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의 시대 - 찬란하고 어두웠던 물리학의 시대 1900~1945
토비아스 휘터 지음, 배명자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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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맨인블랙>에서 고양이 방울의 구슬 속에 은하계가 담겨있는 모습을 보면서 그리고 마지막 엔딩 부분에서 ZOOM OUT기법으로 다중 우주를 보여주는 장면을 보면서 내가 살고 있는 이 태양계는 아마 어느 아이가 가지고 노는 구슬 속에 있을 수도 있겠구나 하고 상상했던 적이 있다. 우리가 사는 은하가 들어있는 그 작은 구슬을 상상하면서 우리가 사는 태양계는 하나의 원자이고, 지구는 그 주위를 도는 전자중 하나이며 나는 그 전자의 아주 작은 티끌과도 같은 존재가 아닐까 상상했더랬다. 현대물리학의 황금기였던 20세기 초 천재들의 놀라운 발견과 혁명의 순간을 담았다는 이 책은 내가 상상했던 원자와 우리가 사는 이 세계에 대하여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지 궁금해 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뮌헨과 버클리에서 철학과 수학을 공부하셨다는 저자님은 100년 전 새로운 세상을 발견해낸 물리학자들이 어떻게 고군분투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에 담으셨다고 한다. 지금까지 믿었던 것과 전혀 다르게 모두가 그저 무대 장치에 불과하고 아무도 모르는 어떤 힘에 의해 움직여진다는 낯선 현실이 너무나 낯설어서 '현실'이라고 불러도 되는지를 놓고 다툼이 벌어졌는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양자역학의 역사가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한다. 믿을 수 없이 똑똑하고 지식에 목말라하는 놀라운 과학자들과 그들의 지식 협력으로 혼자 힘으로는 발견할 수 없을 만큼 아주 기이한 이론인 양자역학이 탄생되었는데 이를 위해 협력하고 경쟁하는 과정에서 그들이 썼던 편지, 메모, 연구 논문, 일기, 회고록에서 양분을 얻어 이 책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1900~1945년 찬란하고 어두웠던 물리학의 시대에 대한 역사를 담고 있는데 1945년 이후에도 물리학자들은 계속 활동했지만 누구도 양자역학이나 상대성이론에 견줄 만한 진보를 더는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이 책은 과학지식이 풍부한 이들에게도 버거운 주제라는 양자역학의 역사가 담겨 있다. 물리학에서 가장 높이 평가되는 빛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그 빛은 우리에게 세계의 형태를 보여줄 뿐 아니라, 은하의 소용돌이를 아름답게 장식하는 별과 사물의 숨겨진 심장도 보여준단다. 그런데 빛은 하나가 아닌 '파동'과 '입자' 두가지 방식으로 존재하는데 빛은 우리가 자연의 무수한 형태를 분류하려 시도했던 범주들을 초월하며 로마의 신 야누스처럼 연속과 분산, 다름과 같음의 모순적 성질을 드러낸다고 말씀하신다. 아인슈타인의 광양자이론, 원자의 크기를 측정하는 새로운 방법, 액체 속의 꽃가루 같은 입자들의 요란한 춤인 브라운 운동, 공간과 시간 이론의 변형을 이용한 움직이는 물체의 전기역학에 관한 이야기 등 양자역학의 고수들의 이야기를 접하며 양자물리학의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지켜보는 기분이 들기도 했고, 물리학의 거장들의 대화에 꼴뚜기처럼 끼여든 기분이 들기도 했다. 물질이 파동과 입자 두 얼굴을 가졌다면 이 둘은 어떻게 연관이 되어 있는지 연관이 있기는 한건지 등 빛과 양자의 이론에 대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나 스스로의 이해를 돕기 위해 「양자역학 쫌 아는 십대 」를 먼저 읽고 이 책을 읽었는데 역시나 수학과 물리를 버거워하던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간 기분을 느끼게 해주며 저자님의 말씀대로 내가 이해할 수 있는 공식으로 양자역학이 표현될 날이 언젠가 오기는 할까 싶었다.


 양자역학 이론이 나의 머리로는 이해가 잘 되지 않아서 그런지 물리학의 역사와 더불어 1900~1945년의 역사속 주인공들의 비화가 더 기억에 남았다. 


