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은 에피쿠로스처럼 - 탐식이 괴로운 이들을 위한 음식 철학
안광복 지음 / 북트리거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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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또 뭘 먹지 하며 매일 무얼 먹을지 고민하는 나는 가끔 먹고 사는 일이 참 고단하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감당하기 버거울만큼 일상이 바쁠 때는 챙겨 먹는 것이 귀찮아서 먹지 않아도 배가 고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싶을 때도 있고, 누가 나를 위해 내 몸을 위한 건강한 식사를 끼니마다 챙겨주면 좋겠다 싶을 때도 있다. 무엇보다 함께하면 편한 사람과 여유롭게 대화를 나누며 편안하게 쉬면서 식사를 하면 얼마나 좋을까 싶지만 실상은 늘 시간에 쫓겨 후루룩 우적우적 집어넣는 수준의 식사를 하며 살고 있다. (그래도 주말에는 좀 여유로운 식사를 할 수 있는 편인데 토요일 아침 아무 걱정없이 편한한 상태로 먹는 간단한 토스트와 커피 한 잔의 여유로움을 누릴때가 가장 행복하다.) 그다지 많이 먹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나잇살은 계속 늘어만 가고, 먹는 것도 즐겁다기 보다는 허기를 채우는 수준의 그것일 뿐 딱히 먹고 싶은 것도 정말 맛있다는 생각이 드는 음식도 없는 지루한 식생활을 하는 중이다. 그러던 중 우연히 미자모 서평단 이벤트를 통해 「식탁은 에피쿠로스처럼」책을 만나게 되었는데 에피쿠로스처럼 먹는 다는 건 어떤걸까 궁금해 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철학 교사이신 작가님은 일상의 절박함을 풀어 주는 철학 상담 책들을 써오셨고, 이 책  「식탁은 에피쿠로스처럼」은 '생활 철학' 시리즈에 해당하는 책으로 앞으로도 패션과 직장생활 같은 생활 속 소재들로 혜안을 안기는 저술을 이어갈 생각이시란다.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꾸준히 건강한 식습관에 도전하는 다이어터라고 자신을 소개하시는 작가님은 식탐을 다스리고 몸매를 관리하며 성격을 다독이는 일이 너무나 절박해서 이 책을 쓰셨단다. 소음이 너무 많은 시대에 진정 깊은 지혜에 마음을 기울이고, 음식에 대한 철학을 살펴보아야 한다고 그리고 마음을 다스리고 생활을 추스르는 데는 올바른 식습관이 무척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며 이 책이 건강한 식습관을 다듬는 시작점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신다. 



이 책은 그동안 내가 살면서 몰랐던 여러가지 개념과 사실들을 알게 해주었는데 영양주의(음식의 본질은 어떤 영양 성분을 담고 있는지에 있으며, 이것은 과학적 분석으로만 제대로 알 수 있다는 생각), 시뮬라르크(simulacre, 원본없는 복제를 뜻하는 철학용어, 가짜맛), 코케뉴(Cockaigne, 서양 중세 농민들이 꿈꾸던 이상향), 아비투스(사회적 신분에 따라 몸에 밴 자연스러운 습관과 생활태도)가 그것이다. 


 혀가 좋아할 만한 음식보다, 두뇌가 나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이해하는 먹거리를 고르는 자세가 필요한 시대이므로 자신이 먹는 음식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건강한 식재료로 이루어져 있는지를 끊임없이 살펴야 한다며 "한 마리 제비가 왔다고 해서 봄이 온 것은 아니다. " 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인용하시며 좋은 식습관은 굳은 결심 한 번으로 바뀌지 않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반성하며 실천하려는 태도를 가지고 " 잔치하듯 말고 금식하듯 먹는 " 태도를 기르며 꼭 필요한 먹거리를 바르게 먹는 습관이 몸에 배도록 꾸준히 노력하라고 당부하신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한끼 식사가 나의 미래를 바꾸는 소중한 의식(ritual)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였는데 매 끼니를 정성껏 차려먹을 만큼 한가하지 않는 삶을 사는 나의 식사는 가축이 먹는 사료와 비슷해져버렸다 끔찍한 현실을 자각하게 되었고, "짐승은 먹이를 먹고, 사람은 밥을 먹으며, 지성인은 예의를 갖춰 먹는다. " 는 장 브리야사바랭의 말이 나를 크게 자극하며 반성하게 했다. 또한 값싼 먹거리가 넘쳐 나는 시대, 혀가 끌리는 대로 음식을 먹었다가는 건강도, 생활도 무너져 버릴 테니 훌륭한 인격을 갖추기 위해서는 듣고 싶은 이야기보다 들어야 할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듯 음식에 있어서도 먹고 싶은 것보다 먹어야 할 것을 먹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작가님의 일침이 피부에 와 닿았다. 


