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의 발견
박영수 지음 / 사람in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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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말을 아는 만큼 나의 세계도 넓어진다는 표지의 문구가 마음에 들어 나의 세계가 좀 더 풍부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 책을 손에 들었다. 


 단어 어원과 문화 관습 유래를 필생의 목표로 삼아 꾸준히 근원을 추적하고 계시다는 저자님은 예쁘고 고운 우리말이 점점 잊히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 이 책을 통해 정감 넘치고 쓸모 있는 우리말을 다양한 범주로 나눠 세심하게 풀어내셨다고 한다. 


 잘 몰랐던 우리말을 알아가면서 심원하고 풍부한 우리말 328개를 1장 날씨, 풍경과 관계된 말, 2장 음식, 식욕과 관계된 말, 3장 심정, 기억을 나타낸 말, 4장 성질, 품성과 관련된 말, 5장 인체,외모와 관련된 말, 6장 움직임, 행위를 나타낸 말, 7장 말, 입으로 하는 걸 나타낸 말, 8장 상태를 나타낸 말, 9장 생김새, 모양을 나타낸 말, 10장 냄새, 소리를 나타낸 말, 11장 곳, 자리를 나타낸 말, 12장 시간, 거리를 나타낸 말, 13장 물체를 나타낸 말, 14장 그 밖에 알아 두어야 할 우리말 이렇게 14가지 주제별로 풀어내고 있다. 


 목차를 보며 내가 아는 우리말이 얼마나 되나 세어보았는데 28개정도였고 나머지는 우리말인데도 전혀 이해가 되지 않을 만큼 정말 번역해주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이 많았다. 작가님의 말씀대로 아름답고 쓸모 많은 우리말이 점차 잊히고 있는 것 같아 소중한 우리말을 일상용어로 부각시켜 의식적으로 사용하도록 해야겠다 싶었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단어는 '깜냥' 이었다. 아이가 좋아하는 <고양이 해결사 깜냥>시리즈 책을 통해 너무나 익숙한 단어였는데 까만 고양이라서 깜냥인줄 알았다가 '스스로 일을 헤아릴 수 있는 능력'이라는 의미를 담고있다고 해서 너무 좋아하게 된 우리말이다. 어감도 좋고 뜻도 좋은 '깜냥'과 같은 우리말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을 통해 더 많이 일상용어로 부각되면 좋겠다 싶었다. '자신의 힘을 다하여', 저마다의 능력대로'라는 뜻을 가진 부사인 깜냥깜냥 어감이 좋아서 그런지 아이에게도 나에게도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느낌이다. 


 평소 하늘 보는 것을 좋아하고 여행하는 것을 좋아해서 그런지 1장 날씨,풍경과 관계된 말들이 가장 눈길이 갔다. 내가 좋아하는 눈꽃(나뭇가지에 꽃이 핀 것처럼 내려앉은 서리)과 나무나 풀에 내려 눈처럼 된 서리를 '상고대'라고 한다는 것, 바닷가에서 저녁 노을 질때 바다의 수평선 위에서 희번덕거리는 물결을 '까치놀'이라고 한다는 것, 구름 아랫부분이 바닷물 표면과 맞닿아 있는 것처럼 보이는걸 묘사한 말이 '구름발치'라는 것 등 평소 내가 보면서 참 아름답다고만 했던 그런 풍경들이 이런 예쁜 우리말을 가지고 있었는데 내가 몰랐구나 하며 다음에 꼭 써먹어봐야지 하고 생각했다. 


 화창한 5월의 어느날 제주에서 우도가는 배를 타고가며 책장을 넘기기도 했는데 햇빛을 받아 수면이 반짝이는 바다의 수면을 물비늘 혹은 윤슬이라고 하는구나 하고 알게되어 좋았고, 앞으로 반짝이는 바다의 수면을 보면 예쁜 우리말 '윤슬'이 계속 생각날 것 같다. 우리말 단어의 설명이 자세하게 나와 있고, 이 말이 사용된 소설의 예문이 초록색으로 상단에 인용되어 있어 책에서는 이렇게 사용되는구나 하며 알 수 있어 좋았다. 


 국어사전인듯 하지만 뭔가 정겨운 느낌이 드는 예쁜 우리말 책이 발간되었다. 우리말에 애정을가지고 공부하는 이들이라면 이 책과 함께 정감넘치고 쓸모 있는 우리말을 살펴보며 즐겁고 유익한 우리말 나들이를 해볼것을 추천한다.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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