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씨들 1 팡세 클래식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카나 그림, 보탬 옮김 / 열림원어린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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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적 만화영화로 보았던 <작은아씨들>을 열림원어린이 출판사의 소설로 다시 만났다. 


 미국 펜실베니아 저먼타운에서 네 자매중 둘째로 태어난 저자님은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어릴 때부터 바느질을 하거나 가정교사, 간호사 등으로 일하면서 글을 쓰며 신문에 기고하는 일을 하셨다고 한다.(소설속 조세핀 마치는 저자님 본인의 모습이 담겨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먼 여행을 떠나는 순례자들을 위한 지침서「천로역정」을 모티브로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책「작은아씨들1」은 12월의 어느날 저녁, 집안 벽난로 앞에서 크리스마스 연극 공연을 준비하는 네 자매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네 딸을 나의 작은 아씨들이라고 부르는 아버지 마치씨는 종군 목사로 전쟁터에 나가셨는데 어머니 마치부인과 네 자매는 아버지로부터 온 편지를 함께 읽으며 아버지를 그리워한다. 


 엄마의 격려와 칭찬으로 자라는 네 자매 중 빼어난 미모의 16살 맏딸 '메그'는 화려한 생활을 좋아하고 약간의 허영심이 있는 우아하면서도 생기가 넘치는 성품의 소녀로 킹씨네 집에서 가정교사 일을 한다. 야생마같은 15살 둘째딸 '조'는 익살스러운 표정과 솔직한 태도, 급한 성미, 직선적인 말투, 활동적인 성격의 캐릭터로 새로운 경험을 좋아하고 실험정신이 강하며 문학적인 재능이 뛰어난 책벌레로 친척 조세핀 할머니의 수발을 드는 일을 한다. 고요나라 공주님 13살 셋째딸 베스는 수줍음을 잘 타고 조용하며, 소박한 미덕을 소중히 여기고 몸소 실천면서 항상 남을 먼저 생각하고 가족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어하는 착한 마음의 소유자이다. 금발의 곱슬머리에 푸른눈을 가진 12살 막내딸 에이미는 그림에 재능이 있는 꼬마 라파엘이다. 


 취향도 개성도 다 다른 네 자매의 유년시절을 그리며 우리의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는 느낌인데 '희망을 품고 바쁘게 움직이기'가 좌우명인 마치가 사람들은 바보처럼 보일 정도로 사랑이 넘치는데 바쁜 일과중에서도 행복한 순간을 즐기며 아무리 작은 서로의 기쁨에도 언제나 시끌벅적 소란을 떤다. 


 소설속에서 독자들에게 직접 이야기하는 듯한 저자님의 개입이 흥미롭다. 독자들은 주인공들의 외모가 궁금할테니 네 자매에 대한 간락한 묘사를 해보겠다고 하기도 하고, 마지막장에서는 메그,조,베스,에이미의 이야기는 이렇게 막을 내리지만 막이 다시 올라갈지의 결정은 '작은 아씨들'이라는 가족극 1막에 대한 여러분의 반응에 달려 있다며 2막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책속의 삽화도 참 마음에 들었는데 모두 이야기가 있는 그림들이기도 하고, 나의 유년시절에 만화영화를 통해 익숙한 이야기들이 기억나서 그런지 책속의 그림들이 친근하게 다가왔다. 


 무엇보다 가장 신선하게 다가왔던 부분은 어린시절에는 네 자매와 이웃집 로리만 보였는데 결혼을 하고 아이를 양육하는 지금 이 시점에서 다시보니 어머니 마치 부인이 눈에 들어온다는 점이었다.  



아침을 시작하는 소리도 집안을 돌아다니며 꾀꼬리처럼 흥얼거리는 엄마의 노랫소리였고, 밤에 하루를 마감하는 소리도 똑같이 엄마의 기분 좋은 목소리였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네 자매가 듣고 싶은 건 엄마의 친근한 자장가였으니 말이다. 



 마치부인이 엄마로서 딸들에게 하는 격려와 칭찬 그리고 바램과 조언의 말들도 함께 눈에 들어왔는데 삶의 옳은 방향을 가르쳐주며 딸들을 이해하고 이끌어 주는 모습과 그런 엄마를 의지하는 딸들의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나 자신보다는 너희들을 위해서 노력하는 편이 더 쉽더구나. 내가 심한 말을 할 때 너희들이 놀라거나 겁에 질린 표정을 보면 그 어떤 말보다도 더한 비난처럼 느껴졌으니 말이다. 너희들의 사랑과 존경 그리고 신뢰가 내게 가장 달콤한 보상이었단다. 너희에게 모범이 될 만한 여성이 되기 위해서 노력한 나에게 주는 상으로 말이야. 