 

누구도 음식을 먹지 않고는 살지 못한다. 그만큼 식사는 일상생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 삼시 세끼를 어떻게 장만하여 어떻게 먹는지는 나의 삶을 가꾸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매번 사료 먹듯 끼니를 해치운다면, 내 삶 또한 가축의 그것과 비슷해질 것이다. 반면에 식사를 나의 몸과 생활을 보듬는 수단으로 여기며 매번 의식을 치르듯 한다면 삶은 어떻게 바뀔까?


탐식에서 벗어나려면 '식사'를 생활의 리듬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지키는 소중한 '의식'으로 여겨야 한다. 


문화는 본능을 다스리는 데서 출발한다. 끊임없이 내 입맛을 잡아끄는 건강하지 못한 음식들의 유혹에서 벗어나려면, 무엇보다 식사라는 행위를 경건하고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또 한가지 기억에 남는 부분은 먹거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과 생각하고 먹기(Mindful eating)였는데, 한 때 생명이었을 모든 먹거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는 작가님의 탐식의 철학 그리고 먹는 자들은 언제나 만드는 사람의 고생과 노력을 떠올리며 감사해야 한다며 명성 황후가 사랑한 약고추장 이야기, 뭘 먹을지 결정하는 일은 나와 세상을 바꾸는 중요한 결정이라며 " 한 사람 한 사람이 차이를 만든다."고 강조하며 생각하고 먹기(Mindful eating)를 끊임없이 조언한다는 환경운동가 제인구달님과 생물학자 최재천교수님의 벌레먹은 사과 이야기의 가르침, 모든 먹거리는 다 생명이었다는 사찰 음식의 지혜 등을 통해서는 새삼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고 마음에 되새기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읽기 전에는 단순히 먹고 사는 것에 대한 철학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다 읽은 지금은 나의 일상 생활과 습관에 대한 반성을 하게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깊이 생각하지 않았던 소중한 가치에 대한 깨달음을 얻은 기분이랄까? 물과 빵이라는 가장 단순하고 소박한 먹거리에서도 풍성한 식탁의 기쁨을 누렸다는 최고의 식도락가 에피쿠로스처럼 일상을 반성케 하여 이따금 생활태도를 교정하는 철학을 통해 머리와 가슴으로 내가 먹는 음식의 의미를 헤아려 몸과 마음도 조금씩 건강함에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과 함께 작가님이 말하는 탐식의 철학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추천한다.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미자모#식탁은에피쿠로스처럼#안광복#북트리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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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끝의 온실」책으로 유명한 김초엽 작가님의 에세이「책과 우연들」을 미자모 서평이벤트를 통해 만나게 되었다. 표지도 마음에 들었고, 에세이를 통한 작가님의 일상이야기가 궁금하기도 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작가로서 이야기를 쓰는 이유와 쓰는일을 하면서 만나게 된 책들에 대한 이야기를 에세이 형식을 빌어 담은 책인데 이 책을 쓰며 작가님이 만났다는  "김초엽의 우연한 책들" 목록이 무려 8페이지에 달한다. 그런데 내가 아는 책이라고는 절반정도 읽은「코스모스」와「거의 모든 것의 역사」가 전부였다. 책을 가려서 읽는 독자는 아니지만 평소 과학이나 SF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많지 않아서 과연 나에게 얼마만큼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궁금해 하며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들어가는 말 앞의 두 문장이 나의 마음을 스친다. 



더많은 책이 우연히 우리에게 도달하면 좋겠다.

그런 우연한 충돌을 일상에 더해가는 것만으로 우린 충분할지도.



