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말 국어 용어 200 1 - 초등 국어와 중등 국어를 연결하는 교과서 필수 용어 뭔말 용어 200
유현진 지음, 김석 그림 / 메가스터디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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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초3시절을 떠올려보면 매일 단어장을 가지고 다니고 국어사전을 찾아가며 본격적인 어휘학습을 했던 기억이 있다. 이제 초3이 되어 공부다운 공부를 시작하게 될 우리 아이에게 어떤 도움을 주면 좋을까 하고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며 고민하던 중에 이 책 「뭔말 국어용어 200 1권」을 만났다. 


 뭔뜻인지도 모르겠고, 말로 설명하기도 어렵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는 유현진저자님은 국어가 어려운 이유는 대부분 용어 뜻을 몰라서라며 헷갈리는 국어 용어를 모아 명쾌하게 유쾌하게 이 책으로 정리하셨다고 한다. 


 먼저 재미있는 퀴즈로 추리를 해보고, 헷갈리는 용어를 짝으로 묶어 비교하며 개념을 익히고, 그림을 통해 용어의 의미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초3 아이의 관점에서 국어 용어들은 낯설고 생소하지만 용어 아래에 있는 그림들이 해당 용어의 의미를 직관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어 딱딱할 수 있는 국어 용어에 아이가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되어있어 유익하다. 




 거의 처음 들어보는 용어들이라 아이는 잘 맞추지 못했지만 짝꿍 용어중 하나를 설명한후 나머지 용어를 유추해서 아이가 맞출 수 있도록 퀴즈를 내는 방식으로 해보니 맞출 수 있는 문제가 생겨 ' 나 이런 단어도 알아 ' 하며 아이가 으쓱해하며 좋아했다. 아이가 문제를 내고 엄마가 문제를 맞추는 형식으로도 활용해보았는데 어른인 내게도 결코 만만한 용어가 아님을 실감했다. 끝말잇기하듯이 아이와 수시로 용어 퀴즈 놀이를 하면서 자주 들어서 만만해지게 해야겠다 싶었고 여전히 어려운 용어들은 표시해가며 다음번에 또 퀴즈를 내서 익숙해지게 해야겠다 싶었다. 



 아이가 어려워하는 '시'가 있는 과목 국어, 초등시기의 국어에 대한 감정이 좋기를 바라고 이제 서서히 본격적인 공부를 하게될 초3아이를 위해 국어 기본 어휘를 엄마인 내가 먼저 접해보고 점검하는 기분으로 책을 읽었다. 무엇에 중점을 두어서 공부를 시작하면 좋을지 고민했는데 핵심은 역시 어휘라는 생각이 들며 이 책이 무척 유용하게 다가왔다. 초등은 역시 어휘라고 생각하기에 뭔말 용어 학습 시리즈를 모두 섭렵해야겠다 싶다.



 교과서에 있는 기본 국어 용어를 알고 있어야 선생님 말씀이 잘 들릴테고, 그래야 학교 수업에 잘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이가 국어 용어에 익숙해져 학교 수업에 집중을 잘 하게 도움을 주고 싶다면 이 책과 함께 모르는 어휘를 훑어 보는 개념으로, 국어 기본 용어를 점검하는 기분으로 아이와 함께 활용해 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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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탐구 생활 마음 학교 3
꼬마곰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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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 갑자기 태권도를 그만두고 싶다고 말하는 아들, 왜 그런지 물었더니 태권도 국기원에 품띠 따러 가야하는데 그 시험보러 가는게 두려워서 그만두고 싶단다. 겉으로는 아직 장난기 많고 별 생각 없어 보이는 아들이었는데 떨리고 긴장되고 잘하고 싶은 마음을 단지 표현하지 않았을 뿐임을 알게되었다. 아이의 몸이 자라는 만큼 마음도 함께 건강하게 잘 자랐으면 하는 바램으로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손에 들었다. 