난 내 딸들이 아름답고 교양 있으며 착하기를 바란단다. 사람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으면서 행복하게 어린 시절을 보내다가 건강하고 현명한 사람과 결혼해서 즐겁고 훌륭하게 살아가기를 원하지. 



딸들아, 이것 하나는 꼭 기억해라. 엄마는 언제나 기꺼이 너희들의 상담을 들을 준비가 돼 있으며 아빠도 너희들의 친구라는 사실을 말이야. 엄마와 아빠는 우리 딸들이 결혼을 하든지 안 하든지, 영원히 우리 인생의 자랑이자 위안이란다. 



짜증이 나거나 슬픈 일이 있을 때 조용히 머무를 곳을 만들다니, 아주 훌륭한 생각이구나. 살다 보면, 어려운 시기가 수도 없이 찾아오는 법이니까. 그럴 때 옳은 방법으로 도움을 구하면 반드시 그 어려움을 이겨 낼 수 있단다. 우리 예쁜 딸도 그걸 깨우쳐 가고 있구나?



돈이 많으면 좋기도 하고 유용하기도 하지. 하지만 엄마는 우리 딸들이 지나치게 돈에 얽매이거나 집착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엄마는, 하루하루 열심히 번 돈으로 소박하게 살아가는 작은 집에도 진정한 행복이 있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단다. 조금 모자란 듯한 살림이 소소한 즐거움을 주기도 하니까 말이다. 



가만히 기다려 주자꾸나. 혼자 있게 내버려두고, 인내심을 가지고 다정하게 대해 주렴.




 아버지 마치씨가 딸들에게 하는 칭찬의 말들도 인상적이었다. 



사랑하는 내 딸, 메그야. 이 아빠는 하얀 손이나 화려한 재능보다는 가정을 행복하게 꾸릴 수 있는 정성과 솜씨가 더 소중하다고 생각한단다. 



 586쪽의 두꺼운 책이라 틈새시간을 이용해서 짬짬이로 읽었는데 아이앞에서도 이 책을 들고 책장을 펄럭거렸더니 아이가 관심을 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엄마가 읽는 이 책 「작은아씨들1」어린이TV에서 잠깐 제목만 본적있다고. 역시 엄마가 책읽는 모습에서 뭔가 보는게 있긴 있구나 하며 언젠가 아이도 엄마가 그때 읽었던 그 책 하며 궁금해서 찾아보는 책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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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5 - 2025 대한민국 소비트렌드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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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마다 가을이면 은근히 기다려지는 책, 23년 직장인으로 살면서 당연히 읽어야 마땅한 책이라 느껴지는「트렌드코리아 2025」을 올해도 어김없이 손에 들었다. 


 세상을 사는 소중한 덕목이 무엇인지 흔들리는 요즘이다. 산업마다 '판'이 근본부터 바뀌는 끊임없는 혁신의 시대를 살면서 멀미가 날 지경이라 어떤 선택을 하며 살면 좋을지 조언을 듣는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트렌드코리아 2025」의 10대 키워드는 1>벼리(그물의 위쪽 코를 꿰어놓는 줄,일이나 글의 뼈대가 되는 줄거리)가 되는 트렌드 '옴니보어', 2>경제적 정체 상황에서 비롯된 미시적 트렌드 '아보하', '무해력', '원포인트업', '토핑경제', 3>인구 기술 환경적 변화에서 촉발되는 거시적 트렌드 '그라데이션K', '기후감수성', '물성매력', '페이스테크','공진화전략' 이렇게 세가지 맥락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먼저 2024년의 대한민국 트렌드를 돌아보며 정리해보고, 2025년에는 어떤 트렌드들이 있는지 살펴보며 2025년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를 제시한다. 