 방사선의 즉흥성은 수수께끼이자 깊은 경탄의 대상이라고 말하며 물리학의 토대인 인과 원칙을 흔들며 방사능을 발견한 마리 퀴리 이야기, 마리 퀴리가 스타가 되는 1906년에는 라듐이 암을 치료하고 치아를 깨끗하게 하고 성욕을 높인다는 소문이 퍼져 상류층 파티에서는 라듐이 조명 효과를 내고, 나이트 클럽댄서들은 라듐을 몸에 바르고 무대에 오르기도 했고, 미국의 한 운동선수는 활력 유지를 위해 라듐 섞은 물을 매일 한 병씩 마시고 결국 암으로 숨졌다는 끔찍한 이야기, 1912년 4월 10일, 절대 침몰하지 않는다며 전 세계적 칭송을 받는 거대한 증기선 타이타닉이 북대서양에서 침몰하고, 과학과 기술의 무오류성에 대한 믿음도 같이 가라앉았다는 타이타닉 이야기, 1913년 군대에 가지 않기 위해 기차를 타고 뮌헨으로 도주하여 매일 한 두 장의 도시 전경 수채화를 그려 저녁에 술집에서 관광객에세 팔았다는 화가가 있었는데 그 이름이 아돌프 히틀러였다는 이야기, 전쟁 배상금에 허덕이고, 과도한 인플레이션과 공산주의에 대한 우려가 퍼지며 나치주의를 더욱 부채질하던 시절 화가 아돌프 히틀러가 권력을 잡기 위해 뮌헨에서 쿠데타를 시도했다는 이야기, 독일이 전쟁 배상금문제로 힘들던 시절, 바이마르 공화국 총리인 구스타프 수트레제만이 렌텐마르크라는 새로운 통화를 도입함으로써 물가가 잡히고, 경제가 다시 살아나고 과학도 같이 살아났다는 이야기 -「채사장의 지대넓얕 」을 보는 듯 흥미로웠다. 그리고 1918년 베를린 전염병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스페인 독감이 등장하는데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이 전쟁으로, 기아로, 독감으로 사랑하는 친구와 친척을 잃었고 그로 인해 과학과 기술에 대한 믿음이 흔들렸고, 과학자들을 굴욕을 맛보았다고 한다. 


 가족의 보살핌을 중요시 하는 기혼자였던 슈뢰딩거와 아인슈타인은 인생의 즐거움은 서로 다른 곳에서 찾는 공통점이 있다는 부분에서는 거부감이 일었다. 아내로 부터 존경과 보살핌을 받았지만 친구들의 아내들과 끊임없이 바람을 피웠다는 슈뢰딩거의 사생활 그리고 외도가 많았다는 아인슈타인의 사생활 이야기가 무엇보다 충격적이었다. 부인이 있는데 사촌 엘자 뢰벤탈과 외도를 하고, 또 엘자의 딸과도 또 뭔가를 시작했다며 이는 앞으로도 계속할 그의 여러 외도 가운데 하나뿐 말이 가히 충격적이었다. 여성의 낙태할 권리, 동성애자가 처벌받지 않을 권리, 개방적 성교육을 주장했던 아인슈타인이 왜 정작 자신의 여자들을 함부로 대했는지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인슈타인은 물리학을 전공한 최초의 여성 밀레바 마리치와 결혼을 했는데 그녀는 아인슈타인의 영리하고 똑똑한 대화 상대자이자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이었고, 그녀의 아이디어와 아인슈타인의 아이디어는 때때로 거의 구분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성격차이로 이혼하면서 노벨상 상금을 아내 밀레바에게 주기로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엘자와 재혼을 했다는데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그녀의 아내 밀레나 마리치의 업적은 아니었을까 하는 의심도 들었다.  


 무려 500페이지에 가까운 벽돌책이라 완독이 그리 녹록치 않았지만 세계를 이해하려 애쓰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득 담긴 책이라는 생각이 들며 한번쯤 이런류의 과부하 독서를 하는 것도 괜찮다 싶었다. 전쟁 광기가 지배하던 시대를 살던 물리학자들의 역사를 통해 세계의 본질에 대해 질문하는 법을 배우고 싶은 사람이라면, 양자이론이 무슨 뜻인지, 모든 계산, 스펙트럼선, 양자수를 떠나, 도대체 양자이론은 물리적 현실에 대해 무엇을 말하는지, 양자역학의 결정적 해석은 누가 할 수 있는지 이 책과 함께 1900~1945년 물리학의 시대를 살았던 그들의 이야기속으로 들어가보면 어떨까? 