 디지털 네이티브로 유튜브를 좋아하는 나의 알파세대 아들이 제일 먼저 고른 챕터는 <4장 뉴스를 믿어서는 안된다고 ? - 동영이의 이야기> 였다. 이제 초3이 되는 아이와 함께 읽으며 아이가 참과 거짓을 분간하고, 허위와 사실을 판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살펴보았는데 아이는 미처 몰랐다는 듯 깜짝 놀라며 표정이 심각해졌다. 자신이 전에 보았던 다른 가짜 영상 이야기도 하면서 온갖 정보를 짜깁기해 만든 '가짜 뉴스'에 빠진 동영이의 이야기를 읽으며 조심해야겠구나 하는 눈빛이 역력해보였다. '확증편향'과 '악마의 변호인' 부분도 아이와 함께 읽었는데 아이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개념이다 싶었지만 한번쯤 들어보면 나중에 또 그 개념을 접하게 되었을 때 좀 더 이해가 쉽지 않을까 싶어서 아이의 표정을 살펴가며 가볍게 읽어주었다. 엄마와는 달리 단어의 개념을 몰라도 그다지 개의치 않고 이야기 자체에 몰입을 잘하는 아이라 부담없이 읽어주었는데 유튜브를 애정하는 아들과 그런 아들을 염려하는 엄마인 나에게 진짜와 가짜를 구분할 줄 아는 지혜를 주는 것 같아 유익하다 느꼈다. 부디 아이가 동영이의 이야기를 기억하며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수용하고 한번 더 검증하는 자세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래본다. 


 두번째로 아이와 함께 읽은 챕터는 <6장 슬프고 힘들 때는 어떻게 하지? - 아영이의 이야기>였다. '벽에 붙은 파리 효과'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어보았는데 아이는 그저 파리의 모습에 재미있어하며 이해를 제대로 하는건지 아닌지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어른인 내게는 정말 무척이나 공감되며 내 마음과 거리를 두며 객관적 자아의 도움을 받아 내가 처한 상황과 감정을 잘 관찰하고 나의 생각과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하는 일이 꼭 필요하다 느꼈다. 김심리의 말대로 내가 나의 상담사가 되어 나의 마음속에 '김심리'를 만들어 어려운 일이나 힘든 일이 생겼을 때 속마음을 읽고 해결책을 제시해주어야겠다 싶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나의 마음을 끌었던 챕터는 <1장 사람들은 왜 나쁜 행동을 하는 걸까? - 순자의 이야기>였다. 평소 나는 루시퍼 효과(선량한 사람도 주변 환경이나 특정 상황에 따라 악한 행동을 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심리학 용어)를 믿고, 사람은 한 가지 본성을 가지고 태어나지 않고, 주변 환경에 의해서 착하게도, 또 나쁘게도 행동할 수 있다는 '성무성악설'을 믿는 쪽이라 나를 중심으로 "사람"과 "환경"과 "상황"을 재배열! 하려고 늘 노력하는 편이다. 100에서 1을 빼면 99가 아니라 0이 되어버린다는 루시퍼 효과에 따른 계산을 아이가 꼭 명심해주었으면 좋겠다 생각하며 읽었다. 


 고슴도치 딜레마, 팝콘 브레인, 로젠탈 효과, 칭찬의 장점과 단점 등 알아두면 유용한 많은 개념어들이 등장하는 이 책을 곁에 두고 자주 읽으며 이제 초3이 되는 아이와 계속 이야기 나누면좋겠다 싶었다. 


 아이가 일상에서 겪는 다양한 고민들을 통해 진정한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용기를 심어주는 똑똑한 어린이 심리학 안내서가 발간되었다. 아이 스스로 마음을 들여다보는 방법을 배우기를 원한다면 이 책과 함께 아이와 이야기 나누며 나의 마음 탐구생활을 꼭 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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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의 일기
안네 프랑크 지음, 데이비드 폴론스키 그림, 박미경 옮김, 아리 폴먼 각색 / 흐름출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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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지 않았으면서 읽은 척 하는 책 중 하나인 「안네의 일기」를 흐름출판사에서 발간된 그래픽 노블로 처음 만났다. 20대시절 이 책을 글밥책으로 조금 읽다가 말았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는 그래픽 노블이라 모두 읽어낼 수 있겠다 싶어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손에 들었다. 


