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의 첫 번째 순록 대셔
매트 타바레스 지음, 용희진 옮김 / 제이픽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겨울 냄새가 나기 시작하는 12월, 크리스마스하면 떠오르는 산타와 루돌프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키워드 중 하나이다. 이 책은 그런 어린이들에게 산타와 순록의 인연에 대해 들려준다. 


 이 책의 주인공은 피네건 서커스 유랑단의 순록 대셔이다.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 아래, 빽빽이 갇혀 긴긴 하루를 보내야하는 동물 서커스단에서의 생활에 지친 막내딸 대셔는 어느날 밤 엄마 순록으로부터 북극성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된다. 



아주 신비로운 곳이란다. 상쾌하고 차가운 공기, 하얀 눈이 시원한 이불처럼 늘 덮여 있는 땅, 거기서 너의 아빠와 나는 자유로이 돌아다녔어. 빛나는 북극성 아래에서 말이야. 


 


 대셔는 피네건씨의 서커스 유랑단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며 순록 가족과 함께 있는 것이 좋았고, 수많은 다정한 어린이를 만나 즐거움을 주는 것도 좋았다. 하지만 자유와 북극성에 대한 로망이 있는 순록 대셔는 어느날 모두가 잠든 깊은 밤, 유랑 서커스단에서 도망쳐나와 북극성을 따라 달리고 또 달리다가 숲에서 부드럽게 울려 퍼지는 방울 소리를 듣게된다. 


 크리스마스 아침까지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전해주기 위해 일하다가 공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던 할아버지와 하얀 말 한마리를 만난다. 바로 산타와 그의 소중한 친구 실버벨이었다. 


 실버벨이 나이가 들어서 또 크리스마스의 마법을 믿는 어린이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산타의 선물 목록도 더 길어지면서 실버벨 혼자서는 썰매를 끌 수 없게 되자 대셔는 산타와 실버벨을 도와 크리스마스 아침 수많은 어린이를 행복하게 해 주는 일을 돕기로 한다. 그렇게 밤새도록 산타와 실버벨과 함께 온 세상 어린이들에게 장난감을 전달하며 황홀하고 벅차오르는 경험을 한다. 


 지평선 위로 새벽빛이 떠오를 무렵 땅에 내려왔는데 바로 머리 위에서 북극성이 밝게 빛나고 있었다. 북극성은 순록 엄마에게 들었던 것처럼 아주 멋진 곳이었다. 대셔는 이리저리 마음껏 돌아다녔고, 산타가 주는 당근을 양껏 받아먹으며 행복했지만 마음 한구석이 텅 빈 것만 같았다. 순록 식구들이 보고 싶었던 대셔는 산타와 함께 피네건 서커스 유랑단이 있는 곳으로 가서 식구들에게 산타와 실버벨에 대해 전부 다 이야기해 주었다. 그렇게 산타와 여덟마리의 순록 썰매단이 구성되었고 다시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자 새로운 순록 썰매단은 힘차게 날아올라 온 세상을 누볐다. 크리스마스 아침, 어린이들에게 장난감을 다 전해 주고 나서, 다시 북극으로 돌아간 순록들은 지금도 그곳 북극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한다.   


 책장을 펄럭이며 내가 " 본래 산타의 썰매를 끌던건 백마 실버벨이었데요!" 하니 옆에 있던 두 남자가 관심을 보였다. 그렇게 이 책을 아이와 남편에게 읽어주게 되었는데 다 읽고나니 남편왈, 루돌프가 산타에 코낀거였구나 하며 새로운 사실을 알게되었다는 듯 즐거워했다. 


 어떻게 루돌프가 산타의 썰매를 끌게 되었는지도 처음 알게 되어 흥미로웠고, 산타의 여덟마리의 순록이름 - 대셔, 댄서, 프랜서, 빅슨, 코멧, 큐피드, 도너, 블리첸 - 도 알게되어 재미있었다. 올겨울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면서 원서「Dasher : How a Brave Little Doe Changed Christmas Forever」도 가족과 함께 읽어보아야겠다. 


