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나는 갑으로 삽니다 - 사회생활이 만만해지는 갑력 충전 처방전
염혜진 지음 / 넥서스BOOKS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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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모르고 들어간 어느 외국계 회사에 원대한 이상을 품고 당당히 입사하였으나 결혼, 임신과 출산을 겪으며 쩌리(중심이 되지 못하고 주변을 맴도는 비중이 적고 보잘 것 없는 사람)가 되어 버티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나는 일에 적합한 기술과 능력은 갖추었으나 지금의 자리에서 빛나는 에이스였던 적이 없다는 근원적인 슬픔을 가진 일복 많은 평범한 회사원이다. 22년간 쉼없이 직장생활을 하며 큰 회사의 작은 톱니바퀴로 살아가면서 지금의 일을 천직이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으면서도 부양의 책임감으로 쉽게 퇴사하지 못하고, 안정적인 삶을 위해 지겹지만 매일매일 똑같은 직장인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뫼비우스의 일상을 사는 그런 나에게 갑력 충전 알약 처방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하며 책을 펼쳤다. 


 다양한 맛의 직장생활, 육아, 집안일을 하다가 우울감을 경험하고 다른 행동을 경험하고 다른 행동을 하기로 결심하셨다는 작가님은 2019년부터 조금씩 일상에 새로운 루틴을 추가하고 반복했을 뿐인데, 꿈만 꾸는게 아니라 꿈을 이루는 사람이 되어 가고 있다고 하신다. 들어가는 말에서 이 책「오늘부터 나는 갑으로 삽니다」는 다양한 회사를 거치며 여러 인간관계를 경험하고 배운, 회사에 대한 단상과 마음의 변화를 기록한 책으로 회사에서 비록 갑은 못 되더라도 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내 마음부터 먼저 바꿔봄으로써 나만의 갑력을 키워 오늘부터 갑으로 살아보자고 제안하시고, 나가는 말에서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지금의 힘듦이 결국은 성장을 위한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씀하신다.  어떻게 인생약사라는 닉네임으로 병원에서 약사로 근무하며 갑력 직장인이 되셨는지 궁금해 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아침 기상을 통해 오롯이 쓰는 내 시간이 확보되자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는 작가님은 힘들고 지치고 우울한 감정을 바꾸고 싶어서 아침마다 나만의 케렌시아(에스파냐어로 ' 투우 경기장에서 소가 잠시 쉬면서 숨을 고르는 장소'라는 뜻으로, 자신만의 피난처 또는 안식처를 이르는 말) 작은방에서 좋은 책과 글을 필사하시고, 매일 아침 '나는 좋은 사람이다. 내 주위에 좋은 사람만 가득하다 '를 되뇌며 긍정 확언으로 하루를 시작하셨단다. 



내가 좋은 사람이 돼야 좋은 사람을 끌어당긴다. 

오늘부터라도 나부터 좋은 사람이 되어보자. 

혹시 아나? 놀라운 행운이 함께할지.



또한 좋은 책을 읽고, 감사 일기를 쓰고, 긍정 확언을 하며 하루 하루 작게 나마 내가 원하는 목표를 향해 작은 것을 행하고, 또 다시 무너지다가도 다시 일어나는 것이 삶의 방식이 되었고, 그렇게 일상에서 나를 조용히 지지해주는 마음 근육을 단련한다고 하신다.  나의 작은 루틴이 모여서 변화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도전하는 삶을 살것을 제안하신다. 



나는 과정을 즐기는 사람이다. 내가 내 인생의 갑임을 선포한 이상, 나만 나를 포기하지 않으면 누구도 나를 좌절시킬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러니 당신, 그 직장 그곳에서 힘들더라도 결코 지치지 마라. 힘들면 천천히, 자신만의 속도로 가는 거다. 분명 저 끝에 좋은 것이 기다리고 있다.  




표지에 " 사회생활이 만만해지는 갑력 충전 처방전 " 이라고 문구가 소개되어 있듯이 고단한 삶을 사는 직장인을 위한 해결완방책이 발간되었다. 인생약사의 20가지 소소하고 작은 건강팁과 영양제 정보와 함께 건강도 챙기고,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는 멘털 만들기에 도전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 읽어 볼 것을 권한다. 



