쫌 아는 십대 16
고재현 지음, 이혜원 그림 / 풀빛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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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자역학에 기반해 작동하는 스마트폰, 텔레비전, LED, 태양전지, 전기차, 컴퓨터, 인공위성, 인터넷, 가속기, 카메라 등과 같은 현대 문명의 이기들을 보며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일상 전자제품에 양자 역학이 어떻게 들어있는 것인지 늘 궁금했다. 그런 생각의 연장선에서 오늘날 현대 문명을 구축한 기반이자 앞으로 미래를 열어 나갈 중요한 학문이라는 양자역학의 개념을 이해하고 싶어서 이 책을 손에 들었다. 


 우리가 볼 수 있는 모든 사물, 생명체, 주변 사람들은 원자로 되어 있고, 바로 이 원자를 이해하는 학문인 양자역학을 이해하는 것은 바로 우리를 이해하는 과정이자, 원자들로 구성되어 있는 우주를 이해하는 과정이라고 한다. 나와 세상, 우주를 이해하고 미래를 이끌어 나갈 청소년을 현대물리학의 진면목을 보여 줄 양자역학의 세계로 초대하고자 이 책을 쓰셨다는 저자님은 들어가는 글에서 우리가 가진 감각과 사고방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영역, 우리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이상한 원자의 세계, 미시 세계, 양자의 세계를 적절한 비유를 써서 설명하겠다고 말씀하신다.  


 양자는 영어로 'Quantum(퀀텀)'이라 부르는데 이 단어의 어원은 '얼마나 많은(how much)'을 표현하는 라틴어 'quantus'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양자는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물리량을 말하는 것으로 어떤 현상이나 물질을 구성하는 최소 단위이자 연속적이지 않고 띄.엄.띄.엄. 덩어리 단위로 존재하는 물리량을 표현하는 빛알인데 아인슈타인은 광전 효과에 대한 이론을 제시할 때 빛알을 '광량자(광+양자,light quanta)'라고 불렀다고 한다. 양자역학이란 결국 이 양자들의 정체와 이들 사이의 상호작용을 밝히는 학문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고 한다. 


 거의 다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한가지 이해가 쉬웠던 부분은 러더퍼드의 원자모형을 설명하면서 어마어마하게 큰 태양계의 모습과 원자라는 아주 작은 세계속의 구조를 연결해서 중력이 작용하는 태양계로 비유하는 점이었다. 내가 상상했던 것과 유사해서 이해가 쉬웠는데 태양이 원자핵에 해당하고, 태양주변을 도는 행성들이 전자에 비유할 수 있다고 한다. 영화 <맨인블랙>에서 고양이 방울 구슬이 연상되며 내가 살고 있는 이 태양계는 아마 어느 아이가 가지고 노는 구슬 속에 있을 수도 있겠구나 상상했다. 우리가 사는 은하가 들어있는 그 작은 구슬을 상상하면서 우리가 사는 태양계는 하나의 원자이고, 지구는 그 주위를 도는 전자중 하나이며 나는 그 전자의 아주 작은 티끌과도 같은 존재가 아닐까 생각하니 양자역학이 조금은 흥미롭게 다가왔다. 


 너무나 비직관적이라 이해하기 쉽지 않은 양자역학, 책을 다 읽었음에도 나는 보어가 만든 정상상태와 원인 없는 양자도약의 수수께끼를 아직도 이해하지 못했다.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의 원리, 슈뢰딩거의 고양이 이야기 등 이해하려할수록 더 미궁에 빠져드는 아리송한 느낌이지만 양자역학에 대한 호기심은 아직도 사그라들지 않았다.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설명과 공식으로 양자역학이 표현될 날이 언젠가 오기는 할까 싶지만 여러 비유를 들어 어려운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려는 저자님의 노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이해가 어렵기는 하지만 흥미롭고 아주 기이한 양자역학의 세계가 궁금한 사람이라면 친절한 설명과 적절한 비유가 곁들여진 이 책과 함께 우리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양자역학의 세계를 체험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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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살리는 환경 레시피
박현진 지음 / 마음의숲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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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 환경에 대해 미약하지만 나름 신경을 쓰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진 나는 지금보다 좀 더 의식적인 생활을 하고픈 마음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메르시 라 포레(고마워 숲)이라는 라탄 공예 공방을 운영하고 있고, 쉬운 채식 레시피를 그림, 영상으로 SNS에 공유하며 환경을 위한 여러 실천을 하고 있다는 작가님은 한 때 환경과는 거리가 먼 패션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가졌었고, 현재는 제로 웨이스터로서 비건으로서 환경을 위한 실천을 하며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일하고 계신다고 한다. 불완전하지만 비건을 지향해 가는 과정을 공유해서 불완전해도 간헐적이어도 평소보다 줄이는 것만 해도 괜찮다고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응원하고,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지구에 무해한 선택을 하도록 돕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집필하셨다고 한다. 