완벽하게 확실한 지식은 없다. 이것이 새로운 위대한 물리학 이론의 핵심이 될 것이다.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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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모#불확실성의시대#토비아스휘터#배명자#흐름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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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딴체 손글씨 - 귀엽게! 반듯하게! 어른스럽게! 나만의 글씨체 만들기 ㅣ 또딴체 손글씨
또딴 지음 / 경향BP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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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게 손글씨하면 초등학교 6학년때 담임선생님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미혼의 젊은 여자 선생님이셨는데 긴 생머리를 한쪽방향으로 내려묶어 일반 머리끈 위에 3cm넓이의 예쁜 리본끈으로 장식하는 것이 선생님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화장도 늘 곱게 하시고, 외모도 아름다우셔서 나는 선생님이 바비 인형이 아닌가 생각했더랬다. 예쁜 나의 담임선생님은 초록색 수성펜을 무척 애정하셨는데 내가 글쓰기 숙제를 제출하면 늘 선생님의 짤막한 코멘트가 예쁜 초록색 손글씨로 공책에 남겨져 돌아왔다. 글쓰기 숙제를 제출하고 돌려받을 때마다 이번에는 선생님께서 어떤 예쁜 코멘트를 남겨주셨을까 기대할 정도였는데 나는 아름다우신 선생님의 예쁜 손글씨 첨삭을 받을 때마다 러브 레터를 받는 것 마냥 행복했었다. 어린이 날이었던가 선생님께서는 길쭉길쭉한 초록색 손글씨로 반 아이들 모두에게 예쁜 손편지를 써서 코팅까지해 선물로 주셨는데 초록색 수성펜으로 초성은 짧고 모음은 길쭐길쭉 늘씬하게 늘려쓰신 선생님의 글씨체가 어찌나 멋져 보이던지 한동안 초록색 수성펜을 열심히 사서 선생님의 늘씬늘씬 글씨체와 아기자기한 선생님만의 하트꽃과 튤립꽃 그림을 따라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또딴체는 어떤 글씨일까 궁금해하며 책을 펼쳤다. 


 글씨를 배우기 전에 펜의 특징을 알고 사용한다면 좀 더 예쁜 느낌의 글씨를 쓸 수 있다고 하시며 유성펜, 수성펜, 중성펜의 장단점, 펜 사용 리뷰 그리고 종이의 질감에 대한 팁도 알려주신다. 그리고 화장발, 옷발, 머리발 등이 있듯이 손글씨에는 펜발이 있다며 또박또박 단정한 또딴체와 어울리는 펜, 감성충만한 어른체와 어울리는 펜을 소개하신다. 같은 글씨를 써도 그 글씨를 쓰는 데 사용한 펜의 종류, 펜의 두께, 종이의 질감, 글씨를 쓰는 장소, 환경 등 외적 요인에 따라서 글씨가 다르게 나타난다고 하는데  '글씨 바르게 쓰는 큰 틀'을 알려주고자 이 책을 집필하셨다고 한다. 글씨 유투버라는 저자님은 글씨 잘 쓰는 노하우 영상으로 큰 사랑을 받고 계시는데 손글씨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아기자기한 손그림과 함께 다양한 글씨를 영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하신다. 실제로 유튜브 채널에 들어가보니 책에서 설명하신 또딴체를 어떻게 쓰시는지 볼 수 있었는데 손글씨를 써내려가는 영상에서  묘한 매력이 느껴졌다. 글씨 유튜버가 있다는 것도 신기했지만 이걸 보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다는 것도 참 신기했다. 매력이 무엇일까 생각하며 저자님의 손글씨를 따라쓰기 시작했다. 


 손글씨를 잘 쓰고 싶다면 일단 펜을 들고 따라 써 보라고 하시는 작가님은 이 책에서 한 번 배우면 평생 써먹을 수 있는 2가지 서체를 알려주시는데 ' 또딴체 '와 ' 어른체 '가 그것이다. 




 나는 아직 단어 쓰기 연습중인데 처음이라 그런 것인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는 하지만 조금씩 짬짬이 하다보니 뭔가 작가님 글씨와 비슷하게 쓰게 되는것 같아 뿌듯했다. 작가님의 개성을 엿볼 수 있는 글씨체인 또딴체를 연습하면서 나도 나만의 향기가 나는 글씨체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다. 책속에 담긴 문구들도 무척 마음에 들었고, 글씨를 쓰는데 마치 그림을 그리는 듯한 느낌이 들며 힐링이 되는 기분이 들어 좋았다. 다만 회의 내용을 요약할 때나 공부할 때 등 빨리 써야할 때는 사용하기가 어렵지 않나 싶어 아쉬움이 남았다. 작가님이 빨리 쓰면서도 예쁘게 쓸 수 있는 글씨체를 개발해주시면 더 좋겠다.  