 일단 첫 두문장으로 나의 관심끌기는 성공! 그러나 첫장부터 곰팡이 이야기를 하시는 작가님. 그동안 나의 관심 소재들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소재라 어떤 낯선 냄새가 났는데 읽으면서 이 책을 내가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작가님이 읽었다는 SF책들과 쓰고싶다는 이야기 그 모든 것들이 내게는 무척 생소하고 낯설기만 했다. 그래서일까 낯설지만 신선하다는 느낌과 함께 호기심이 생기며 찬찬히 읽어 나갈 수 있었다. 관심 장르는 서로 다를지 몰라도 책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은 있고 이 책은 SF소설이 아니라 에세이니까 작가님이 말하는 책에 대한 사유를 궁금해하며 책을 읽었나갔다. 


 타고난 소설가인줄 알았는데 자신을 삶의 경험도 부족하고, 아는 것도 적다고 말하는 작가님, 아는걸 쓰는게 아니라 쓰면서 알아가고 있다며 글쓰기의 고단함에 대해 토로하신다. 과학에 관한 논픽션을 쓰는 작가를 꿈꿨으나 얼떨결에 SF소설가로 데뷔하게 되었다는 작가님은 소설쓰기는 즐거움과 현실 도피를 위해 시작한 취미였는데 그게 직업이 되었단다. 작가의 토템에 대해 이야기하며 재능이 없어도 배워서 쓸 수 있다며 토템처럼 작용하는 여섯가지 작법서들을 소개하신다. 확장되는 SF의 세계에 관해 이야기하며 서로 다른 사고방식, 낯선 세계간의 충돌을 보여주는 SF의 매력을 언급하는 작가님은 변두리에 있는 평범한 인물이 모순적 상황과 세계와의 갈등에 처하는, 그러나 꿋꿋이 자신의 길을 가는 이야기가 좋다며 낯선 세계에 대한 이해를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SF로 부터 배웠단다. 


 지금도 이 책을 읽고 서평을 쓰고있어서 그런지 서평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피부에 와 닿았는데 서평은 때로 호불호의 관점, 작품에 대한 느낌과 감상을 매끈하게 정리한는 것을 넘어서 책의 내용을 다시 생각하게 할 뿐만 아니라 책이 놓여있는 맥락을 다시 보게 한다고 한다. 집에서 엄마표 파닉스를 해보겠며 시작된 미자모(미쉘과 함께하는 자녀교육 모임) 카페 활동. 지금은 미자모 서평단 이벤트를 통해 종종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자칭 쓰는이의 삶을 살고 있다. 시작은 분명 자녀교육카페였는데 지금은 북카페의 느낌이 더 강하다. 미자모 촉촉 달달 독서모임을 통해 만나게 되는 책들과 미자모 서평책들과의 우연한 만남들 속에서 즐겁게 책폭탄을 맞으며 살고 있는중이다. 작가님의 표현을 빌자면 낯설지만 좋은 것들을 천천히 느리게 알아가는 중이랄까? 미자모를 통해 우연한 책들과의 만남을 가지면서  일상에 소박한 즐거움도 하나 생겼는데 '서평책 포토슈팅을 위한 출사'가 바로 그것이다. 낯선여행지에서 명상도 하고 산책도 하며 사진도 찍고 책과 함께 추억을 쌓아가는 재미를 느끼는 중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챕터는 " 3장. 책이 있는 일상 "이었는데, 「책과 우연들」은 내가 좋아하는 섬 말도에서 말도 등대와 함께 바다뷰의 풍경과 공기와 냄새와 소리를 섞어가며 휴식같이 읽었다. 



어떤 독서는 성공적이고 어떤 독서는 아쉬움을 남긴다. 하지만 어느 쪽이든 그 책들은 언제나 우연성을 가득 품고 있어서 나의 좁은 세계에 작고 큰 균열을 낸다. 여행을 떠나 그곳에서 산 책을 다 읽고 오는 것에는 또 다른 기쁨이 있다. 그곳의 풍경과 공기와 냄새와 소리, 그리고 책이 하나의 감각 묶음이 되어 기억의 서가에 꽂히는 것이다. 그것이 좋아서 일부러 여행을 갈 때마다 한 권이라도 책을 꼭 다 읽고 오려고 한다. 