 뇌빼드(뇌를 빼놓고 봐도 되는 드라마) <눈물의 여왕>을 즐겨본 나를 필두로 맵부심(매운맛+자부심)을 즐기고, '탕탕, 후루후루' 틱톡 뮤직을 따라부르는 초4아들, 중국 초저가앱 사용 비중에 일조하고 있는 우리집 체리슈머 남편(텀블러의 고무패킹까지 알리깡), 빅사이즈옷을 테무깡하는 친구 남편, <나는 SOLO>를 차용한 '나는 절로'에 지원한 가잼비를 추구하는 펀슈머(Funsumer) 회사후배, 회사부서에서 진행하는 릴레이 커피챗, 온디바이스 AI가 탑재된 '갤럭시 S24'를 예약구매한 회사 친구, 스마트워치 줄질하는 친구, '지비츠'로 크록스 커스터마이징 신꾸를 즐기는 친구 등이 떠오르며 요즘의 트렌드들을 실감나게 읽었다. 



 소비 트렌드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책이지만 내가 어떤 시절을 살고 있는지를 깨닫게 되며 산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멋진 책이다. 예를들어, AI기반의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Robotic Process Automation)를 이미 개별업무에 직접 활용하고 있고, 비즈니스 영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하기 위해 '딥엘(Deepl)'을 사용하고 있는지라 호모 프롬프트가 되어가는 나의 현실을 트렌드 키워드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일상의 업무에서 AI를 사용하며 활용범위를 점점 넓혀가는 요즘인지라 암묵적 지식을 가진 나를 아직도 회사가 필요로 하는 것이겠구나 싶었고,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 느끼는 요즘이라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철학자인 파스칼 브뤼크네르(Pascal Bruckner)님의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았다. 



AI가 인간에 비해 암묵적 지식이 떨어진다. 현재는 인간의 판단 능력이 AI보다 훨씬 뛰어나다.


암묵적 지식이란 경험과 학습을 통해 쌓인 지혜로, 인간이 가진 복합적인 판단 능력을 말한다. 


AI를 활용하되 좋은 판단을 위해서는 인간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인간은 복합적인 인과적 추론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는 뜻이다. 





현대인은 모두 바쁘지만 빠르게 반복되는 일상이 곧 '잘 살고 있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비즈니스 영역에서 시간과 비용의 최적화는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과제지만, 개인적 차원에서는 잠시 멈추고 사색할 수 있는 여유의 시간도 필요하다. 성찰의 순간이 곧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판단력을 확보하는 생산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잘 살기 위한 라이프스타일은 무엇인가? 효율인가 성찰인가? 진지한 고민이 시작됐다. 



 요즘 인구학적 특성보다 취향의 공유가 더 중요한 시대임을 느끼던 중이라 옴니보어(omnivore,잡식성,여러 분야에 관심을 갖는다, 특정 문화에 얽매이지 않는 폭넓은 문화 취향을 가진 사람, 주어진 고정 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자신만의 소비스타일을 가진 소비자) 키워드가 마음에 쏙 들어왔다. 


 인생의 각 시기마다 적합한 생애 과업과 라이프스타일이 존재한다고 여기는 '순차적 인생 모형(sequential model of life)'이 시대에 뒤처진 사고방식이 되었다. 인생 시계가 늦춰지며 학업, 취업, 결혼, 출산 등의 생애 과업이 개인의 선택이 되면서 이제는 옴니보어 라이프스타일이 자연스럽게 필요해진 시대임을 실감한다.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고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세대가 함께 살아가는 시대가 되면서 세대 간, 집단 간 교류가 중요해진 이 옴니보어 시대를 살면서 작더라도 확실한 CoG(Center of Gravity, 무게중심, 적의 전투 능력을 가장 효과적으로 무력화시킬 수 있는 힘의 중심)을 가진 '마이크로 세그먼트' 를 공략해야한다는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기존의 인구학적 특성을 기준으로한 세그먼트가 아니라 옴니보어 시대에 개성과 관심에 따른 CoG타깃 접근법이 마음에 든다. 이제 시장도 조직도 더 이상 전형적이지 않으니 기존의 고정관념을 버리고 상식을 재정립할 때라는 말씀이 크게 공감되었다. e스포츠를 즐기는 친구 아들과 '발로란트'게임도 한번 해보고, 출근길에 보이던 축구 유니폼을 즐겨입는 중고생들처럼 나도 블록코어(blokecore)스타일로 입고, 어른들을 위한 직업 체험 행사 '키즈아니야'도 한번 체험해보아야겠다. 