*네이버 미자모 까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미자모#오늘부터나는갑으로삽니다#염혜진#넥서스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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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역사의 쓸모 2 - 고려 시대 ~ 조선 전기 ㅣ 어린이를 위한 역사의 쓸모 2
최태성 지음, 신진호 그림 / 다산어린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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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역사의 쓸모1」을 접하고 이 책은 나의 픽으로 전권 모두 소장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빨리「어린이를 위한 역사의 쓸모2」가 출간되어 기쁜 마음으로 책을 들었다. 


 동영상을 통해서 역사이야기를 접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어린이를 위한 역사의 쓸모」이 책을 통해 들려주시는 최태성작가님의 역사 이야기가 더 쉽고 이해가 잘 되서 선호하게 되는 책이다. 아이를 위해 보는 책이라지만 사실은 어른인 내가 배우는 부분이 더 많은 책「어린이를 위한 역사의 쓸모2」에서는 내가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접했던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하는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이야기들이 펼쳐져서 더 관심있게 읽었다. 광종의 이야기에서는 드라마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의 이준기배우님이 연상되었고, 조선이 건국되는 이야기부분에서는 드라마<육룡이 나르샤>의 정도전역의 김명민 배우님, 이방원역의 유아인 배우님의 작품속 연기가 세종대왕에서는 영화 <천문>의 한석규 배우님이 그리고 이순신장군에서는 영화 <명량>의 최민식 배우님의 연기가 오버랩되어 실감나게 상상하며 읽었다. 사실 나는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상황파악을 잘 못하고 이해를 잘 못하는 편인데 그때 그 드라마속 주인공들이 어떤 상황과 마음이었는지를 최태성 작가님의 친근하고 쉬운 언어로 정황을 설명해 주셔서 책을 읽으면서 이해가 더 깊어졌고, 역사속 주인공들의 자세한 이야기가 더 궁금해졌다. 무엇보다 역사적 인물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우리의 삶에 녹여내면 좋을지 어린이의 시선에서 친절하게 풀어내시는 저자님의 배려와 따뜻함이 참 좋았다. 




때로는 여러분도 꿈을 이루기 위해 힘든 시간을 견뎌야 할 수도 있어요. 그럴 때마다 ' 나에겐 목표가 있어.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면 내게도 반드시 기회가 찾아올거야. ' 라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오랜 시간 준비했던 광종처럼 말이에요.


무엇인가에 도전하고 멋지게 실패한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우리는 꿈에 도전할 용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때 우리는 어느새 꿈에 한 걸음 다가가 있을 거예요.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가 참 마음에 와 닿았는데 강압적이고 거친 태도가 아닌 따뜻하고 포용적인 태도로 다른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마음까지 얻어내 진정한 승리자가 된 왕건의 특별한 리더십, 조선이라는 나라를 원하는 대로 설계하고, 실제로 만들어간 불평쟁이 정도전의 리더십, 백성을 사랑하던 '넘사벽' 지도자이자 미래를 생각할 줄 아는 세종대왕의 리더십, 임진왜란 당시 조선을 위기에서 구한 이순신의 리더십을 통해 작가님은 어떻게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철학적인 통찰을 어린이의 시선에서 쉬운 언어로 풀어내신다. 