직장생활 2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스피치를 부담스러워하고 더군다나 글쓰기는 꿈도 꾸지 않았던 나인데 미자모활동 2년이 지난 지금은 집안 곳곳 책탑이 쌓여 있고,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있는 내모습에 가끔씩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깜짝깜짝 놀란다. 시작은 아이에게 모범을 보이고, 책읽는 모습을 보여주자 였는데 지금은 책읽고 서평쓰는게 일상이 되어버렸다. 어느 날엔가 우연히 미자모 카페지기 미쉘님과 채팅을 하게 된 적이 있는데 세상에 나더러 서평가란다. 내가 서평가라고? 난 평범한 회사원인데. 작가도 아닌데 작가 코스프레 하고 있는 듯 한 지금의 내모습에 피식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분명 2년전의 내모습과는 다른 나의 모습에 어리둥절 하기도 하다. 살면서 답답한 부분들을 책읽기로 위로받고 쓰기로 해소하고 싶어하는 어떤 마음이 시작점이었던 것 같다. 책을 읽고 서평을 쓰며서 새롭게 알아가는 것들이 점점 쌓여가고 있음이 뿌듯하기도 하고, 좀 더 넓은 스펙트럼을 갖게 되는 것이 좋기도 하다. 낯선 여행지를 먼저 가보고 그 매력을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는 듯한 기분도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책을 읽으면 잠시나마 현실도피도 되고, 평화로워지는 기분이 되기에 직장생활을 하면서 피곤하지만 계속 읽기와 쓰기를 하며 나도 생각이라는 것을 하고 살고 있다며 나 스스로를 격려한다. 글쓰기가 업이 아닌 입장이어서 그런지 조금은 덜 부담스럽게 글쓰기에 임하며 나만의 독서생태계를 만들어가는중이다. 


 궁극의 연장과 궁극의 작업실 이야기에서는 미니멀리즘을 꿈꾸지만 실상은 서점 사은품들과 제자리를 찾지 못한 책탑들로 전혀 정리가 되어 있지 않은 우리집의 모습과 오버랩되며 좋아하는 공간에서 좋아하는 도구들로 글을 쓰고 있을 때 가장 평온한 행복은 느낀다는 작가님의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았다. 김초엽 작가님의 읽기 여정과 '쓰고싶은' 나를 발견하는 탐험의 기록이 궁금한 사람이라면 이 책  「책과 우연들」과 함께 일상에 우연한 마주침을 경험하시기를 바란다. 



어떤 책들이 우리를 생각지도 못했던 낯선 세계로 이끈다면, 책방은 그 우연한 마주침을 가능하게 하는 통로다. 좀 더 많은 책이 그렇게 우연히 우리에게 도달하면 좋겠다. 우리 각자가 지닌 닫힌 세계에 금이 간다거나 거창한 일까지는 일어나지 않더라도 , 적어도 우리는 조금 말랑하고 유.연.해질 것이다. 어쩌면 그냥, 그런 우연한 충돌을 일상에 더해가는 것만으로 충분할지도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미자모#책과우연들#김초엽#열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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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분수가 된 것처럼 펑펑 울어 버린다면 웅진 세계그림책 229
노에미 볼라 지음, 홍연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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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그림책이든 소설이든 마음과 관련된 주제를 다루는 책을 좋아한다. 나의 마음과 감정을 알아차리면 힘들지만 조금은 편안하고 유연하게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런데 생각해보니 산타할아버지는 우는 아이에겐 선물을 안주신데요 하며 아이에게 울면 안된다고 이야기를 한 기억이 난다. 단순히 울음을 그치게 하려고 했던 말이었는데 이 책「네가 분수가 된 것처럼 펑펑 울어 버린다면」을 읽으며 가만히 생각해보니 울고 싶을 때는 그냥 우는게  맞다 싶다. 화라는 감정이 흘러가지 못하면 화병이 나듯이 슬픔이라는 감정도 저항하면 할수록 더 마음에 남아있어 힘들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슬픈 감정이 자주 안들면 참 좋겠지만 살다보면 슬픈 감정은 가끔씩 찾아오게 되어 있고, 아무리 의식적으로 멈추려 해도 그것이 힘들다는 것을 이제는 경험으로 알게 된 지금, 억누르려고 애쓰지 말고 물 흐르듯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알아차리고 또 놓아주는 유연함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왜 이런 슬픈 감정이 들었지? 이런 감정이 안들었으면 좋겠는데 하며 슬픈 감정에 저항하면 할수록 감정은 더 커지고 놓아버리기 힘들어진단다. 일단 일어난 감정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해. 울음을 그쳐야지 하고 억누르지말고 그냥 슬픔이라는 감정이 찾아오면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봐. 슬픔이 찾아와 눈물이 나도 괜찮아.  슬퍼서 울 수도 있지. 슬퍼서 울고 싶은데 평온해지려고 애쓰면 더 힘들어. " 라고 말하며 그림책이 나를 위로해주는 것만 같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올라온 마음이 무엇이든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알아차려줘야겠다. 이렇게 나의 감정에 대한 알아차림의 시간이 쌓일수록 나의 마음 상태를 더 자주 체크하는 유연함을 가지게 되고 마음에 큰 위안을 줄테니까. 