 평범한 순록 가족이 어떻게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동물이 되었는지 그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미자모#산타의첫번째순록대셔#매트타바레스#용희진#제이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파민 디톡스 - 쾌락과 고통에 지배당한 뇌를 되돌려라
애나 렘키 지음, 고빛샘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탠퍼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며 정신의학 공부를 하신 저자님은 각종 중독 문제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만나고 계시다고 한다. 2021년 「도파민네이션」으로 현대 사회에 만연한 중독 문제와 쾌락 추구가 어떻게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 알린후 「도파민네이션」에서 논의한 아이디어를 보강할 수 있는 실용적인 책을 만들어달라는 독자들의 요청에 따라 「도파민네이션」의 실천워크북으로 「도파민 디톡스」를 집필하셨다고 한다. 



 「도파민네이션」에서 등장했던 쾌락-고통 저울의 지배를 받는 우리의 뇌 이야기가 또 등장한다. 쾌락과 고통은 뇌의 같은 부위에서 처리되며 서로 시소게임을 하는데 우리의 뇌는 쾌락과 고통의 수평상태를 유지되기를 원하기때문에 자체 조정 메커니즘이 작동한다고 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쾌락쪽으로 기울었던 저울이 반작용으로 수평이 되고 나면 거기서 멈추지 않고, 쾌락으로 얻은 만큼의 무게가 반대쪽으로 실려 저울이 고통쪽으로 기울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즉, 뇌는 시소의 평형을 계속 유지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쾌락이 많을 수록 고통도 커지게 되어 또 다시 더 큰 쾌락을 쫓는 중독의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저울이 계속해서 쾌락 쪽에 치우치면 그렘린들이 반대편, 즉 고통 쪽으로 몰려든다. 반대로, 저울의 고통 쪽에 무게를 실어주면 그렘린들이 쾌락 쪽으로 몰려든다. 대가(고통)를 선불로 지불함으로써 간접적으로 도파민을 얻고 불안, 우울증, 갈망을 초래하는 도파민 결핍 상태를 피할 수 있다. 



 어떤 물질이나 행동이 자신 혹은 타인에게 해를 끼침에도 그것을 지속적, 강박적으로 소비, 활용하는 것을 '중독'이라고 하는데 '도파민 디톡스'란 중독된 물질이나 행동을 일정 기간(평균 4주) 완전히 끊어, 보상 경로를 재설정하고 도파민 분비 수준을 건강한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라고 한다. 물질이나 행동을 안전하게 중단할 수 있다면 4주간의 도파민 디톡스를 추천하는데 신경 적응의 그렘린들이 저울의 고통 쪽에서 내려오고 항상성을 회복하는 데 평균적으로 4주가 걸리고, 4주보다 짧아지면 회복 효과는 없고 금단 증상의 고통은 얻게된다고 한다. 



 호르메시스(hormesis,'움직이게 하다'라는 뜻의 그리스어,금욕주의)의 과학 - 경미하거나 적당한 수준의 혐오 자극에 생명체를 노출하면 긍정적인 감정을 만드는 신경전달물질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밝힌 과학분야 - 으로 고통을 통해 보상 경로를 재설정하는 다양한 금욕적 활동들을 통해 적당한 고통으로 저울을 더 민감하고 회복력 있게 만들어 균형을 유지하는 방법이 구체적으로 소개되어 있다. 



작곡, 악기 연주, 어려운 책 읽기,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대신 바리스타나 가게 주인, 점원과 대화하기, 운전하는 대신 걷거나 자전거 타기, 감사 편지 쓰기, 오랜 친구나 부모님, 조부모님께 연락하기, 솔직하게 말하기, 사과하기, 적당히 운동하기, 얼음장 같은 물에 뛰어들기, 간헐적 단식, 기도, 명상, 요리, 정원 가꾸기, 반려동물 돌보기, 아이들과 시간 보내기, 자연 속에서 시간 보내기, 옷장 정리, 세차... 방법은 다양하다. 