 

 아보하(아주 보통의 하루)의 단면들을 보여주는 영화 <퍼펙트 데이즈>, 유튜브 채널 '인생 녹음 중', 명품 립스틱대신 고품질의 기능성 치약을 구매하며 남에게 과시하기보다는 자신에게 집중하는 소비, 뜨개질, 필사, 세줄일기, 감사모아앱 등 나만의 피난처를 찾는 트렌드 케렌시아, 원영적 사고, 흥민적 사고, 행복한 몽쉘, 행운이 쑥쑥 라떼 등도 기억에 남았다. 책이 이렇게 철학적으로 다가올 수도 있구나 싶었는데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딱 적당한 상태를 이르는 영국 전래동화 '골디락스'이야기 역시 마음에 와 닿았다. 



지구가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행성이 된 것은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 환경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행복도 그런 것이 아닐까? 너무 불행한 것도, 너무 행복한 것도 바라지 않는, 중용의 절제를 아는 삶의 태도 말이다. 



 내가 가장 관심이 많은 키워드 '기후감수성'은 낚시, 캠핑, 겨울 스포츠를 같이 즐기는 친구가족과 퀴즈를 푸는 방식으로 함께 읽었다. 모두 낚시쟁이들이라 정확한 날씨 예측을 위해 날씨어플과 물때어플 등을 수시로 보는데 체코의 윈디닷컴(Windy.com), 노르웨이 YR 등 외국산 날씨 앱들은 너무나 친숙했고, 포충기, 해파리떼 습격, 금징어, 난기류로 인한 기내 컵라면 서비스 중단, 쿨케이션, 패시브하우스, 양궁 대표팀의 나노 쿨링 필름, 식목일 변경 검토, 기후 수학능력시험, 송곳폭우, 프레퍼족, 종말키트 등의 키워드로 퀴즈를 내며 함께 이야기를 나누니 더 기억에 남았다. 


 환경 변수가 상수가 된 현대 사회를 살아가려면 푸른 뱀의 해 2025년에는 환경 적응과 자기 혁신이 핵심이라고 한다. 대응이 어려운 격변의 시대를 살고 있지만 뱀이 가진 섬세하고 예민한 감각으로 변화를 감지하고 새로운 기회를 탐색하며 작은 노력이라도 꾸준히 계속하면서 실천 가능한 자신만의 밸류업을 시작하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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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세-10세 영어 원서 필독서 100 - 그림책부터 뉴베리상까지, 아이의 수준과 취향에 맞는 영어책 100권을 한 권에
고은영(령돌맘) 지음 / 센시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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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원서 읽기 시작한지 어느덧 4년, 아이의 생활 반경에 뿌려지는 엄마의 육아 언어가 엄마표 영어 성공의 비밀이라기에 파닉스책을 시작으로 다수의 그림책과 ORT부터 해리포터까지 까막눈 아이와 함께 참으로 많은 원서들을 접했고 지금도 접하고 있다. (아이가 접하게 하려고 구매하였으나 대부분 내가 다 읽었다.) 지난 4년간 나의 엄마표 영어 여정도 돌아볼 겸 또 내가 모르는 어떤 흥미로운 원서들이 있을까 궁금하기도 해서 이 책을 손에 들었다. 


 영어 원서 읽기 전도사이신 저자님은 그동안 세 아이와 함께 읽었던 영어 원서중 가장 효과가 좋았던 100권을 골라 이 책을 집필하셨다고 한다. 이 책에 소개된 영어 필독서와 엄마표 독후 활동만 차근차근 따라 하면, 영알못 엄마도 얼마든지 아이에게 영어 원서 읽히기를 할 수 있다고 설파하신다. 


 이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레벨별로 총 100개의 필독서가 소개되어 있는데 「Color Zoo 」, 「 One Mole Digging A Hole」와 같은 배경 어휘 그림책부터「The Very Hungry Caterpillar 」,「Tooth Fairy 」,「Oxford Reading Tree 」와 같이 쉬운 스토리북, 「 Peter's chair」,「 Hi! Fly Guy」,「Dragon Gets By」,「 Noodleheads See the Future」, 「Rain」, 「Winnie the Witch 」와 같이 탄탄한 스토리북, 「Press Start 」,「Dragon Masters 」,「Merch Watson」,「Storey Tree house 」와 같은 챕터북 그리고 아이가 가장 애정하는 판타지 소설 「 Harry Potter」까지 아이와 재미있는 읽었던 책들이 레벨별 필독서 형태로 가득 소개되어 있다. 


