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캐롤
찰스 디킨스 지음, Daniel Choi 옮김 / 찜커뮤니케이션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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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하면 떠오르는 바로 그 책  「크리스마스 캐롤」 을 올겨울에도 어김없이 손에 들었다. 주로 크리스마스 기분을 내고 싶을 때 크리스마스가 무슨 의미인지 크리스마스에 대한 경의를 표하기 위해 읽는 책인데 제대로 완독을 해본적이 없어서 이번에는 기필코 완독하리라 마음을 먹고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영국의 작가 찰스 디킨스는 사회문제에 관심이 굉장이 많아 동시대에 산재했던 어려 문제를 꽤 중요하게 다루었는데 이 책은 당시 산업혁명으로 인해 빈부격차가 커진 영국 사회를 비판하고 크리스마스의 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집필하셨다고 한다.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계산소에서 바쁘게 일을 하는 욕심많고 인색한 고용주 에벤에저 스크루지에게 7년전 죽은 그의 오랜 동료 제이콥 말리가 찾아온다. 쇠사슬에 묶여 휴식도, 평온도 없이 끝없는 후회의 고통속에서 지친 여행을 하고 있다는 말리는 속죄의 일환으로 스크루지가 자신과 같은 운명을 피할 기회와 희망이 있음을 알려주러 왔다며 세 명의 영혼이 찾아올 것이라고 전한다. 제이콥 말리의 유령이 사라지고 과거 크리스마스의 유령이 나타나 스크루지와 함께 그의 과거로 가서 친구들에게 외면당한 고독한 소년 스크루지, 젋은 남자로 자란 성인 스크루지와 마주한다. 한 줄기 바람에도 시들었을 법한 연약한 소년이었지만 커다란 마음을 지니고 있었던 소년 스크루지는 나이가 들어 삶의 전성기에 접어들며 열망과 탐욕, 그리고 쉼없는 불안이 깃든 성인 남자가 된다. 그런 자신의 과거의 그림자들을 마주한 스크루지는 나를 괴롭히지 말라며 견디기 힘들어한다. 이어서 두번째로 현재 크리스마스의 유령이 찾아와 스크루지를 직원 밥 크래치트의 집 그리고 조카 프레드의 집으로 데려간다. 세번째로 미래 크리스마스의 유령을 만나 미래의 모습을 보게 되면서 자신의 삶을 바꾸기로 결심하게 되는데 스크루지는 조카 프레드가 말했던 크리스마스의 정신을 실천하며 살기로 마음먹으며 새사람으로 다시 태어난다. 



크리스마스는 친절하고, 용서와 자비로 가득하며, 즐거운 시간입니다. 1년 내내 사람들 마음이 이렇게 열리는 때는 크리스마스밖에 없어요. 크리스마스에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굳게 닫혀 있던 마음을 열고, 자신들보다 어려운 처지인 사람들을 동등한 인간, 같은 길을 가는 동반자로 바라보는 유일한 시기죠. 



 인색하고 무정한 스크루지가 과거의 유령을 만나 강력한 혼란을 겪고, 현재의 유령과 만나 두려움과 공손을 배우며, 미래의 유령과 함께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완전히 변화되는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함께하면서 아이와 함께 크리스마스 정신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면 어떨까? 스크루지의 기이하고 초현실적인 크리스마스이브 여행을 통해 저자님이 전하는 따뜻하고 훈훈한 메시지를 되새기며 크리스마스 기분과 정신을 느끼는 특별한 시간을 가져보기를 바란다. 



당신이 선택한 삶 속에서 행복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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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지 않는 연습 - 일과 나의 공존을 위한 1년간의 자기 챙김 프로젝트
라이언 홉킨스 지음, 김시내 옮김 / 현암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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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년차 직장인이자 한가족의 아내이자 엄마이자 딸로 살고 있는 나는 '먹고사니즘을 핑계로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지 않고 그냥 열심히 기계부품같이 살기만 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실존적 질문에 종종 빠진다. 성찰할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 사회 구조의 탓만 하며 가만히 있기에는 답답하기도 하고, 또 실존의 영역은 나 스스로 지켜내야만 하는 고유의 영역이기에 종종 내 마음과 대화를 하고 싶을때 책을 찾는다. 내 몸과 마음이 힘든 상태라면 적어도 나 자신만은 기만하지 말고 살자고, 오늘 하루도 애썼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책과 함께 마음을 다스리면서 여러가지 실천방안들을 모색한다. 비록 작고 보잘것 없는 자신이지만 나도 무언가 강력한 힘에 의해 지배받는 것에서 자유롭고 싶다는 열망이 있기에 사회적 기능에 매몰된 나머지 나 자신을 이대로 방치하지 말자를 모토로 살아가던 중 이 책 「지치지않는 연습」을 만났다. 