 술, 담배 같은 전통적인 중독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유튜브 쇼츠, 소셜미디어, 온라인 포르노, 게임, OTT 등 디지털 중독 등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보편적인 현상인 중독의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방법을 모색하게 함으로써 삶을 변화시킬수 있게 하는 힘을 가진 멋진 책이다.  


 사방에서 도파민이 넘쳐나는 현대 사회 즉, 건강한 삶을 살기 쉽지 않은 도파민 과부하 세상에서 현명하게 자신을 돌보고, 건강한 선택을 하는 자기결정성을 길러 더 나은 삶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기를 바란다면 삶에 깊은 울림을 주는 이 책 「도파민 디톡스」를 활용해보면 어떨까? 우리의 뇌가 어떻게 쾌락과 고통을 조절하는지 살펴보며 도파민의 유혹에서 벗어나 회복의 지혜를 발견해 나가는 여정을 실천하고 싶다면 이 책을 활용해볼 것을 권한다. 



중요한 것은 완벽함이 아닌 실천이다. 그냥 계속하면 된다. 만약 넘어진다면 다시 일어나서 시도하라.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미자모#도파민디톡스#애나렘키#고빛샘#흐름출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작은 아씨들 2 팡세 클래식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카나 그림, 보탬 옮김 / 열림원어린이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화사한 핑크색의 표지속 네 자매의 모습을 보니 메그와 존 브룩 선생님이 드디어 소박한 결혼식을 올리는 모양이다. 어떤 핑크빛 사랑이야기가 펼쳐질지 호기심을 자아낸다. 소녀에서 숙녀 그리고 엄마가 되어가는 네 자매의 모습을 상상하며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너무나 유명한 책이라 영화로도 많이 만들어졌고 어린이 문고로도 많이 출간된 책이지만 너무 어릴적에 봐서 그런지 1부는 언뜻 기억이 나는데 2부는 자세한 줄거리가 기억이 나지 않아 스토리를 궁금해하며 읽었다. 올가을 따뜻한 가족애와 사랑을 다룬 로맨스 고전을 한번 제대로 읽어보자 마음먹고 읽기 시작했는데 「작은아씨들1」586쪽에 이어 「작은아씨들2」도 595쪽이나 되는 소설이라 완독이 녹록치 않았지만 네플릭스 미드보는 기분으로 읽어내려갔다.    


 사랑과 슬픔을 겪으며 깨달음을 얻는 조, 수많은 보통의 사람들처럼 힘들게 세상을 헤쳐 나가며 기분 내키는 대로 슬퍼하다가 화를 내기도 하고, 기운 없이 축 늘어졌다가 힘이 펄펄 넘치기도 하면서 자신의 본성에 따라 행동하는 평범한 조의 캐릭터가 여전히 매력적이라 느꼈다. 



자신의 의무를 다하는 법을 배우면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행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 갔다. 


아빠와 엄마가 조에게 해 주신 것처럼 두 분을 위해 행복한 가정을 만들려고 노력하며 자신의 생을 헌신하는 것보다 더 아름다운 일은 없을 것 같았다. 



 선머슴같은 '조' 는 어떤 선택을 하며 인생을 살아갈지, '메그'는 결혼해서 행복한 결혼생활을 해나가는지 궁금하고, 다정한 마음씨를 지닌 이웃집 '로리'가 과연 누구와 연결될 것인가를 원작 소설버전으로 읽어보고 싶어 이 책을 손에 들었는데 결혼, 출산, 양육 그리고 사회생활을 병행하며 늙어가는 워킹맘인 나에게 메그의 결혼생활에 대한 엄마 마치부인의 조언들이 실감나게 다가왔다. 어릴적에는 강인한 '조'캐릭터가 더 매력적이라 느꼈다면 결혼 13년차인 지금은 '메그'캐릭터에 더 공감이 가며 메그의 결혼생활이야기에 더 오래 나의 시선이 머물었다. 