" 강국향락( 江國香樂) ",  " 생생유전(生生流轉,만물은 끊임없이 변해간다)"

며칠전 읽었던 에쿠니 가오리님의 책「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가다」에서 만난 문구들이 문득 떠오른다. 내 아이도 슬픈데 슬퍼지지 않으려 너무 힘주어 애쓰지 말고, 물 흐르듯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알아차리고 또 놓아주는 유연함을 가지며 살아가면 좋겠다. 나에게 슬픔이라는 감정이 찾아왔을때 그 옆에서 그 감정을 인정해주고 지켜봐주고 함께 해주며 나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그런 아이로 자라주기를... 완벽하진 않아도 감정을 어느 정도 흘려보낼 수 있게 되면 감정적인 에너지 소모가 많이 줄면서 그 에너지를 다른 활동에 쓸 기회가 많아지더라. " 감정을 놓아버리는 것을 연습해보자. 그 시작은 나를 찾아온 감정을 무조건 인정하는 것이고, 나를 왔다간 슬픔이라는 감정이 이런 선물들을 놓고 간단다. "  라고 그림책이 내게 말하는듯하다. 


 작가님은 네가 만약 분수처럼 펑펑 운다면 친구들이 우르르 몰려들 거고, 비둘기들도 행복할꺼라며 눈물의 쓸모를 설명하기 시작한다. 눈물로 요리도 하고, 청소도 하고, 양치도 하고, 강아지 목욕도 씻기고, 겨울에 울면 꽁꽁 언 눈물 위에서 스케이트도 타고, 봄에 울면 꽃이 피도록 도와줄 수도 있고, 말랑말랑 밀가루 반죽을 만들어 멋진 작품을 만들어서 친구들에게 선물도 하고, 불도 끄고,...


이 세상 누구나 다 울어. 경찰관도, 슈퍼영웅도, 왕도, 축구선수도, 개미도, 별도, 강아지도, 완두콩도, 심지어 바위도! 

바위도?

응, 워낙 잘 숨어 있어서 아무도 바위가 우는 걸 보지는 못했지만.



울어서 나쁠 건 조금도 없어. 눈물은 어디서나 통하는 언어거든. 말보다 훨씬 낫다니까!



눈물에는 끝이 없을지도 몰라. 

물론 눈물 끝에 즐기는 물놀이도 그래!


 슬픔이라는 감정을 어떻게 다루면 좋을지 잘 모르는 어린이에게 그리고 여전히 슬픈 감정을 다루기 힘들어하는 어른에게도 유쾌한 위로를 주는 눈물 그림책, 울지 않으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라며 슬픔이라는 감정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을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그린 그림책, 슬플 때 잘 우는 법을 알려주며 아이에게 용기를 주는 선물같은 그림책이 발간되었다. 그림도 화사하니 예쁘고, 내용도 좋고, 주인공이 펑펑 우는 이야기인데 실컷 울며 내 슬픔까지 다 가져간듯 후련하다. 



*네이버 미자모 까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미자모#네가분수가된것처럼펑펑울어버린다면#노에미볼라#홍연미#웅진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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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가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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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20대를 장식했던 추억속의 책「냉정과 열정사이」를 회상하며 우리나라에서도 사랑받는 에쿠니 가오리 작가님의 신작 「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가다」를 손에 들었다. 20년이 지난 지금은 어떤 글을 쓰고 계신지 궁금해하며 책을 펼쳤다. 