 1942년 13살의 생일에 선물받은 다이어리를 '키티'라고 이름지은 안네는 굉장히 특별한 친구가 생겼다는 느낌으로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속마음을 키티에게 털어놓으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나치의 등장과 함께 유대인을 탄압하는 끔찍한 독일에서 네덜란드로 이주해오는 안네네 가족은 유대인이다. 나치가 네덜란드도 침공하면서 8시 통행금지를 비롯하여 전차도, 자동차, 자전거도 탈 수 없게 되며 유대인 탄압이 더욱 심해진다. 그렇게 안네 가족은 아빠 사무실 후면쪽 비밀 은신처 The Secret Annex에서 숨어지내기 시작하는데 아빠 회사에서 일하던 판 단 씨 가족도 함께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은신생활이 시작된다. 알베르트 뒤셀이라는 치과의사가 은신처에 합류하게 되면서 바깥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유대인에 관한 더욱 소름끼치는 끔찍한 소식을 전해듣게 되는데 마낭 우울해한다고 뭐가 나아지는게 아니라며 긍정의 아이콘 모습을 보이는 안네, 날마다 엄마가 퍼붓는 온갖 욕설과 질책과 경멸의 눈초리 때문에 힘들다며 겉으론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실은 매번 상처받는다고 키티에게 털어놓으며 사춘기 소녀의 모습도 보인다. 



 밖으로 나갈 수도 없고, 수호천사들의 배급도 끊겨 식량 사정이 최악을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살을 빼고 싶다면 은신처가 최적의 장소라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라고 말하는 유머와 엉뚱함을 가진 안네, 고달픈 은둔생활과 암울한 상황속, 공습 사이렌 소리에 혼돈의 연속이었을 나날들을 보내면서도 <판 단 부인>이라는 책을 쓰는 위트를 가진 안네, 그렇게 씩씩하고 여유로운 안네가 두려움 탓인지 불안감과 우울감으로 날마다 신경안정제를 먹고 잠에 빠져 들어도 악몽에 시달리게 되어 안쓰러웠다. 마치 나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한 내용도 있어 놀랐는데 13세 소녀가 이런 감정을 느끼고 스스럼없이 표현할 수 있다니 내면이 참으로 성숙한 소녀였구나 싶었고 동시에 은신처에 갇힌채 철이들며 성숙해져가는 안네가 안쓰럽기도 했다. 




아빠와 엄마는  자신들의 결점을 인식하지도 못하고 내 마음속의 균열을 이해하지도 않아. 내가 얼마나 속상한지, 내가 얼마나 원망하는지 하나도 몰라. 이 세상에 자식을 온전히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부모가 있기는 할까? 때로는 하느님이 나를 시험하신다는 생각이 들어. 지금은 물론 앞으로도 계속. 난 스스로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할 거야. 본보기로 삼을 사람도, 유익한 조언을 해줄 사람도 없지만 결국엔 더강한 사람이 될 거야. 나 말고 누가 이 편지를 읽겠니? 나 말고 누가 날 위로해주겠니? 위로가 필요할 때마다 나 자신이 나약하고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어. 남들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도 많고, 그 점을 잘 알기에 더 나아지려고 날마다 노력해. 


혼자 있는 밤에도, 견디기 힘든 사람이나 내 의도를 곡해하는 사람을 억지로 참아내야 하는 낮에도 마음속에서 수많은 생각이 부글부글 끓어올라. 그래서 결국엔 늘 이 일기장으로 돌아오는 거야. 키티 넌 늘 참고 들어주니까. 좋을 때나 힘들 때나 한결같이 대해주니까. 약속할게. 무슨 일이 있어도 계속 나아가겠다고. 눈물을 삼키며 내 길을 꼭 찾아내겠다고. 그 노력의 결과를 지금 확인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단 한 번 만이라도 나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격려받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부디 날 비난하지 말고 때로는 나도 폭발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줘. 



 


 안네가 생각하는 방식이 하나의 거울이 되어 내면을 들여다보게 해주는 부분이 있었는데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좋은 점을 찾아낼 수 있다면 행복을 점점 더 많이 발견하고 기운을 차릴수 있다는 소녀 안네의 말이 마음에 와 닿았다. 행복한 사람은 남들도 행복하게 해주는 법이라며 우울감을 이기려고 좋은 상황을 떠올린다는 씩씩한 안네가 대견하기도 하고 본받고 싶다 생각했다.  