메그, 존은 좋은 남자야. 하지만 그사람에게도 단점은 있단다. 그의 결점이 보이거든 너의 부족한 점을 떠올리도록 하렴. 


바깥 공기도 더 자주 쐬면서 부지런히 기분전환을 해 봐. 너는 가족에게 햇빛과 같은 존재야. 네가 울적하면 집안 분위기도 흐려지겠지. 그리고 존이 좋아하는 거라면 무엇이든 관심을 가져보려고 하는 거야. 얘기도 함께 나누고 존이 읽어 주는 걸 듣고 의견도 교환하면서 서로 돕고 사는 거지. 


메그는 운동도 하고 소소하게 즐기기도 하며 남편과 마음속 깊은 대화를 나누다 보니, 생기를 되찾고 마음의 안정을 누리게 되었다. 


이 집안에 행복이 불쑥 찾아온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존과 메그는 행복의 열쇠를 찾았고, 해를 거듭한 결혼 생활이 이어지면서 그 열쇠의 사용법을 배우게 된 셈이었다. 그리고 열쇠로 상자를 열어 가족의 사랑과 서로를 돕는 마음이라는 보물을 얻었다. 



 어린 자녀가 살면서 문제를 겪을때마다 곁에서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마치부인처럼 다정한 엄마이고 싶다 생각했고, 침착하고 다정하지만 단호하게 남편 존에게 남편으로서의 도리를 알려주는 메그처럼 사랑과 신뢰, 행복의 관점에서 풍요로운 선택을 할줄 아는, 나그네에게 따사로운 빛을 비추기도 하지만 거세 바람으로 그를 날려 버릴 수도 있는 강인하고 현명한 아내가 되어야지 다짐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한 배를 타고 함께 노를 저어가는 과정에서 참으로 많은 문제들을 겪게됨을 잘 알기에 쌍둥이 육아로 인해 지쳐서 지칠 대로 지쳐서 신경이 곤두 선 메그에게 엄마가 건네는 육아 조언이 뼈때리는 충고로 다가왔다. 일생에서 가장 심오하고 소중한 경험을 하는 메그의 모습이 나의 결혼생활과 오버랩되며 나도 성숙한 여인의 분위기와 풍모를 지니고 우아한 매력을 가진 메그가 되어보자 생각했다. 



사람들 말로는 시간이 가면 서로 번갈아 가면서 주도권을 쥐게 될 거래. 결혼생활이란 게 권리는 반으로 줄고 의무는 배로 는다고들 하잖아.


 


 나름 경제력있는 여자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바삐 돌아가는 머리와 일상을 살고 있는 나에게 작가님이 건네는 시대를 초월한 다정한 위로와 지혜로운 조언과 가르침들이 마음을 스친다. 



경험이 훌륭한 선생님이라는 사실을 아는 마치 부인은 가능하면 아이들 스스로 교훈을 깨치도록 내버려두는 편이었다. 


너희들이 어떤 결정을 하든 나는 최선을 다해 도와주마.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하고 결혼생활을 하면서 알게되는 많은 고민과 어려움은 시대를 초월하는 것이구나 느끼며 작가님이 건내는 조언들을 마음에 새겼다. 베스가 건강하게 살아있었다면 어떤 여성이 되었을까 싶어 아쉬움이 남지만 결혼해서 쌍둥이 엄마가 되는 메그의 모습, 낯선 도시에서 작품활동을 하는 조 그리고 파리 등 해외에서 화려하게 지내는 에이미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작은아씨들2」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네 자매의 모습을 확인하기를 바란다.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미자모#작은아씨들2#루이자메이올컷#보탬#카나#열림원어린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작은 아씨들 1 팡세 클래식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카나 그림, 보탬 옮김 / 열림원어린이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릴적 만화영화로 보았던 <작은아씨들>을 열림원어린이 출판사의 소설로 다시 만났다. 