 똑같은 글씨체를 가르쳐 주어도 글씨를 쓰는 사람에 따라 그 느낌이 모두 다르게 나타난다고 한다. 올바른 방법을 알고 차근차근 따라 쓰며 손글씨 장인이 되고 싶다면 이 책 「또딴체 손글씨」와 함께 꾸준히 연습해볼 것을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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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모#또딴체손글씨#또딴#경향B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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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쫌 아는 10대 - 프로이트 vs 니체 : 내 안의 불안은 어디에서 왔을까? ㅣ 철학 쫌 아는 십대 2
이재환 지음, 신병근 그림 / 풀빛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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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에 학부모 참관수업에 갔다가 아이가 수업중에 발표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는데 무척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수업이 끝나고 물었더니 엄마가 학부모 공개수업에 오셔서 긴장되었단다. 며칠전에는 학부모 상담이 있었는데 담임선생님 말씀이 평소에는 잘하는데 시험이라고 하면 아이가 긴장을 많이 해서 손을 떨기도 하고 잠시 멈춤 상태가 되며 가만히 있다가 몰입하다가 또 가만히 있다가 몰입하다가를 반복한다고 하셔서 아이의 마음에 불안감이 있음을 알게되었다. 마침 내 아이의 불안을 어떻게 잠재우면 좋을지 방법을 궁리하던 터라 반가운 마음으로 이책「불안쫌아는10대」를 읽기 시작했다.  



 불안을 포함하여 감정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감정이 우리 삶과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계시다는 저자님은 이 책에서 왜 우리가 불안을 느끼면서 사는지, 불안이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프로이트와 니체를 통해 우리의 마음을 해부해서 불안한 이유를 자세히 설명해주고, 불안할 때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자세히 알려주신다. 



 인간의 마음은 무의식-전의식-의식 또는 이드-자아-초자아로 이루어져 있고, 무의식에 있는 기억이나 감정, 그리고 인간이 가진 정신적 에너지를 조절하려고 하면 누구나 불안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앨리스가 토끼 굴을 통해서 이상한 나라로 가는 것처럼, 우리도 꿈을 통해서 무의식으로 갈 수 있는데 꿈이라는 토끼 굴을 통해서 들어간 무의식이라는 이상한 나라는 변하지 않는 장소가 아니라 끊임없이 변하고 있는 곳으로 활화산과 같다고 한다. 무의식이 활화산처럼 활동하고 있다면 우리 무의식을 이루고 있는 에너지 즉, 정신의 마그마를 '리비도(욕망)'라고 부르는데 프로이트는 우리의 무의식을 활화산에 비유하며 통제할 수 없는 무의식을 통제하려고 하다보니 불안이 생기는 것이라고 한다. 무의식에 있는 리비도가 마그마 같고, 이 마그마가 흘러내리면 주위에 모든 것을 재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에 만약 의식이 무의식을 통제하지 않은 상태에서 마그마가 나온다면 우리를 삼켜버릴 수도 있으므로 우리의 의식이 무의식의 마그마를 막으려고 하면서 정신이 불안해지는 것은 통제되지 않는 에너지가 어느 정도는 관리되고 있다는 것이므로 우리가 잘 살고 있다는 표식이기도 하다고 한다. 


 책상과 사람의 차이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데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역할 같은 것이 없기에 나중에 어떤 존재가 될까,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가 불안해지는 거라고 한다. 앞으로 다르게 변할 가능성 때문에 생기는게 불안이니까 어쩌면 불안은 좋은 것일 수도 있다는 관점이 불안은 인간이 가능성의 존재라는 걸 보여주는 표시라는 말이 마음에 들었다. 