어린이들이 옛날이야기처럼 재미있게 읽을만 한 한국사 책이 발간되었다. 역사의 철학적 통찰을 통해 아이와 우리 역사의 레슨런(LESSON LEARNED)하는 시간을 가지며 티키타카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좋은 책이다. 과거의 이야기 역사를 통해 우리의 오늘과 미래를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고, 우리의 꿈과 희망에 보다 강력한 힘을 주고, 보다 즐겁고 재미있는 내일을 기대할 수 있도록 큰 기쁨을 주는 것이 역사 공부의 목적이라는 작가님의 말씀대로 역사를 공부가 아닌 흥미진진한 드라마나 영화처럼 바라보며 책을 읽고 싶은 사람이라면 최태성 작가님의「어린이를 위한 역사의 쓸모2」책과 함께 즐겁게 상상하며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역사적 위인들의 삶을 통해 나의 삶을 채워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바란다.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미자모#어린이를위한역사의쓸모2#최태성#신진호#다산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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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은 에피쿠로스처럼 - 탐식이 괴로운 이들을 위한 음식 철학
안광복 지음 / 북트리거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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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또 뭘 먹지 하며 매일 무얼 먹을지 고민하는 나는 가끔 먹고 사는 일이 참 고단하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감당하기 버거울만큼 일상이 바쁠 때는 챙겨 먹는 것이 귀찮아서 먹지 않아도 배가 고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싶을 때도 있고, 누가 나를 위해 내 몸을 위한 건강한 식사를 끼니마다 챙겨주면 좋겠다 싶을 때도 있다. 무엇보다 함께하면 편한 사람과 여유롭게 대화를 나누며 편안하게 쉬면서 식사를 하면 얼마나 좋을까 싶지만 실상은 늘 시간에 쫓겨 후루룩 우적우적 집어넣는 수준의 식사를 하며 살고 있다. (그래도 주말에는 좀 여유로운 식사를 할 수 있는 편인데 토요일 아침 아무 걱정없이 편한한 상태로 먹는 간단한 토스트와 커피 한 잔의 여유로움을 누릴때가 가장 행복하다.) 그다지 많이 먹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나잇살은 계속 늘어만 가고, 먹는 것도 즐겁다기 보다는 허기를 채우는 수준의 그것일 뿐 딱히 먹고 싶은 것도 정말 맛있다는 생각이 드는 음식도 없는 지루한 식생활을 하는 중이다. 그러던 중 우연히 미자모 서평단 이벤트를 통해 「식탁은 에피쿠로스처럼」책을 만나게 되었는데 에피쿠로스처럼 먹는 다는 건 어떤걸까 궁금해 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철학 교사이신 작가님은 일상의 절박함을 풀어 주는 철학 상담 책들을 써오셨고, 이 책  「식탁은 에피쿠로스처럼」은 '생활 철학' 시리즈에 해당하는 책으로 앞으로도 패션과 직장생활 같은 생활 속 소재들로 혜안을 안기는 저술을 이어갈 생각이시란다.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꾸준히 건강한 식습관에 도전하는 다이어터라고 자신을 소개하시는 작가님은 식탐을 다스리고 몸매를 관리하며 성격을 다독이는 일이 너무나 절박해서 이 책을 쓰셨단다. 소음이 너무 많은 시대에 진정 깊은 지혜에 마음을 기울이고, 음식에 대한 철학을 살펴보아야 한다고 그리고 마음을 다스리고 생활을 추스르는 데는 올바른 식습관이 무척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며 이 책이 건강한 식습관을 다듬는 시작점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신다. 



이 책은 그동안 내가 살면서 몰랐던 여러가지 개념과 사실들을 알게 해주었는데 영양주의(음식의 본질은 어떤 영양 성분을 담고 있는지에 있으며, 이것은 과학적 분석으로만 제대로 알 수 있다는 생각), 시뮬라르크(simulacre, 원본없는 복제를 뜻하는 철학용어, 가짜맛), 코케뉴(Cockaigne, 서양 중세 농민들이 꿈꾸던 이상향), 아비투스(사회적 신분에 따라 몸에 밴 자연스러운 습관과 생활태도)가 그것이다. 


 혀가 좋아할 만한 음식보다, 두뇌가 나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이해하는 먹거리를 고르는 자세가 필요한 시대이므로 자신이 먹는 음식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건강한 식재료로 이루어져 있는지를 끊임없이 살펴야 한다며 "한 마리 제비가 왔다고 해서 봄이 온 것은 아니다. " 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인용하시며 좋은 식습관은 굳은 결심 한 번으로 바뀌지 않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반성하며 실천하려는 태도를 가지고 " 잔치하듯 말고 금식하듯 먹는 " 태도를 기르며 꼭 필요한 먹거리를 바르게 먹는 습관이 몸에 배도록 꾸준히 노력하라고 당부하신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한끼 식사가 나의 미래를 바꾸는 소중한 의식(ritual)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였는데 매 끼니를 정성껏 차려먹을 만큼 한가하지 않는 삶을 사는 나의 식사는 가축이 먹는 사료와 비슷해져버렸다 끔찍한 현실을 자각하게 되었고, "짐승은 먹이를 먹고, 사람은 밥을 먹으며, 지성인은 예의를 갖춰 먹는다. " 는 장 브리야사바랭의 말이 나를 크게 자극하며 반성하게 했다. 또한 값싼 먹거리가 넘쳐 나는 시대, 혀가 끌리는 대로 음식을 먹었다가는 건강도, 생활도 무너져 버릴 테니 훌륭한 인격을 갖추기 위해서는 듣고 싶은 이야기보다 들어야 할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듯 음식에 있어서도 먹고 싶은 것보다 먹어야 할 것을 먹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작가님의 일침이 피부에 와 닿았다. 