 정신 건강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 JAAP의 CIO이신 저자님은 오랫동안 직업적 성취와 개인의 삶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건강한 직장 문화를 연구해 오셨다고 한다. 이 책 「지치지않는 연습」은 저자님이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의 소통과 연구로 도출해낸 건강한 삶을 위한 실천 방법을 정리한 책이라고 한다. 


 제목만 읽어도 아 이 책은 바로 나를 위한 책이구나 싶었는데 저자님은 점점 더 디지털화되어가는 세상에서 도장깨기 하듯 목표를 이루는게 능사는 아니라며 52편의 짧은 글들과 함께 작은 변화를 위한 실질적인 조언을 하시며 작은 변화를 실천해보자고 제안하신다. 끝도 모르고 이어지는 회의, 현대 사회의 거침없는 속도와 성취를 향한 끝없는 추구에 압도당하는 나와 같은 현대인들이 이런 상황에 맞설 수 있도록 이 책을 집필하셨다고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게되면서 주2회 재택 근무를 하게 되고 출퇴근하느라 보냈던 두 시간을 양육과 여가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지만 책상에 앉아 생활하는 시간이 더 길어지면서 기한, 마감일, 납기일에 치여 일이 너무 고될 때가 있다. 오하운을 외치며 텔레비전 앞에 앉아 요가 매트를 펴고 요가를 하기도 하고, 재택근무 하는 날에는 동네를, 사무실에 출근한 날에는 강남역 교보문고까지 산책을 한다. 스트린타임을 줄이고 하루 한시간은 바깥공기를 쏘이려고 만보걷기 앱을 설치해서 하루 만보를 채우려 노력한다. 나의 이런 작은 실천들이 이 책에도 깨알같이 담겨 있는데 산책, 휴대전화 휴가보내기, SNS알림끄기, 디톡스타임 갖기, 차한잔 하며 마음 살피기, 박스 호흡하기, 화장실에서 스트레칭하기, 최고의 자신을 위한 계좌 불려 나가기, 자연 속에서 시간보내기, 겨울잠 자듯 있어 보기, 겨울 햇살 느끼기, 자기 연민 실천하기, 관점 바꾸기, 일상의 아름다움 느끼기, 휴식 허락하기, 작게 쪼개기, 파킨슨 법칙에서 배우기, 설렘 더하기, 관점 바꾸기, 불완전한 인간임을 기억하기, 감사하기, 몸 움직이기 등 많은 유용한 나를 위한 팁들이 가득 담겨 있다. 



우리는 화초 같다. 그래서 어지러운 감정 속에서 헤매는 우리 자신에게 햇볕을 쪼여주고 물을 주며 자주 들여다보고 돌봐야 한다. 


지치지 않고 잘 사는 삶에 묘책이란 없다.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시간을 내어 챙겨야 한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자신이다. 이 사실을 발판삼아 유연하게, 그러나 타협할 수 없는 태도로 자신을 챙길 시간이다. 시작해보자!


건강은 문제가 생기고 나서야 바로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매일 시간을 내서 지치지 않는 연습을 해보자. 

그와 동시에 다른 무엇도 아닌 우리 자신을 우선해야 한다. 각자 타협할 수 없는 것들을 정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매일 실천하자. 일과 삶의 균형 같은 건 없다. 다 삶이고, 일은 그중 일부일 뿐이며 최우선 순위가 아니다. 



