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딴체 손글씨 - 귀엽게! 반듯하게! 어른스럽게! 나만의 글씨체 만들기
또딴 지음 / 경향BP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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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게 손글씨하면 초등학교 6학년때 담임선생님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미혼의 젊은 여자 선생님이셨는데 긴 생머리를 한쪽방향으로 내려묶어 일반 머리끈 위에 3cm넓이의 예쁜 리본끈으로 장식하는 것이 선생님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화장도 늘 곱게 하시고, 외모도 아름다우셔서 나는 선생님이 바비 인형이 아닌가 생각했더랬다. 예쁜 나의 담임선생님은 초록색 수성펜을 무척 애정하셨는데 내가 글쓰기 숙제를 제출하면 늘 선생님의 짤막한 코멘트가 예쁜 초록색 손글씨로 공책에 남겨져 돌아왔다. 글쓰기 숙제를 제출하고 돌려받을 때마다 이번에는 선생님께서 어떤 예쁜 코멘트를 남겨주셨을까 기대할 정도였는데 나는 아름다우신 선생님의 예쁜 손글씨 첨삭을 받을 때마다 러브 레터를 받는 것 마냥 행복했었다. 어린이 날이었던가 선생님께서는 길쭉길쭉한 초록색 손글씨로 반 아이들 모두에게 예쁜 손편지를 써서 코팅까지해 선물로 주셨는데 초록색 수성펜으로 초성은 짧고 모음은 길쭐길쭉 늘씬하게 늘려쓰신 선생님의 글씨체가 어찌나 멋져 보이던지 한동안 초록색 수성펜을 열심히 사서 선생님의 늘씬늘씬 글씨체와 아기자기한 선생님만의 하트꽃과 튤립꽃 그림을 따라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또딴체는 어떤 글씨일까 궁금해하며 책을 펼쳤다. 


 글씨를 배우기 전에 펜의 특징을 알고 사용한다면 좀 더 예쁜 느낌의 글씨를 쓸 수 있다고 하시며 유성펜, 수성펜, 중성펜의 장단점, 펜 사용 리뷰 그리고 종이의 질감에 대한 팁도 알려주신다. 그리고 화장발, 옷발, 머리발 등이 있듯이 손글씨에는 펜발이 있다며 또박또박 단정한 또딴체와 어울리는 펜, 감성충만한 어른체와 어울리는 펜을 소개하신다. 같은 글씨를 써도 그 글씨를 쓰는 데 사용한 펜의 종류, 펜의 두께, 종이의 질감, 글씨를 쓰는 장소, 환경 등 외적 요인에 따라서 글씨가 다르게 나타난다고 하는데  '글씨 바르게 쓰는 큰 틀'을 알려주고자 이 책을 집필하셨다고 한다. 글씨 유투버라는 저자님은 글씨 잘 쓰는 노하우 영상으로 큰 사랑을 받고 계시는데 손글씨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아기자기한 손그림과 함께 다양한 글씨를 영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하신다. 실제로 유튜브 채널에 들어가보니 책에서 설명하신 또딴체를 어떻게 쓰시는지 볼 수 있었는데 손글씨를 써내려가는 영상에서  묘한 매력이 느껴졌다. 글씨 유튜버가 있다는 것도 신기했지만 이걸 보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다는 것도 참 신기했다. 매력이 무엇일까 생각하며 저자님의 손글씨를 따라쓰기 시작했다. 


 손글씨를 잘 쓰고 싶다면 일단 펜을 들고 따라 써 보라고 하시는 작가님은 이 책에서 한 번 배우면 평생 써먹을 수 있는 2가지 서체를 알려주시는데 ' 또딴체 '와 ' 어른체 '가 그것이다. 




 나는 아직 단어 쓰기 연습중인데 처음이라 그런 것인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는 하지만 조금씩 짬짬이 하다보니 뭔가 작가님 글씨와 비슷하게 쓰게 되는것 같아 뿌듯했다. 작가님의 개성을 엿볼 수 있는 글씨체인 또딴체를 연습하면서 나도 나만의 향기가 나는 글씨체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다. 책속에 담긴 문구들도 무척 마음에 들었고, 글씨를 쓰는데 마치 그림을 그리는 듯한 느낌이 들며 힐링이 되는 기분이 들어 좋았다. 다만 회의 내용을 요약할 때나 공부할 때 등 빨리 써야할 때는 사용하기가 어렵지 않나 싶어 아쉬움이 남았다. 작가님이 빨리 쓰면서도 예쁘게 쓸 수 있는 글씨체를 개발해주시면 더 좋겠다.  


 똑같은 글씨체를 가르쳐 주어도 글씨를 쓰는 사람에 따라 그 느낌이 모두 다르게 나타난다고 한다. 올바른 방법을 알고 차근차근 따라 쓰며 손글씨 장인이 되고 싶다면 이 책 「또딴체 손글씨」와 함께 꾸준히 연습해볼 것을 강력 추천한다.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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