 

누구도 음식을 먹지 않고는 살지 못한다. 그만큼 식사는 일상생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 삼시 세끼를 어떻게 장만하여 어떻게 먹는지는 나의 삶을 가꾸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매번 사료 먹듯 끼니를 해치운다면, 내 삶 또한 가축의 그것과 비슷해질 것이다. 반면에 식사를 나의 몸과 생활을 보듬는 수단으로 여기며 매번 의식을 치르듯 한다면 삶은 어떻게 바뀔까?


탐식에서 벗어나려면 '식사'를 생활의 리듬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지키는 소중한 '의식'으로 여겨야 한다. 


문화는 본능을 다스리는 데서 출발한다. 끊임없이 내 입맛을 잡아끄는 건강하지 못한 음식들의 유혹에서 벗어나려면, 무엇보다 식사라는 행위를 경건하고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또 한가지 기억에 남는 부분은 먹거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과 생각하고 먹기(Mindful eating)였는데, 한 때 생명이었을 모든 먹거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는 작가님의 탐식의 철학 그리고 먹는 자들은 언제나 만드는 사람의 고생과 노력을 떠올리며 감사해야 한다며 명성 황후가 사랑한 약고추장 이야기, 뭘 먹을지 결정하는 일은 나와 세상을 바꾸는 중요한 결정이라며 " 한 사람 한 사람이 차이를 만든다."고 강조하며 생각하고 먹기(Mindful eating)를 끊임없이 조언한다는 환경운동가 제인구달님과 생물학자 최재천교수님의 벌레먹은 사과 이야기의 가르침, 모든 먹거리는 다 생명이었다는 사찰 음식의 지혜 등을 통해서는 새삼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고 마음에 되새기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읽기 전에는 단순히 먹고 사는 것에 대한 철학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다 읽은 지금은 나의 일상 생활과 습관에 대한 반성을 하게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깊이 생각하지 않았던 소중한 가치에 대한 깨달음을 얻은 기분이랄까? 물과 빵이라는 가장 단순하고 소박한 먹거리에서도 풍성한 식탁의 기쁨을 누렸다는 최고의 식도락가 에피쿠로스처럼 일상을 반성케 하여 이따금 생활태도를 교정하는 철학을 통해 머리와 가슴으로 내가 먹는 음식의 의미를 헤아려 몸과 마음도 조금씩 건강함에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과 함께 작가님이 말하는 탐식의 철학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추천한다.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미자모#식탁은에피쿠로스처럼#안광복#북트리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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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끝의 온실」책으로 유명한 김초엽 작가님의 에세이「책과 우연들」을 미자모 서평이벤트를 통해 만나게 되었다. 표지도 마음에 들었고, 에세이를 통한 작가님의 일상이야기가 궁금하기도 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작가로서 이야기를 쓰는 이유와 쓰는일을 하면서 만나게 된 책들에 대한 이야기를 에세이 형식을 빌어 담은 책인데 이 책을 쓰며 작가님이 만났다는  "김초엽의 우연한 책들" 목록이 무려 8페이지에 달한다. 그런데 내가 아는 책이라고는 절반정도 읽은「코스모스」와「거의 모든 것의 역사」가 전부였다. 책을 가려서 읽는 독자는 아니지만 평소 과학이나 SF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많지 않아서 과연 나에게 얼마만큼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궁금해 하며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들어가는 말 앞의 두 문장이 나의 마음을 스친다. 



더많은 책이 우연히 우리에게 도달하면 좋겠다.

그런 우연한 충돌을 일상에 더해가는 것만으로 우린 충분할지도.