 미국 펜실베니아 저먼타운에서 네 자매중 둘째로 태어난 저자님은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어릴 때부터 바느질을 하거나 가정교사, 간호사 등으로 일하면서 글을 쓰며 신문에 기고하는 일을 하셨다고 한다.(소설속 조세핀 마치는 저자님 본인의 모습이 담겨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먼 여행을 떠나는 순례자들을 위한 지침서「천로역정」을 모티브로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책「작은아씨들1」은 12월의 어느날 저녁, 집안 벽난로 앞에서 크리스마스 연극 공연을 준비하는 네 자매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네 딸을 나의 작은 아씨들이라고 부르는 아버지 마치씨는 종군 목사로 전쟁터에 나가셨는데 어머니 마치부인과 네 자매는 아버지로부터 온 편지를 함께 읽으며 아버지를 그리워한다. 


 엄마의 격려와 칭찬으로 자라는 네 자매 중 빼어난 미모의 16살 맏딸 '메그'는 화려한 생활을 좋아하고 약간의 허영심이 있는 우아하면서도 생기가 넘치는 성품의 소녀로 킹씨네 집에서 가정교사 일을 한다. 야생마같은 15살 둘째딸 '조'는 익살스러운 표정과 솔직한 태도, 급한 성미, 직선적인 말투, 활동적인 성격의 캐릭터로 새로운 경험을 좋아하고 실험정신이 강하며 문학적인 재능이 뛰어난 책벌레로 친척 조세핀 할머니의 수발을 드는 일을 한다. 고요나라 공주님 13살 셋째딸 베스는 수줍음을 잘 타고 조용하며, 소박한 미덕을 소중히 여기고 몸소 실천면서 항상 남을 먼저 생각하고 가족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어하는 착한 마음의 소유자이다. 금발의 곱슬머리에 푸른눈을 가진 12살 막내딸 에이미는 그림에 재능이 있는 꼬마 라파엘이다. 


 취향도 개성도 다 다른 네 자매의 유년시절을 그리며 우리의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는 느낌인데 '희망을 품고 바쁘게 움직이기'가 좌우명인 마치가 사람들은 바보처럼 보일 정도로 사랑이 넘치는데 바쁜 일과중에서도 행복한 순간을 즐기며 아무리 작은 서로의 기쁨에도 언제나 시끌벅적 소란을 떤다. 


 소설속에서 독자들에게 직접 이야기하는 듯한 저자님의 개입이 흥미롭다. 독자들은 주인공들의 외모가 궁금할테니 네 자매에 대한 간락한 묘사를 해보겠다고 하기도 하고, 마지막장에서는 메그,조,베스,에이미의 이야기는 이렇게 막을 내리지만 막이 다시 올라갈지의 결정은 '작은 아씨들'이라는 가족극 1막에 대한 여러분의 반응에 달려 있다며 2막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책속의 삽화도 참 마음에 들었는데 모두 이야기가 있는 그림들이기도 하고, 나의 유년시절에 만화영화를 통해 익숙한 이야기들이 기억나서 그런지 책속의 그림들이 친근하게 다가왔다. 


 무엇보다 가장 신선하게 다가왔던 부분은 어린시절에는 네 자매와 이웃집 로리만 보였는데 결혼을 하고 아이를 양육하는 지금 이 시점에서 다시보니 어머니 마치 부인이 눈에 들어온다는 점이었다.  



아침을 시작하는 소리도 집안을 돌아다니며 꾀꼬리처럼 흥얼거리는 엄마의 노랫소리였고, 밤에 하루를 마감하는 소리도 똑같이 엄마의 기분 좋은 목소리였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네 자매가 듣고 싶은 건 엄마의 친근한 자장가였으니 말이다. 