 디지털 환경에서 경계를 확립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저자님이 제안하는 많은 실질적인 조언들을 참고하여 작은변화를 실천하며 최고의 자신을 위한 계좌를 불려나가보면 어떨까? 피곤에 찌든 현대인이 지침으로 삼을 만한 자기 챙김 프로젝트 책이 발간되었다. 지치지 않고 행복한 직장 생활을 계속하고 싶다면 이 책에서 얻은 지식, 조언, 비결로 무장하여 조금씩 꾸준히 실천해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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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편의점 1 : 돈과 신용 - 어린이 경제 교육 동화 자본주의 편의점 1
정지은.이효선 지음, 김미연 그림, 이성환 감수 / 가나출판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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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의 캐릭터들이 친숙하다. 어디서 봤더라 했더니「세금내는 아이들」,「법만드는 아이들」을 그리셨던 작가님이 이 책에도 참여하셨다. 평소 편의점을 애정하는 초등 아이와 이 책을 읽으며 돈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다 싶어 이 책을 손에 들었다. 


 경제를 하나도 모르는 생초보도 쉽고 재미있게 경제를 알 수 있다는 다큐멘터리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와 그 후 다큐멘터리를 좀 더 알기 쉽게 정리하여 출판한 「자본주의」를 집필하신 정지은 저자님은 어린이들에게도 이런 경제 지식을 알려주고 싶어 이 책 「자본주의 편의점 1.돈과 신용」을 집필하셨다고 한다. 현재 EBS에서 디지털콘텐츠 총괄 CP를 맡고 계시는 저자님은 수많은 경제 개념과 대중의 관심이 맞물리는 지점에 관심이 많으며, 누구나 교육 정보를 균등하게 얻을 수 있는 콘텐츠로 세상을 이롭게 하고 싶어하신단다. 


 표지에서부터 발산되는 캐릭터들의 매력 때문인지 '편의점'이라는 제목때문인지 무슨 책이냐며 아이가 급 관심을 보였다. 덕분에 아이와 자연스럽게 한 챕터씩 번갈아가며 읽기 시작했는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꼭 알아야 하는 핵심 경제 지식들 즉, 국가신용, 신용점수, 돈의 조건, 한국은행, 지폐, 신용카드, 돈의 변천사, 수요와 공급, 물가와 통화량,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기축통화 등 어려운 경제 개념들이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함께 이야기로 전개되다보니 아이도 나도 함께 읽기에 큰 부담이 없었다. 


 친숙한 캐릭터들과 함께 돈에 대해 궁금했던 점들에 대해 하나하나 알아가면서 아이와 대화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유익했다. 무엇보다 엄마 어렸을적에는 자장면 한그릇에 얼마였는데 지금을 얼마나 올랐는지 이야기 나누며 자연스럽게 물가 이야기를 하고, 신용불량, 위조지폐, 돈에 관한 속담 등에 대해서도 함께 티키타카 이야기 나누며 어떻게 경제 활동을 하면 좋을지 대화나누다 보니 엄마도 아이도 금융 지능이 높아지는 기분이었다. 


 금융 자본주의 사회에 어려운 경제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훌륭한 가상체험형 경제 교육 기본서가 발간되었다. 돈이 돌아가는 원리를 깨쳐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 감각을 키우고 싶다면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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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아이의 길이 되려면 - 신뢰로 키우는 부모,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
오평선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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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새 초등고학년이 된 아이를 위해 공부의 이유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고,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이 책을 손에 들었다.  


 현재 오평선 진로적성연구원 원장과 (주)그릿수학Dream fit진로진학센터장으로 일하고 계신 저자님은 전국 각지에서 학부모와 학생을 대상으로 1000회 이상의 진로교육 강연을 진행하셨다고 한다. 진로 상담을 하며 수많은 학부모님께 수없는 질문을 받았는데 그동안 받았던 질문들을 정리하고 그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통해 학부모님들의 고민을 해결하고자 이 책을 집필하셨다고 한다. 


 목차를 보고 제일 먼저 아이와 함께 '공부를 왜 해야 돼?'는지에 대한 챕터를 함께 낭독했다. 내가 늘 아이에게 강조하는 '독립'에 대해서도 아이와 함께 현실 찐대화를 나누며 읽었다. <행복한 덴마크 아이들>이야기를 읽으며 아이에게 물으니 아이는 가족과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단다.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에서 참 쉽지 않은 일이지만 아이가 무엇을 통해 행복을 느끼는지 관찰하고, 아이의 행복을 존중해주려 노력하며 함께 하는 시간을 좀 더 늘려야겠다 생각했다. 