들판으로 나가서 자연과 햇살이 주는 즐거움을 만끽해. 밖으로 나가서 네 안에 잠재된 행복을 다시 포착해. 너 자신과 너를 둘러싼 것들에 내재된 아름다움을 생각해. 그럼 행복해질 거야. 


나는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 내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길을 찾으려고 계속 노력할 거야. 



 전쟁이 끝나면 은신처에서 있었던 일을 소설로 출간하면 좋겠다는 안네의 바램대로 안네의 일기는 책으로 출간되어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회자되고 있다. 안네가 더 오래 생존할 수 있었다면 많은 좋은 작품들을 남기는 훌륭한 작가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픽 노블로 읽었을 뿐인데 마치 잠시 그 안네의 시대속에 들어갔나 나온것처럼 잔잔했던 마음이 꿀렁꿀렁한다. 전쟁의 한가운데에서도 절망하지 않은 희망의 아이콘 안네를 만나고 싶다면 이 책 「안네의 일기」완전판 그래픽 노블을 통해 아이와 함께 만나는 기회를 가져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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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우스 탐험대 1~2 세트 - 전2권 스토리우스 탐험대
최수하 지음, 이갑규 그림 / 넥서스주니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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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에게 이야기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고 싶어 손에 든 이 책 「스토리우스 탐험대1, 2」, 판타지 모험 소설을 특별히 좋아하지는 않지만 아이가 이야기를 이야기 자체만으로 재미있게 읽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는 엄마라 내가 먼저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읽고, 좋은 생각을 키워나갈 글을 쓰는 것을 가장 보람되고 귀하다고 생각하시는 작가님은 시공간을 넘나들 뿐 아니라 나라와 민족을 넘나들며 재미있고 유익한데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이야기, 잘 알려져 있어도 보는 각도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 이야기, 또 어른들이 즐기는 이야기이지만 아이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가리고 모아 이 책을 만드셨다고 한다. 



 공간을 순간이동하는 텔레포테이션기능을 갖춘 최첨단 이야기 탐험 본부 티앤에스큐(Time & Space Quake)의 스토리우스 선생이 나프(콩쥐), 홍길뚱, 깨비와 함께 이야기 탐험을 떠난다는 설정인데 화상대화, 홀로그램, 텔레파시 폰, 인공지능로봇 아리를 비롯하여 경공술, 분신환영술 등의 설정들이 아이의 흥미를 끈다. 



 똥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에게 책장을 펄럭이며 프랑스의 화장실 이야기를 했더니 아이 왈, <벌거벗은 세계사>에서 프랑스의 똥궁전과 하이힐 그리고 <어린이 과학동아>에서 향수 이야기를 들어 알고 있단다. 17세기 프랑스 서민들은 위에서 쏟아지는 똥물을 피하기 위해 굽이 높은 하이힐, 챙이 넓은 모자, 넉넉한 망토를 걸치고 다녔고, 왕궁에도 화장실이 없어서 태양왕 루이 14세는 루브루 궁전이 오물로 뒤덮여 견딜수가 없어서 베르사유 궁전으로 이사를 갔단다. 더럽고 불쾌한 냄새를 없애려고 향수가 발달했다는 이야기가 참 흥미로웠다. 사명당과 서산대사의 도술시합 이야기도 관심이 갔는데 시댁이 해남이라 대흥사에 몇 번 갈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본 겁나 큰 신발(선조가 서산대사에게 하사했다는)이 생각나며 몰입이 더 잘 되었다.  



 생각의 힘과 길들여지는 것에 대하여 생각하게 했던 야생코끼리 보보이야기는 평소 내가 아이에게 자주 해주는 말들 중 하나라 이야기를 통해 다시 한 번 말해줄 수 있어 유익했다. 




우리가 자기 한계를 짓는 그 순간 우리가 누리는 자유는 사라지는 거야. 얼마든지 더 잘할 수 있는데 자기가 '난 이만큼 하면 잘하는 거지, 뭐.'하면 꼭 그 정도밖에 안 된다는 걸 보여 주는 얘기지. 모두 한번 잘 생각해 봐라. 지금까지 보보와 같았던 적이 없었는지. 