 불안할 때 어떤 삶의 태도를 가지면 좋은지에 대하여 이야기하면서 프리드리히 니체의 철학이 소개되는데 가장 나의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은 니체의 유명한 낙타-사자-어린아이 비유 이야기였다. 자기가 왜 짐을 짊어지고 가야 하는 지도 모르면서 묵묵히 무거운 짐의 무게를 견디는 복종 상태의 '낙타', 외부에서 강요한 가치를 받아들일 생각은 없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삶에서 이루고 싶은 나만의 가치는 없는 자유 상태의 '사자', 자신에게 주어진 조건을 긍정하고, 놀이로 만드는 운명애를 실천하는 성스러운 긍정상태인 '어린아이' 이렇게 니체는 인간 정신의 수준을 3단계로 이야기한다. 삶이 끊임없이 고난과 고통으로 가득할지라도 낙타, 사자, 어린아이로의 변화를 거쳐 초인이 되는 방법을 나의 내면에서 찾고자 하는 삶의 자세가 중요하다 느꼈다. 영원회귀의 삶 속에서 내가 계속 하기를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하는 삶의 가치에 대하여 생각하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잘못했다고 비난하는 그런 신은 죽었으니까 - 우리에게 너무 높은 기준을 제시하면서 거기에 미치지 못하면 죄책감을 주고 불안하게 만드는 그런 존재는 이제 사라졌으니까 - 내 삶의 기준은 나 자신이 되어 하고 싶은 대로 살아가라는 말이 큰 힘이 되었고, 철학자 프로이트와 니체로 부터 인생 수업을 받는 기분이 들었다. 나아가 아이가 고학년이 되어 스스로 이 책을 읽으며 자신의 기준과 가치로 살아가면서 자신의 소질을 있는 그대로 길러내는 힘을 가지면 좋겠다 싶었는데 답을 빨리 찾게 해 주는 것이 아니라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생각했다. 메멘토 모리! 당장 죽을 것처럼 이 순간을 살아가며 자신만의 어떤 가치를 질문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래본다.  


 지난 일요일 아이의 태권도 승품단 심사가 있었다. 사실 그전날 아이는 태권도 그만 다니면 안돼냐고 나에게 물었었다. 이유를 물어보니 승품단 심사에 대한 긴장과 두려움 떨림으로 불안한 것이었다. 보통 아이에게 무언가에 대해 물어보면 정말 확실한 이유가 떠오르지 않는 이상 아이는 정확하게 자신의 마음이 왜 그런지 표현하지 못하며 잘 모르겠다고 말한다. 잘하고 싶어서그런지 것인지, 잘 못할까봐 불안한 것인지, 잘못하면 엄마가 실망할까봐 불안한 것인지 등 엄마는 퀴즈를 풀듯 아이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 적절한 낱말들을 찾아나가는 중이다. 초3아이가 아직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겠지만 학교에서 진로와 장래 희망에 대해 배우고 있는 요즘 이 책을 함께 읽으며 아이의 미래에 대한 불안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보면 좋겠다 싶었다. 


 우리가 겪는 정말 죽을 것 같이 힘든 일들이 우리를 더 강하게 할 뿐이라는 미국 가수 켈리 클락슨의 노래 <What doesn't kill you only makes you stronger> 가 니체의 아모르파티(운명애, 운명을 사랑한다는 뜻) 개념과 닿아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stronger>를 들으며 이 책을 읽었는데 아무리 힘든 운명이라도 받아들이고 극복한다는 것은 완벽한 사람이 되라는게 아니라 오히려 운명애를 실천한다는 것임을 남들보다 부족하더라도 그걸 인정하고 자기 자신과 자신의 운명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것임을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또 할 수 있다면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가려고 노력하고 실천하는 것임을 다시한번 마음에 새기게 되었다. 