 물질적인 풍요도 높은 학업 성적도 내가 제공할 수는 없지만 아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꾸준히 관찰하고, 아이의 개성과 흥미를 존중하며, 다양한 경험을 통해 스스로 꿈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경제교육, 가사 분담, 자유로운 의사 결정 등 성장 속도에 맞춰 점진적으로 독립을 시키고자 노력하련다. 무엇보다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며 독서의 즐거움도 나누고,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암묵지(경험을 통해 얻은 지식)를 형식지(남에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지식)로 전환해 보기도 하면서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부모가 되어보라는 저자님의 제안에 마음이 와 닿았다. 


 부록에 소개된 <부모의 반성문 쓰기>, <내 아이에게 전하는 편지>를 통해 자녀 양육과 교육에 있어 부모로서 나 자신을 점검하고 고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부모와 자녀가 서로에게 행복한 삶을 선물할 수 있도록 다같이 노력해야겠다 다짐했다. 아이와 함께 삶의 지혜나 가치관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좋은 책이다. 꾸준하고 일관된 태도로 긍정적인 표현을 사용하여 아이와 자주 대화하고 아이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며 함께 시간을 보내며 좋은 추억을 더 많이 만들어야겠다.  


 공부가 아이의 길이 되게 하려면 부모가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길잡이가 되는 책이 발간되었다.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진정한 교육의 의미를 되새기고 싶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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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와 함께 춤을 - 시기, 질투, 분노는 어떻게 삶의 거름이 되는가
크리스타 K. 토마슨 지음, 한재호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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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부대끼며 복잡하고 어려운 감정적 경험을 엄청나게 많이 하며 살고 있는 나에게 나의 감정을 잘 다스리는 비법을 알려주고 싶어 이 책을 손에 들었다. 


 감정에 대한 진짜 이야기를 하겠다면서 갑자기 "베토벤 현악 사중주는 사실... 고양이 창자에 말총을 긁는 것"이라는 언급을 하신다. 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신걸까 궁금하기도 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포인트가 있어 이야기에 더 빠져들게 되었는데 감정을 고양이 창자 이야기와 연결시키며 단순한 환원적 설명으로는 감정에 대한 진짜 이야기를 할 수 없다면서 '철학'을 소환하신다. 


 죽은 사람과 교감하며 철학사를 연구하는 인문학자이신 저자님은 감정은 우리의 일부로 우리는 감정과 함께 살아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저자님은 나쁜 감정이 좋은 것이라고 믿게 할 작정으로 그리고 감정을 실천적 문제로 만들고자 이 책을 집필하셨는데 철학자의 관점에서 바라본 나쁜 감정에 대한 변명(apology)들이 이 책에 가득 담겨있다. 


 '감정 통제형 성인'인 간디와 스토아학파 그리고 '감정 수양형 성인'인 공자와 아리스토텔레스 이야기를 하시며 감정은 통제해서도 안되고 감정은 길들이려해서도 안된다며 나쁜 감정을 느낄 때마다 그냥 내버려두고 느끼라고 제안하신다. 부정적인 감정이 느껴지면 열까지 세거나 심호흡하거나 긍정 심리학을 통해 널리 알려진 '감사연습'을 해보라거나 나쁜 감정은 비생산적이고 건강하지 않으니 마음을 넓게 가지고 에너지 낭비하지 말고 밝은 면을 보라는 식으로 말씀하실줄 알았는데 아무리 훈련을 많이 해도 감정을 완전히 통제할 수는 없고, 그걸 원해서도 안되며 설령 감정을 길들일 수 있다고 해도 우리는 야생의 감정을 선호해야 한단다. 성인의 삶이 최선이라고 믿는 사람은 인간성의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것이라며 왜 인간 삶의 최고 형태가 성인이라고 가정해야 하냐는 저자님의 반론에 마음이 끌린다. 



진정한 의미는 '우리를 둘러싼 현실을 끊임없이 흡수하고 그 안에 흠뻑 젖어 드는 것'에 있다.