생각, 자기 생각.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보거나 들어도 늘 자기 생각을 가지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남는 게 없단다. 생각은 길들여지기 쉽거든. 그러니까 우리 이야기 탐험대는 앞으로도 생각에 한계를 두지 말 것! 늘 보다 넓은 곳으로 나가서 더 좋은 나로 발전하려는 마음가짐. 이게 우리 이야기 탐험대의 정신이다. 알았니? 



 그 밖에도 북아메리카 동쪽의 온타리오 호수에 미크마크 인디언의 '보이지 않는 사람'과 '누더기피부의 소녀' 이야기, 중국의 한 시골 마을 약속을 귀하게 여긴 증자의 돼지이야기, 방글라데시 시골 화장실, 중세유럽도시의 뒷골목과 똥궁전, 우리나라 화장실을 지키는 측신 이야기,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이 떠오르는 스파르타쿠스 노예전쟁 이야기, 평등의 바다를 꿈꾼 해적이야기, 도깨비 이야기, 고덤의 현자들과 안자 이야기, 의족을 한 조종사와 가시철조망 병 이야기 등 스토리우스선생의 모든 이야기들이 흥미로웠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읽은 이야기는 <니벨룽겐의 반지>이야기였다. 손오공의 독일판이라 할 수 있는 <니벨룽겐의 반지>는 대학교때 처음 접했었는데 그당시 나는 지그프리트가의 계보가 헷갈려서 니벨룽겐의 노래가 이해가 되지 않았었다. 그 후 25년이 지난 지금 이 책을 통해 지그프리트가의 계보를 그리며 읽을 수 있었는데 입으면 미사일이 와도 죽지않는다는 망또 타룬카페 그리고 손오공의 여의봉같은 발뭉이라는 신비주의적인 무기가 등장하며 펼쳐지는 시누이 크림힐트와 올케 부룬힐트간의 질투와 복수의 비극적인 이야기의 시작을 알 수 있어 좋았다. 이야기를 읽으며 그리스로마 신화만 있는게 아니라는 걸 새삼 느꼈고, 영화 <호빗>, <반지의 제왕>, <어벤져스> 시리즈들이 연상되었다. 아직 어벤져스 세계관을 다 이해하지 못한 엄마이지만 아이가 어벤져스 시리즈를 좋아한다면 잠자리 도서로도 읽어주기 좋고, 고학년이 되면 반지의 제왕, 호빗, 어벤져스 시리즈 영화들과 비교해서 이야기나누기 좋겠다 싶다. 



신화에서는 말이다, 꼭 행복한 결말로 끝나지는 않거든. 논리적인 교훈보다는 세상의 모순을 보여 주면서 풀이하는 면이 많고, 그래서 다양하고 웅장한 시화 속 이야기들을 많이 접하다 보면 세상의 여러 모순을 감싸 안는 넉넉한 품성을 갖게 되지. 그것이 바로 이야기의 힘이란다. 


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이름을 일일이 기억할 필요는 없단다. 신화 속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지. 그리고 내가 너희를 이 이야기 속으로 들여보낸 건......, 한마디로 세상엔 그리스 신화만 있는 게 아니란 걸 보여 주고 싶어서였다. 





 그저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 책이라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어른인 내가 너무나 몰입해서 재미있게 읽었다. 전우치수준의 신비주의적인 팩션 동화 느낌이라 이야기에 빠져들기 좋은 책이다. 보편타당한 진리가 중요한 과학문명의 시대를 살고 있어 합리적이고 이성적이지 못한 이야기에 대하여 허무맹랑하다할 수도 있지만 아이와 함께 신비주의의 낭만을 즐기며 잘 몰랐던 이야기들을 알아가며 마치 영화속에서 직접 탐험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이야기의 재미에 빠져보고 싶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 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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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천재의 탄생 - 초등 전학년을 위한 수학 동화 수학천재의 탄생
조안호 지음 / 폴리버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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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수학 생각하면 나와는 거리가 먼 다른 세상이야기라 느끼며 머리가 어지럽지만 내 아이는 나와 다를 수 있으니까 또 수학 동화라면 조금은 접근이 쉽지 않을까 싶어 아이와 한번 같이 살펴보자는 마음으로 이 책「수학천재의 탄생」을 손에 들었다.