 제목의 '혼.자.서.'라는 말에서부터 느껴지지만 표지에 등장하는 우산을 쓴 한 사람이 참 쓸쓸해 보인다. 하늘에는 덩그라니 달님이 홀로 외로이 떠있고 거리에는 아무도 없다. 표지를 보고 책장을 넘기니 저자님의 메시지인 것으로 추정되는 한자어 네글자 "강국향락( 江國香樂)"이 눈에 들어온다. 이게 무슨 뜻이지 하고 열심히 검색을 해봐도 도대체 나오지가 않는다. 그래서 검색은 포기하고 책을 읽으며 퀴즈를 풀듯이 이 네 글자의 의미를 추적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츠토무가 쥰이치에게 했다던 생생유전(生生流轉,만물은 끊임없이 변해간다)이라는 말대로 어렵게 생각말고 흐름에 맡기고 삶을 살아가라는 뜻인가? 쥰이치의 말대로 뭐, 생각해도 알 수 없는 것이란 게 있는 법이고, 미도리의 말처럼 쓸쓸하지만 애초에 누군가에게 모든 것을 설명하기란 불가능하기에 나는 굳이 그 뜻을 정의하려 애쓰지 않고 물흐르듯 즐기며 책을 읽기로 했다. 



가와이 준이치는 자신도 이혼 경험자이며 이직의 엑스퍼트이기도 했다. '흐름에 맡기면 된다.'라는 말은 그런 쥰이치에게 일찍이 츠토무가 건넨 말이었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츠토무라는 사람도 여러 직업을 전전하고 주거도 전전하고, 돈도 여자도 생겼다가 잃었다가 자신은 갖지 못한 채 마지막에는 묘석조차 거부하고 여행길에 나섰다. 생생유전(生生流轉,만물은 끊임없이 변해간다) 피차 술기운이 돌면서 케이와 쥰이치는 몇 번이고 그 말을 입에 올렸다. 마치 암구호인가 무엇처럼




애초에 누군가에게 모든 것을 설명하기란 불가능하다고 미도리는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쓸쓸하지만, 그렇게 생각해야 비로소 용납되는 일이 있고, 미도리는 그것을 아버지의 죽음으로 통감했다. 



 책을 읽으면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던 것들이 몇가지 있는데 바이올렛 피즈 칵테일, 비올 적의 달님이라는 동요, 자살한 세사람이 수목장으로 선택한 수목 칼미아가 그것이다. 책을 읽는동안 새해를 앞둔 섣달 그믐날 밤 치사코할머니가 호텔바에서 마셨던 달고 진하고 어쩐지 쓸쓸한 맛이 났다던 그 연보라색 칵테일 바이올렛 피즈는 어떤 맛일지 궁금했고, 치사코 할머니가 평범한 새색시 달님이 시집가는 이야기라고 했던  <비올 적의 달님> 이라는 동요의 가사에 대한 해석은 슬프면서 뭔가 먹먹함을 느끼게 했다. 그리고 커다란 희망이라는 꽃말을 가진 칼미아를 기회가 되면 꼭 실제로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달님은 언제든 밤하늘에 외따로 혼자 있으니까, 시집갈때도 혼자려니 상상했다는 단지 그런 이야기


딱히 달님이 아니어도 시집갈 때는 누구든 혼자일 거라고 간지는 생각한다. 게다가 물론 죽을 때도.




시노다 하즈키의 안데르센이야기가 참 인상적이었는데 <미운오리새끼>에서 얄궂게 묘사되는 세상의 각박함, <인어공주>에서 묘사되는 일그러진 연애, <장난감 병정>의 주인공을 덮치는 불합리한 사건들을 언급하는 부분에서 이 소설에 등장하는 세 노인의 가족과 친구 그리고 지인들의 일상의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사람은 누구나 혼자라는 생각이 들어 쓸쓸했다. 



A.S.바이어트가 그 옛날 안데르센을 '심리적 테러리스트'라 일컬은 것에 대해 하즈키는 생각하고 있다. 안데르센이 쓰는 이야기에는 '병적인 공포에 의해 정신을 일그러뜨리는' 힘이 있다는 게 그 호칭의 근거인데 하즈키에겐 그것은 오히려 안데르센이라는 작가의 상궤를 벗어난 천진함에서 비롯된 것인 양 여겨진다. 실제로 자서전 속에서 본인이 '하나의 연극 안에서 인물이 많이 죽으면 죽을수록 나는 그 작품이 재미있게 느껴진다'라고 밝히고 있듯이 안데르센은 사람을 공포에 빠뜨린다거나 사람의 정신을 일그러뜨리려 했던 게 아니라 단순이 자신도 즐겁고 남들에게도 즐거움을 주려 했던 것뿐이라고 짐작된다.  