 각각의 책마다 <Basic Information>, <Reading Point>, <Further Activity>, <Tail Back> 4개의 코너로 영어 원서 읽기 커리큘럼이 짜여져 있다. <Basic Information>을 통해 이 책을 왜 추천하는지, <Reading Point>을 통해 책을 반복해 읽어주면서 강조해야 할 점과 아이의 흥미를 끌어내기 위한 읽기 포인트, <Further Activity>를 통해 책의 특징과 활용법, 일상에서 놀이와 학습으로 연결할 수 있는 다양한 독후활동이 소개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Tail Back>꼬리를 무는 다른 책들이 함께 소개되어 있어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시리즈로 접할 수 있다.  


 실제로 우리집에서도 꾸준하게 영어를 노출하는 환경과 루틴을 만들어주려고 아이가 좋아하고 관심을 보이는 한글책과 영어원서를 잠자리독서로 매일 읽어주고 있다. 사실 아이가 내용을 잘 알아듣지 못해도 소리라도 접하라고 그냥 읽어주기 시작했는데 초4가 된 아들은 본인이 직접 읽는 건 꺼리지만 엄마가 읽어주는 것은 여전히 좋아해서 지금도 잠자리 독서로 책을 함께 읽고 있다. 보통은 아이가 혼자 읽기를 힘들어 해서 제목만 읽으라고 할때도 있고, 섀도잉하며 따라 읽으라고 하기도 한다. 사실 아이는 영어라는 언어보다도 이야기에 촛점을 맞추며 집중하며 읽어서 원서와 번역서 짝꿍책을 동시에 활용하여 읽고 있다.  


 언젠가 아이와 읽어보려고 미리 장만해둔 영어원서들이 집에 많아서 그런지 아이는 아직 읽지 않았지만 이거 우리집에 있어요 하면서 책제목은 다 알고 있었다. 아이에게 이중에 최애책이 뭔지 물었더니 한참을 고민하다가 지금도 여전히「 Harry Potter」가 1위이고, 2위는 「Magic Tree House 」, 3위는「Dragon Masters 」, 4위는 「Winnie the Witch 」그리고 5위는「Press Start 」, 6위는「 Noodleheads See the Future」라고 말했다. 사실 이중에 아이 혼자서 읽을 수 있는 원서가 없음에도 엄마와 잠자리 독서로 읽었던 추억때문인지 아이는 이 책들이 재미있다고 말한다. 아이들에게 읽어준 원서 중 가장 반응 좋은 책만 고르고 골라 정리하셨다고 하는데 실제로 우리 아이가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하는 책들이 많이 등장해서 뿌듯했다. 무엇보다 아이와 함께 쌓았던 영어 루틴의 행복한 추억들을 복기하게 되어 즐거웠다.   


 15년 이상 영어 도서관을 운영하며 현장에서 아이들과 부모가 가장 좋아하는 책들을 소개하며 각 단계 책마다 특징과 활용법, 일상에서 놀이와 학습으로 연결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소개하는 영어 원서 가이드 북이 발간되었다. 기본 필독서 100권과 꼬리를 무는 추천서를 포함해 모두 500여권의 흥미로운 영어 원서들을 아이와 함께 읽고 체험하고 일상에 녹이며 책이 너덜너덜할 정도로 씹어먹어보는 건 어떨까? 차근차근 따라하다보면 작가님이 그랬던 것처럼 아이가 영어 원서 읽기를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받아들여 영어를 둘러싼 긍정적인 경험을 많이 하게 되면서 엄마표 영어에서 아이표 영어의 힘을 키우게 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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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아름다운 쇼펜하우어의 철학수업 작고 아름다운 수업
지연리 지음 / 열림원어린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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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을 타는 것인지 쇼펜하우어의 철학이 공감이 되는 나이가 된 것인지 요즘 쇼펜하우어의 철학책을 두권이나 읽었다. 읽을 때마다 어렵다 느끼면서도 또다시 찾게 되는 매력이 있는 쇼펜하우어를 이번에는 아이와 함께 만나보고싶어 이 책을 손에 들었다. 