 조안호수학연구소의 소장이자 수학통역사로 언론에서 주목하고 있는 교육전문가라고 하시는 저자님은 수학계의 뚫어뻥이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속 시원한 수학공부의 방법을 제시하신다고 하셔서 실력과 재미를 함께 주실 것만 같다는 기대를 가지고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초등 전학년을 위한 수학동화라고 표지에 적혀 있기도 하고 이 책을 읽어야 하는 대상에 구구단을 외운 모든 초등학생이라는 문구가 보여서 이제 초등3학년이 되는 우리 아이도 읽을 수 있겠구나 하고 함께 읽었는데 아이의 반응이 나쁘지 않다. 좀비 이야기는 무서워 할 줄 알았는데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며 다음날도 이어서 또 읽어달란다. 


 책이 크고 무거워서 휴대하기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아이가 오름이, 은비, 두더지 캐릭터를 무척 좋아하고 흥미로워해서 차량 이동중에도 읽고 잠자리 독서로도 며칠을 즐겁게 읽었다. 


 시간을 들이고 꼼꼼하게 들여다보면 결국엔 답을 구할 수 있다는 저자님의 말씀에 따라 아이에게 답을 알려주지 않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게 해주었는데 이제 막 구구단을 외운 아이가 나름 머리를 굴리며 골똘히 생각하는 모습이 무척 사랑스러웠다. 


 한번에 두 개만 구울 수 있는 후라이팬으로 토스트 3개를 9분만에 굽는 방법을 아이는 아직도 생각중이고, 크기가 다른 통나무 문제도 내일 또 생각하기로 했지만 다음에 또 생각하면 된다는 아이의 대답이 신통방통하다. 또 책을 같이 읽고 퀴즈놀이 하듯이 문제를 풀면서 아이가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어느정도 알 수 있어 좋았다. 


 은비가 내는 문제를 맞추면 하이파이브를 하며 어떻게 맞췄냐고 물어보았는데 ' 넘버블럭스 생각하고 짐작해서 맞춘거예요. 백의 반은 오십이고 오십의 반으로 나눠서... ' 하며 자신이 어떻게 생각했는지 무척 신나서 재잘재잘 설명해주었다. 맞추지 못하면 '아 어렵다' 하며 '다음에 또 생각해보지요 뭐' 하며 다음 이야기를 읽어달라고 했는데 문제를 맞추지 못해도 다음 이야기를 계속 궁금해하는 아이를 보며 아이가 이 책의 이야기를 정말 즐기고 있구나 싶었다. 수학 문제집에서 만난 수학문제를 대하는 아이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는데 엄마는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계속 고민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역시 사람은 이야기를 좋아하는구나 싶었다. 


 5학년 이상만 풀어보라는 배수문제를 처음에는 못풀다가 우연히 풀게되어 무척 신나했는데 수학을 공부하면서 좋은 느낌이 들도록 해야하다는 말씀이 이런 뜻이었구나 싶어 무릎을 탁 치며 읽었다. 작가님은 이 책이 수학책이라고 하셨는데 생활과 주변에 존재하는 친숙한 것이라고 느껴져서 그런지 우리 아이에게 이 책은 좀비 이야기책이자 퀴즈책이었다. 이제 초등 3학년이되지만 아직 눈치도 좀 없는 편이고, 잔머리를 굴릴줄 모르는 아이라 수학책이 아니라 퀴즈문제가 있는 동화책이라 생각하며 엄마와 아이가 티키타카하며 재미있게 읽었다. 수학의 즐거움은 빵터지는 즐거움이라기보다는 은근한 즐거움이라는 저자님의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았는데 아이가 충분히 생각하는 시간을 갖도록 많이 기다려주어야겠구나 싶었다. 



개념과 원리를 알려주었다면 '아이가 스스로 실력을 키우려는 발돋음'을 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더라도 반복을 통해서 원리를 스스로 깨우치도록 부모님은 기다려 주셨으면 합니다. 



 단순한 개념전달이 아닌 절차에 따른 이유들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수학의 원리를 아이가 흥미로워하는 이야기로 풀어낸 수학 동화가 발간되었다. 원리를 이해하고 논리적으로 하나하나 채워가며 수학에 대해 좋은 느낌이 들게 하고 싶다면 아이와 함께 이 책을 한번 읽어 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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