 마치부인이 엄마로서 딸들에게 하는 격려와 칭찬 그리고 바램과 조언의 말들도 함께 눈에 들어왔는데 삶의 옳은 방향을 가르쳐주며 딸들을 이해하고 이끌어 주는 모습과 그런 엄마를 의지하는 딸들의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나 자신보다는 너희들을 위해서 노력하는 편이 더 쉽더구나. 내가 심한 말을 할 때 너희들이 놀라거나 겁에 질린 표정을 보면 그 어떤 말보다도 더한 비난처럼 느껴졌으니 말이다. 너희들의 사랑과 존경 그리고 신뢰가 내게 가장 달콤한 보상이었단다. 너희에게 모범이 될 만한 여성이 되기 위해서 노력한 나에게 주는 상으로 말이야. 



난 내 딸들이 아름답고 교양 있으며 착하기를 바란단다. 사람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으면서 행복하게 어린 시절을 보내다가 건강하고 현명한 사람과 결혼해서 즐겁고 훌륭하게 살아가기를 원하지. 



딸들아, 이것 하나는 꼭 기억해라. 엄마는 언제나 기꺼이 너희들의 상담을 들을 준비가 돼 있으며 아빠도 너희들의 친구라는 사실을 말이야. 엄마와 아빠는 우리 딸들이 결혼을 하든지 안 하든지, 영원히 우리 인생의 자랑이자 위안이란다. 



짜증이 나거나 슬픈 일이 있을 때 조용히 머무를 곳을 만들다니, 아주 훌륭한 생각이구나. 살다 보면, 어려운 시기가 수도 없이 찾아오는 법이니까. 그럴 때 옳은 방법으로 도움을 구하면 반드시 그 어려움을 이겨 낼 수 있단다. 우리 예쁜 딸도 그걸 깨우쳐 가고 있구나?



돈이 많으면 좋기도 하고 유용하기도 하지. 하지만 엄마는 우리 딸들이 지나치게 돈에 얽매이거나 집착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엄마는, 하루하루 열심히 번 돈으로 소박하게 살아가는 작은 집에도 진정한 행복이 있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단다. 조금 모자란 듯한 살림이 소소한 즐거움을 주기도 하니까 말이다. 



가만히 기다려 주자꾸나. 혼자 있게 내버려두고, 인내심을 가지고 다정하게 대해 주렴.




 아버지 마치씨가 딸들에게 하는 칭찬의 말들도 인상적이었다. 



사랑하는 내 딸, 메그야. 이 아빠는 하얀 손이나 화려한 재능보다는 가정을 행복하게 꾸릴 수 있는 정성과 솜씨가 더 소중하다고 생각한단다. 



 586쪽의 두꺼운 책이라 틈새시간을 이용해서 짬짬이로 읽었는데 아이앞에서도 이 책을 들고 책장을 펄럭거렸더니 아이가 관심을 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엄마가 읽는 이 책 「작은아씨들1」어린이TV에서 잠깐 제목만 본적있다고. 역시 엄마가 책읽는 모습에서 뭔가 보는게 있긴 있구나 하며 언젠가 아이도 엄마가 그때 읽었던 그 책 하며 궁금해서 찾아보는 책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미자모#작은아씨들1#루이자메이올컷#보탬#카나#열림원어린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트렌드 코리아 2025 - 2025 대한민국 소비트렌드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해마다 가을이면 은근히 기다려지는 책, 23년 직장인으로 살면서 당연히 읽어야 마땅한 책이라 느껴지는「트렌드코리아 2025」을 올해도 어김없이 손에 들었다. 