 일단 첫 두문장으로 나의 관심끌기는 성공! 그러나 첫장부터 곰팡이 이야기를 하시는 작가님. 그동안 나의 관심 소재들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소재라 어떤 낯선 냄새가 났는데 읽으면서 이 책을 내가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작가님이 읽었다는 SF책들과 쓰고싶다는 이야기 그 모든 것들이 내게는 무척 생소하고 낯설기만 했다. 그래서일까 낯설지만 신선하다는 느낌과 함께 호기심이 생기며 찬찬히 읽어 나갈 수 있었다. 관심 장르는 서로 다를지 몰라도 책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은 있고 이 책은 SF소설이 아니라 에세이니까 작가님이 말하는 책에 대한 사유를 궁금해하며 책을 읽었나갔다. 


 타고난 소설가인줄 알았는데 자신을 삶의 경험도 부족하고, 아는 것도 적다고 말하는 작가님, 아는걸 쓰는게 아니라 쓰면서 알아가고 있다며 글쓰기의 고단함에 대해 토로하신다. 과학에 관한 논픽션을 쓰는 작가를 꿈꿨으나 얼떨결에 SF소설가로 데뷔하게 되었다는 작가님은 소설쓰기는 즐거움과 현실 도피를 위해 시작한 취미였는데 그게 직업이 되었단다. 작가의 토템에 대해 이야기하며 재능이 없어도 배워서 쓸 수 있다며 토템처럼 작용하는 여섯가지 작법서들을 소개하신다. 확장되는 SF의 세계에 관해 이야기하며 서로 다른 사고방식, 낯선 세계간의 충돌을 보여주는 SF의 매력을 언급하는 작가님은 변두리에 있는 평범한 인물이 모순적 상황과 세계와의 갈등에 처하는, 그러나 꿋꿋이 자신의 길을 가는 이야기가 좋다며 낯선 세계에 대한 이해를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SF로 부터 배웠단다. 


 지금도 이 책을 읽고 서평을 쓰고있어서 그런지 서평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피부에 와 닿았는데 서평은 때로 호불호의 관점, 작품에 대한 느낌과 감상을 매끈하게 정리한는 것을 넘어서 책의 내용을 다시 생각하게 할 뿐만 아니라 책이 놓여있는 맥락을 다시 보게 한다고 한다. 집에서 엄마표 파닉스를 해보겠며 시작된 미자모(미쉘과 함께하는 자녀교육 모임) 카페 활동. 지금은 미자모 서평단 이벤트를 통해 종종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자칭 쓰는이의 삶을 살고 있다. 시작은 분명 자녀교육카페였는데 지금은 북카페의 느낌이 더 강하다. 미자모 촉촉 달달 독서모임을 통해 만나게 되는 책들과 미자모 서평책들과의 우연한 만남들 속에서 즐겁게 책폭탄을 맞으며 살고 있는중이다. 작가님의 표현을 빌자면 낯설지만 좋은 것들을 천천히 느리게 알아가는 중이랄까? 미자모를 통해 우연한 책들과의 만남을 가지면서  일상에 소박한 즐거움도 하나 생겼는데 '서평책 포토슈팅을 위한 출사'가 바로 그것이다. 낯선여행지에서 명상도 하고 산책도 하며 사진도 찍고 책과 함께 추억을 쌓아가는 재미를 느끼는 중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챕터는 " 3장. 책이 있는 일상 "이었는데, 「책과 우연들」은 내가 좋아하는 섬 말도에서 말도 등대와 함께 바다뷰의 풍경과 공기와 냄새와 소리를 섞어가며 휴식같이 읽었다. 



어떤 독서는 성공적이고 어떤 독서는 아쉬움을 남긴다. 하지만 어느 쪽이든 그 책들은 언제나 우연성을 가득 품고 있어서 나의 좁은 세계에 작고 큰 균열을 낸다. 여행을 떠나 그곳에서 산 책을 다 읽고 오는 것에는 또 다른 기쁨이 있다. 그곳의 풍경과 공기와 냄새와 소리, 그리고 책이 하나의 감각 묶음이 되어 기억의 서가에 꽂히는 것이다. 그것이 좋아서 일부러 여행을 갈 때마다 한 권이라도 책을 꼭 다 읽고 오려고 한다. 