 제일 먼저 내 아이를 위한 채식 레시피가 등장하는데 따뜻한 채소 스프, 병아리콩 샐러드 등 요리 초보인 나도 시도할 마음을 먹게 할 만큼 쉬운 레시피라는 점이 퍽 마음에 들었다. 개인적으로 토마토와 샐러드를 좋아해서 채소 스프와 포케 샐러드는 꼭 해먹어봐야겠다.    


 패스트 패션 업종에 종사하던 저자님은 남에게 보이는 내 모습때문에 불필요한 소비를 했음을 고백하며 어떤 물건이든 '끝'이 있으니 구매하기 전에 반드시 필요한 것인지, 중고로 구할 수는 없는지, 쓰임 이후에도 자원 재활용이 가능한지, 매립되거나 소각될 때 탄소 배출을 많이 일으키는 소재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위해 어제의 소비를 반성하고, 내일을 위한 더 나은 선택을 하며 오늘을 보내고 계시다는 저자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하며 나도 동참해야지 하고 다시금 마음먹었다. 



물건이라는 건 만들어질 때만이 아니라 운반될때, 기능을 다한뒤 폐기될 때 역시 탄소를 배출한다. 공유경제를 십분 활용하면 짧은 시기에 소비되고 버려지는 물건의 양을 대폭 줄일 수 있고, 탄소 배출 감소에 있어서 나와 내 아이가 한 몫 할 수 있다. 


모든 제품은 생산되는 과정에서 자원과 에너지를 이용하기때문에 탄소발자국이 생긴다. 제품을 만드느라 탄소발자국이 이왕 생긴 거, 그 제품이 제품으로서의 기능을 다할 때까지 최대한 사용하는 게 가장 좋은 자원의 순환이다.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한다. 모른 척하지 말고 실천해 보자.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부터


당신의 살림에 수고로움을 덜어줄 것 같은 제품들은 수고로움을 덜어낸 만큼 쓰레기와 미세플라스틱을 얹어준다. 



 물티슈 대신 소창 행주와 손수건을 사용하고, 지퍼백 대신 광목 주머니나 밀폐용기를 쓰고, 장난감 도서관, 중고마켓, 지인 찬스 등 공유경제를 활용하여 돈 없이, 쓰레기 없이 육아를 하고, 헌책주고 헌책을 얻을 수 있는 중고 마켓을 활용하자고 제안하시는 저자님은 이 밖에도 주방세제 대신 주방 비누를 사용하고, 샴푸대신 샴푸바를 사용하고, 코팅팬 대신 무쇠나 스테인리스 프라이팬을 사용하고, 음식물 쓰레기는 퇴비화해서 버리고, 플라스틱 치솔대신 대나무 치솔을 사용하고, 밀키트 대신 밀프렙을, 캡슐커피대신 스테인리스 드리퍼로 원두 커피를 즐기고, 에코백과 텀블러를 늘 휴대하는 등 생활속에서 이왕이면 환경에 좀 더 나은 쪽으로 선택하고 실천하고 계신다고 한다.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자 하고, 미니멀리스트의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크든 작든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책이지 싶다. 나와 가족의 건강에도 이롭고, 탄소중립에도 기여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방법들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 ' #야너두할수있어#레스웨이스트 ' 라는 작가님의 해시태그가 참 마음에 들었다. 번거롭지만 작가님이 알려주신 구체적인 실천법들을 시도해보면서 나에게 맞는 레.스.웨.이.스.트.의 삶을 찾아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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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모#내아이를살리는환경레시피#박현진#마음의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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