 세상을 사는 소중한 덕목이 무엇인지 흔들리는 요즘이다. 산업마다 '판'이 근본부터 바뀌는 끊임없는 혁신의 시대를 살면서 멀미가 날 지경이라 어떤 선택을 하며 살면 좋을지 조언을 듣는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트렌드코리아 2025」의 10대 키워드는 1>벼리(그물의 위쪽 코를 꿰어놓는 줄,일이나 글의 뼈대가 되는 줄거리)가 되는 트렌드 '옴니보어', 2>경제적 정체 상황에서 비롯된 미시적 트렌드 '아보하', '무해력', '원포인트업', '토핑경제', 3>인구 기술 환경적 변화에서 촉발되는 거시적 트렌드 '그라데이션K', '기후감수성', '물성매력', '페이스테크','공진화전략' 이렇게 세가지 맥락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먼저 2024년의 대한민국 트렌드를 돌아보며 정리해보고, 2025년에는 어떤 트렌드들이 있는지 살펴보며 2025년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를 제시한다. 




 뇌빼드(뇌를 빼놓고 봐도 되는 드라마) <눈물의 여왕>을 즐겨본 나를 필두로 맵부심(매운맛+자부심)을 즐기고, '탕탕, 후루후루' 틱톡 뮤직을 따라부르는 초4아들, 중국 초저가앱 사용 비중에 일조하고 있는 우리집 체리슈머 남편(텀블러의 고무패킹까지 알리깡), 빅사이즈옷을 테무깡하는 친구 남편, <나는 SOLO>를 차용한 '나는 절로'에 지원한 가잼비를 추구하는 펀슈머(Funsumer) 회사후배, 회사부서에서 진행하는 릴레이 커피챗, 온디바이스 AI가 탑재된 '갤럭시 S24'를 예약구매한 회사 친구, 스마트워치 줄질하는 친구, '지비츠'로 크록스 커스터마이징 신꾸를 즐기는 친구 등이 떠오르며 요즘의 트렌드들을 실감나게 읽었다. 



 소비 트렌드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책이지만 내가 어떤 시절을 살고 있는지를 깨닫게 되며 산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멋진 책이다. 예를들어, AI기반의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Robotic Process Automation)를 이미 개별업무에 직접 활용하고 있고, 비즈니스 영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하기 위해 '딥엘(Deepl)'을 사용하고 있는지라 호모 프롬프트가 되어가는 나의 현실을 트렌드 키워드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일상의 업무에서 AI를 사용하며 활용범위를 점점 넓혀가는 요즘인지라 암묵적 지식을 가진 나를 아직도 회사가 필요로 하는 것이겠구나 싶었고,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 느끼는 요즘이라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철학자인 파스칼 브뤼크네르(Pascal Bruckner)님의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았다. 



AI가 인간에 비해 암묵적 지식이 떨어진다. 현재는 인간의 판단 능력이 AI보다 훨씬 뛰어나다.


암묵적 지식이란 경험과 학습을 통해 쌓인 지혜로, 인간이 가진 복합적인 판단 능력을 말한다. 


AI를 활용하되 좋은 판단을 위해서는 인간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인간은 복합적인 인과적 추론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는 뜻이다. 





현대인은 모두 바쁘지만 빠르게 반복되는 일상이 곧 '잘 살고 있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비즈니스 영역에서 시간과 비용의 최적화는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과제지만, 개인적 차원에서는 잠시 멈추고 사색할 수 있는 여유의 시간도 필요하다. 성찰의 순간이 곧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판단력을 확보하는 생산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잘 살기 위한 라이프스타일은 무엇인가? 효율인가 성찰인가? 진지한 고민이 시작됐다. 



 요즘 인구학적 특성보다 취향의 공유가 더 중요한 시대임을 느끼던 중이라 옴니보어(omnivore,잡식성,여러 분야에 관심을 갖는다, 특정 문화에 얽매이지 않는 폭넓은 문화 취향을 가진 사람, 주어진 고정 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자신만의 소비스타일을 가진 소비자) 키워드가 마음에 쏙 들어왔다. 