직장생활 2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스피치를 부담스러워하고 더군다나 글쓰기는 꿈도 꾸지 않았던 나인데 미자모활동 2년이 지난 지금은 집안 곳곳 책탑이 쌓여 있고,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있는 내모습에 가끔씩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깜짝깜짝 놀란다. 시작은 아이에게 모범을 보이고, 책읽는 모습을 보여주자 였는데 지금은 책읽고 서평쓰는게 일상이 되어버렸다. 어느 날엔가 우연히 미자모 카페지기 미쉘님과 채팅을 하게 된 적이 있는데 세상에 나더러 서평가란다. 내가 서평가라고? 난 평범한 회사원인데. 작가도 아닌데 작가 코스프레 하고 있는 듯 한 지금의 내모습에 피식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분명 2년전의 내모습과는 다른 나의 모습에 어리둥절 하기도 하다. 살면서 답답한 부분들을 책읽기로 위로받고 쓰기로 해소하고 싶어하는 어떤 마음이 시작점이었던 것 같다. 책을 읽고 서평을 쓰며서 새롭게 알아가는 것들이 점점 쌓여가고 있음이 뿌듯하기도 하고, 좀 더 넓은 스펙트럼을 갖게 되는 것이 좋기도 하다. 낯선 여행지를 먼저 가보고 그 매력을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는 듯한 기분도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책을 읽으면 잠시나마 현실도피도 되고, 평화로워지는 기분이 되기에 직장생활을 하면서 피곤하지만 계속 읽기와 쓰기를 하며 나도 생각이라는 것을 하고 살고 있다며 나 스스로를 격려한다. 글쓰기가 업이 아닌 입장이어서 그런지 조금은 덜 부담스럽게 글쓰기에 임하며 나만의 독서생태계를 만들어가는중이다. 


 궁극의 연장과 궁극의 작업실 이야기에서는 미니멀리즘을 꿈꾸지만 실상은 서점 사은품들과 제자리를 찾지 못한 책탑들로 전혀 정리가 되어 있지 않은 우리집의 모습과 오버랩되며 좋아하는 공간에서 좋아하는 도구들로 글을 쓰고 있을 때 가장 평온한 행복은 느낀다는 작가님의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았다. 김초엽 작가님의 읽기 여정과 '쓰고싶은' 나를 발견하는 탐험의 기록이 궁금한 사람이라면 이 책  「책과 우연들」과 함께 일상에 우연한 마주침을 경험하시기를 바란다. 



어떤 책들이 우리를 생각지도 못했던 낯선 세계로 이끈다면, 책방은 그 우연한 마주침을 가능하게 하는 통로다. 좀 더 많은 책이 그렇게 우연히 우리에게 도달하면 좋겠다. 우리 각자가 지닌 닫힌 세계에 금이 간다거나 거창한 일까지는 일어나지 않더라도 , 적어도 우리는 조금 말랑하고 유.연.해질 것이다. 어쩌면 그냥, 그런 우연한 충돌을 일상에 더해가는 것만으로 충분할지도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미자모#책과우연들#김초엽#열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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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분수가 된 것처럼 펑펑 울어 버린다면 ㅣ 웅진 세계그림책 229
노에미 볼라 지음, 홍연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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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그림책이든 소설이든 마음과 관련된 주제를 다루는 책을 좋아한다. 나의 마음과 감정을 알아차리면 힘들지만 조금은 편안하고 유연하게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런데 생각해보니 산타할아버지는 우는 아이에겐 선물을 안주신데요 하며 아이에게 울면 안된다고 이야기를 한 기억이 난다. 단순히 울음을 그치게 하려고 했던 말이었는데 이 책「네가 분수가 된 것처럼 펑펑 울어 버린다면」을 읽으며 가만히 생각해보니 울고 싶을 때는 그냥 우는게  맞다 싶다. 화라는 감정이 흘러가지 못하면 화병이 나듯이 슬픔이라는 감정도 저항하면 할수록 더 마음에 남아있어 힘들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슬픈 감정이 자주 안들면 참 좋겠지만 살다보면 슬픈 감정은 가끔씩 찾아오게 되어 있고, 아무리 의식적으로 멈추려 해도 그것이 힘들다는 것을 이제는 경험으로 알게 된 지금, 억누르려고 애쓰지 말고 물 흐르듯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알아차리고 또 놓아주는 유연함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왜 이런 슬픈 감정이 들었지? 이런 감정이 안들었으면 좋겠는데 하며 슬픈 감정에 저항하면 할수록 감정은 더 커지고 놓아버리기 힘들어진단다. 일단 일어난 감정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해. 울음을 그쳐야지 하고 억누르지말고 그냥 슬픔이라는 감정이 찾아오면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봐. 슬픔이 찾아와 눈물이 나도 괜찮아.  슬퍼서 울 수도 있지. 슬퍼서 울고 싶은데 평온해지려고 애쓰면 더 힘들어. " 라고 말하며 그림책이 나를 위로해주는 것만 같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올라온 마음이 무엇이든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알아차려줘야겠다. 이렇게 나의 감정에 대한 알아차림의 시간이 쌓일수록 나의 마음 상태를 더 자주 체크하는 유연함을 가지게 되고 마음에 큰 위안을 줄테니까. 