 가족이 어색하고 동물들과 어울리는 편이 훨씬 좋다는 유우키, 두 아이(유우키와 도우코)를 두고 집을 나와 엄마다운 일을 전혀 못하고 살았던 엄마 미야시타 료코, 23년 결혼생활 후 남자가 생겼다며 부끄러워하는 기색도 없이 이혼을 선언하는 케이의 부인 치카코, 할아버지 시노다 간지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한 덴마크에서 유학중인 손녀딸 시노다 하즈키, 다섯살인데 중년여성스러운 언동으로 딱 부러지게 말을 하는 도우코의 이웃 하루히짱, 무민의 작가 토베 얀손을 좋아한다는 도우코. 그들은 모두 내게 기묘하다는 생각을 들게 했고, 가족의 파장 읽기 힘들다는 료코와 유우키를 비롯해서 유족과 지인들의 말들에서 외로움이 진하게 느껴졌다. 



관계성에 크게 좌우된다고는 해도 어느 특정 상대와의 파장이라는 것이 있고 로코에게는 그것을 잘못 읽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상대가 가족이나 친구가 되면 그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여서 우선 공포가 앞서고 곧이어 망설임이 찾아온다. 생각다 못해 지쳐버리고 결국 연락하지 않기로 되는 거였다. 




지금 다다미방에 있는 사람들에 관해서라면 주량도 취미도 가족 구성도, 어디 그뿐인가 개개인의 연애편력까지도 아는데 남동생 일이 되면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새소리에 위로받고 있는 자신을 도우코는 약해졌다고 생각한다. 어쩐지 나는 약해졌다고. 그리고 그것은 아무래도 자신이 외톨이라는 사실을 싫든 좋은 마주해야 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옆집 아이와 연인. 그 외에 걱정할 상대조차 없는 것이다. 





죽음을 앞둔 우리는 어떤 생을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하는 문장들이 많았다. 



촌스러운 말은 하지 않기. 선택할 수 있는 건 '언제'냐는 것일 뿐, 그건 만인에게 공평하게 오는 거니까


치사코는 입을 다물었다. 맞는 말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하고 속으로 말한다. 나는 돈은 있지만, 돈이 있어도 갖고 싶은게 없어져 버렸어. 갖고 싶은 것도, 가고 싶은 곳도, 보고 싶은 사람도, 이곳엔 이제 하나도 없어.  



 말쑥하고, 품위와 지성과 좋은 성품이 베어나오는 1950년대 말 미술관련 서적을 다루는 작은 출판사에서 만난 세사람. 쭉 사이좋은 친구지간이었던 세 노인이 도쿄역근처 호텔에서 함께 엽총자살을 하고 그 사건에 대한 의문을 풀어가는 내용과 남겨진 유족들의 이야기를 그려내는 이 소설은 세 노인의 죽음을 통해 산다는건 뭘까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게 했다. 읽는 내내 외로움, 공허함, 상실감을 느끼게 해주는 소설이었고, 달고 진하고 어쩐지 쓸쓸한 스산하고 허한 마음이 느껴지게 하는 소설이었다. 마치 인생의 맛이 느껴지는 기묘한 책이랄까? 책을 다 읽은 지금 나는 아직도 세 노인의 죽음의 연유를 모른다. 다만 생각하게 된건 카르페디엠(현실에 충실)하되 메멘토 모리(자신의 죽음을 기억하라) 를 알면 삶이 더없이 소중해 진다는 것이다. 미도리가 고민하는 것처럼 지금 내가 살아있음을 즐기고 내 삶을 아끼자 다짐해본다. 



최근의 미도리에게는 자신의 나이에 어울리는 충실한 인생이랄까 생활이란 어떤 것인지, 그게 큰 수수께끼이자 관심사다.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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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단단하게 인생은 유연하게 - 정신과 의사가 권하는 인생이 편해지는 유연함의 기술
정두영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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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면서 내게 가장 좋아하는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단연코 " 유연성 " 이라고 말한다. 책 제목에 '유연'이라는 단어가 보여 주저없이 서평단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유연'이라는 단어를 어떻게 풀어낸 책인지 궁금해하며 책을 펼쳤다. 