 인생의 각 시기마다 적합한 생애 과업과 라이프스타일이 존재한다고 여기는 '순차적 인생 모형(sequential model of life)'이 시대에 뒤처진 사고방식이 되었다. 인생 시계가 늦춰지며 학업, 취업, 결혼, 출산 등의 생애 과업이 개인의 선택이 되면서 이제는 옴니보어 라이프스타일이 자연스럽게 필요해진 시대임을 실감한다.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고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세대가 함께 살아가는 시대가 되면서 세대 간, 집단 간 교류가 중요해진 이 옴니보어 시대를 살면서 작더라도 확실한 CoG(Center of Gravity, 무게중심, 적의 전투 능력을 가장 효과적으로 무력화시킬 수 있는 힘의 중심)을 가진 '마이크로 세그먼트' 를 공략해야한다는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기존의 인구학적 특성을 기준으로한 세그먼트가 아니라 옴니보어 시대에 개성과 관심에 따른 CoG타깃 접근법이 마음에 든다. 이제 시장도 조직도 더 이상 전형적이지 않으니 기존의 고정관념을 버리고 상식을 재정립할 때라는 말씀이 크게 공감되었다. e스포츠를 즐기는 친구 아들과 '발로란트'게임도 한번 해보고, 출근길에 보이던 축구 유니폼을 즐겨입는 중고생들처럼 나도 블록코어(blokecore)스타일로 입고, 어른들을 위한 직업 체험 행사 '키즈아니야'도 한번 체험해보아야겠다. 

 

 아보하(아주 보통의 하루)의 단면들을 보여주는 영화 <퍼펙트 데이즈>, 유튜브 채널 '인생 녹음 중', 명품 립스틱대신 고품질의 기능성 치약을 구매하며 남에게 과시하기보다는 자신에게 집중하는 소비, 뜨개질, 필사, 세줄일기, 감사모아앱 등 나만의 피난처를 찾는 트렌드 케렌시아, 원영적 사고, 흥민적 사고, 행복한 몽쉘, 행운이 쑥쑥 라떼 등도 기억에 남았다. 책이 이렇게 철학적으로 다가올 수도 있구나 싶었는데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딱 적당한 상태를 이르는 영국 전래동화 '골디락스'이야기 역시 마음에 와 닿았다. 



지구가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행성이 된 것은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 환경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행복도 그런 것이 아닐까? 너무 불행한 것도, 너무 행복한 것도 바라지 않는, 중용의 절제를 아는 삶의 태도 말이다. 



 내가 가장 관심이 많은 키워드 '기후감수성'은 낚시, 캠핑, 겨울 스포츠를 같이 즐기는 친구가족과 퀴즈를 푸는 방식으로 함께 읽었다. 모두 낚시쟁이들이라 정확한 날씨 예측을 위해 날씨어플과 물때어플 등을 수시로 보는데 체코의 윈디닷컴(Windy.com), 노르웨이 YR 등 외국산 날씨 앱들은 너무나 친숙했고, 포충기, 해파리떼 습격, 금징어, 난기류로 인한 기내 컵라면 서비스 중단, 쿨케이션, 패시브하우스, 양궁 대표팀의 나노 쿨링 필름, 식목일 변경 검토, 기후 수학능력시험, 송곳폭우, 프레퍼족, 종말키트 등의 키워드로 퀴즈를 내며 함께 이야기를 나누니 더 기억에 남았다. 


 환경 변수가 상수가 된 현대 사회를 살아가려면 푸른 뱀의 해 2025년에는 환경 적응과 자기 혁신이 핵심이라고 한다. 대응이 어려운 격변의 시대를 살고 있지만 뱀이 가진 섬세하고 예민한 감각으로 변화를 감지하고 새로운 기회를 탐색하며 작은 노력이라도 꾸준히 계속하면서 실천 가능한 자신만의 밸류업을 시작하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미자모#트렌드코리아2025#김난도#전미영#최지혜#권정윤#한다혜#이혜원#이준영#이향은#추예린#전다현#미래의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