 눈내리는 어느 겨울 아침, 인생이라는 기차에 올라탄 100명의 아이들은 일상을 마법으로 이끌 메로제에리제, 아이스쿨라피우스, 아브라카다브라, 비비디 바비디 부, 디에세오스타, 하쿠나마타타, 마하켄다프펠도문, 오블리비아테, 카스트로폴로스, 마크툽 이렇게 10가지 마법의 주문을 외우며 쇼펜하우어와 함께 인간의 운명을 바꿀 100가지 질문여행을 떠난다. 


 부, 명예, 명성, 지위, 칭찬, 타인의 평가, 성공, 외로움, 기쁨, 자기자랑, 허세, 시기심, 실패, 지루함, 상상력, 욕망, 결핍, 만족, 나 자신을 아는 것, 선입견, 편견, 좁은 시야, 실수, 모르는 것, 마지막 판단, 꾸어도 좋을 꿈, 다름, 타인의 결점, 자신의 결점과 약점을 대하는 자세, 다양한 생각, 스스로 사고하기, 전체를 보는 눈, 본다는 것, 행위, 내가 나여야 할 이유, 자기만족, 관계, 원하지 않는 상황, 예의, 말과 생각의 거리,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 고독, 대화의 기술, 해야 할 말, 해야 할 행동, 인간, 내면을 보는 기술, 기대, 훈련, 소중함, 신의, 함께함, 용기, 위대함, 지혜, 평등, 연민, 사랑, 베풂, 용서, 타인의 결점을 대하는 자세, 관용, 정의, 도덕, 영원함, 추억, 불안, 과거, 현재, 미래를 대하는 자세, 순간의 의미, 불멸, 죽음, 하루, 유한함, 지금을 잘 살아야 하는 이유, 시간을 아껴야 하는 이유, 시간의 선물, 죽음의 두려움을 물리치는 방법, 죽음 이후, 인간의 운명, 행복이 소망이 되는 이유, 인생에서 행복의 의미, 의지의 부정, 고난과 역경을 대하는 자세, 고통과 지루함, 인격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 내적 부, 행복과 불행의 양, 웃음, 건강, 통찰, 행복과 불행을 대하는 자세, 운동, 행복의 기준, 삶의 범위가 행복에 미치는 영향, 일, 개인적인 목적과 전체적인 목적, 구원, 행복한 삶 등 많은 인생의 화두들을 던지며 아이와 티키타카 읽었다. 철학은 여전히 어렵지만 그래도 그림이 아기자기 예뻐서 자꾸만 손이가는 책이다. 글밥도 적어서 쇼펜하우어의 철학이 어렵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던 사람도 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 


 100가지 질문여행을 떠나며 자연스럽게 또 행복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는데 불행하지 않다면 행복한거라는,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덜 불행하게 산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다시금 되새기며 고난과 역경으로 가득한 생의 본질을 꿰뚫어보기도 하고, 하루하루는 하나의 인생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삶의 지혜를 되새기려 노력했다. 살면서 마음이 옹졸해질 때가 많은데 산책, 여행, 사람과의 관계에서 얻는 다양한 경험 등 이 책과 함께 일상속 보물찾기를 하면서 조금은 영혼의 키가 자란 느낌이다. 


 지천명을 바라보는 나이에 접어들면서 추억말고는 공통분모가 없어진 인간관계 그리고 생활방식이 달라져 교집합을 찾지 못해 실망하는 인간관계를 경험하면서 자연스럽게 인간관계가 조정되고 있다 느낀다. 마치 모든 인간관계가 썰물과 밀물처럼 자연스럽게 밀려왔다 사그라들고 또 밀려오는 패턴이 반복되는 느낌인데 그럴수록 명상, 독서, 내면의 힘을 키워 흔들리지 않는 좀 더 단단한 인간이 되고자 마음먹게된다. 그리고 인생의 무게중심이 자신의 바깥이 아닌 우리의 영혼 안에 있다며 재생, 신체의 자극, 정신적 감수성이 중요하다는 말이 참 마음에 와 닿았다. 



먹고 마시기, 소화, 휴식, 수면처럼 재생과 관련된 것이 있고,

산책, 달리기, 춤과 각종 운동 경기처럼 신체의 자극과 관련된 것이 있어.