 풀빛 출판사의 쫌 아는 10대시리즈 책을 몇권 읽어본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이해하기 쉽지않은 개념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어 내가 좋아하는 니체와 프로이트의 철학에 더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어 좋았다. 인간의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연구한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궁금하다면 스스로 삶을 극복한 '운명애'를 실천하며 자신의 삶을 예술 작품으로 만든 위대한 예술가 프리드리히 니체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 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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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모#불안쫌아는10대#이재환#신병근#풀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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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유치원에서 배우는 해외주식 기초수업 - 해외주식 투자의 기본과 개별종목 및 ETF 실전투자 전략까지 해외주식 투자의 A to Z
주식유치원(김석민) 지음 / 책밥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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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 전 펀드로 돈을 좀 벌고나서 그 돈으로 주식을 했다가 큰 손해를 보며 크나큰 레슨비를 지불한 적이 있다. 경험삼아 한번 해보자 했던 것이 커져가는 욕심에 점점 과감해지더니 결국에는 내가 투자한 주식이 종이조각이 되는 쓴맛을 보게 되었고, 그 후 주식은 도박과 같이 느껴져 하지 않았다. 결혼이후 나는 적금과 정기예금으로만 돈을 모았는데 밥벌이를 위해 안정적인 회사에 취직해 20여년의 시간을 보내면서 회사일 말고는 잘하는 것 하나 없는 사람이 되어가는 느낌이 들며 지쳐가기 시작했다.직장생활 20년차인데 우리는 왜 이렇게 가난할까 라는 생각에 지금처럼 월급을 은행에만 모으는 대신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 마음먹었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FIRE를 꿈꾸기 시작했다. 은퇴를 위해 금융에 무지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돈을 버는 다양한 방법에 관심을 가지며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위해 얼만큼의 돈이 필요한지 궁리하면서 재무설계와 은퇴설계, 연금계획, 현금흐름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인 고민을 하던 중, 이런 저런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월 배당금으로 생활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모은 돈으로 투자를 해서 생활비로 쓰는건 생각해 본적이 없었는데 월 배당금으로 생활할 수 있다는 말을 들으니 귀가 솔깃해졌다. 어떤 방법인지 궁금해져 알아보니 미국 주식은 배당금을 자주 지급하는 회사들이 많아서 배당금이 높은 주식을 모아 월 배당을 주는 ETF상품으로 목돈을 투자하면 월 배당으로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배당금은 1년에 한번 12월에 주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월 배당금으로 생활할 수 있다니 좀 더 자세하게 공부해보고 싶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이 책 「해외주식 기초수업」을 만나게 되었다. 주식으로 한번 쓴맛을 본 경험이 있기에 직접투자는 하지 않더라도 일단 공부라도 먼저 해보자 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주식으로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것이 꿈이라는 저자님은 모두가 열광하는 때가 아니라 모두가 떠나갈 때, 묵묵히 제2의 애플, 제2의 아마존을 찾기 위한 공부를 지속한다면 긴 하락장을 거쳐 주식시장이 다시 상승장으로 돌아설 때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으므로 어쩌면 지금이 해외주식 투자를 제대로 공부할 기회가 아닌가 싶다고 말씀하신다. 해외주식 투자를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독자들을 위해 이 책을 집필하셨다고 하는데 해외 주식에 대한 입문서를 쓰면서 개별주식뿐만 아니라 ETF투자, 배당주 투자 등을 다루면서 투자대상에 대해 폭넓게 알아보며 스스로도 많이 배웠다고 하시며 이 책을 통해 해외주식 투자가 막연했던 독자들이 해외주식이라는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기를 응원한다고 하신다. 


 해외 주식 투자의 시작에 앞서 알아야 할 투자의 5가지 원칙과 국내 주식 투자와 다른 점이 나오는데 해외주식은 1년 단위로 손익을 통산하여 250만 원 이상 발생하는 양도차익에 대해서는 다음 해 5월 양도소득세를 본인이 직접 신고, 납부해야한단다. 또한 증권사마다 거래 가능 종목이나 최소 거래단위 등이 조금씩 다르지만 소수점거래가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내가 매수한 주식이 하락할 때 나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그리고 주가가 오른다면 나는 어느 가격대에 매도할 것인지 등 기업의 가치와 가격의 괴리에 주목하며 투자 과정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고민과 행동 및 결과를 꼼꼼하게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말씀이 인상적이었다. 내가 투자하며 무조건 지킬 수 있는 나만의 원칙, 단순하지만 강력한 투자 원칙을 세워보라는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포트폴리오 효과(분산효과), 티커(Ticker,종목코드), PER(Price Earning Ratio,주가수익비율, 기업의 주가를 기업이 벌어들이는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값), MDD(Maximum Draw-Down), ETF(Exchange Traded Fund, 펀드를 주식처럼 주식시장에 상장시킨 증권) 등 낯선 용어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짚어보기라는 말풍선을 통해 친절하게 설명이 되어 있어 큰 무리없이 이해할 수 있었다. 이밖에도 양도소득세를 줄일 수 있는 방법, 증권사의 통합증거금 및 환전수수료에 관한 팁, 워런 버핏, 레이 달리오가 투자한 기업, 금융투자소득세(금융투자로 발생한 수익이 5천만원을  초과할 경우 이에 대해 적용되는 세금으로 2025년 도입예정) 등의 내용들은 꽤나 유용한 팁이라 생각되었다. 


가장 관심있게 보았던 부분은 배당주로 매월 현금흐름 만드는 법이었다. 내가 이 책을 읽기 시작한 이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나의 관심을 끄는 내용이었는데 매월 배당금을 지급하는 미국 배당주 리얼티 인컴, 내셔널 리테일 프로퍼티, 스피릿 리얼티 캐피털 등과 같은 부동산 리츠 주식에 대해 그리고 분기 배당을 하는 미국 배당주 대표기업과 배당금 지급월이 나와 있어 어떻게 해서 배당으로 매월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회사를 더 오래 다니지 않아도 투자를 통해 생활비를 마련하는 방법을 찾는 중인 나에게 딱맞는 내용이었다. 