 유니스트교수님이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신 저자님은 몸이 뻣뻣하면 건강에 안 좋듯 마음이 뻣뻣하면 인생살이가 힘들어진다며 어떤 변화가 다가와도 무탈한 사람들의 비밀은 '심리적 유연성'이라며 유연함을 연습하는 것이 최선의 해결이라고 머리말에서 말씀하신다. 심리적 유연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부정적 감정에 압도되지 않을 수 있을지, 어떤 행동을 하면 기분이 나아지는지,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인지 등 나를 알아가기 위한 모든 행동이 유연성을 키우는 방법이라고 설명하신다. 누구나 만나는 인생을 파도 앞에서 삶을 살아가는 마음의 기본은 변수를 마주칠 때마다 그 자체로 바라보는 유연함이라고 말씀하시는 저자님은 여행의 재미를 누리듯 인생의 재미를 유연하게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하신다. 


 내가 처한 현실상황때문인지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 가스라이팅은 거부하라 "였다. 가스라이팅과 조언의 차이에 대한 설명이 인상적이었는데 직급이 깡패라고 본인의 업무적 성과를 위해 내게 선택을 강요한 상사와 그로인해 나만의 심리적 공간과 경계를 침범당한 유쾌하지 않은 이 기억과 느낌은 뜬금없이 욱하는 분노의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아무리 옳은 방향의 지시와 조언이라도 고맙다는 느낌보다 불편한 마음으로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게 만들었기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타인에게 나의 결정권을 넘기지 않아야 한다는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현실세계에서는 지위와 권력의 힘으로 침범당하기 참 쉬운 것 중의 하나가 바로 결정권이라는 생각이 든다. 벌써 일년이 넘은 일임에도 이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수치스럽다. 그런데 이런 수치심은 자연스러운 반응이므로 유연하게 생각해야한다고 말씀하시는 저자님의 문구가 큰 위로가 되었다. 저자님의 말씀대로 직급이 낮다고 무조건 감추는 삶이 바람직한 것이 아니라 생각한다. 내 감정에 솔직하다는 것이 가장 나를 나답게 만든다는 사실을 잊지말아야겠다. 나의 정신건강을 위해!

 

상대방이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선택이 아무리 옳다고 하더라도 내가 주인이 되어 나의 행동을 결정해야 불편한 느낌이 줄어들고 성장할 여지가 생깁니다. '비판이나 충고를 우아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이 무례함을 참는다거나 옳기만 하다면 묵묵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타인이 나의 삶에 미치는 영향력을 조절하고, 부정적인 감정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사람은 무례한 사람이 나의 하루를 망가뜨리지 않도록, 누군가가 나의 삶을 통제하지 않도록 조절하지요. 타인에게 나의 결정권을 넘기지 않아야 나에게 중요하고 소중한 것에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습니다. 


 영화 <인사이드아웃>처럼 내 머릿속에는 나의 감정 컨트롤 타워에서 불철주야 열심히 일하는 나만의 기쁨이(Joy), 슬픔이(Sadness), 소심이(Fear), 버럭이(Anger), 까칠이(Disgust)가 있는데 수시로 변하는 나의 감정들로 인해 하루에도 몇번씩 마음의 변화가 크다. 라일리가 어린시절 좋아하던 것들이 합쳐져 만들어진 모습의 빙봉이처럼 실제로 나를 도와주는 나만의 빙봉이는 무엇일까를 생각하며 책을 읽었다. 나만의 빙봉이와 함께 놀고, 이야기나누고, 위로받으며 많이 놀면 마음은 단단해지고 인생을 유연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표지에 " 정신과 의사가 권하는 인생이 편해지는 유연함의 기술 " 이라고 문구가 소개되어 있듯이 유연함을 연습할수록 마음은 단단해진다는 정신건강 전체를 아우르는 고마운 책이 발간되었다. 역경이 없는 인생은 없기에 이를 어떻게 유연하게 헤쳐나가는지가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는 작가님의 통찰이 돋보이는 책이다. 내가 그동안 삶을 살아가며 깨달았던 유연함에 관한 내용들이 전문가의 언어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어 편안함과 행복감만 느끼도록 설계되지 않은 안타까운 우리들에게 큰 도움이 될만하다. 이 책「마음은 단단하게 인생은 유연하게」는 삶은 원래 버티는게 답이라는 것은 알지만 '심리적 유연성'을 가지고 복잡한 삶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길잡이 빙봉이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 싶다. 



*네이버 미자모 까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미자모#마음은단단하게인생은유연하게#정두영#더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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