그 밖에 탐구, 사유, 감상, 글쓰기, 음악, 학습, 독서, 명상, 발명, 철학적 사고같이 정신적 감수성과 관련된 것도 있고 말이야. 그런데 이중에서 감수성과 관련된 것은 특히 중요해. 감수성에 따라 우리의 인식 능력이 달라지거든.  



 따뜻하고 아기자기한 그림과 함께하는 지연리 작가님의 다음 철학수업도 기다려진다. 다음에는 어떤 철학 이야기로 행복한 힐링의 시간을 제공해주실지 기대하며 앞으로 발간될 열림원어린이출판사의 「작고 아름다운 철학수업」시리즈를 모두 소장하게 되지싶다. 


 외부로 향했던 자신의 시선을 다시 안으로 향하게 하는 마법의 주문을 아이와 함께 외워본다. 디에세오스타(Deaeseohsta,자기 자신을 사랑하게 만드는 주문), 하쿠나마타타(Hakunamatata,'걱정하지 마, 다 잘될 거야'라는 위로의 주문), 카스트로폴로스(CastorPollux,항상 행복하라)! 위대한 정신의 소유자 쇼펜하우어와 함께 여행을 떠나며 일상에서 어떻게 마법이 일어나는지 진정한 삶의 연금술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미자모#작고아름다운쇼펜하우어의철학수업#아르투어쇼펜하우어#지연리#열림원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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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부자가 되는 슬기로운 방법
래리 헤이스.레이철 프로베스트 지음, 크리스 매든 그림, 김현정 옮김 / 밝은미래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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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색 표지가 블링블링 금을 연상케하며 시선을 끈다. 스키장 사장이 꿈인 아이를 위해 함께 진로도 생각해보고, 아이와 함께 경제 관념도 익혔으면 좋겠다 싶어 이 책을 손에 들었다. 


 

 두 자녀의 아빠로 금요일마다 아이들을 홈스쿨링 시키며 아이들 스스로 무엇을 공부할지 결정하게 한다고 하시는 헤이스 저자님과 사모펀드의 이사로 20년 넘게 금융계에 종사하고 계신 프로베스트 저자님 두분의 공저로 만들어진 이 책은 현명하게 돈을 벌고, 불리고 쓰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먼저 이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여는글>, <슬기로운 돈 벌기>, <슬기로운 돈 불리기>, <슬기로운 돈 쓰기> 이렇게 네개의 파트로 되어 있다. 돈이란 무엇인지 왜 돈을 사용하는지부터 시작하여 슬기롭게 돈을 벌어서 지혜롭게 불릴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하며 돈에 끌려다니지 않고 돈을 지배하며 현명하게 돈을 관리하는 법이 소개되어있다. 


 

 초4 아이와 함께 차근차근 순서대로 읽어보았는데 수요와 공급, 최저임금, 직무기술, 자본 소득, 배당, 임대, 이자, 사업 가치, 레버리지, 투자, 저작권, 의장권 등 어려운 경제 개념들이지만 그림과 함께 부담없는 글밥으로 구성되어 있어 일단 접근성이 좋다 느꼈다. 아이와 롤플레이 형식으로 주고받으며 읽었는데 질문으로 되어 있는 챕터들이 많아 질문에 답을 해보기도 하고, 서로의 의견을 나누며 배틀을 하기도 했다. 영국 기준의 데이터들이 소개되어 있어 우리나라 상황과 맞지 않아 직관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지만 돈에 대해 궁금했던 점들에 대해 하나하나 알아가면서 함께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유익했다. 공정함에 대한 이야기도 나눠보고, 내가 좋아하고 관심있는 분야의 일 중에 공급은 적고 수요는 많은 일이 있는지, 아빠와 엄마는 어떤 직업이 성격에 맞을 것 같은지, 어떤 직무 기술이 필요할 것 같은지 등 아이와 돈에 관하여 대화할 수 있는 많은 소스를 제공해준다는 점이 참 좋았다. 



 아이와 미래에는 어떻게 돈을 벌 수 있을지 미래의 직업에 대하여 이야기 나눠보기도 하고, 도파민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도 하고, 윤리적 소비와 기부에 대해 이야기나눠보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참 많은 내용들이 담겨 있지만 마지막에 <부자가 되는 슬기로운 7가지 법칙>을 통해 이 책을 요약해주어 머릿속에 정리가 잘 되었다. 내 아이에게 돈에 관한 진실을 알려주고 싶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볼 것을 권한다.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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