 내가 잘 모르는 회사의 주식을 사기는 두렵고, 회사일로 바쁜데 계속 차트를 들여다 볼수도 없는 노릇이니 국민주로 불리는 주식을 사두고 업종도 다양하게 분산투자해서 신경쓰지 않고 있으면 어떨까, 잘 아는 회사에만 직접투자하거나 유망한 사업에 대해서(수익률이 높지 않아도 배당률이 높고 안정적인 것으로) 나스닥100과 S&P 500에 투자하는 ETF투자를 하면 어떨까, 세금문제가 복잡하니 종합소득세 신고가 필요한 기준 금액 250만 기억하고 일단 시작해보면 어떨까 등등 머리속으로 여러가지 시뮬레이션을 해보며 나의 은퇴 후를 그려보았다.


 일년전 남편에게 해외 주식으로 한번 굴려보라고 용돈 오백만원을 주었다. 남편이라면 떨어지면 사고 오르면 팔고를 반복하며 소소한 수익을 거둘수 있지 않을까 싶어 남편이 관심있어하고 잘 아는 분야를 골라 공부하는 돈이다 생각하고 해보라고 여윳돈을 주었는데 현재 모두 마이너스 수익상태이다. 책을 읽다 보니 남편이 선택한 종목들도 보이고 내가 하는건 아니지만 남편이 해외주식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책 내용이 마냥 낯설지만은 않게 느껴지며 이 책을 통해 좀 더 체계적인 정리가 되는 느낌이 들었다. 투자를 해보지 않은 사람이 처음부터 주식 투자하긴 어려워 공부를 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시작으로 막연했던 해외주식 투자에 감을 잡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해외주식을 시작하기 전에 기본기를 다지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볼 것을 권한다.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미자모#해외주식기초수업#주식유치원#김석민#책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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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지성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 의식, 실재, 지능, 믿음, 시간, AI, 불멸 그리고 인간에 대한 대화
마르셀루 글레이제르 지음, 김명주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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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N <알쓸인잡> -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인간 잡학사전 - 을 보며 소설가, 물리학자, 법의학자, 천문학자, 가수, 영화감독의 수다에 매료된 기억이 있다. 내가 가장 사랑한 인간, 우리 미래를 바꿀 인간 등을 주제로 한 지적 수다를 통해 어렵지만 유익하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이 책 「위대한 지성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또한 신경과학자, 철학자, 불교학자, 이론 물리학자, 천문학자, 작가, 환경주의자, 의사등의 지적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여 그들의 지적 수다에 동참하고 싶다는 마음에 그리고 과학적 인문학적 문맹에서 탈출해보자는 생각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다트머스 학제 간 참여 연구소 연구 활동의 일환으로 2016년부터 미국 전역의 극장과 대학을 돌며 5년간 진행한 여덟 번의 대담을 모은 결과물로, 저자님께서 '건설적 협업'이라 부르는 자리에 과학자와 인문학자를 불러 모아 우리 시대의 가장 도전적인 질문들에 대해 토론하고 논쟁하는 일을 하신 결과물이라고 한다. 



 지식인들의 의식의 흐름을 대화 형식으로 풀어낸 이 책은 너무 많은 익숙하지 않은 정보들이 쉴새 없이 몰아치는 느낌이 들며 모든 것을 다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그리고 정보의 홍수속에 살고 있는 지금 어떤 정보를 취해야 하는 것인지 아는 것이 힘이라는 유발하라리님의 말씀이 떠오르며 이런 저런 생각들이 교차했다.  


 관측가능한 우주에 은하가 2조개 있고, 평균적으로 은하당 1000억개의 별이 있는데 '의식'은 천체들의 거대한 집합에 속한 아주 작은 천체에 있는 알아보기도 힘든 작은 티끌의 가장 작은 조각이고, 주체가 마음과 세계에 대해 1인칭 시점으로 겪는 주관적 경험이라는 이야기, 현재 우리가 세계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가장 심오하고 근본적인 그림이라는 '실재'에 관한 이야기, 실재가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지만 실재의 본질과 존재의 수수께끼에 대해 질문을 던질수 있다는 것이 인간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 같다 싶었다. 