삶을 잘 살려면 아니 그저 살아가려면,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의 삶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감정을 행복과 성공을 달성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도구로 취급하거나 행복과 성공을 방해하는 요소로 취급하는 건 감정으로부터 자신을 멀어지게 하는 짓이다. 감정은 도구가 아니다. 감정은 에너지를 주는 연료가 아니다. 감정은 당신을 섬겨야 하는 머릿속의 작은 집사가 아니다. 감정은 마음의 벽장에서 치워야 할 잡동사니가 아니다. 지렁이가 정원의 일부인 것처럼 감정은 내 삶의 일부다. 


인간성의 본질은 완벽을 추구하지 않고, 때로는 충성을 위해 기꺼이 죄를 지으며,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까지 고행을 강요하지 않고, 개인의 사랑을 다른 개인에게 종속시키는 행위의 필연적인 대가로, 결국 삶에 의해 패배하고 깨질 준비를 하는 것이다. 



 니체, 몽테뉴, 다윈, 헨리 데이비드 소로까지 모든 철학자의 이야기가 다 좋았지만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자신을 지키며 사는 법을 알려주는 몽테뉴의 '골방' 이야기였다. 



사람은 공식에 들어맞지 않는다. 우리는 자신의 복잡성을 편한하게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워야 하며 몽테뉴는 그 방법을 보여 주는 데 달인이다. 몽테뉴에게 자기 이해란 자신을 잘 다듬어 장식하는 게 아니라 자기 내면의 광야를 탐험하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만을 위한 '골방'을 따로 마련하고, 그곳을 완전히 자유롭게 유지하며 그곳에서 진정한 자유를 확립해야 한다. 머릿속이나 영혼에 자신과 단둘이 지낼 장소가 있어야 한다. 


우리가 앙심을 품게 되는 건 내 골방에 누군가가 불쑥 들어오려고 할 때다. 


현명한 행동을 하는 것보다 스스로 뭔가를 결정하는 것이 내겐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내 인생은 내가 사는 것이고 내가 누구인지 결정하는 건 나 자신임을 주장하는 한 방식이 앙심이다. 



 리처드 스캐리가 창조한 가상 세계 북적북적 바쁜 마을의 유일한 무척추 동물인 모범시민 지렁이 로리 이야기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는데 지렁이에 대한 다윈의 재평가가 신선한다.



지렁이는 해충이 아니며, 단순히 흙을 옮기는 것뿐만 아니라 환경을 풍요롭게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나쁜 감정을 정원에 있는 지렁이로 보아야 한다. 겉모습이 하찮아 보이더라도 진심으로 그것에 관심을 기울여 보라. 그것만의 방식으로 그것을 이해하고 그것이 우리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하는지 살펴보라. 다윈주의적 태도를 가지면 감정 성인이 되고자 하는 열망을 버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사실 우리는 최대한 성인에서 멀어져야 한다. 이제 악마를 위한 공간을 만들어야 할 때다.



 저자님은 나쁜 감정은 좋은 삶을 가로막는 방해물이 아니라고 말씀하신다. 마치 지렁이가 정원의 일부인 것처럼 나쁜 감정도 좋은 삶의 일부라고. 그렇다. 완벽한 매너와 깔끔한 나비넥타이를 갖춘 지렁이 로리는 단정하고 사랑스러운 저녁 식사 손님이지만 지렁이를 지렁이답게 해주는 모든 요소를 잃어버렸다. 지렁이다움을 모두 벗어 던져야만 녀석을 사랑할 수 있다면 그건 지렁이를 사랑하는게 아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무엇을 믿어야 하는가?','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등 모든 세대의 인간은 저마다 자신의 존재에 대한 중대한 질문에 직면한다. "좋은 삶과 나쁜 감정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 답하며 감정과 함께 '어떻게 잘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방법을 알려주는 훌륭한 철학책이 발간되었다. 나의 감정에 대한 주체성을 갖는 것에 대해 생각을 하게 하는 멋진 철학책이다. 

 


 감정이 우리말을 듣도록 훈련시키기보다는 우리가 감정에 귀를 기울이고,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것들이 자신의 삶을 꾸려 나가도록 허용해주어야 겠다. 나의 정원의 지렁이를 너그럽고 솔직하게 마주보며, 지렁이가 계속 머물기를 원하는 마음을 가져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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