" 강국향락( 江國香樂) ",  " 생생유전(生生流轉,만물은 끊임없이 변해간다)"

며칠전 읽었던 에쿠니 가오리님의 책「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가다」에서 만난 문구들이 문득 떠오른다. 내 아이도 슬픈데 슬퍼지지 않으려 너무 힘주어 애쓰지 말고, 물 흐르듯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알아차리고 또 놓아주는 유연함을 가지며 살아가면 좋겠다. 나에게 슬픔이라는 감정이 찾아왔을때 그 옆에서 그 감정을 인정해주고 지켜봐주고 함께 해주며 나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그런 아이로 자라주기를... 완벽하진 않아도 감정을 어느 정도 흘려보낼 수 있게 되면 감정적인 에너지 소모가 많이 줄면서 그 에너지를 다른 활동에 쓸 기회가 많아지더라. " 감정을 놓아버리는 것을 연습해보자. 그 시작은 나를 찾아온 감정을 무조건 인정하는 것이고, 나를 왔다간 슬픔이라는 감정이 이런 선물들을 놓고 간단다. "  라고 그림책이 내게 말하는듯하다. 


 작가님은 네가 만약 분수처럼 펑펑 운다면 친구들이 우르르 몰려들 거고, 비둘기들도 행복할꺼라며 눈물의 쓸모를 설명하기 시작한다. 눈물로 요리도 하고, 청소도 하고, 양치도 하고, 강아지 목욕도 씻기고, 겨울에 울면 꽁꽁 언 눈물 위에서 스케이트도 타고, 봄에 울면 꽃이 피도록 도와줄 수도 있고, 말랑말랑 밀가루 반죽을 만들어 멋진 작품을 만들어서 친구들에게 선물도 하고, 불도 끄고,...


이 세상 누구나 다 울어. 경찰관도, 슈퍼영웅도, 왕도, 축구선수도, 개미도, 별도, 강아지도, 완두콩도, 심지어 바위도! 

바위도?

응, 워낙 잘 숨어 있어서 아무도 바위가 우는 걸 보지는 못했지만.



울어서 나쁠 건 조금도 없어. 눈물은 어디서나 통하는 언어거든. 말보다 훨씬 낫다니까!



눈물에는 끝이 없을지도 몰라. 

물론 눈물 끝에 즐기는 물놀이도 그래!


 슬픔이라는 감정을 어떻게 다루면 좋을지 잘 모르는 어린이에게 그리고 여전히 슬픈 감정을 다루기 힘들어하는 어른에게도 유쾌한 위로를 주는 눈물 그림책, 울지 않으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라며 슬픔이라는 감정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을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그린 그림책, 슬플 때 잘 우는 법을 알려주며 아이에게 용기를 주는 선물같은 그림책이 발간되었다. 그림도 화사하니 예쁘고, 내용도 좋고, 주인공이 펑펑 우는 이야기인데 실컷 울며 내 슬픔까지 다 가져간듯 후련하다. 



*네이버 미자모 까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미자모#네가분수가된것처럼펑펑울어버린다면#노에미볼라#홍연미#웅진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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