 기계지능이 우리 종을 위협할 수 있고, 우주 어딘가에 어떤 종류의 지능이 존재할 확률이 있다는 이야기, 디지털 기술과의 공존과 공생관계때문에 우리가 완전히 다른 종류의 종이 되고 있다는 트랜스휴머니즘이야기, 지구상에 두 쌍둥이가 있는데 그중 한명이 지구를 떠나 빛의 속도에 가깝게 여행한다면 그는 지구에 머문 쌍둥이보다 덜 늙을 것이라는 쌍둥이 역설과 영원한 다중 우주가 존재하는 동시에 태어나 살고 죽는 개별 우주가 존재한다는 이야기, 시간의 뒤틀림 효과로 내가 빛의 속도에 매우 가까운 속도로 근처 별에 갔다가 로켓 우주선에서 2년을 보내고 돌아오면 지구에서는 20년이 지나 있을 것이라는 쌍둥이 효과 이야기, 인공지능의 부상은 우리 종을 쓸모없게 만들 것이고, 우리가 하등 영장류보다 고등하게 진화한 것처럼 AI는 우리보다 높은 수준으로 진화할 것이며, 우리가 이 운명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진화를 우리 손에 넣어 뇌와 기계를 연결하는 인터페이스를 발전시키고 우리의 마음을 AI와 융합하는 것이라는 일론머스크이야기, 2045년에 인공지능이 매우 정교하게 강력해질 것이며, 우리는 마음을 AI 슈퍼컴퓨터에 업로드하고 AI와 융합함으로써 생물학적 존재에서 최종적으로 해방될 것이라고 비전을 제시했다는 미래학자 레이커즈와일의 이야기, 우리는 지구에 지질학적 규모의 거대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데 새로운 지질할적 시대인 '인류세'에 살고 있다는 엘리자베스 콜버트의 <여섯번째 대멸종>책 이야기, 배를 가지고 있는데 배의 모든 널빤지를 교체한다면 그 배는 여전히 같은 배일까하는 테세우스의 배 문제이야기 등 인간 조건에 대한 실존적 불안에 대한 많은 지적 대화들이 가득한 이 책은 처음 접하는 용어도 많고 이해하기 어려워 머리에 쥐가나는 기분이었지만 인간으로서 흥미와 호기심을 유발시키기에 충분하다 느꼈다. 과학 문맹에 가까운 나는 시냅스에서 시냅스로 가는 모든 신경 전달 물질의 흐름까지 모방한 놀랍도록 완전한 뇌의 컴퓨터 시뮬레이션 '커넥텀'(뇌의 지하철 노선도), 행동은 전적으로 물리현상과 자연법칙의 배열에 의해 결정된다는 라플라시안 결정론 그리고 뇌기능은 뉴런과 신경망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느냐로 결정되는데 한 부위 안에서 한 신경망을 다른 신경망과 연결하는 경로를 연구하는 것을 커넥토믹스라고 부른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 처음 알게 되었다. 


 뭔가를 이해하고 싶은 욕구를 지니고, 우리 삶에서 중요한 존재가 되고 싶은 욕구를 지니고, 인간이 되는 일의 이런 다차원적 경험이 이 대화들의 중심 주제인데 패턴을 찾고, 의미를 만들고, 호기심이 많고, 의문을 제기하는 이야기꾼인 인간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한 이 책은 마음속으로 여러 갈래 길을 여행하고, 여러 사람이 되고, 가능한 장소와 불가능한 장소에서 있을 법한 미래와 있을 법하지 않은 미래를 살아가는 존재인 인간에 대해 이야기하는 매우 흥미로운 책이다. 우주의 기원, 생명의 기원, 의식의 본질, 인공지능에 대한 윤리적 결정, 노동의 자동화 등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매우 근본적인 문제들의 해법을 고민하며 서로 다른 앎의 방식들을 통합하는 다자적 접근방식을 논하는 지적대담들을 함께하며 기술을 사용하는 최선의 방법을 알아내는 지혜와 우리 삶에 의미를 주는 게 무엇인지 고민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틈새 독서로 짬짬이 읽으며 완독하면서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뭔가 앎에 대한 지적 욕구가 조금은 충족된 기분이 들었고 힘들게 읽고난 지금 조금은 더 상식있는 인간이 된 뿌듯한 기분이다. 벽돌책의 압박감에 읽다가 손을 놓았던 <코스모스>, <사피엔스>, <호모데우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을 다시 소환해 읽어봐야겠다. 


 우리는 누구이며, 어떻게 행동하는지, 우리 삶의 목적은 무엇인지 이해하고자 하는 실존적 욕구가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과 함께 우리가 종으로서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정의롭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함께 고민해보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미자모#위대한지성은어떻게생각하는가#마르셀루글레이제르#김명주#흐름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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